지난 겨울에 모 동생이 차 끌고 동네 놀러와서 같이 드라이브 겸 마실을 나왔는데 카페에서 이야기 좀 나누려고
하남시 창우동 검단산 근처에 위치한 베이커리 카페 '르빵드비' 를 다녀왔습니다.
예전에 몇 번 다녀온 적 있는 곳으로 주차공간 넓고 테이블도 편안해서 오래 머무르기 꽤 괜찮은 가게라 이야기했었지요.
(르빵드비 검단산점 방문 후기 : https://ryunan9903.tistory.com/2242)
뭐 그렇다고 하니 잘 이용해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이번에도 야무지게 이용...^^;;
2층 올라가는 계단에 포토존 비스무리한 공간도 따로 마련해 놓았습니다.
2층 계단 쪽의 테라스 테이블.
그리고 이 쪽은 실내 테이블.
좀 규칙성이 없긴 하지만(?) 편하게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나누기 좋은 분위기.
거기에 매장 특성상 근처 등산객들이나 식사 나온 사람들이 많아 젊은층보단 중, 장년층 손님 비중이 꽤 높은 편입니다.
쟁반에 담겨 나온 빵과 커피를 항공샷으로.
함께 간 동생은 무슨 에이드였나... 너무 오래되어 기억이 잘 안 나네요;; 여튼 그걸 시켰고
저는 아메리카노(인스타그램 이벤트 참여), 그리고 소금빵 하나와 매장 인기 메뉴라고 하는 고구마빵을 주문했습니다.
이 땐 겨울이었지만... 그래도 아이스 아메리카노.
소금빵, 그리고 선명한 보라색이 인상적인 고구마빵.
이 가게의 소금빵은 약간 바게트빵 같은 질감이더군요. 칼로 썰기가 살짝 어렵다고 느껴지는 정도.
얼마 전 맛본 스타벅스의 소금빵이 버터롤 같은 질감이었던 걸 생각하면 소금빵도 만드는 매장 나름인 것 같습니다.
속이 어째 텅 비어있는 게 흡사 공갈빵을 보는 것 같지만(...) 담백하면서 짭짤한 맛이 편안해지는 소금빵.
고구마빵은 자색파우더 안 고구마 앙금이 들어있는 제품입니다. 약간 찰깨빵마냥 찰기가 있는 질감이더군요.
생각보다 단 맛이 그리 강하지 않아 부담없이 먹을 수 있던 맛. 이건 주로 어르신들이 좋아할 것 같단 생각이 들더군요.
여튼 카페에서 이런저런 얘기 나누며 놀다 잠깐 남한산성 쪽 드라이브 가잔 이야기가 나와 차 타고 다시 이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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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하남에서 광주 쪽으로 국도 타고 올라가다 남한산성으로 진입, 남한산성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예전에 여기 식사하러 한 번 올라온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이후 처음 오는 것 같네요.
산 정상엔 넓은 주차장과 함께 식당, 카페 등이 상당히 많이 들어와있는 편입니다.
방문했을 당시엔 겨울이라 좀 휑하긴 했지만 날씨 좋을 땐 여기 놀러오는 사람들이 꽤 많은 것 같더라고요.
대중교통으로도 올 수 있는데 광주, 하남 방면, 그리고 성남 방면에서 올라오는 버스가 각각 여길 종점으로 삼고 있어요.
남한산성 정상에 있는 '남한산성 행궁'
아쉽게도 좀 늦은 오후에 간지라 행궁 마지막 입장이 끝나 안으로 들어가보진 못했습니다. 뭐 담에 오면 되지...
되게 사진 찍기 좋은 스팟이 있다는 이 동생의 추천을 받아 거기로 한 번 가 보려 해요.
지상 구간은 눈이 다 녹았는데(지난 겨울), 이 곳은 눈이 하나도 녹지 않아 걸어다니기 엄청 위험했습니다.
거기다 여긴 산길... 우리는 아이젠 따위 없는 그냥 평범한 신발... 진짜 자빠지면 끝이다 하는 생각으로
되게 조심조심 다녔는데 결국 저는 저 계단에서 한 번 자빠졌지요. 다행히 옷, 카메라 상하지 않고 크게 다치진 않았지만
어우... 다시는 생각하고 싶지 않았던 순간.
멀리 남한산성의 모습이 보이는데요...
그 너머로 경기도 하남시 전경이 살짝 보입니다. 얼핏 한강도 보이는 것 같고요.
그리고 이 동생이 소개해 준 사진 명소가 여긴데... 바로 서울 풍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이 날은 대기 상태가 좋지 않아 썩 좋은 풍경을 볼 수 없었는데 날씨 좋을 때 오면 정말 끝내줄 것 같긴 하더라고요.
저 가운데 보이는 롯데월드 타워 덕에 대략 어디가 어딘지 가늠이 가능했습니다. 위치를 나타내는 지표라고 해야 할까...
이 동생 말로는 여기 밤에 야경 촬영하러 가끔 온다고 하던데 다음에 한 번 같이 야경 보러 가기로 약속했습니다.
서울 풍경 구경을 마치고 내려가는 길.
내려가는 길목에 사찰이 하나 있어요. 절 이름은 '국청사(國淸寺)'
고드름이 꽤 위협적으로... 달려 있습니다.
여기가 산 속에 위치해 있고 또 햇빛이 잘 들지 않아 눈이 하나도 녹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더라고요.
대웅전, 천불전, 삼성각으로 들어갈 수 있는 국청사 경내 입구.
방문객들을 위한 따뜻한 보리차가 준비되어 있어 자유롭게 마실 수 있습니다.
다소 고요한 분위기의 경내.
눈에 뒤덮여 위협적인 크기의 고드름이 몇 달려있는 국청사 대웅전.
이 건물은 삼성각. 칠성, 독성, 산신을 한데 모신 전각이라고 합니다.
부처상이 있는 천불전.
겨울 오후에 방문하여 인기척이 거의 없는 사찰을 뒤로 하고 남한산성을 내려왔습니다.
계획 없이 즉흥적으로 방문한 거긴 하지만 사진 찍기 좋은 명소를 하나 새롭게 알게 되어 상당히 의미 있는 방문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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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 그리고 얼마 전, 미세먼지 없이 깨끗했던 주말 밤, 마침내 깨끗한 야경 찍기 대성공...!!
낮에 갔을 땐 풍경은 좋았는데 하늘이 너무 뿌얘서 많이 아쉬웠는데 정말 깨끗한 야경을 볼 수 있어 어찌나 다행인지...
2024. 4. 29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