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하남 춘궁동에 위치한 '르빵드비' 라는 베이커리 카페를 한 번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요,
이번에 동네로 친구 놀러와서 같이 밥 먹고 차 마시기 위해 거기 말고 그 베이커리 카페 지점인 '검단산점' 을 찾았습니다.
오늘 방문한 곳은 하남시 창우동 검단산 등산로 근방에 위치한 '르빵드비 검단산점' 입니다.
춘궁동 본점만큼은 아니지만 검단산점도 전용 주차장을 갖춘 독립 건물이라 규모가 상당히 큰 편이에요. 사람도 많고요.
(르빵드비 춘궁동 본점 : https://ryunan9903.tistory.com/1507)
출입문 왼편으로 야외 테라스 좌석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다만 주차장 바로 옆에 있는 테라스라 풍경이라든가 그런 게 썩 좋지는 않아 실내 자리가 있는 한 이용할 일은 없을 듯.
가게 출입문 옆에 크게 간판이 붙어있는데, 얼굴을 직접 내세울 정도라면 그만큼 자신감과 자부감이 있단 뜻이겠지요.
1층은 테이블 일부와 함께 빵이 진열되어 있는 베이커리 매대, 그리고 음료 주문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춘궁동 본점에 비해 빵의 종류는 그리 많지 않고 조금 단촐한 편이었고요.
그래도 아쉽지 않을 정도로 다양한 종류의 빵이 마련되어 있어 이것저것 고르는 재미는 나쁘지 않을 듯 합니다.
이 매대 바로 반대편에도 매대가 있는데 일반 빵집이 아닌 베이커리 카페니만큼 디저트용 과자빵 비중이 꽤 높더군요.
에그타르트를 비롯한 각종 타르트류. 오른쪽의 사과 파운드 케이크는 배가 안 불렀다면 먹어볼 수도 있었을 듯.
그리고 여기... 빵 시식 인심 진짜 좋아요. 아니 진짜 이렇게 시식 잔뜩 갖다놓은 빵집 정말 오래간만;;
조그만 타르트나 파이류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빵들이 전부 시식이 붙어있고 조각도 상당히 크게 잘라놓았습니다.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뜻인지 아니면 그냥 인심이 좋은건지...ㅋㅋ 이것저것 집어먹어보며 고를 수 있어 너무 좋네요.
대신 그만큼 빵 가격이 약간 있긴 합니다만, 뭐 다른 베이커리 카페와 비교했을 때 그렇게까지 비싼 것도 딱히 아니라...
천안 명물인 '호두과자' 도 있습니다. 일반적인 호두과자보다 크기가 조금 더 큰 편. 이것도 궁금해 하나 집어들었지요.
1층엔 정수통과 함께 빵을 데울 수 있는 전자렌지가 따로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매장 자체 이벤트로 인스타그램에 르빵드비 매장, 음식사진을 올려 공유하면 아메리카노 한 잔을 무료로 준다는군요.
아메리카노 한 잔 가격이 5,000원인가 6,000원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SNS하시는 분들은 꼭 한 번 혜택을 받아보시기를...
참고로 저도 이 이벤트로 제가 마실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을 챙겼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설치되어 있는 소품들.
크리스마스 장식을 치우지 않고 아직도 놔 두긴 했습니다만, 딱히 어색한 모습은 아니라 크게 상관없을 듯 합니다.
곳곳에 화분을 많이 가져다 놓았더라고요. 생화도 있고 조화도 섞여 있는 모습으로
약간 인테리어가 젊은 세대를 겨냥했다기보단 등산 자주 하는 중, 장년층의 취향을 반영한 것 아닐까 생각됩니다.
2층 카페 공간.
2층 실내 공간은 또 약간은 소녀소녀한 분위기.
약간 어지럽고 난잡한(?) 분위기가 드는 1층과 달리 2층은 꽤 차분한 분위기라 음료 마시려면 2층 올라오는 것을 추천.
2층 올라오는 계단 쪽엔 이렇게 인조 잔디가 깔려있는 공간도 따로 있습니다. 저희는 이 쪽에 자리를 잡았어요.
다만 의자는 약간 통일성 없이 자리마다 테이블, 의자 디자인이 다 다른 편. 의도한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2층 공간은 계단을 중심으로 음료 마시는 공간이 따로 분리되어 있다고 보면 될 듯 합니다.
방 안쪽은 사람이 많아 좀 더 조용한 분위기에 즐기려면 이 곳이 낫겠다 싶어 저희는 여기에 자리를 잡았지요.
테이블에 놓여있던 조화 화분.
구매한 빵을 접시에 놓고 항공샷으로 한 컷.
호두 엘리게이터와 호두과자 두 개, 그리고 공주 밤 만쥬를 구매했습니다.
뭔가 빵의 종류에서 개인 취향과 사심픽이 많이 섞인 듯한 선택이긴 한데...ㅋㅋ 맛있어보이는 것들로 고른 거라...
같이 간 친구의 음료는 아이스 카페 라떼.
그리고 저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음료는 그냥 무난무난한 맛.
호두과자는 일반적인 호두과자의 약 1.5배~2배는 됨직한 꽤 큼직한 사이즈를 자랑하는 편.
가운데 링 때문에 약간 UFO처럼 생긴 외관이 특징으로 겉이 상당히 바삭바삭합니다. 가격은 개당 800원으로 저렴한 편.
속에는 이렇게 호두알과 함께 단팥 앙금이 들어있는데, 이거 일반적인 호두과자에 비해 단팥앙금의 양은 적지만
호두알이 넉넉하게 들어있고 빵이 무엇보다 맛있어서 되게 마음에 들었어요. 빵도 겉은 좀 단단하고 바삭바삭해서
소위 말하는 '겉바속촉' 이라는 것이 뭔지 제대로 보여주는 괜찮은 식감이었습니다. 우유랑 함께 먹으면 더 맛이 좋을 듯.
공주에서 생산된 밤을 넣고 만들었다는 '공주밤 만쥬(3,500원)'
검은깨를 이용하여 만쥬 자체를 밤 모양으로 만들어놓은 것이 특징. 이건 선물세트로도 따로 판매하더군요.
만쥬 속은 빈 공간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득 들어찬 백앙금과 함께 한가운데 씨앗처럼 삶은 밤이 담겨있습니다.
이거 좀 보는 것 이상으로 식감이 뻑뻑하긴 한데 그만큼 밀도가 매우 높고 꽉 들어찬 맛. 당도가 생각보다 그리 강하지 않아
막 농후하고 진하지 않은 백앙금과 삶은 밤의 은은한 단맛이 꽤 기분 좋았던 빵이었습니다. 음료 없이 먹기는 조금 힘듬.
마지막으로 '호두 엘리게이터(5,300원)'
엘리게이터 파이는 그 생김새가 마치 악어의 등껍질을 닮았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라고 합니다.
파이 사이에 쫀득쫀득한 카라멜 소스가 샌드되어 있어 쫀득쫀득한 식감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이라고 하는군요.
칼로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서...
큼직한 호두 덩어리가 콕콕 박혀있는 꽤 호화스러움이 느껴지는 엘리게이터 파이.
보기만 해도 엄청 농후하게 달 것 같은데 실제 맛은 어떨지 궁금하군요.
역시 예상했던 대로 이 날 먹었던 빵 중 가장 단맛이 강한 제품은 이 제품이었습니다.
다만 진한 단맛과 함께 호두의 고소함이 꽤 강하게 전해져 오고 파이의 바삭함, 그리고 쫀득한 소스의 질감이
한데 어우러지는 꽤 괜찮은 맛이었어요. 이건 진짜 디저트용이다... 식사용은 아니다 - 라는 게 느껴졌던 파이입니다.
꽤 괜찮은 빵과 함께 커피를 느긋하게 즐길 수 있었던 검단산 산자락 아래 베이커리 카페 '르빵드비 검단산점'
빵 시식 인심이 굉장히 좋은 편이라 이것저것 맛본 뒤 마음에 드는 걸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일단 제일 마음에 들었고
그 외에 느긋한 실내 분위기 등 여럿이 모여 담소나누며 시간 보내기에도 꽤 괜찮았던 가게였습니다.
이 근처에 친구들 놀러온다면 밥 먹고난 뒤 다시 한 번 찾게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여튼 잘 먹고 돌아갑니다.
. . . . . .
※ 르빵드비 검단산점 찾아가는 길 : 하남시 버스환승 공영차고지 뒷편 삼거리에서 좌회전 후 팔당대교 방향으로 쭉 직진
2023. 5. 1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