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천시 마장면에 위치한 도자기 & 베이커리 카페 '이진상회' 를 두 번째로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첫 방문 후기는 예전 2021년 말에 다녀왔던 포스팅을 참고해주세요. 벌써 다녀온 지 1년이 훌쩍 넘어버렸네요.
이천 쪽에 밥 먹으러 왔으니(바로 직전 강민주의 들밥 포스팅) 모처럼 내려온 김에 이 카페도 다시 한 번 들리는 것으로...
(이진상회 첫 방문 후기 : https://ryunan9903.tistory.com/1199)
2021.11.25. 이진상회(李鎭商會 - 이천시 마장면) / 엄청난 스케일의 조형물에 둘러싸인 왕국 같은
도자기와 쌀로 유명한 도시 '경기도 이천시'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 다소 힘든 이천시 마장면의 한 외곽지역에 아주 유명한 카페 겸 빵집이 있습니다. 가게 이름은 '이진상회(李鎭商會)' - 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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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건물 앞에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사람 정신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어마어마한 양의 도자기와 조각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진짜 우리나라 어디를 가든 이렇게 조각품 많은 카페는 보지 못할 거에요. 그만큼 여기 실제 전해지는 분위기가 엄청나죠.

아직은 좀 추운 겨울에 방문해 그런지 매장 앞에 있는 분수는 꽁꽁 얼어 가동을 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아마 이 분수 있는 쪽이 그늘진 곳이라 더 안 녹는 것도 있을 듯.

여튼 이 정신없는 분위기를 따라 잘 보이지 않는 안내 팻말을 발견해 그 안으로 따라들어가면...

이진상회 본관 건물이 나옵니다.
영업시간은 매일 10시 오픈, 그리고 문 닫는 시각은 저녁 9시. 저녁 8시 반이 마지막 주문이라 하더라고요.

출입문 따라 들어가면 바로 나오는 커피 용품 매대. 몇 종류의 로스팅 원두도 직접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현 이진상회 카페, '더 이진' 의 모태가 되는 과거 이진상회의 역사를 정리한 간단한 현판.
1960년, 현 회장의 부모님께서 창업한 '이진상회' 가 그 모태라고 합니다.

통유리로 된 천장으로 이루어진 온실 같은 실내.
이 쪽 공간은 앉아서 커피 마실 수 있는 공간, 그리고 빵이 진열되어 있는 베이커리 매대 공간이 혼재되어 있습니다.

빵 매대의 규모는 카페가 아닌 일반 빵집이라 해도 될 정도로 굉장히 크고 빵의 종류 또한 다양한 편.


버튼을 눌러 여는 자동식 진열장 안에 빵을 비롯하여 각종 케익, 파이 등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저는 이런 진열장 예전 결혼식 뷔페 가서 처음 봤는데 버튼 누르면 유리문이 자동으로 열리는 거 보고 되게 신기하다 했죠.

'라임 크림치즈 이찌고' 를 '어쩌고' 로 잘못 읽어버린 나(...)
일반 빵 이외에 디저트용 케익이나 파이, 타르트류에도 꽤 신경을 썼다는 흔적을 어느 정도 읽을 수 있었습니다.

꽤 재미있는 메뉴가 있어요. 빵 이름이 '이천쌀 된장찌개' 인데, 이천쌀을 넣은 크림치즈 케익이라고 합니다.
가격이 빵 크기에 비해 상당히 비싼 편인데, 대신 저 크림치즈 케익이 담겨있는 그릇이 도자기로 만들어져 있어
케익을 구매한 뒤 가마솥 모양의 미니 도자기는 기념으로 바로 가져갈 수 있다고 합니다. 도자기가 포함된 가격이에요.

크기는 에그타르트 정도의 크기. 도자기가 필요하다면 가져갈 만 하겠지만, 저는 딱히 필요하지는 않아서...
저 이천쌀 된장찌개 좌우의 밥공기 같이 생긴 디저트류도 전부 이천도자기에 담은 케익류라고 합니다.

이천이 '쌀' 로 유명한 지역이니만큼 쌀을 이용하여 만든 케익이나 빵의 비중이 상당히 높은 편이었거든요.
밀가루를 넣지 않고 순수하게 쌀가루만을 이용하며 만든 제품들도 있으니 한 번 접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습니다.

이 쪽은 케익 매대 및 음료 주문 매대.
왼편에 케이크류가 진열되어 있는 냉장 매대가 있습니다.

케이크류도 굉장히 신경써서 만들었다는 게 느껴집니다. 일단 종류도 다양한데다 비주얼적으로 굉장히 화려한 편.
가격은 조각케익 기준 5~7천원대에 형성되어 있으니 그냥 무난무난한 가격대라고 보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샤비옹오래라고 하는 케이크는 위에 얹어진 우산 같은 조각이 마치 그 칵테일에 올라가는 이쑤시개 우산 보는 것 같아요.

이진상회의 음료 메뉴. 음료 가격은 5,500원부터 시작하며 평균 잔당 7,000원 수준으로 살짝 높은 편.
차가운 메뉴와 뜨거운 메뉴의 가격 차이는 따로 없습니다. 커피 이외의 음료도 꽤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고요.

이진상회의 모든 에스프레소 메뉴는 매장에서 직접 블렌딩한 원두를 사용한다고 하는데
다음 두 가지 원두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강배전에 좀 더 묵직한 바디감을 원하는 분은 헤비를 드시면 될 듯.



나름 앤티크한 분위기를 내기 위해 다양한 소품들을 가져다 비치한 카페 2층.
여기도 자리가 여럿 있긴 하지만 가장 인기 있는 자리는 1층을 내려다볼 수 있는 세 번째 사진, 실내 발코니 자리입니다.
저도 다행히 이 쪽에 빈 자리 하나가 있어 바로 자리를 잡고 앉았지요. 자연 채광이 들어와 의외로 실내가 꽤 밝은 편.

난간 너머로 내려다본 1층 베이커리 매대 전경.
대충 이 사진만 봐도 일반 빵집 못지않게 규모가 꽤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좀 전에 강민주의 들밥에서 식사를 너무 많이 해서 음료는 아이스 아메리카노(5,500원)로 주문.
전체적인 맛의 조화를 강조한 세이버리 블렌딩의 원두를 선택했는데 음... 그냥 큰 특색 없는 평범한 아메리카노 맛.
이 날은 초겨울임에도 불구하고 날씨가 조금 덥게 느껴질 정도로 포근해서 실내가 살짝 더웠거든요.
그래서 아이스 음료 선택한 게 꽤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컵도 얼음이 잘 녹지 않는 스테인레스 잔에 담겨 나오더군요.

배가 부르긴 했지만 그래도 케익류는 맛을 봐야할 것 같아 두 종류의 미니 케이크를 함께 구매했습니다.

왼쪽은 애플 카스타드(4,000원), 그리고 오른쪽은 '순쌀 명란 크림치즈 브레드(3,500원)'
둘 다 식사용 빵이라기보다는 커피 등의 음료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디저트 컨셉의 빵.

'애플 카스타드(4,000원)' 는 제주도의 유명한 빵집 브랜드 '메종 드 쁘띠푸르' 의 브랜드 이름을 달고 나온 파이로
제품 위에 메종 드 쁘띠푸르 로고가 새겨진 작은 종이카드 한 장이 꽂혀 있습니다.
정확히는 이진상회 안에 '메종 드 쁘띠푸르' 라는 브랜드가 있어 그 브랜드의 케이크와 빵을 여기서 맛볼 수 있습니다.

풍부한 사과잼과 함께 달콤한 사과 과육이 씹히는 커스터드 크림이 듬뿍 들어있는 파이는 되게 고급스러운 맛.
커스터드 크림의 녹진하고 부드러운 맛에 사과 과육의 새콤달콤하게 씹히는 풍미가 환상적으로 정말 잘 어울립니다.
사과의 상큼함이 무엇보다 정말 좋았던 메뉴로 식후 너무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달콤한 디저트 찾는 분들께 적극 추천.
특히 사과를 이용한 디저트, 혹은 커스터드 크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한 번 드셔볼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다음은 이진상회의 간판 메뉴라고 하는 '순쌀 명란 크림치즈 브레드(3,500원)'
동그란 빵 위에 구운 명란을 한 겹 바르고 그 위에 잘게 부순 김가루를 올려 마무리한 제품입니다.
명란빵으로 유명한 곳 하면 대전 성심당이 있는데, 그 가게의 간판 메뉴인 명란바게트와는 겉모양은 좀 많이 다른 편.
참고로 위에 얹어진 김가루는 빵과 붙어있는 게 아닌 그냥 얹은 것이기 때문에 잘 날리기 쉬우니 먹을 때 조심하세요.
빵 크기는 계란빵, 혹은 그 단팥 들어간 홍두병과 거의 비슷한 사이즈라고 보면 됩니다. 초코파이보다 약간 더 큼직한 편.

빵을 반으로 갈라보니 그 안에 크림치즈가 들어있는데요, 그 양이 아주 풍부합니다.
빈 공간이 거의 없을 정도로 빵 속에 크림치즈가 가득 차 있던데 먹어보기도 전부터 돈값은 하게 생겼다는 인상을 받은...

이거 완전 밥반찬용 빵...ㅋㅋ
위에 얹어진 김이 생김이 아니라 그 반찬용으로 구워서 소금 뿌린 김 있잖아요. 그 김이라서 기본적으로 짭짤한데
거기에 빵 위에 명란까지 올렸으니 이거 진짜 그냥 밥이랑 같이 먹어도 전혀 이상할 것 같지 않은 맛.
명란도 훌륭한 밥반찬이고 김도 밥반찬이라 그 둘이 만나 더욱 더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 같습니다. 되게 재밌는 맛이에요.
다만 빵 속에 샌드되어 있는 크림치즈는 또 짭짤함보단 달콤한 맛이 강하단 말이지요... 그래서 그 둘이 서로 조화되며
단짠단짠한 맛을 만들어내는데, 좀 강렬하면서도 자극적인 단짠단짠함이라 상당히 재미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일단 여기 오면 한 번 먹어볼 만 해요. 크기는 좀 작아도 이 정도로 채워넣은 빵이 3,500원이면 꽤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요.

어쨌든 배부른 상태에서 선택한 두 종류의 파이와 빵은 생각보다 꽤 괜찮았고 개성도 강한 편이었습니다.
여기 빵이나 케이크 퀄리티 나쁘지 않은 편이니 이것저것 선택해서 먹어봐도 아쉽다는 생각은 들지 않을 것 같아요.
특히 빵보다는 케이크류가 메종 드 쁘띠푸르의 브랜드를 달고 나오는 것이라 훨씬 더 높은 만족도를 얻을 것 같습니다.

약 1년 전에 왔을 때 좀 을씨년스런 분위기의 온실로 방치되어 있던 '허브정원'
뭔가 새롭게 가꿔진 것 같고 그 안으로 들어가는 사람들도 있기에 한 번 따라들어가 보았습니다.

옛날엔 좀 황량한 분위기였던 실내가 지금은 각종 소품들을 파는 매장으로 완전히 탈바꿈해 있었습니다.
다만 실내에서 디퓨저도 판매하고 있던데 그 향이 너무 강렬해서 오래 있으니 좀 머리가 아프다는 문제가 있었지만;;;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에 위치한 초대형 베이커리 카페 및 도자기상인 '이진상회'
카페 말고도 이탈리안, 인도요리 레스토랑과 함께 좀 전에 갔던 '강민주의 들밥' 지점도 독립된 건물로 붙어있어
식사도 함께 해결하기 괜찮은 곳입니다. 주차 공간이 꽤 넓기 때문에 이 근처 나들이온다면 한 번 들러볼만한 곳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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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상회 찾아가는 길 : 중부고속도로 서이천IC로 나온 뒤 요금소 지나 서이천삼거리에서 우회전하면 바로 앞 위치
http://naver.me/FHYunydT
이진상회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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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4. 7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