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서리 막국수에서 식사하고 이동한 곳은 거기서 약 3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훈이네 빵카페'
원래 '훈이네 마늘빵' 이라고 하여 원주에서 상당히 유명한 빵집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공교롭게 이 가게도
그 훈이네 마늘빵과 동일하게 마늘빵을 주력으로 만들어 파는 베이커리 카페라 하더라고요.
일단 보기엔 서로 연관이 있는 가게이긴 한데 실제 연관이 어느정도까지 있는진 정확히 잘 모르겠습니다.
대중교통 접근성이 별로 좋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긴 하지만 어짜피 이 동네 오는 사람들은 거의 다 자차 끌고 오기 땜에...
그 대신 주차공간은 넉넉한 편. 가게 앞 말고도 가게 뒷쪽에 주차공간 넉넉하게 마련되어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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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상호명에 '훈이네' 라는 거 붙으면 자꾸 이것밖에 생각 안 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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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혁 선수가 극찬한 마늘빵이라고 하는데... 과연?
마늘빵 장인인 신재훈 명인의 가게라고 합니다. 뭐 일단 믿고(?) 들어가보도록 하지요.
가게는 1층 규모의 그리 크지 않은 비교적 아담한 규모.
한쪽에 베이커리 매대가 있고 음료 제조하는 카운터, 그리고 테이블이 있어 적당히 빵 골라 맘에 드는 자리 앉음 됩니다.
베이커리 매대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편인데 사진에 보이는 매대가 전부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마늘빵 전문점답게 주력 메뉴는 마늘빵. 다양한 바리에이션의 마늘빵들이 진열, 판매되고 있습니다.
마늘빵 가격은 4,000원대에 형성되어 있는데 요새 빵 가격이 워낙 많이 올라서인지 싸다...는 아니지만 비싸지도 않은?
뭔가 좀 특이한 마늘빵들이 많습니다.
누텔라마늘빵이라든가... 왕바질 마늘빵, 그리고 뒤지지 마라 마늘빵은... 딱 봐도 무슨 맛인지 알 것 같네요(...)
물론 마늘빵 이외 다른 빵들도 있습니다. 치아바타라든가 몽블랑을 비롯, 대파빵이란 좀 개성적인 빵도 있고...
근데 저 대파빵, 아무리 봐도 육쪽마늘빵과 너무 비슷하게 생겼는데ㅋㅋ
여기가 마늘빵이 주력 제품이라 그런지 다른 빤들도 마늘 활용한 것들이 많더라고요. 마늘 크루아상 같은...
여튼 한국인들이 워낙 마늘을 좋아하니만큼 어필은 충분히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소시지 페스츄리의 경우 여러 빵집에서 공유되는 레시피가 있는 듯. 어딜 가나 비슷한 빵을 쉽게 만나볼 수 있네요.
...가게 내 도전용 마라마늘빵이 있다고 하는데... 저는 별로 도전하고 싶진 않네요.
아니 근데 네이밍 센스가 뭐랄까... MZ하지 못하다...ㅋㅋㅋ
SNS에 가게 인증하면 아메리카노 한 잔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와 별개로 지난 천서리 막국수에서 영수증 가져가면 커피 한 잔 준다는 이벤트 있었잖아요...
...그거 뭔가 서로 이야기가 안 맞았던 듯, 여기 가서 그 이벤트 보여주니 '그런 게 있었냐?' 하면서 자기들은 전혀 모른다고
그러면서 그 이벤트 안내 사진을 볼 수 있냐면서 제가 찍은 사진을 가져가시던데... 뭔가 서로 합이 안 맞았던 듯 합니다.
여튼 천서리 막국수에 붙어있는 커피 한 잔 혜택, 실제 여기 오면 없으니 착오 없으시길 바래요...ㅋㅋ
아메리카노 커피는 그냥 베이커리 카페에서 맛볼 수 있는 아주 무난한 맛.
그래도 여기는 다른 루프탑이나 인스타감성 가게들과 달리 가격 나쁘지 않았습니다. 한 잔 4,000원인가 했던 걸로...
가장 무난무난하게 가기 위한 흑마늘 크림치즈빵과 여주마★빵, 그리고 봉투에 들어있는 건 소금빵.
팔고 남은 전날 빵들은 저렇게 봉투에 담아 정가보다 30% 저렴한 가격에 떨이 판매를 하더라고요.
떨이 판매를 하는 매대가 따로 마련되어 있어 거기에 있는 빵을 집으면 좀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흑마늘 크림치즈빵' 은 흑마늘을 넣고 반죽하여 다른 빵에 비해 표면이 좀 더 검은 편.
먹기 좋은 크기로 한 번 썰어져 있어 썰어진 부분을 잡고 뜯으면 쉽게 잘립니다. 한 조각씩 집어먹기 좋습니다.
흑마늘빵 사이 크림치즈가 발라져 있어 마늘의 풍미과 크림치즈의 고소함을 함께 느끼기 좋은 빵.
이거 막 엄청 눈이 팍 뜨일 정도로 강렬함은 아니지만 '아, 풍미 좋다' 라고 느끼기엔 충분한 맛이더군요.
크림치즈 + 마늘의 조화로운 콤보라니 절대 실패할 리 없는 조합이라 무난무난하지만 만족스러움 가득하게 즐겼습니다.
아마 원래 이름은 '여주 마약빵' 이었을텐데, 식품에서 '마약' 이라는 명칭을 쓰지 말라는 것 때문에
급히 이름을 지운 것 아닐까 추정되는 '여주 마★빵'
마약옥수수빵으로 유명한 대구 삼송빵집의 그것에서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제품 아닐까 추정됩니다. 크기만 조금 클 뿐
겉에 소보로가 코팅되어 있는 것, 그리고 안에 옥수수 알갱이가 들어있는 것 모두 삼송빵집의 그것과 동일하니까요.
빵 안에는 옥수수 알갱이과 함께 다진 양파가 듬뿍 들어있습니다.
빵 표면의 소보루가 잘 부스러지기 때문에 자를 때 가루 많이 날리지 않도록 조금 신경써서 잘라야 하는 편.
역시 예상한 대로의 맛이네요. 달콤한 옥수수의 풍미와 양파랑 버무린 소스의 짭짤함, 거기에 소보루의 달콤함이
한데 어우러지는 달콤짭짤한 맛. 계속 먹게 만드는 중독성이 있는 빵입니다. 삼송빵집의 그것과 아주 흡사한 맛이라
누가 먹어도 호불호 별로 크게 타지 않고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빵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굳이 여주를 붙인 이유는
뭐 지역 특색을 살리기 위한 시도 같은데, 그와 별개로 맛 자체는 괜찮았으니 한 번 드셔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소금빵은 제가 먹지 않고 같이 간 일행분 줘서 맛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가게 뒤에는 인조 잔디를 깐 정원이 있는데 날 좋을 땐 이 정원에 나와서 음료 마시는 것도 괜찮겠더라고요.
제가 갔을 땐 아직 좀 추웠던지라 밖에서 마시기엔 적합치 않은 날씨긴 했습니다.
막 예쁘게 꾸며진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공간은 꽤 넓고 여유있는 편.
...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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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카페에 왜 이런 게...ㅋㅋ
모양이라든가 색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순간 보고 바로 스즈메의 문단속이 떠올라서 같이 간 분이나 저나 살짝 폭소.
어쨌든 낯선 외곽의 카페에서 잠깐동안 스즈메의 문단속 감성을 느낄 수 있었던 여주 '훈이네 빵카페'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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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훈이네 빵카페 찾아가는 길 : 경기도 여주시 대신면 보통1길 142 훈이네빵카페(보통리 215-9)
2024. 5. 13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