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대의 유명 도삭면 전문점 '송화산시도삭면(松花山西刀削面)'
이번에 두 번째로 방문했습니다. 여전히 긴 줄이 늘어서 있어 번호표를 뽑고 조금 기다린 끝에 들어갈 수 있었어요.
메뉴판이라든가 실내 분위기 등은 지난 3월에 남긴 첫 번째 방문 후기를 참고해주시면 됩니다.
(송화산시도삭면 첫 번째 방문 후기 : https://ryunan9903.tistory.com/2929)
물티슈를 포함한 기본 식기 준비.
기본찬으로 볶은 땅콩이 나옵니다. 리필 가능하니 걱정하지 말고 마음껏 드세요.
단무지나 배추김치가 없는 대신 짜사이가 나와요. 짜사이 주는 집이면 일단 꽤 본격적인 가게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여기 짜사이, 너무 현지식으로 짜고 쿰쿰하지도 않고 적당히 아삭거리는 게 진짜 맛있게 무쳤더라고요.
진짜 살면서 이렇게 입맛 당기게 만드는 짜사이 그렇게 많이 접해본 적 없는데 여긴 정말 좋았음.
'새우볶음밥(9,000원)'
지난번엔 밥을 시키지 않고 면만 시켜먹었는데 일행 중 한 분이 밥 종류를 먹어보고 싶다 하여 주문한 것.
계란과 야채를 넣고 고슬고슬하게 볶아낸 볶음밥에 칵테일새우가 아닌 큼직한 새우를 껍질 발라 세 마리 얹었습니다.
계란과 녹말을 풀어넣은 걸쭉한 계란국이 함께 나옵니다. 일반 계란국이 아닌 게살스프 같은 느낌의 계란국.
여기 볶음밥, 도삭면 못지 않게 맛있더라고요. 진짜 고슬고슬하면서 밥알 윤기가 살아나게끔 잘 볶았습니다.
간도 적당히 잘 배어있어 그냥 먹어도 아쉬움 없이 만족스러웠고 탱탱한 새우와 함께하니 금상첨화.
이 가게 와서 도삭면 시키지 않고 볶음밥만 먹고 가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정도로 볶음밥의 완성도가 훌륭하더라고요.
두 번째 메뉴는 지난 번에 먹었던 '오리지널 도삭면(9,000원)'
역시 국물 위에 고수를 듬뿍 얹어 내어왔습니다.
고수를 국물에 잘 섞어서~ 휘휘 저어준 뒤...
넉넉하게 들어있는 청경채, 쇠고기와 함께 면을 듬뿍 앞접시에 담아 맛있게 즐기면 됩니다.
약간 수제비 같으면서도 쫀득쫀득한 식감이 있는 도삭면은 진짜 여기서 맛볼 수 있는 독특한 즐거움을 선사해줍니다.
이게 일반적인 가느다란 면의 '쫄깃함' 과는 거리가 있지만 특유의 묵직하게 씹히는 쫀쫀함이 있어요. 그게 꽤 매력적.
세 번째 메뉴는 '토마토 도삭면(9,000원)' 입니다.
토마토와 계란을 넣고 걸쭉하게 볶아낸 소스를 면 위에 부어 즐기는 국물면보다는 비빔면 쪽에 가까운 요리.
그 '토마토계란볶음' 의 면 버전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유독 다른 도삭면에 비해 이 쪽이 좀 더 양이 많아보입니다. 역시 계란과 토마토국물 때문인가...
새콤한 토마토향과 몽글몽글한 계란의 조합이 아주 잘 어울리는 맛.
다만 이건 단맛이 꽤 강하고 소스 자체가 엄청 걸쭉한 편이라 먹다보면 좀 금방 질리는 감이 있고 호불호가 있어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을 때 함께 나눠먹는 걸 추천합니다. 혼자 한 그릇 먹기엔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3~4인이서 다른 요리와 함께 하나 시켜서 조금씩 맛봐야 제일 맛있게 즐길 수 있을 듯 하더군요.
이번에는 만두도 함께 주문해보았는데요, 먼저 '새우쇼마이(5개 9,000원)' 주문.
뜨거운 찜기에 담긴 상태로 큼직한 쇼마이 5개가 담겨나옵니다. 일반적인 쇼마이에 비해 크기도 훨씬 커요.
고추기름을 듬뿍... 거의 들이붓다시피 잔뜩 넣은 간장이 함께 제공됩니다.
위에 얹어진 살짝 색 바랜 날치알처럼 보이는 건 뭔지 잘 모르겠더군요.
여튼 육즙이 새어나올 수 있기 때문에 이렇게 숟가락으로 집어서...
그 안에 가득 들어있는 고기완자와 새우의 조합이 굉장히 잘 어우러지면서 아주 맛있는 만두였습니다.
여기 만두도 정말 잘 하는 집이라고 확신. 다른 요리들이 괜찮으니 만두도 좋겠지 라고 생각한 게 유효했습니다.
함께 주문한 '샤오롱바오(소룡포 - 6개 8,000원)'
역시 찜기에 소룡포가 담겨나오는데 일반적인 소룡포와 달리 조금 특이하게 담겨나온 것이 특징입니다.
샤오롱바오는 채썬 생강이 담긴 간장이 함께 제공됩니다.
다른 가게들의 샤오롱바오와 달리 특이하게 은박 접시에 만두가 하나씩 담겨나오는데 어떤 의미진 모르겠어요.
워낙 만두피가 얇아 피가 터져 안에 들어있는 육즙이 새어나오지 않게 하기 위한 게 아닐까...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여튼 만두 위에 간장에 적신 초생강을 살짝 올린 뒤...
이렇게 숟가락에 옮겨담아 먹으면 됩니다. 안에 들어있는 육즙과 돼지고기가 매운 초생강과 아주 잘 어우러지고
만두피 또한 굉장히 얇아 속 내용물과 아주 잘 조화되더군요. 상당히 맛있는 샤오롱바오였습니다.
은박 접시는 역시 육즙이 새어나오지 않게 가두는 역할이었던 것 같아요.
만두를 잘못 집어서 피가 살짝 터지니 그 사이로 이렇게 육즙이 새어나오던데 이거 없었음 맨 바닥에 다 흘렀겠지.
여튼 만두 속에 들어있던 육즙은 접시를 집어 호로록~ 하고 마시면 됩니다.
이미 한 번 검증된 도삭면은 물론 만두, 볶음밥까지 모든 것이 다 완벽할 정도로 맛있었던 '송화산시도삭면'
이 가게가 왜 이 많은 건대의 중화요리집 중에서도 독보적으로 사람이 많고 줄을 서는지 이해할 수 있던 순간이었습니다.
여기는 정말 다음에 또 한 번 방문해서 다양한 요리들과 함께 면과 밥을 즐겨보고 싶을 정도였어요.
계산대 바로 옆에 있던 금두꺼비가 꽤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군요.
. . . . . .
※ 송화산시도삭면 찾아가는 길 : 지하철 2,7호선 건대입구역 6번출구 하차 후 바로 앞 골목에서 좌회전, 조양마트 옆 위치
2024. 6. 23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