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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중식

2024.7.3. 진만두(서울 서교동-홍대입구) / 코스요리처럼 즐기는 홍대 최고의 만두전문점, '만두도 요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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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 좋아하는 친구들과 함께 홍대의 '진만두' 라는 곳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언제 오픈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요새 만두 잘 하는 집으로 엄청 떠오르고 있다 하여 한 번 체험해볼 겸 방문했는데요,

평점도 엄청나게 좋고 칭찬 일색이라 내심 기대를 많이 하고 갔지요.

가게가 이렇게 반지하에 위치해 있는데 아직 오픈 전이라(12시 30분 오픈) 가게 앞에서 좀 기다린 뒤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다만 가게 앞에 오픈 전부터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어 바로 입장은 못하고 거의 1시간 가까이 기다리긴 했지만요...ㅜㅜ

 

매장이 문 열었다고 한꺼번에 안으로 전부 들여보내는 게 아니라 소화 가능한(손님을 받을 수 있는 수준으로)

손님들을 들여보내기 때문에 다른 가게들에 비해 대기가 더 길 수 있습니다. 이건 감안을 하고 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덤플링 진' 진만두의 진은 '眞(참 진)' 의 한자 표기입니다.

 

 

 

가게 앞에 세워져 있는 배너.

입속에서 터지는 완벽한 소우주를 맛보라는 문구에서 만두에 대한 자신감이 느껴지더군요ㅋㅋ

 

 

 

한참 기다린 끝에 가게 안으로 마침내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테이블이 그리 많은 편은 아닌데 절반 정도만 운영하고 있더라고요. 다른 이유는 아니고 그냥 그 정도 인원이

현재 가게 운영하는 주인 내외분께서 소화 가능한 정도라 그런 것 아닐까 싶습니다.

내부에 사람들로 꽉 채워서 한참 기다리게 하는 것보다는 본인들이 소화 가능한 인원수만 들여보내 운영하는 방식.

 

 

 

메뉴판을 한 컷.

주요 만두에 대한 소개가 자세히 적혀있습니다. 모를 경우 주인 아저씨에게 뭐가 좋은지 추천해달라고 하면 됩니다.

 

 

 

인스타그램 인증 서비스가 있어요. 탄산음료 하나를 서비스로 해 준다고 합니다.

그리고 블로그에 글을 올리면 재방문시 딤섬 서비스가 있다고 하는데, 어 그럼... 나도 받을 수 있는건가!?

 

 

 

뭔가 이상한(...) 망치 하나가 나왔는데 망치가 아니라 병따개입니다. 말 안 듣는 놈들 뚝배기 깨는 용도는 아니에요.

 

 

 

기본 앞접시와 식기 준비.

 

 

 

물 대신 차가 제일 먼저 나오는데, 미리 끓여놓은 차가 아닌 눈앞에서 직접 찻잎을 넣고 차를 내려주더라고요.

다소 번거로울 수 있는 작업인데 이 부분에서 여기 진심이구나... 하는 걸 확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찻잔도 일반적인 머그컵이 아닌 받침이 있는 찻잔에 제공됩니다.

 

 

 

차는 따끈한 자스민차. 향기롭게 입 안에 퍼지는 향이 마음을 차분하게 해 주고 입맛을 돋궈주는 역할.

 

 

 

함께 간 친구가 주문한 유자 사와. 고양이 얼굴의 스푼이 꽤 귀엽네요ㅋㅋ

 

 

 

기본찬으로는 짜사이와 하얀 단무지, 그리고 만두 찍어먹는 양념장이 함께 제공됩니다.

만두 양념장이 일반적인 간장이 아닌 하얀 장으로 제공되는데 예전 자주 가던 다다복에서 제공되던 것과 비슷했습니다.

 

 

 

첫 번째 만두는 '쭝겨(8,000원)'
젤라틴 없이 고급 샤오롱바오 딤섬소를 반달로 빚어 최대한 많이 저렴하게 드실 수 있게 한 진만두의 기본 딤섬으로

중국 남경식 만두라고 합니다(메뉴판에 써 있는 설명을 그대로 옮김)

찜통 위에 총 여섯 개의 익숙한 모양의 만두가 담겨 나왔습니다.

 

 


크기도 딱 먹기 좋은 크기고 만두피의 찰기가 상당한 편. 젓가락으로 집었을 때 느낌이 팍 오더군요.

게다가 바로 쪄서 나온 거라 엄청 뜨끈뜨끈하게 김도 많이 올랐습니다.

 

 

 

우왓! 이 육즙 뭐지?!

만두를 한 입 씹었을 때 입 안 가득 팍 하고 퍼지는 육즙에 다들 상당히 큰 충격을 받았는데요...

이거 그 육즙 터지는 샤오롱바오가 아닌 그냥 찐만두인데 그 안에 거의 샤오롱바오급 육즙이 가득 들어있어요, 와... 진짜;;

사진으로만 봐도 만두 단면 속에 들어있는 고기소 아래로 육즙이 모여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와 진짜 깜짝 놀랐습니다.

 

맛은 뭐 설명할 게 없지요. 진짜 충격적일 정도로 완벽한 만두였습니다.

 

 

 

두 번째 만두는 '썅구(9,000원)'

생돼지고기와 다진 생새우, 버섯을 넣어 버섯의 매력적인 향이 풍겨지는 여운을 느낄 수 있는 만두로

부드러운 풍미를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역시 여섯 개의 만두가 담겨 나왔습니다.

 

 

 

외형은 처음 먹었던 쭝겨와 거의 동일.

만두피의 모양에서 직접 피도 반죽하여 만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울퉁불퉁하고 도톰한 피 너무 좋은데...

 

 

 

이 만두도 첫 번째 만두 못지않게 매우 훌륭합니다. 큼직하게 버섯을 썰어넣어 버섯의 향이 입안 가득 훅 퍼지는데요,

그 버섯의 향기로운 풍미가 다진 고기와 어우러져서 되게 기분 좋은 맛을 내어주더라고요.

이건 어쩐지 어르신들, 연세 있으신 분들이 드시면 정말 맛있게 드실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던 만두였습니다.

만두피는 쫀득하면서 속이 촉촉하게 씹히는 맛은 굳이 더 설명할 것이 없겠습니다.

 

 

 

세 번째 만두는 '하이 샤오롱바오(9,500원)'

젤라틴을 사용하지 않고 게살, 새우, 돼지고기를 넣은 진한 맛의 샤오롱바오라고 합니다.

 

 

 

어우 육즙이...ㅋㅋ 육즙이 자칫 터지지 않을까 조심조심...

 

 

 

앞서 먹었던 만두들에 대한 충격이 커서 상대적으로 임팩트가 덜하긴 했지만 이 만두 역시 육즙이 가득 차 있는

아주 맛있는 샤오롱바오였습니다. 딱 우리가 생각하기 쉬운 그 모범적인 샤오롱바오의 맛. 다들 만족스러워 하더군요.

진짜 먹으면서 '와, 만두를 무슨 코스요리처럼 즐기네' 라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는데 모든 게 너무 완벽했어요.

 

 

 

네 번째 만두는 '꾸어티얼(꿔티에 - 8,000원)'

한쪽 면은 튀기고 다른 한쪽 면은 쪄서 촉촉한 상태로 즐기는 군만두입니다.

제가 한때 엄청 좋아했던 인천 차이나타운 '다다복' 의 군만두가 바로 이 꾸어티얼 스타일의 군만두였습니다.

 

 

 

여기는 녹말풀을 풀어 지져내서인지 바닥에 이렇게 벌집 모양의(?) 바삭한 녹말이 함께 붙어있네요.

 

 

 

예전에 다다복 없어지고 난 뒤 이제 이런 만두는 언제 먹어보나... 군만두는 튀김만두만 먹겠네... 하고 안타까워했는데

요새는 이런 꿔티에 스타일의 만두 하는 집이 많아져서 그 아쉬움을 크게 달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군만두임에도 불구하고 반대쪽은 찐만두처럼 촉촉한 것이 특징.

 

 

 

돼지고기로 속을 가득 채운 소와 기름에 지져내어 한껏 기름지고 바삭, 촉촉함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완벽 군만두.

이 만두 역시 육즙이 가득 들어있어 입 안 가득 촉촉하게 퍼지는 풍미가 진짜 좋았습니다.

모든 만두가 다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처음 먹었던 쭝겨 다음으로 좋았던 것이 바로 이 꾸어티얼이었어요. 진짜 만족.

 

 

 

네 종류의 만두를 즐긴 뒤 식사로 주문한 '동파밥(동파육 덮밥 - 10,000원)'

큰 대접에 밥과 함께 큼직하게 썰어 조린 돼지고기, 오이, 새싹야채, 그리고 피단 등이 함께 담겨 제공됩니다.

 

 

 

주인 아저씨 설명으로 동파육 단품 요리를 시키면 굉장히 부드럽게 삶은 돼지고기가 나온다고 하는데

덮밥용 동파육은 씹는 맛이 있는 단단한 고기를 넣어 만든다고 하더군요. 일단 고기 덩어리가 꽤 큼직합니다.

 

 

 

넉넉하게 부어진 양념과 함께 슥슥 비빔밥마냥 비벼서...

 

 

 

큼직한 고깃덩어리 한 점 얹어 한 입 가득.

굉장히 익숙한 향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타이완 여행할 때 먹었던 동파육덮밥(아직 포스팅을 올리진 않았습니다만)과

상당히 유사한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약간의 향신료와 단짠단짠함, 순간 여행을 온 착각이 들 정도.

 

 

 

고기와 함께 들어간 깍둑썰기한 오이, 피단과도 함께 맛있게...

처음 그릇에 담겨나온 양이 그리 많지 않아 어 생각보다 적네... 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먹다보니 양이 딱 맞았고

다 먹을 때 즈음 되니 상당한 포만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밥 한 톨 남기지 않고 깔끔하게 동파육 덮밥을 먹어치운 뒤...

 

 

 

후식 서비스로 인스타그램 이벤트 참여 후 받은 콜라 한 캔으로 마무리.

아 그리고 사진을 깜짝하고 못 찍었지만 맥주도 함께 시켜 먹었어요. 역시 만두 같은 중화요리엔 맥주가 함께해야지요.

 

 

 

오랜 시간 중화요리 전문점의 곁들이 메뉴, 혹은 분식집 메뉴로만 인식되어 왔던 '만두'

그 만두를 곁들이가 아닌 식사의 주인공으로, 하나의 '단품 요리' 로 인식하여 즐길 수 있었던 '진만두' 의 만두들.

한 시간 가까이 줄을 섰던 게 전혀 아깝지 않을만큼의 최상의 만두를 맛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만두도 한꺼번에 쪄서 우르르 나오는 게 아니라 하나씩 맛볼 수 있도록 시간에 맞춰 순서대로 서빙되어 나왔던 것이

흡사 '코스요리' 를 먹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고 바로 내린 차 등의 세심한 서비스에서 진심이 느껴졌던 곳.

주인 아저씨의 접객도 굉장히 친절한 편이라 가격이 아깝지 않을 정도의 아주 만족스런 경험을 하고 나올 수 있었습니다.

 

 

 

만두 좋아하신다면 꼭 한 번 가볼 수 있길 바래요.

홍대 쪽의 새로운 만두 강자를 알게 되었네요. 진짜 다른 건 몰라도 쭝겨는 꼭 드셔보시길 바랍니다. 충격적인 맛이었어요.

 

. . . . . .

 

 

 

※ 진만두 찾아가는 길 : 지하철 2,경의중앙,공항철도 홍대입구역 6,7번출구, 마포구 와우산로29길 4-42(서교동 327-22)

https://naver.me/F6buXkF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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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7. 3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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