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봄, 보고 싶은 사람들과 함께, 경상도 여행
(26) 1년만에 다시 묵는 그 곳, 개점 1주년을 맞이한 토요코인 호텔 대구동성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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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같이 다녔던 일행화 헤어진 뒤 다시 혼자.
밤 11시에 가까워진 대구 1호선 중앙로역.
동성로 일대는 이내 많은 사람들이 빠져나가 조용해졌습니다.
평소였다면 이 시간에도 북적북적했을지 모르지만 코로나로 인해 다들 귀가가 빨라지면서 한산해진 거리.
아무래도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번화가니만큼 곳곳에 현수막이 걸려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현수막에 프린팅되어 있는 응원 문구에서 지난 2월 중순부터 이 동네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짐작이 갑니다.
실제 주변에 있는 대구 사는 사람들도 이야기 들어보면 거진 한달 넘게 외출을 못 했을 정도라고 하니까요.
동성로 상권의 중심가에 위치한 대백 - 대구백화점.
저 멀리 좀 전까지 있었던 '스파크' 가 보입니다. 대관람차가 있어 정말 어디서든 눈에 잘 띄는 위치.
다른 상점가들은 대부분 문을 닫았지만 스파크만큼은 등대처럼 유달리 밝게 빛나고 있습니다.
최근 동성로에 '짱오락실' 이 새로 개점했다는 이야기를 들어 지나가는 길에 확인해 보았는데요,
바로 근방에 있는 스파크 내에도 짱오락실 체인이 있는데, 이렇게 가까이 붙어있는 게 조금 의아하긴 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상권이니만큼 두 곳이 있어도 이상할 건 없어보입니다. 규모가 상당히 커 보이기에 한 번 들어가 보았습니다.
3층 음악 게임 존에는 댄스 댄스 레볼루션이 한 대 설치되어 있는데,
확인해보니 예전 신촌 짱오락실 폐점 전에 있었던 그 기체가 맞습니다. 상단 간판을 보니 확실히 알겠더라고요.
기계가 어떻게 돌고돌아 여기까지 갔는지 모르지만 일단 안정적으로 자리잡고 잘 돌아갔으면 좋겠네요.
펌프잇업을 제외하고는 전부 일반인들을 위한 라이트한 게임이나 체감형 게임만 있는 스파크 매장과 달리
이 곳은 매니아 유저 유입을 상당히 신경썼는지 라인업이 아주 좋습니다. 기타도라 세션에 왓카도 두 대나 들어왔어요.
기타도라 시리즈의 경우도 아마 신촌 짱오락실 폐점 때 빠진 물건이 아닐까 추측이 가는데요...
하필 이 곳과 그리 멀지 않은 도보 이동 가능한 거리에 대구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매니아가 많이 몰리는
로얄 게임장(상구)이 있어 그 곳과 본의아니게 경쟁 체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추측도 들더군요.
게임센터가 많아지는거야 당연히 좋긴 하지만 매장 수가 적은 지방일수록 같은 동네 붙어있는 것보단 약간 거리가 있어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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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이제 일행들과 헤어졌고, 저는 대구에서 1박을 해야 하기 때문에 호텔에 왔습니다.
따로 숙박을 예약하진 않았는데, 어디로 가야 할까...
뭐 거기죠...;; 1년만에 이 곳을 다시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지난 번 찾아왔을 땐 개점 이벤트에 맞춰 왔는데, 이번엔 공교롭게도 1주년 기념에 맞춰 오게 되었네요.
1주년 기념으로 숙박을 하면 1주년 기념 카드 포켓을 증정한다는 이벤트 문구가 엘리베이터에 붙어있었습니다.
총 네 가지 컬러가 있고 이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여튼 체크인을 한 뒤 카드 포켓을 받긴 했는데 음... 으음.....;;;
이 정도면 굳이 숙박 안 하고 뿌려도 괜찮을 것 같은데(...)
그래도 이걸 토요코인 한정 굿즈... 라고 하면 괜찮으려나 모르겠습니다. 딱히 쓸 일은 없고 그냥 보관만 할듯...ㅋㅋ
밤 11시가 넘으면 숙박비를 할인해주는 미드나이트 타임 서비스를 이용하려 했는데,
때마침 1주년 기념이라 전 객실 할인 이벤트가 진행중이라 굳이 미드나이트 타임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아도
같은 가격(39,000원)에 숙박이 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사전에 찾아보고 올 걸 그랬나봐요. 괜히 늦게 시간 맞춰 와버렸네...;;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숙박업계가 제대로 폭탄을 맞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토요코인도 마찬가지.
부산처럼 아예 휴점을 한 건 아니지만 여기도 객실이 아주 많이 남아도는 상황입니다.
프론트 데스크에 올라오니 프론트에 직원이 한 명도 없어 사람 없냐고 부르니 그제서야 직원 한 분이 나오시던데
빈 방 있냐고 물어보니 엄청 반갑게 '그럼요 그럼요' 응답하는 모습에서... 아, 정말 공실 많구나(...) 라는 걸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묵을 방은 709호.
보통 프론트 데스크가 있는 로비와 객실은 서로 다른 층으로 떨어져 있기 마련인데
이 곳은 특이하게도 같은 층에 프론트 데스크와 객실이 이어져 있습니다. 프론트가 7층에 있어 그런 것일지도요.
싱글룸 내부.
오픈한 지 1년밖에 안 된 신규 매장이라 커튼과 이불시트 등도 다른 오래된 매장과 상이한 디자인.
다른 건 다 그대로라도 이 두 가지 색을 바꾼 것 만으로도 분위기가 확실히 달라진 느낌.
다른 싱글룸과 달리 침대 뒷편으로 공간이 좀 있어 다른 방보다 넓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건물 구조상 이 방만 이런 건가 싶기도 하고...
다른 기본적인 물품들이나 가구는 타 지점과 별반 차이 없습니다. 늘 보던 익숙한 것들.
화장실도 마찬가지고요.
객실 테이블에 놓여져 있는 금연 안내.
별 대단한 내용은 아니긴 한데, 영문의 'SOMOKING' 이라는 오타가 눈에 보여 한 컷 찍어보았습니다.
아래에는 정상적으로 스모킹(SMOKING)이라 프린팅된 걸 보니 미처 발견하지 못한 오타인 듯 합니다.
다른 토요코인 매장을 이용할 때 불편했던 점이라면, 침대 옆에 콘센트가 없어
핸드폰 충전을 걸고 잘 때 머리맡에 핸드폰을 놓지 못하고 테이블까지 가서 놓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는데,
요즘은 이렇게 침대 옆에 작은 선반과 함께 USB포트가 있어 핸드폰을 머리맡에 놓고 잘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 침대용 작은 스탠드가 마련된 것도 장점이고요. 사소한 거지만 다른 매장과 달리 편리하게 사용 가능한 것.
부산 매장과 달리 동성로 시내 중심가에 있는 호텔이라 창문 바깥의 뷰는... 아주 좋지 못합니다(^^;;)
창문 앞에 발코니 같은 게 있어 그나마 보일 법한 건물들도 절반 이상은 가려지네요. 뷰는 별로 기대를 안 하는 편이 좋습니다.
어쨌든 이제 자러 갑니다. 내일은 집에 돌아가는 날이네요.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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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봄, 보고 싶은 사람들과 함께, 경상도 여행
2020. 6. 12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