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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0.04~05 경상

2020.6.18. (28) 서울행이 아니라 그 반대로, 처음 가 보는 신경주역 / 2020 봄, 보고 싶은 사람들과 함께, 경상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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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봄, 보고 싶은 사람들과 함께, 경상도 여행

(28) 서울행이 아니라 그 반대로, 처음 가 보는 신경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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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아웃 후 나온 아침의 호텔 근처 동성로 풍경.

공교롭게도 사람이 단 하나도 보이지 않네요.

 

 

반월당역 근방에 위치한 '4.19 혁명의 진원지' 비석.

1960년 4.19혁명의 시작 지점으로 과거 60년대까지의 대구는 '한국의 모스크바' 란 이름이 붙을 정도로

사회주의 운동의 힘이 굉장히 센 도시였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호텔에서 가장 가까운 전철역은 1,2호선 환승역인 반월당역. 그 중 13번 출구가 가장 가깝습니다.

중앙로역도 걸어서 이동 가능한 수준이지만 반월당역은 내리자마자 바로 앞이 호텔일 정도로 가까워요.

 

 

반월당역 지하상가에 설치된 대구도시철도공사의 코로나19 현수막.

 

 

이 때는 아직 전국민 재난지원금이 지급되기 이전, 각 지자체에서 긴급생계자금이 나왔을 때였는데

대구 시민들에게 제공된 긴급생계자금 사용 가능 매장이라는 안내가 지하상가 곳곳에 붙어 있었습니다.

 

 

일부 예외 점포가 있지만, 반월당 지하상가 대부분 매장은 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하다는 안내가 붙어 있군요.

2월 중순, 코로나19가 대구 31번 신천지 환자로부터 퍼지기 시작하면서 사실상 도시 기능이 마비되어

그 기간동안 장사가 거의 불가능했기 때문에 필사적으로 어떻게든 다시 손님을 끌어모으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

 

 

지하철역 승강장에도 '사회적 거리두기 2m 실천' 스티커가 붙어 있었습니다.

저 원형 스티커 위에 서서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열차를 기다리라는 의미.

 

 

객차 내부도 마찬가지로 전 객차에 한 칸 띄워 앉지 스티커가 붙어있습니다.

실제 대구도시철도는 코로나가 한창 퍼지던 기간동안 이용하는 승객이 최대 1/10까지 줄어서

출퇴근시간에도 빈 자리가 많았다고 합니다. 혼잡도가 없기 때문에 이렇게 한 칸 띄어 앉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능했던 듯.

 

 

동대구역에서 내렸습니다. KTX 동대구역과 연계되는 출구는 3번 출구.

 

 

3번 출구로 내리면 신세계백화점이 있는 동대구복합환승센터 앞으로 나오게 됩니다.

다만 아직 역과 바로 연결되어 있는 직결 통로는 없고 환승센터 앞 광장과 연결되어 있어 광장을 따라 역으로 걸어가야 합니다.

 

 

지하철 3번 출구에서 바라본 동대구역의 전경.

 

 

동대구역사 바로 오른편엔 새로 건축한 신세계백화점 동대구점과 함께

버스터미널이 있는 복합환승센터가 나옵니다. 몇 년 전 방문했을 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과 위상.

 

 

동대구역 열차 타는 곳. 타는 곳 앞에 손 소독제를 비치한 소독 존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한때 사람의 통행이 거의 없다시피했던 동대구역 대합실도 어느 정도의 인구를 회복 중.

역사 내 입점한 상가들도 전부 정상 영업 중이었습니다.

 

 

자, 그럼 이제 집으로 돌아갈 시간... 이 아니라, 제가 타야 할 열차는 9시 59분에 부산으로 출발하는 SRT.

이제 여행 마치고 서울로 올라가는 열차를 타면 되는데 왜 다시 부산 방향으로 돌아가는 건... 이유가 있어서.

 

 

KTX, SRT 동대구역 역명판.

행선지가 신경주, 경산 둘로 나뉘는데, 신경주는 고속신선, 그리고 경산은 재래선 구간입니다.

KTX 일부 열차가 동대구역에서 재래선으로 빠져 경산역 방향으로 가는 편성이 있기 때문에 같이 표기한 것.

 

 

다행히 SRT 열차는 지연 없이 도착 예정이군요.

 

 

정시에 수서에서 출발, 부산으로 가는 SRT 고속열차가 들어왔습니다.

 

 

9시 59분 동대구역을 출발하는 부산행 SRT 315호에 탑승했습니다.

제 다음 목적지는... 이 곳에서 고속열차로 한 정거장 이동하면 나오는 '신경주역'

 

 

굉장히 빠른 속도로 고속선 구간을 지나는 열차.

동대구역에서 신경주역까지의 구간은 49km인데, 일반 열차나 버스로는 약 1시간 정도 걸리는 구간임에도 불구하고

KTX나 SRT 이용시 17분 정도밖에 소요되지 않습니다. 대신 역이 시 외곽지역에 있어 시내 접근성이 좋지 않지만

이 곳에 차 끌고 마중을 나올 사람이 있기 때문에 차로 시내 이동하는 거리를 계산하더라도 압도적인 수준.

 

 

잠깐 동안의 아주 짧은 여행이지만 그래도 최대한 고속열차 타고 떠나는 여행 분위기를 만끽 중.

 

 

열차는 정시에 경주시의 고속열차역, '신경주' 역에 도착했습니다.

고속철도상의 신경주역 바로 다음역은 울산역.

 

 

신경주역은 시내 중심가에 있는 기존 경주역에서 상당히 떨어진 외진 곳에 지어져 있는데

현재는 KTX나 SRT같은 고속 열차만 정차하는 역입니다.

다만 향후 동해선 이설이 완료되면 일반 열차도 정차하게 되고 장기적인 계획이지만 울산 태화강역까지 운행하는

동해선 광역전철을 이 곳으로 끌어올 계획도 있다고 하는군요.

 

 

신경주역에서 정차 중인 부산행 SRT 고속열차.

 

 

열차가 서서히 역 밖으로 빠져나가고, 잠시 시끌시끌했던 신경주역 승강장은 다시 고요함이 찾아왔습니다.

 

 

대합실은 승강장에서 한 층 아래로 내려가야 합니다.

왼쪽의 가림막은 동해선 이설 승강장 공사현장.

 

 

'천년고도 경주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경주는 몇 년 전 가족여행으로 방문한 이후 첫 방문이군요.

 

 

역사 대합실에는 전통 복장을 입은 테디베어와 코레일 마스코트 '키로' 인형이 세워져 있습니다.

그 옆에 발판이 있는 걸 보니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 존으로 마련된 것 같아요.

 

 

대리석이 깔려있는 넓은 신경주역 대합실.

규모에 비해 사람이 그리 북적이는 편은 아닌데, 역사가 아무래도 시내에서 다소 떨어진 곳에 있어 접근성이 나쁜 게 문제일 듯.

그래도 다른 외곽으로 이설된 고속철도 역사에 비해 신경주역의 승하차는 그렇게 나쁘진 않은 편이라 들었습니다.

 

 

나가는 출구는 한 곳인데, 출구 옆에 열화상 카메라가 설치된 부스가 있고

직원이 상주하며 수시로 오가는 사람들의 발열을 체크 중.

 

 

밖에서 바라본 신경주역 외벽 역명판.

이 곳의 역명이 '신경주역' 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이미 경주 시내에 동해선 '경주역' 이 있기 때문입니다.

향후 2020년 동해선이 신경주역으로 이설되면 기존 경주역은 폐역되고 이 역이 '경주역' 으로 이름을 바꾼다고 하네요.

 

 

경부고속철도 2단계 구간에 맞춰 개통한 신 역사에다 위치가 시 외곽이라 규모가 상당히 큰 것이 특징.

현재는 KTX밖에 서지 않고 근방에도 상업이나 주거지구 없는 외진 곳에 위치해있지만

향후 동해선이 이설되면서 일반 열차도 이 곳에 서게되고 역 중심으로 신경주역세권개발사업을 추진, 도시 조성 계획이 있다고 합니다.

 

 

역사 출구에서 바라본 신경주역 근방 풍경.

광장 외에는 정말로 산(...)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근처에 마을조차 찾아볼 수 없는 수준.

 

 

역사에서 나와 오른편으로 걸어가면 주차장과 함께 대중교통으로 갈아타는 환승정류장이 나옵니다.

환승정류장까지의 거리는 그리 멀지 않은 편. 이 곳에서 경주 시내로 들어가는 시내버스를 갈아탈 수 있습니다.

 

 

신경주역으로 들어오는 버스 노선은 많은 편이지만 배차가 대부분 좋지 않기 때문에

시각표를 미리 숙지하고 타거나 정말 급할 땐 택시 등을 이용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열차 도착하는 시각, 혹은 출발하는 시각에 맞춰 어느정도 연계적으로 시각표가 짜여져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버스 정류장 바로 뒷편엔 택시 전용 승강장이 있습니다.

뒷편엔 경주 시내로 들어가는 고속철도 하차객들을 태우기 위한 택시 여러 대가 손님을 기다리는 중.

 

 

때마침 시내버스 한 대가 들어왔군요. 혼자 왔다면 저도 저 버스를 탔겠지만

이 곳에 차를 끌고 맞이하러 나올 동생이 있어 그 친구가 도착할때까지 느긋하게 승강장 벤치에 앉아 기다렸습니다.

 

 

이윽고 차 갖고 나온 동생을 만났습니다.

역 바로 앞에 있는 주차장 말고 조금 걸어가야 나오는 주차장에 차를 대 놓았다고 하여 같이 이동했는데,

정말 신경주역 근처엔... 아무것도 없군요. 한창 개발을 위해 땅을 고르는 공사 현장만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 경주에서의 짧은 일정을 시작합니다.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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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봄, 보고 싶은 사람들과 함께, 경상도 여행

2020. 6. 18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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