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2020.04~05 경상

2020.6.21. (29) 국내에 단 한 대 남아있는 댄스 댄스 레볼루션 1.5를 찾아서, 경주 추억의 달동네 근대사박물관 / 2020 봄, 보고 싶은 사람들과 함께, 경상도 여행

반응형

2020 봄, 보고 싶은 사람들과 함께, 경상도 여행

(29) 국내에 단 한 대 남아있는 댄스 댄스 레볼루션 1.5를 찾아서, 경주 추억의 달동네 근대사박물관

 

. . . . . .

 

신경주역에서 이 근처 거주하는 동생을 만나 차 타고 시내로 빠져나가는 길.

역 근처는 한창 역세권 개발 중이라 여기저기 땅을 고르고 공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근처에 정말 아무것도 없어요.

 

 

차를 타고 도착한 곳은 경주 시내에서 다소 떨어져있는 외진 곳에 위치한 '추억의 달동네 - 근대사 박물관' 입니다.

경주까지 내려와서 다른 수많은 관광지를 패스하고 이 곳을 먼저 찾게 된 이유가 따로 있습니다.

먼저 몇 년 전, 가족여행으로 경주를 와서 많은 관광지를 이미 한 번 돌아본 적이 있었고

두 번째 - 그러니까 두 번째 이유가 가장 결정적인 이유긴 한데

공식적으로 한국에서 '유일하게' 가동하고 있는 '댄스 댄스 레볼루션 1.5버전(첫 정발판)' 이 남아있다는 정보를 들어서입니다.

 

 

지금으로부터 21년 전 수입된 댄스 댄스 레볼루션 1.5 버전은 한때 붐을 몰고 올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지만

이내 펌프 잇 업에 밀려 하나 둘 기계가 철수되어 사라지고, 광주 봉선동 플레이랜드 어린이놀이방,

그리고 경주 추억의 달동네 근대사 박물관 두 군데에만 남아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나마 봉선동 플레이랜드 기기도 최근 개인 디디알 유저에게 팔리게 되어 공식적으로 남은 건 이 경주의 기기 한 대가 전부.

한번 기기 확인을 해 보고 싶어 가고 싶다는 생각을 늘 했었는데, 이번 기회를 이용하여 좀 무리해서라도 찾아가보게 되었어요.

 

여튼 이 기기를 확인해보러 가는 게 이번 경주행의 가장 큰 목적이었습니다.

 

 

주차 공간이 비교적 넓게 되어있어 주차하는 데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지방 도시의 경우 수도권과 달리 주차공간이 넓게 확보되어 있다는 것이 장점.

 

 

'추억의 달동네' 간판. 바로 옆에 관광객을 위한 게스트하우스도 운영 중입니다.

 

 

간판 왼편에는 옛날 극장용 '홍도야 우지마라' 영화 간판 하나가 걸려 있습니다.

지금이야 전부 사진으로 출력되어 나오지만 제가 어린 시절에만 해도 극장 간판이 그림으로 되어있는 곳은 많았습니다.

 

 

매표소로 가는 길목에 휘날리고 있는 바람개비들.

 

 

추억의 달동네 입장료는 성인 7,000원.

다만 네이버를 통해 사전 예약하면 1,000원 할인된 가격인 6,000원에 입장할 수 있습니다.

입구에서 네이버 구매 내역을 보여주면 티켓으로 교환을 해 주는데 티켓을 받은 뒤 입구 직원에게 보여주고 들어가면 됩니다.

 

 

매표소 앞에 이런 현수막이 붙어 있는데, 지금 이 포스팅을 남긴 뒤 연락을 할까 말까 고민중입니다...^^;;

다녀온 지 한 달 반이 되기도 했고 이런 명확한 목적이 있는 포스팅으로 해도 되려나 모르겠네요.

 

 

어쨌든 들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나 혼자 산다' 촬영지 현수막을 붙여놓은 게 눈에 띄는군요.

 

 

반대편 출구로 나오는 길에 군 초소와 함께 원산폭격을 하고 있는 군인들의 마네킹이 있습니다(...)

뒤에 초전박살이라 써 놓은 걸 보니 저 쪽은 옛날 군부대 모습을 재현했나보군...

 

 

테마파크를 둘러보는 코스는 오른쪽부터 시작하여 한 바퀴를 쭉 돌아보는 방식.

뭔가 공포 체험관도 있고 이것저것 시설이 많이 있는 듯 합니다.

 

 

입구에 들어가자마자 제일 먼저 보이는 건 음식들 파는 매점이네요.

'달동네 스낵' 에서는 관광지에서 파는 각종 먹거리들을 거의 다 맛볼 수 있다고 보면 됩니다. 슬러시까지...!!

 

 

옛날 동네 골목에 하나쯤 있었을법한 리어카에 달린 목마.

저도 이 세대...가 될 수도 있을 법... 하지만 아쉽게도(?) 이 목마는 저보다 더 윗세대 이야기라 해당사항은 없습니다^^;;

 

 

가랑비가 살짝 내리고 있습니다. 우산을 안 쓸 정도는 아니고 쓰고 다녀야 할 정도.

비가 오는 날이었지만 주말이라 그런지 놀러 나온 사람들은 어느 정도 있는 편.

 

 

추파남 상회는 각종 장난감 등을 판매하는 문구, 완구점입니다.

 

 

외상을 빼고는 다 처리된다고 하는데, 외상도 특수한 경우엔 받아준다고 합니다.

다만 외상을 받으려면 열 가지 서류를 준비해달라는 문구가 있는데... 음, 이거 한 십 년쯤 전에 인터넷 유머사이트에서 본 것...

 

 

옛날 여자아이들의 종이인형 놀이.

가위로 캐릭터와 옷을 달라 직접 캐릭터 몸 위에 대 보는 식으로 갖고 놀았던 종이인형.

한때 완전히 사라지긴 했지만 레트로 붐이 불면서 추억의 장난감 - 같은 방식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는 장난감입니다.

 

 

맥주, 소주병 모양의 병따개. 경주라 그런지 경주법주 막걸리 모양의 병따개도 있네요.

 

 

만화영화, 그리고 프로야구 선수들의 얼굴이 프린팅되어 있는 동그란 딱지. 역시 잘라서 사용합니다.

 

 

역시 레트로 열풍에 힘입어 다시 등장, 인테리어 소품으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못난이 인형.

 

 

어렸을 때 꽤 많이 집에 못난이 인형 하나씩은 있었던 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제가 중학교 때 친구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전자동물 키우는 게임 '다마고치' 가 있네요.

저거 정말 오래간만에 보는데...ㅋㅋ 지금 보면 별 거 아니지만, 어릴 땐 저거 키우는 게 얼마나 좋았던지...

 

 

여기도 종이 인형이 있군요. 옛날 자료가 남아있는 건 아니고, 옛 그림체를 흉내내서 다시 복각한 것이겠지요.

 

 

보드게임 등도 판매중입니다.

얼마 전 지인 집에 갔다 재미있게 했던 펭귄 얼음깨기 게임. 별거 아닌 듯 한데, 엄청 긴장감 높이는 게임이었어요.

 

 

'불량식품' 이란 이름의 문구점 과자들도 이것저것 다양하게 비치되어 있습니다.

그 당시엔 불량식품이라고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제조하는 회사 이름만 인지도가 없을 뿐, 먹고 탈난 적은 없었던 것들.

특히 불량식품의 대명사였던 포도당 과자 아폴로는 실제 엄청 깨끗한 환경에서 만들어지는 과자였고요.

 

 

역시 많이 갖고 놀았던 콩알탄도 오래간만에 볼 수 있었습니다.

 

 

문구점 바로 옆에는 카페가 있는데, 카페 이름은 궁서체로 진지하게 '별다방' - 스타벅스 패러디겠지요.

 

 

이렇게 옛 컨셉의 간판도 재현해 놓았습니다.

 

 

매점 앞 광장에 진열되어 있는 인형들과 장독.

그 뒤로 태극기와 함께 새마을운동기가 같이 걸려 있습니다.

이 곳의 새마을운동기는 정치적인 목적보다는 그냥 6~70년대 새마을 운동 분위기를 재현하기 위해 붙여놓은 것.

 

 

장독 안에 숨어서 고개를 빼곰 내민 흙으로 만든 인형.

 

 

이 쪽은 본격적으로 옛날 가정집 분위기가 펼쳐지는 곳인데요,

왼쪽의 기와집으로 들어가면 옛날 사람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방이 재현되어 있습니다.

 

 

다만 추억의 달동네 - 라고 할 만한 5~60년대 분위기보다 좀 더 위로 올라가는 느낌이지만...

 

 

옛날 단칸방의 모습. 이불 하나를 여러 명의 아이들이 덮고 동시에 잠을 자고 있는 풍경.

 

 

옛날 평민댁의 모습이라는데 머리에 쓰고 있는 갓이 평민은 아닌 듯 한데 음...ㅋㅋ

여튼 대략 이런 분위기였다 - 라는 걸 보여주는 분위기.

 

 

둘러보던 중간에 진짜 오래간만에 보는 풍금 하나 발견. 작동은 하는 것 같은데 굉장히 낡았군요.

그리고 흰 건반 하나가 빠져 있는 게 좀 아쉽습니다. 어릴 적 집에 잠시 동안이지만, 풍금 한 대가 있었습니다.

 

 

옛날 밥상과 각종 장.

 

 

저런 둥근 밥상은 옛날 집에 꼭 하나쯤 있었던 건데, 저 밥상의 역할을 지금은 식탁이 대신하게 되었지요.

 

 

옛날 양반댁의 모습... 이라고 하는데, 뒤에 흑백TV가 있고 전화기가 있는 시점에서 저 복장은 너무 옛날로 간 건데...ㅋㅋ

다만 고증을 이것저것 따지면 좀 복잡해지니(^^;;) 그냥 쉽게 분위기를 내기 위해 이랬다... 정도로 가볍게 생각.

 

 

뒤에는 휘호가 있는 각종 액자들이 걸려 있습니다.

저희 집에도 꽤 오랫동안 집에 저런 액자가 하나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진 지 오래네요.

 

 

저 장롱은 어릴 적 큰집에서 봤던 그것입니다.

바로 앞의 흑백 사진은 지금 다시 보니 박정희 전 대통령 사진이군요.

 

 

가마와 함께 첫날밤을 준비 중인 신혼부부의 모습.

 

 

밖으로 다시 나왔습니다. 처마 밑으로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는 모습.

 

 

이 곳은 서당을 재현한 듯 합니다.

바지 걷고 종아리 맞을 준비중인 아이 모습이 보이는군요.

 

 

장독을 보관해놓을 용도로 지은 지푸라기로 만든 집.

 

 

벽에 붙어있는 옛날 대통령 선거 포스터.

가장 오른쪽의 윤보선은 1960년부터 62년까지 재임했던 대한민국 제 4대 대통령입니다.

다만 지금처럼 국민들의 투표로 당선된 직선제 대통령이 아닌 유일한 의원 내각제 정부에서 탄생한 대통령.

 

 

옛날 옷가게를 '양장점' 이라고도 불렀지요.

 

 

80년대까지 우리나라 곳곳에서 볼 수 있었던 반공반첩 포스터.

그 당시 반공반첩 포스터 그리기 대회라든가 글쓰기 대회 같은 것도 많이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여긴 충주댁 국밥집이군요. 국밥은 예나 지금이나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정말 사랑받는 한 끼 식사인 듯.

 

 

이 건물은 전파사입니다.

 

 

마치 라디오DJ처럼 보이는 직원 한 명이 제품을 수리하고 있는 전파사의 내부.

옛날 흑백TV를 비롯하여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브라운관 TV등도 진열되어 있습니다.

 

 

이 골목은 이런 저런 가게들이 한데 모여있는 옛날 골목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습니다.

 

 

말뚝박기를 하고 있는 아이들.

엄청 추억의 놀이처럼 보이지만 의외로 지금 중, 고등학교 교실에서도 애들이 많이 하는 놀이 중 하나(...)

 

 

저 벽돌에 슬레이트 지붕을 대충 올린 건물들은

아주 옛날도 아니고 저 어릴적만 해도 시골 가면 꽤 있던 걸로 기억합니다.

 

 

여긴 부동산 - 옛날 말로 하면 복덕방이군요.

집 한 채 가격이 130만원이라니... 진짜 꿈의 가격일세, 지금은 한 평도 못 사는데 말이지요.

 

'삵을세' 가 아니라 당시엔 '삯월세, 혹은 삭월세' 라고 불렸던 시절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네요. 표준어는 '사글세' 라고 하지만.

월세의 일종으로 지금은 보증금 없이, 혹은 보증금 포함하여 월세 몇 달치를 일시적으로 지불하고 사는 방식.

전세 열풍으로 거의 사라졌다고 하지만, 최근 대학가를 중심으로 다시 되살아나고 있는 세라고도 합니다.

 

 

옛날 감성이 물씬 풍기는 광고들. 저 박스 디자인의 꼬깔콘은 어릴 적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여긴 꽃가게군요. 건물의 분위기는 꽃가게와는 조금 안 맞는 것 같지만...^^;;

 

 

이런 반공 구호들, 80년대만 해도 참 많았지요. 지금도 다시 생겨나고 있다는 게 참 아이러니하지만...

다만 이 당시와 지금의 반공 구호가 생기게 된 배경이나 분위기는 많이 달라졌지만...

 

 

추억의 달동네행 버스 정류장.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의 마네킹도 나름 잘 재현해 놓았습니다.

 

 

소변금지 뒤에 그려져 있는 가위의 의미란 무엇일까... 알면서도 알고 싶지 않은 이 감정(...)

 

 

이 건물은 '소망국민학교' 라고 합니다. 옛날 학교 건물을 재현한 곳.

지금은 초등학교지만, 제가 학교 다니던 시절에만 해도 국민학교로 불렸습니다.

 

 

학교 종이 땡땡땡~ 어서 모이자. 선생님이 우리를 기다리신다 - 는 학교 가면 제일 먼저 배우는 동요.

 

 

브라운관 모니터가 달려 있는 옛날 오락기들.

가운데 기기는 꺼져있어 정체를 확인하지 못했지만, 좌 우에 있는 게임은 '벽돌깨기' 라고도 불리는 알카로이드네요.

 

 

옛날 문방구의 모습을 재현한 '계림 문방구' - 오른쪽 조카크레파스 십팔색이야는 뭐여ㅋㅋㅋ

 

 

지금도 기억이 나는 물건이 있고, 제 기억에는 없는 - 그러니까 저보다 더 오래 된 물건들도 있고 그렇습니다.

옛날 80년대 장난감부터 2000년대 초반 장난감, 인형까지 다양한 시대의 장난감이 섞여 있는 모습.

 

 

박정희 전 대통령 포스터가 이 곳에도 걸려 있군요. 뭐 이 당시는... 이런 분위기였다고 하니까...

다만 저는 이 시대를 살아보지 않아 어떤 분위기였는지에 대해선 이렇게 간접적으로밖에 알 수 없습니다.

 

 

7~80년대의 옛날 교과서들. 이 교과서 대부분은 저보다 나이가 더 많은 교과서입니다.

제가 배웠던 교과서도 이와 비슷한 디자인이긴 했지만, 이것보다는 좀 더 최신식이에요.

 

 

많은 사람들의 흔적이 남아있는 포스트잇으로 도배된 학교 복도.

 

 

실내에 재현된 교실은 단 하나뿐인데, 1학년 1반이나 2반도 아니고 3반 하나 뿐이네요.

 

 

가운데 난로가 설치되어 있는 나무로 된 마룻바닥의 옛날 학교 모습.

다만 이 때는 한 반의 학생 수가 거의 6~70명에 육박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시골이 아닌 이상 이렇게 적진 않았다고...

그리고 나무로 된 바닥은 저도 경험을 했던 터라 어느 정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고깃집이나 주점 등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양은도시락그릇에 담긴 '추억의 도시락'

보통 저런 도시락에 밥과 김치, 계란후라이, 옛날소시지 얹어 나오는 걸 추억의 도시락이라고 하는데,

저도 도시락 세대이긴 했지만 저 도시락 세대는 아니고, 저 때도 보온도시락이나 그런 건 다 있었습니다...^^;;

 

 

옛날 시간표. 지금은 주 5일이 당연하지만, 예전엔 토요일 포함 6일 수업이 기본이었지요.

대신 토요일에는 오전 수업만 하고 끝나기 때문에, 토요일 점심이 굉장히 즐거웠던 기억이.

 

 

교실 뒤에는 학생들의 각종 작품이 걸려 있는 전시 공간이 있었고요.

 

 

학교 밖으로 나와 다시 동네로 돌아가는 길. 과일과 채소를 판매하는 청과상.

 

 

분식집 앞엔 공중전화와 함께 옛날 빙수 기기가 한 대 설치되어 있습니다.

 

 

동네에 하나씩 있었던 목욕탕이군요. 지금이야 집에서 샤워나 목욕이 가능한 곳이 대부분이지만

그게 불가능하여 정기적으로 목욕탕을 가야 했던 시절.

 

 

이 문구도 역시 인터넷상에서 많이 보던 문구...ㅋㅋ

1979년이면 지금으로부터 약 40년 전인데, 당시 목욕 요금이 800원이었군요. 당시 기준으로 싸진 않은 것 같습니다.

 

 

금은방과 양복점.

 

 

70.80 상가 '왕중왕 고고장' - 이 건물 안에 오늘의 최대 목적 - 댄스 댄스 레볼루션이 설치되어 있다고 합니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에라도 들어가고 싶지만, 일단 바깥을 좀 더 돌아본 위 들어가기로 합니다.

 

 

'새마을 철물점'

 

옛날엔 전화가 설치된 집이 그리 많지 않아 전화번호 앞 국번이 한 자리로 되어있는 경우도 많았다고 합니다.

당장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전화번호 앞 국번이 드물지만 한 자리나 두 자리로 된 가게들도 좀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동아서적사는 중고 시점입니다. 지금은 알라딘이 이런 중고서점을 대체하고 있지요.

 

 

점집, 연탄가게, 분식집 등 옛날 가게들이 한데 모여있는 상점가.

 

 

신문보급소도 있군요. 이 당시엔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 신문을 읽는 것이었으니...

지금이야 모바일이 발전하여 신문을 읽는 세대가 많이 줄었다지만, 당시엔 신문의 영향력이 꽤 막강하던 시절.

 

 

다양한 표정의 얼굴들이 그려져 있는 다 타고 하얗게 변한 연탄.

 

 

'자전차' 라고 하니까 자꾸 그 영화가 생각납니다. '자전차왕 엄복동' 말이지요...ㅋㅋ

 

 

대낮부터 술에 취해 낮잠을 자고 있는 아저씨. 안주도 좋은 거 드셨구만...

 

 

지금도 간첩신고는 113이 맞다고 합니다. 정확히는 111이나 113으로 신고하면 된다고 하는데,

111은 국가정보원, 그리고 113은 경찰청으로 연결된다고 하는군요.

 

 

'씽씽 레코드' 는 옛날 음반 가게. 옛날 동네에 꼭 하나씩 있었던 음반 전문점.

 

 

지금은 이제 거의 사장되어 찾아보는 것조차 힘들어진 비디오 테이프들.

비디오 테이프를 대신하여 나온 DVD도 이제는 과거의 유물이 되었지요.

 

 

옛날 음반가게에서 판매하던 피아노, 기타 피스.

한 장 4~500원에 판매되던 악보집입니다. 지금도 판매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두근두근한 마음을 안고 댄스 댄스 레볼루션 1.5가 설치되어 있는 7080상가 '왕중왕 고고장'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황금 이발소' 라는 옛 이발소가 있습니다. 고대랑 백구는 뭔 뜻일까?

 

 

'젊음의 행진' 이라는 이름의 무대가 마련되어 있는 옛날 댄스장.

노래방 기기 한 대가 설치되어 있고 실제 돈을 넣고 이 곳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이 가능합니다.

 

 

'달동네 가요 콩쿨대회' 현수막이 붙은 실내. 실제 분위기를 잘 모르겠지만, 옛날 클럽 분위기를 재현한 공간이군요.

아 정확히는 '클럽' 이 아니라 옛날 '크럽'

 

 

'크럽' 안에서 애타게 찾던 '댄스 댄스 레볼루션 1.5 버전 기기' 를 발견했습니다!

와!! 무의식중으로 터져나온 탄성!

 

 

지금으로부터 20여년 전, 처음 한국에 들어왔던 그 상태 그대로 양호하게 보존되어 있습니다.

한때 정말 많이 봤지만 지금은 다 사라진 저 퍼스트 간판, 정말 오래간만에 보는군요...ㅋㅋ

 

 

좌우의 버튼, 그리고 아래 동전 투입구까지 그대로. 다만 기기 개조를 하여 지폐 투입구가 따로 설치되어 있어요.

다른 사람들의 후기를 듣기로 1회 플레이 요금은 1,000원이라고 합니다.

 

 

오오, 이 정도까지 상태가 양호할 줄은 몰랐는데, 발판의 조명까지 전부 불이 들어오는군요.

그냥 플레이만 할 수 있으면 된다... 라고 생각했는데, 기체 외관도 깨끗하고 발판도 불 들어오는 등 상태가 꽤 좋았습니다.

다만 딱 하나... 치명적인 문제가 있었는데, 다른 것들 상태와는 전혀 관련없는 치명적인 문제...

 

.

.

.

.

.

.

 

'하드웨어 및 CD롬 에러'

 

......이 에러로 인해 부팅을 해도 게임이 구동되지 않는 치명적인 문제 발견... 아...!!!

일부러 이거 하나 바라보고 여기까지 왔는데, 여기서 발목이 잡힐 줄이야...ㅋㅋㅋㅋ 진짜 이 때 느꼈던 허탈한 기분 참...

 

 

생각했던 대로 게임을 즐기지 못해 허탈하긴 했지만, 그래도 정신 차리고 기기가 남아있다는 걸 확인한 것 만으로도

충분한 의의가 있다 - 라고 생각하고 발길을 돌렸습니다. 지금은 고쳐져 정상 가동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처음에 언급했던 광주의 1.5 기기를 개인이 매입한 사람이 잘 아는 친구라

그 친구 집에 놀러가면 여기서 못한 1.5를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것. 여행 마친 후 나중에 거기 가서 아쉬움을 달랬어요.

 

 

각종 문구완구류가 잔뜩 진열되어 있는 문구점.

그나저나 이 곳은 저런 소품들은 어디서 다 구한 걸까... 이것저것 구비해놓은 스케일이 대단하다고밖에...

 

 

옛날 삼립식품 제빵브랜드 중 하나였던 '꾸시꾸쉬' 이름으로 나온 호빵 포스터.

옛날이나 지금이나 삼립호빵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잘 나가는 호빵 브랜드 중 하나입니다.

 

 

옛날 빵집인 '영국 제과점'

지금은 영국음식이라고 하면 뭔가 기괴한 괴식을 생각하는 밈이 있어 조금 웃기게 들리는 사람도 있을 것 같아요.

 

 

이 분위기는 제 세대의 분위기는 아니지만, 저희 부모님 세대의 분위기였다고 합니다.

실제로 시내에 친구들이랑 놀러 나가면 가는 곳이 빵집이었다고... 지금은 그 역할을 카페가 대신하긴 했지만요.

 

 

추억의 옛날 담배들. 지금은 담배를 끊으신 저희 아버지가 한때 많이 피웠던 담배가 왼쪽 위 '88라이트' 였습니다.

그리고 위에 있는 '솔 담배' 는 한 갑 200원으로 우리나라에서 팔렸던 담배 중 가장 싼 가격을 자랑했었지요.

 

 

이 곳은 만화방을 재현한 공간. 아쉽게도 들어가서 책을 꺼내 읽을 수는 없었습니다.

 

 

아주 옛날 대본소 만화 뿐 아니라 학습만화라든가 옛날 만화잡지도 진열되어 있군요.

오른쪽의 '히트' 라는 만화잡지는 권당 1,000원에 판매되었던 90년대 말, 2000년대 초반의 만화잡지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여긴 옛날 다방을 재현한 곳. 분위기는 옛날 다방인데, 뒤 가격표에 붙어있는 가격은 요즘 가격이군요.

 

 

'저 하늘에도 슬픔이' 와 '고교얄개' 간판이 붙어있는 옛날 단관극장.

'명보극장' 은 을지로3가에 실제 존재하는 꽤 유명한 극장으로, 지금도 '명보아트홀' 이란 이름으로 바뀌어 남아 있습니다.

 

 

현재 상영하는 영화는 '저 하늘에도 슬픔이' 그리고 하루 6회 상영.

영화관 입장료가 200원이면 대체 언제 적 가격일까...

지금은 거의 다 성인으로 묶여 있지만, 옛날 요금표를 보면 군인, 경찰 할인을 해 주는 곳이 꽤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영화관 입구에 붙어있는 옛날 영화 포스터들.

저 포스터에 나온 꼬마신랑도 지금은 중년, 혹은 노년의 아저씨가 되었을 듯.

 

 

프로젝터를 통해 실제 영화가 상영되고 있습니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여기서 느긋하게 한 편 보고가는 것도 괜찮겠네요. 당연히 입장료는 따로 받지 않습니다.

 

 

'귀신의 집' 이라고도 불리는 공포 체험관이 있네요.

그리고 이 공포 체험관은 MBC예능 '나 혼자 산다' 에서도 촬영했던 곳이라고...

 

 

귀신의 집은 별도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합니다.

입구에 매표소가 있어 직원을 통해 표를 구매하면 됩니다. 시간이 많지 않아 따로 들어가보진 않는 걸로...

 

 

입을 벌리고 있는 물고기 모양의 조형물.

 

 

이 쪽은 옛날 6~70년대 추억의 군대 내무반을 재현해놓은 공간.

군인들이 생활하는 제2 내무반입니다.

 

 

평상으로 이루어진 옛날 내무반의 모습. 지금은 내무실 대신 '생활관' 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지요.

 

 

전투모와 전투화, 랜턴 등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군용 물품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모자를 뒤로 뒤집어쓴 채 박수를 치는 이 군인 계급은 일병이군요. 일병이 모자를 뒤집어쓴다라... 음...ㅋㅋ

 

 

모포 덮고 누워있는 누가 봐도 완벽한 말년병장 포스.

모포 아래 개구리 마크 찍힌 전역모가 하나 숨어있습니다.

 

 

 

기둥에 붙어있는 옛날 건빵과 전투식량 봉지. 저도 저 정도까지의 윗 세대는 아닙니다...ㅋㅋ

 

 

오른쪽에 저 각 잡혀있는 군인은 아마 이등병이겠지요...

 

 

추억의 보병사단 제1대대 행정실.

 

 

사병들의 전용 샤워장.

 

 

등 밀어주고 있는 나체의 사병들 마네킹이 있군요.

 

 

실제 군 생활을 할 때 구 막사에서 잠깐 지냈던 시절이 있어 저런 낡은 건물에 대한 기억이 있긴 하지만

그리 많은 기억은 아니어서 제 세대로선 공감이 많이 가지 않지만, 저보다 더 윗 세대에서 군 생활을 했던 사람들...

그러니까 저희 아버지 세대 쯤 되면 충분히 공감할 만한 분위기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군대 내무반 앞에 전시되어 있는 옛 증기기관차.

이 곳은 '추억' 이라는 분위기의 옛 분위기를 회상할 수 있는 소품들은 가리지 않고 이것저것 다 모아놓은 듯.

 

 

나가는 길목에 있는 이건... 오, 이건 정말 반갑네요. '퐁퐁' 이라고도 불렸고 '덤블링' 이라고도 불렸던 그것.

어떤 동네에서는 '방방이' 라고도 불렸다고 하는데, 여러분들 동네에선 뭐라 불렸나요?

 

 

신발을 벗고 들어가서 이용해야 합니다.

 

 

진짜 이거 얼마만인지...ㅋㅋ 지금도 가끔 보면 이거 설치된 곳을 어렵진않게 찾아볼 수 있는데

사실상 대부분이 어린아이들을 위해 설치된 곳이라 어른이 들어가기 좀 뻘쭘한 공간이었거든요. 여기서 정말 오래간만에 뛰어보네요.

다만 어릴 때와 달리 몸이 매우 무거워져버린지라 재미는 있어도 막 옛날처럼 높게 뛰지는 못하겠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오래간만에 뛰어볼 수 있다는 것에 큰 의의를...

 

 

덤블링 옆에 설치되어 있는 - 지금은 돌아가지 않고 쉬는 중인 미니 관람차.

 

 

달동네 관람을 마치고 나가는 길목에는 배트맨 조각상 하나가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비록 원래 목적이었던 '댄스 댄스 레볼루션 1.5' 를 플레이해보는 것은 처참하게(?) 실패했지만....ㅡㅜ

그래도 기기가 상당히 양호한 상태로 보존되어 있던 것을 눈 앞에서 확인한 것에 의의를 두고 싶은 경주 '추억의 달동네 근대사 박물관'

저야 가장 큰 목적이 해당 게임을 만나보는 것이었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소소하게 이것저것 볼거리가 많습니다.

특히 연세가 있으신 어른들과 함께 가족 단위로 놀러오면 어른들의 추억을 불러일으킬 요소들이 많으니

가족여행으로 경주에 오게 되면 느긋하게 시간 내어 한 번 들러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나름 재미있게 즐기고 갈 수 있었습니다.

 

= Continue =

 

. . . . . .

 

2020 봄, 보고 싶은 사람들과 함께, 경상도 여행

2020. 6. 21 // by RYUNAN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