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봄, 보고 싶은 사람들과 함께, 경상도 여행
(31) 좌식 테이블의 한옥건물에서 마시는 커피의 정취, 스타벅스 경주대릉원점(경주 황남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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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너머로 보이는 큰 호수는 '경주 보문호수' 라고 합니다.
상당한 규모를 갖고 있는 이 호수는 의외로 자연호수가 아니라 보문관광단지 조성을 위해 만들어진 인공호수라고 하더라고요
몇 년 전 가족여행을 왔을 때 이 보문호수에 위치한 더K 경주호텔에서 하루 묵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와, 벌써 그게 6년 전이네요.
(경주 더K 경주호텔 : http://ryunan9903.egloos.com/4373958)
배가 꽉 차서 바로 차 안 타고 보문호수 중심으로 조금 걷는 중.
오전에 비가 좀 내렸다 그쳐서인지 날이 흐린 편이라 별로 덥지 않고 바람도 선선해서 걷기 딱 좋았... 으면 좋겠지만
은근히 습한데다 경사가 낮은 언덕이라 땀이 나는 건 어쩔 수 없겠더군요...ㅡㅡ
그래도 길은 걸어다니기 좋게 잘 꾸며져 있습니다.
좀 더 선선할 때 느긋하게 걷기 좋은 거리. 보문호수 쪽으로 내려가 걸으면 더 좋은 산책로가 나오겠지만요.
예전에 한 번 가 보려다 못 갔던 경주 보문관광단지 내에 위치한 스타벅스.
국내에서는 상당히 드물게 전통 가옥 느낌의 좌식으로 마련된 테이블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번에 경주에 오면 꼭 한 번 좌식 테이블의 스타벅스를 이용해보자는 생각을 늘 했었습니다.
보문관광단지 내 스타벅스는 드라이브 스루로도 운영하는 매장입니다.
그런데 안에 들어가니...? 좌식 테이블이 없는 거에요. 게다가 관광객들로 인해 이미 모든 테이블이 만석!
으잉? 분명히 보문단지 내 스타벅스에 좌식 테이블이 있단 이야기를 들었는데, 혹시 그 사이에 철거한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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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어찌 우여곡절 끝에 다시 차를 타고 이동한 곳은 경주 첨성대 근처에 위치한 '스타벅스 경주대릉원점' 입니다.
좌식 테이블이 있는 경주의 또다른 스타벅스 매장이 이 곳이라는 정보를 인터넷으로 급히 찾았기 때문.
스타벅스 경주대릉원점은 천년고도 신라의 수도 경주라는 도시 이미지답게
국내에서는 상당히 드문 컨셉의 기와 건물로 지어진 매장입니다.
이와 비슷한 기와 양식의 건물 스타벅스로 서울시청 앞에 위치한 환구단점이 있다고 하는데, 경주 쪽이 좀 더 본격적인 느낌.
천장이 높고 또 넓게 탁 트인 스타벅스 대릉원점의 실내.
건물 외관 뿐 아니라 실내 역시 천장에 목재를 활용한 서까래를 올려 단아한 한옥의 느낌의 최대한 살렸습니다.
다른 매장과 달리 가장 한국적인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상당히 신경쓴 듯한 인테리어가 인상적.
경주 스타벅스에는 경주 한정 텀블러와 머그잔 등 이 곳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지역 한정 기념품들이 판매중입니다.
옅은 분홍색의 경주 전용 텀블러는 가격이 좀 비싸긴 해도 정말 사고싶은 마음이 들게끔 아주 잘 만들었어요.
코로나19로 인해 주문할 때, 그리고 매장을 이용할 때 주의할 사항이 적힌 배너가 걸려 있습니다.
커피를 주문받고 만드는 직원들도 감정 노동을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이들을 존중하기 위해 매장의 룰을 잘 지킵시다.
음료를 주문한 뒤 자리를 잡기 위해 주문 카운터 뒷편의 실내로 이동.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실내 장식물들 혹은 조형물들도 확실히 다른 매장과 차별화되었다는 느낌.
경주대릉원점은 첨성대, 그리고 경주내물왕릉과 아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둘 다 걸어갈 수 있는 거리.
게시판에 경주, 신라시대를 대표하는 유물인 첨성대와 금관, 기와 등을 표현해놓은 게 귀엽고 또 경주스러워서 좋아요.
연휴 기간 관광차 놀러 온 사람들 덕에 이 매장도 북적북적.
더구나 이 근방엔 경주에서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가장 유명한 첨성대가 있기 때문에 다른 지역보다 관광객들이 더 많은 듯 합니다.
매장 안쪽의 약 1/4 정도는 한옥 대청마루처럼 목재 마룻바닥의 좌식 테이블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혹시라도 좌식 테이블 인기가 많아 꽉 차 있으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히 빈 자리가 있어 바로 잡았습니다.
테이블마다 방석이 있어 방석을 깔고 앉을 수 있습니다.
방석을 깔고 앉아 마시는 스타벅스 커피라니...ㅋㅋ
물론 이 구역만 특별한 좌식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고, 이외의 다른 테이블은 다 일반 테이블입니다.
이렇게 놓고 보니 대청마루라기보다는 정자에 앉아있는 듯한 느낌이 좀 더 강하네요. 스타벅스가 아닌 전통 찻집 같은 느낌.
제가 선택한 자리는 최대 4인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
천장에는 서까래, 그리고 바닥은 나무로 된 마룻바닥에 방석 깔고 앉아 마시는 스타벅스 커피.
음료는 다른 스타벅스 매장에서 마시는 것과 동일하지만 상당히 색다르면서도 또 마음에 드는 분위기였습니다.
굳이 하나 아쉬운 점이라면 좌식 테이블 옆에 창문이 있어 바깥을 볼 수 있는 환경이었으면 좀 더 좋았겠지만
아쉽게도 그런 환경은 아니라 풍경이 그렇게까지 좋다고는 할 수 없었다는 게 흠. 그래도 전통 가옥 양식의 스타벅스 건물에서
좌식 테이블로 만들어진 한국적인 분위기에서 마시는 커피를 즐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경험이었던 것 같네요.
경주는 스타벅스 외에도 한옥으로 지어진 맥도날드, 버거킹 등의 패스트푸드 매장도 있다고 합니다.
사전에 미리 알았더라면 거기도 한 번 체험해보는건데 몰랐던 것도 있고 시간이 많지 않았던 점도 있어 그게 좀 아쉽네요.
천년고도 신라의 수도, 경주 시내 여기저기서 볼 수 있는 릉(무덤)을 뒤로 하고 다시 차레 올랐습니다.
※ 스타벅스 경주대릉원점 찾아가는 길 : 경주시 황남동 계림경주역사 유적지구 근방 위치
https://store.naver.com/restaurants/detail?id=35201864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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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봄, 보고 싶은 사람들과 함께, 경상도 여행
2020. 6. 25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