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에도 여름한정 삼양 불닭 시리즈가 새로 출시되었습니다.
2020년 시즌 불닭 신상품은 바로 '도전! 불닭비빔면' 으로 기존의 차게 먹는 쿨불닭비빔면의 후속작인 듯 해요.
가격은 편의점 기준으로 900원 정도에 책정된 듯 합니다. 저는 노량진의 모 마트에서 샀는데 저 가격표가 붙어있네요.
시원하게 비벼먹는 불닭 - 이라고 하는데, 과연 이걸 시원하게 먹을 수 있을까...
그리고 이번 불닭비빔면에는 '도전장 소스' 라는 별첨 소스가 들어있습니다.
이 소스는 넣어도 되고 넣지 않다고 된다고 하는데, '더 화끈한 도전을 원한다면 도전장을 넣으세요!' 라는 문구가 있네요...
당사분석치 기준 매운맛 정도가 12,000스코빌.......;;;;
오리지널 불닭볶음면의 매운맛 수치가 4,404스코빌입니다. 게다가 그 난리가 났던 핵불닭 미니가 1만 스코빌이고요...
매운맛의 정도를 나타내는 스코빌지수로만 따지면 현재 나온 불닭시리즈 중 단연 원탑...;;;
제품 포장 뒷면입니다. '도전장' 이라는 컨셉 때문인가, 이번 호치는 태권도 도복을 입고 있습니다.
제품 오른쪽 상단에 프린팅되어있는 원재료 및 함량 등의 정보, 그 아래엔 영양성분표가 있습니다.
한 봉지당 열량은 560kcal로 보통 비빔라면이나 볶음라면류와 비슷하게 꽤 높은 편.
포장 안에는 살짝 붉은빛을 띠는 면과 함께 두 종류의 액상 소스가 들어있습니다.
일단은 비빔면 컨셉으로 나온 제품이라 다른 불닭볶음면 시리즈에 비해 면의 굵기가 가는 것이 특징.
문제는 이 '도전장 소스' 인데요, 이건 조리할 때 넣지 않아도 됩니다. 맛에 전혀 문제 없습니다.
노란 포장의 액상소스 파우치만 넣고 비벼도 충분히 매운 불닭비빔면이 되는데, 그보다 더 매운 걸 원할 때 넣으면 되거든요.
당연히 전부 넣지 않아도 되고 취향에 따라 양을 조절하고 넣어도 상관없습니다. 아예 안 넣어도 괜찮고요!
일단 면을 먼저 삶은 뒤 물을 다 따라버리고 찬물에 여러 번 헹궈서 차게 식힙니다.
차게 식힌 면은 그릇에 담은 뒤 노란 파우치의 불닭비빔면 액상스프를 붓고 잘 비벼먹으면 됩니다.
여기까지가 정상적인 조리 방법. 다른 비빔면과 별반 다를 바 없는 조리과정.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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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욱~ 짰어요! 파우치에 조금도 남김없이 쭉쭉 눌러서 쭈~~~~~욱 쭉쭉쭉!!!
보통 비빔면에 비해 색이 좀 더 빨갛게 느껴지긴 하지만, 외관상으로 그리 큰 차이를 느끼진 못했습니다.
그냥 좀 빨간 비빔면이다... 하는 정도? 다만 뜨겁게 먹는 다른 불닭류와 비교해선 좀 더 진한 편이긴 하네요.
처음 한 입 먹었을 때 '어, 매콤달콤한 맛 나는 비빔면 맛이네' 라면서 생각보다 먹을만하다고 느꼈는데
열심히 맛을 음미하면서 목구멍으로 넘어가고 '어, 먹을만하네...' 라고 느낀 순간.......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람살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핵불닭하고는 방향성 다른 매운맛입니다. 핵불닭이 뜨겁게 사람 목구멍을 태워 죽이는 매운맛이라면
불닭비빔면의 도전장 소스는 다른 불닭시리즈에 비해 비빔면 특유의 달짝지근한 맛이 더해져
입 안 곳곳에 들척지근한 단맛이 섞인 지옥같은 매운맛이 입속 여기저기에 끈적끈적 달라붙는 느낌이에요. 환장하고 골 때리게 매워요.
게다가 더 골때리는 건 이게 그냥 다른 불닭처럼 짜고 맵기만 하면 좋은데 '달고 매운맛' 이라 더 통각이 심하게 느껴진다는 것.
'단맛나면서 매운 음식' 하면 생각나는 아주 유명한 음식이 하나 있어요. 그게 뭐냐면...
신대방 디진다돈까스......;;
물론 저 정도로 사람이 못 먹을 범주의 매운맛은 당연히 아니지만, 매운맛의 방향성이 이 쪽과 비슷합니다.
들척지근하면서 끈적끈적한 매운맛... 이런 쪽 매운맛을 견딜 수 있는 사람이 도전장 소스를 넣을 자격이 주어질 듯.
결국 어떻게 물 잔뜩 가져다놓고 어찌어찌 먹긴 했습니다만, 경고문이 있음에도 불구, 이성이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도전장 소스를 전부 부어버린 대가는 아주 크게 치뤘습니다. 진짜 이건 뒷감당이 자신있는 사람만 도전해보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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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의 비빔면 시장은, 팔도야 원래 압도적인 비빔면 시장의 절대강자니 제외하고 나머지 3사의 경우
농심은 칼빔면(https://ryunan9903.tistory.com/301)
오뚜기는 진비빔면(https://ryunan9903.tistory.com/249)
그리고 삼양은 이 불닭비빔면을 밀고 나갈 것 같네요. 확실히 삼양은 대중적인 것보단 매니아의 입맛을 잡겠단 의지가 느껴집니다.
2020. 6. 14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