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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돈까스

2020.8.30. 주양쇼핑은 사라져도 주양돈까스의 명맥은 이어진다, '주양쇼핑 돈까스 프로젝트 마지막 6탄, 마마돈까스(강동구 명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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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양쇼핑은 사라져도 주양돈까스의 명맥은 이어진다, '주양쇼핑 돈까스 프로젝트' 마지막 6탄

(6) 마마돈까스(강동구 명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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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양쇼핑 돈까스 프로젝트, 이번 편이 대망의 마지막 편입니다.

주양쇼핑에서 명가돈까스(https://ryunan9903.tistory.com/427) 다음으로 가장 가까운 곳으로 이전한 '마마돈까스' 라는 곳인데요,

마마돈까스는 두리돈까스와 함께 주양쇼핑에서 가장 오래 돈까스 장사를 했던 곳으로 약 25년 간 장사를 했다

재건축으로 인해 가게를 나와 최근 주양쇼핑에서 가까운 아파트인 '삼익그린 2차 아파트' 지하 상가동으로 이전하게 되었습니다.

 

마마돈까스가 있는 삼익그린 2차 아파트 상가는 기존 주양쇼핑에서 도보로 이동 가능할 정도의 가까운 거리에 있습니다.

그리고 이 아파트 역시 꽤 오래 된 아파트단지 상가라 내부 분위기가 주양쇼핑과 꽤 닮아있고요.

 

 

삼익그린 상가 지하 1층은 식당가 및 이마트 에브리데이 슈퍼가 입점해 있는데요,

지하 식당가의 분위기가 주양쇼핑 지하 1층 식당가와 상당히 유사한 게 특징입니다. 오래 된 상가의 공통점이랄까...

그 식당가 중간에 주양으로부터 이전한 '마마돈까스' 지점이 위치해 있습니다.

 

재미있는 건 다른 가게들은 독립 점포로 이전하면서 맛은 그대로일지언정 가게 분위기는 완전히 바뀌었는데,

유일하게 이 '마마돈까스' 만이 상가 내 식당가(푸드코트)로 이전, 예전 주양쇼핑 시절 분위기를 거의 간직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돈까스 가격은 일부만 제외하고 전부 7,000원으로 동일.

현재까지 가 본 여섯 곳의 가게 중 평균 가격이 가장 저렴합니다.

그리고 다른 곳에서 판매하다 없어진 '돈까스 덮밥' 같은 메뉴도 이 곳에만 유일하게 살아있습니다.

 

 

(주양쇼핑 시절 돈까스 덮밥 : http://ryunan9903.egloos.com/4418782)

참고로 여기의 돈까스 덮밥은 '가츠동' 같은 메뉴를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돈까스덮밥인 가츠동과는 거리가 꽤 멀어요.

날치알과 가쓰오부시 올린 이게 무슨 괴악한 음식이냐(...) 싶겠지만, 그래도 의외로 이게 꽤 맛있어서 가끔 생각날 때가 있습니다.

 

 

모든 돈까스 메뉴는 기본 돈까스로 원하는 만큼 리필이 가능합니다. 어떤 메뉴든 상관없이요.

 

 

테이블은 바 테이블만 있는데, 선반 위에 물통과 식기통, 그릇 등이 담겨있어 직접 테이블 세팅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코로나19로 인한 손소독제가 새로 추가되었네요.

모든 매장이 전부 독립 매장으로 빠진 다른 곳과 달리 주양 시절의 분위기를 유일하게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입니다.

혹여 주양쇼핑의 분위기를 어느 정도 느끼고 싶은 분들이라면 마마돈까스 오시는 걸 추천합니다.

 

 

돈까스 포장도 따로 해 주는데 생고기, 또는 튀긴고기 구분하지 않고 9장 14,000원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도드람 한돈 생고기를 사용하여 돈까스를 튀겨낸다고 하는군요.

 

 

기본 식기 세팅.

 

 

자리에 앉으면 제일 먼저 수프부터 내어줍니다. 별 거 아닌 평범한 수프지만 맛있어서 한 그릇 뚝딱.

테이블 위에 후추통이 비치되어 있어 적당히 슥슥. 수프는 더 달라고 하면 더 내어줍니다.

 

 

마마돈까스는 제가 세 번째로 방문한 두리돈까스(https://ryunan9903.tistory.com/428)와 꽤 유사했던 가게라

기본 반찬으로 물김치, 그리고 배추김치 두 가지가 나오는 것도 동일합니다.

 

 

개운한 물김치는 개인적으로 배추김치보다 돈까스와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

사실 주양돈까스 자체가 단무지, 오이피클 같은 일반적인 돈까스 사이드메뉴보다 물김치, 무말랭이, 파김치같은

전통적인 한국 김치와 궁합이 잘 맞습니다. 느끼한 감을 어느정도 씻어내려주는 역할을 꽤 잘 하고 있어서요.

 

 

음식 나오길 기다리면서 테이블에 비치되어 있는 이쑤시개 통을 한 컷.

 

 

티슈통은 테이블 안쪽에 세워진 채 고정되어 있는데, 주양돈까스 소개 스티커가 붙어 있네요.

각종 채소와 과일을 넣어 직접 만든 '웰빙소스' 를 뿌려 준다고 합니다.

 

 

여기서는 기본 돈까스 대신 '치킨까스(7,000원)'를 주문했습니다.

접시 위에 밥과 사이드, 그리고 세 조각의 치킨까스가 얹어져 나옵니다.

 

 

치킨까스 위에는 양념치킨 소스와 머스타드 소스를 살짝 뿌려 내어오는 게 특징입니다.

돈까스 소스와는 다른 소스를 사용하는데, 소스를 좀 더 푸짐하게(?) 즐기고 싶다면 더 뿌려달라 요청하시면 될 듯.

총 세 장의 치킨까스가 제공됩니다.

 

 

사이드로는 단무지와 오이피클, 그리고 채썬 양배추와 마카로니, 옥수수 등을 넣은 샐러드가 나오는 것도

두리돈까스와 꽤 비슷한 구성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역시 모자랄 땐 더 달라고 하면 됩니다.

 

 

치킨까스 위에 뿌린 소스만으론 소스가 좀 부족하기 때문에 별도의 소스가 그릇에 담겨 나오는데요,

이 소스에 치킨까스를 찍어먹으면 됩니다. 살짝 매콤한 맛이 가미된 양념치킨 소스와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일반 돈까스 소스에 비해 조금 자극적인 맛이 강하기 때문에 소스를 적게 찍어먹는 걸 추천합니다.

 

 

바로 전, 주양바로돈까스(https://ryunan9903.tistory.com/430)의 돈까스가 가장 두툼하고 큼직한 돈까스라면

이 곳의 치킨까스(돈까스)는 주양 바로돈까스와 대척점에 있다고 말해도 될 정도로 고기가 얇은 게 특징입니다.

고기를 넓고 아주 얇게 펴서 바삭하게 튀겨내는데요, 튀김 정도도 일반 돈까스에 비해 조금 더 튀긴다고 보면 될 듯 합니다.

두툼하고 촉촉하게 씹히는 돈까스보다는 바삭바삭한 과자 같은 식감을 좋아하는 분들께 추천할 만 할듯.

그리고 저 소스 달짝지근한 양념치킨 소스와 비슷해서 치킨까스와 꽤 잘 어울리는 맛입니다.

 

 

추가 리필은 새로운 접시에 돈까스를 담아주는 게 아닌, 먹던 접시 위에 바로 튀긴 돈까스를 얹어주는 식으로 내어주는데요,

양배추 샐러드 약간과 함께 돈까스 두 장 리필을 요청하니 먹던 접시를 가져가 이렇게 담아 내어주셨습니다.

 

 

같은 돈까스 두 조각 리필이지만 길동 바로돈까스에 비해 돈까스 조각 크기는 크지 않은 편.

사실 이 정도 크기의 돈까스가 원래 주양쇼핑 시절 리필해주는 돈까스의 크기와 동일합니다.

튀김 색을 보면 알듯 다른 돈까스집에 비해 튀김을 바짝 튀겼고 또 소스의 색도 진한 편. 고기도 꽤 얇게 펴서 튀겼습니다.

 

 

튀김이 조금 얇고 단단하긴 해도 안에 들어간 돼지고기의 맛은 좋습니다. 소스와의 궁합도 괜찮고요.

지금까지 갔던 여섯 군데의 돈까스집 중 한국식 '옛날 왕돈까스' 스타일을 가장 충실하게 재현한 가게란 생각이 드는군요.

 

 

다 먹은 접시는 이렇게 한데 정리해서 선반 위에 올려놓고 계산하고 나오면 됩니다.

물김치와 배추김치를 담은 뽀로로 접시는 주양 시절에도 봤던 건데, 식기류도 전부 그 때 그걸 재사용하고 있군요.

 

주양쇼핑이나 삼익그린 2차나 둘 다 지하1층 식당가의 분위기가 꽤 비슷한 편이고, 가게 컨셉도 주양 시절을 유지하고 있어

여섯 군데의 가게 중 '주양쇼핑' 시절의 감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돈까스집이었던 '마마돈까스'

일하는 주인 아주머니도 주양에 계셨을 때와 동일하여 그 때 감성을 느끼고 싶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집입니다.

실제 식사하는 동안 포장 손님이 꽤 있었는데, 포장 하는 손님들이 주인 아주머니와 주양쇼핑 시절 있던 이야기를 나누는 걸 보니

가게를 옮긴 뒤에도 근처의 단골들이 꾸준히 찾아오고 있구나... 라는 걸 알 수 잇었습니다.

 

 

삼익그린 2차 상가 앞의 도로.

저쪽으로 쭉 나가면 배재중고등학교, 그리고 반대쪽으로 나가면 명성교회와 연결되는 작은 도로입니다.

 

 

비가 꽤 많이 내리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인도 위로 조성된 울창한 가로수가 우산 역할을 해 줘서

인도 아래로는 빗방울이 별로 떨어지지 않아 편하게 걸을 수 있었습니다.

 

고덕, 상일동 일대의 시영아파트나 주공아파트는 이미 재건축이 완료되어 새로운 주거단지가 조성되었고

고덕역 - 명일역 사이의 신동아아파트, 삼익그린 2차 아파트도 이제 재건축 준비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영원한 것은 없고, 오랜 시간 함께했던 이 건물들도 주양쇼핑과 함께 언젠간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겠지마는

이 울창한 숲처럼 조성된 가로수가 심어진 길만큼은 아파트가 재건축되어도 그대로 남아있었으면 좋겠단 욕심이 있어요.

서울이면서도 서울같지 않은 이 조용한 분위기는 이 동네서만 느낄 수 있는 감성이고 또 오래 봐 왔던거라 오래 유지되었음 합니다.

 

. . . . . .

 

 

곧 역사 속으로 사라질 강동구 명일동의 명소, 8~90년대 감성을 유지하고 있던 '주양쇼핑'

그 주양쇼핑에서 가장 유명했던, 지금은 뿔뿔이 흩어진 '지하 식당가의 주양돈까스' 집 여섯 군데를 돌아보았습니다.

비록 주양쇼핑은 얼마 안 있으면 이렇게 사진으로밖에 볼 수 없게 될 것이고 그 때의 분위기도 다시는 느낄 수 없겠지만

그래도 돈까스집들은 사라지지 않고 근방으로 퍼져 주양에서 먹던 그 맛 그대로 계속 지켜질 것이라는 점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

 

저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추억이 담겨 있는 장소였던만큼 건물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건 정말 아쉽긴 합니다만,

 

주양미림돈까스(https://ryunan9903.tistory.com/426)

주양명가돈까스(https://ryunan9903.tistory.com/427)

주양두리돈까스(https://ryunan9903.tistory.com/428)

주양돈까스나라(https://ryunan9903.tistory.com/429)

주양바로돈까스(https://ryunan9903.tistory.com/430)

그리고 이번 편에 소개한 주양마마돈까스까지.

 

가게를 옮기면서도 '주양쇼핑' 의 이름을 그대로 간판에 유지하면서 새로운 장소에 뿌리내린,

그리고 주양쇼핑의 마지막 순간까지 지키고 있다 최근 영업을 종료, 새 터전을 잡을 예정인 '미림돈까스' 까지, 모든 가게 전부

지금까지 있어 온 시간 이상으로 앞으로 더 오래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편부터는 잠깐 중단했던 여행기 계속 올릴께요 :)

 

 

※ 마마돈까스 찾아가는 길 : 지하철 5호선 고덕역 5번출구 하차, 삼익그린 2차 아파트 상가동 지하1층

http://naver.me/5k3f4hB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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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돈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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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8. 30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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