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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돈까스

2020.10.15. 잉글랜드 왕돈까스(동인천역-인현동) / 특별한 날 먹었던 어릴 적 그 돈까스 그대로...! 추억의 80년대 경양식으로의 시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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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블로그를 통해 '어릴 적 잊어버렸던 경양식 돈까스의 맛을 되찾았다' 고 극찬했던 동인천의 '잉글랜드 왕돈까스'

이번 당일치기 차이나타운 여행의 대망의 마지막을 장식하기 위해 방문하게 된 곳입니다.

사실 이 곳은 원래 방문 계획이 없었고 신포시장에서 닭강정을 먹는 것으로 오늘의 일정을 마무리지으려 했으나

닭강정을 먹는 데 차질이 생겨 이대로 마무리지을 순 없어 급히 일정에 넣게 된 것. 그러고보니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이군요.

(잉글랜드 왕돈까스 첫 번째 방문 : ryunan9903.egloos.com/4430354)

(잉글랜드 왕돈까스 두 번째 방문 : ryunan9903.egloos.com/4431497)

 

 

처음 이 가게를 왔을 땐 사람이 엄청 많아 대기를 한참 해야 들어갈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는데,

지금은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아 여기도 대기 없이 바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네요.

매장 입구에도 '매장 내 돌아다닐 때 꼭 마스크 착용을 해달라' 라는 안내 문구가 붙어 있습니다.

 

 

백종원의 3대천왕, 그리고 맛있는 녀석들에 출연한 것을 알리는 음료 바 앞의 포스터.

이 곳엔 커피 머신과 탄산음료 디스펜서, 그리고 아이스크림 통이 있어 음식 주문시 세 가지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매장 정중앙에 위치한 경양식 레스토랑 감성을 뿜뿜 느낄 수 있는 분수대.

제가 이 가게 처음 방문했을 때 돈까스 맛 이외의 부분에서 가장 감동했던 것 중 하나(...ㅋㅋ)

 

 

8~90년대라면 모르지만, 지금은 확실히 이런 분수대를 설치해놓은 곳을 찾아보기 쉽지 않지요.

일부러 레트로한 감성을 내기 위해 설치하지 않는 이상. 여튼 매장 중앙을 아주 존재감높게 차지하고 있습니다.

 

 

소파의 넓이, 그리고 테이블 사이의 간격도 비교적 넓은 편.

테이블마다 칸막이가 설치되어 있어 서로 떨어진 독립된 공간에서 식사한다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매장 한 쪽에 위치한 셀프 바에서는 수프와 채썬 양배추 샐러드, 그리고 반찬이 비치되어 있어

돈까스 등의 음식을 주문한 뒤 자유롭게 원하는 만큼 직접 가져다먹을 수 있습니다.

참고로 식기류도 이 곳에 전부 비치되어 있어 셀프로 이용하면 됩니다.

 

 

벽에 액자로 만들어진 채 걸려있는 추억의 LP 레코드판 자켓.

소방차와 이선희...!! 세상에 이게 몇십 년 전 사진이여...!!

 

 

'백종원의 삼대천왕' 에 출연한 당시의 사진도 액자로 크게 만들어져 매장 한 쪽에 걸려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아래엔 백종원의 사인이 붙어 있군요.

2015년 8월에 방영했으니 벌써 5년 전이라는 건데, 와... 이 프로그램이 벌써 5년 전 프로그램이라니...!!

 

 

여튼 매장 분위기는 대충 여기까지만...

자세한 매장 분위기는 제 예전 포스팅(ryunan9903.egloos.com/4430354)에서 아주 장황하게 잘 써놓았으니

그쪽 포스팅을 참고하시면 될 듯 합니다.

 

셀프 바에서 가져온 두 가지 반찬인 단무지, 그리고 깍두기.

 

 

살짝 풋내가 느껴지는, 그런데 그게 싫은 게 아니라 매력적인 완두콩 수프.

다른 곳에서 쉽게 맛볼 수 있는 오뚜기 수프와는 확연히 다른 맛이라 되게 인상에 강하게 남았습니다.

 

 

직접 매장에서 만든 아일랜드 드레싱을 살짝 얹은 채썬 양배추 샐러드.

원래 진짜 제대로 된 경양식 돈까스는 돈까스와 양배추가 함께 나오는 게 아니라 돈까스 나오기 전 따로 접시에 담겨 나와야지요.

 

 

탄산음료는 콜라와 사이다, 두 가지가 있어 음료 디스펜서에서 자유롭게 가져다 마실 수 있습니다.

다만 음료 컵이 일반 물컵 수준으로 좀 작기 때문에 많이 마시는 분은 여러 번 왔다갔다해야 하는 불편이 있습니다.

 

 

왕돈까스, 그리고 생선까스 두 조각이 함께 담겨 나오는 '반까스(11,800원)'

두 가지 메뉴를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여러가지를 맛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할 만합니다.

무엇보다 기본적으로 나오는 양이 꽤 되는 편이라 양 많은 분들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매장에서 직접 만든 익힌 당근과 오이, 그리고 마카로니 샐러드.

그리고 생선까스에 나오는 타르타르 소스도 매장에서 직접 제조한 소스를 사용하는데 저거 정말 맛있습니다.

일반적인 시판 타르타르 소스와는 확실히 다르게 느끼한 맛이 덜하면서 되게 뭐랄까... 고소한 맛이에요.

 

 

오리지널 돈까스 소스야, 두말하면 입 아플 정도로 옛날 8~90년대 경양식 돈까스 감성을 그대로 담은 맛.

지금의 경양식 돈까스에 비해 다소 밋밋하고 좀 구식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 당시의 경양식 돈까스를 체험해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그래... 이 맛이었어!' 라고 잊어버렸던 기억을 바로 떠올릴 만한 맛입니다.

체에 받쳐나온 생선까스 두 조각은 조각 위에 얹어진 레몬을 살짝 즙을 내어 뿌려먹으면 더 상큼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돈까스 소스도 그렇고 타르타르 소스도 그렇고, 여긴 튀김보다도 개성있는 소스가 요리 특유의 정체성을 확 살려주는 곳.

 

 

같이 간 일행이 주문한 '치즈돈까스(12,500원)' 은 돈까스 위에 모짜렐라 치즈를 듬뿍 올렸습니다.

일반적인 치즈돈까스 하면 돈까스 고기 사이에 모짜렐라 치즈 넣은 것을 생각하기 쉬운데, 여긴 피자처럼 토핑에 얹은 게 특징.

게다가 치즈로 뒤덮인 돈까스 한가운데 체리 한 조각을 넣고 파슬리를 뿌린 것도 딱 8~90년대 감성이란 느낌.

어쩐지 2020년에 먹는 요리라기보다는 80년대 요리책의 조리예로 나온 사진 같은데, 이런 것도 추억의 감성이지요.

 

 

모짜렐라 치즈 듬뿍 얹어진 돈까스가 맛 없을 리 없습니다.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인데, 이 집의 소스는 정말 제 기억 속에 남아있는 어릴 적 경양식 돈까스 맛 그대로라

진짜 가끔 생각이 날 때 또 찾게될 것 같습니다. 맛이 있고 없고, 혹은 취향에 맞고 안 맞고의 문제를 떠나서 말이에요.

 

 

이 날은 너무 배가 불러 아이스크림은 포기하고 아메리카노 커피 한 잔으로 마무리.

믹스커피만 있는 게 아닌 아메리카노도 있으니 식사 후 아이스크림과 함께 깔끔하게 디저트로 마무리하기 좋습니다.

 

 

기분좋게 먹고 나오니 금일 장사 마감되었다는 안내문이 1층 계단에 세워져 있네요.

타이밍 좋게 잘 가서 잘 먹고 나왔습니다. 다음에 또 한번 쿨타임(...?)이 차면 이 곳을 또 방문하고 싶네요.

 

 

※ 잉글랜드 왕돈까스 찾아가는 길 : 수도권 전철 1호선 동인천역 하차, 맥도날드 맞은편 골목 안쪽에 위치

http://naver.me/FRYmUE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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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왕돈까스

map.naver.com

2020. 10. 15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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