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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0.08 남해

2020.9.1. (18) 14만 명의 세계 어린이와 자원봉사자가 만든 물 위의 미술관, 꿈의 다리 / 아름다운 남해(南海), 2020년 여름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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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남해(南海), 2020년 여름휴가

(18) 14만 명의 세계 어린이와 자원봉사자가 만든 물 위의 미술관, 꿈의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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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국가정원 내엔 '동천' 이라는 하천이 흐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하천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하나 있는데, 이 다리가 참 특이하게 생겼어요. 마치 타일을 여러 개 붙인 듯한 모습.

 

 

개천을 사이에 두고 갈라진 두 지역을 잇는 이 다리의 이름은 '꿈의 다리' 라고 합니다.

언뜻 보기에도 뭔가 일반적인 다리는 아닌 것 같고 상당히 특이하게 생긴 다리인데, 한 번 가까이 가 보기로 합니다.

 

 

'꿈의 다리'는 차가 지나다닐 수 있는 다리가 아닌 보행자만 이동이 가능한 인도교입니다.

다리 양 옆으로 터널과 같은 실내 공간이 있는데, 이 곳은 미술 작품으로 꾸며져 있는 공간이라고 하는군요.

 

 

강익중 작가가 만들어 낸 '꿈의 다리' 는 '세계 최초로 설치된 물 위에 떠 있는 미술관' 이라고 합니다.

그 길이가 175m나 되는 초대형 설치미술 작품이면서 14만 여 명의 어린이들, 그리고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만들었습니다.

 

 

꿈의 다리 양 옆은 세계 16개국, 14만 명의 어린이들이 자신의 꿈을 담은 그림이 전시되어 있는

전시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긴 다리에 수많은 아이들의 그림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는 것이지요.

 

 

빈틈없이 빼곡하게 벽을 가득 채운 저 정사각형 모양의 타일은 어린 아이들이 그린 그림을 붙여놓은 것입니다.

그러니까 저 빼곡한 작품들이 전부 미술 작품이라는 건데요, 그 수가 14만 여 개나 된다고 하니 엄청난 수치지요.

 

 

좀 더 가까이에서 보면 이렇게 저마다의 그림이 전부 코팅이 되어 타일처럼 붙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 곳에 그림을 그렸던 어린이가 자신의 그림이 어디 있는지 찾아볼 수 있게 검색 서비스도 제공한다고 하더군요.

아마 그림을 붙이면서 어느 위치에 그림이 있다 - 라는 걸 데이터베이스화하여 저장해놓은 듯.

 

 

그림은 영구 전시되기 때문에 나중에 한참 시간이 지나, 이 그림을 그린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서도

다시 이 곳을 찾아와 내가 그렸던 그림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별 거 아닌 거 같으면서도 아이들이 그린 그림을 하나씩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그냥 지나치치 않고 천천히 보면서 눈에 띄는 작품들을 조금 남겨 보았는데요, 꽤 재밌었던 그림들 몇 개를 남깁니다.

누가 봐도 이건 강남 스타일...ㅋㅋ 대충 그린 듯 하면서 엄청 닮게 잘 그렸네요.

 

 

빅뱅의 팬이 되는 게 소원? 그런데 정작 빅뱅은 음(...)

 

 

스카이 베가 스마트폰이 그려져 있는 걸 보아 언제쯤 그린 그림인지 유추할 수 있습니다. 대략 2010년 정도 될 듯?

2010년 정도에 초등학교 6학년이었으니, 지금 이 그림을 그린 사람은 20대 초반 성인이 되었겠군요.

 

 

아니 이 분은 안철수...ㅋㅋ 게다가 묘하게 닮았어...

 

 

물론 저런 눈에 띄는 특이한 그림들도 있지만, 이런 평범한 꿈을 적은 그림들도 있습니다.

아마 이 어린이는 미래에 선생님이 되는 게 꿈이었던 것 같습니다.

 

 

중간중간 카메라가 달려 있는 모니터도 있네요.

 

 

그리고 그림이 전시되어 있는 다리 외벽은 각종 한글 문자가 새겨진 타일 무늬로 만들어져 있는데요,

어린이놀이방이나 유치원에 있는 퍼즐 모양의 바닥 매트처럼 생겼습니다. 실제로 그걸 참고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 한글 문자 타일이 아무 뜻 없이 그냥 무작정 나열해놓은 게 아니라 전부 문장을 만들어놓은 거에요.

수십, 수백 가지의 문장이 있는데, 정말 별 뜻 없는 문장도 있는가하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만드는 심오한 문장도 있습니다.

 

 

물과 민심은 낮은 곳으로 흐른다.

 

 

어린이나 어른이나 기억의 용량은 같다.

눈이 착한 사람은 마음도 착하다.

좋은 그림 좋은 음식은 모두 조화롭다.

 

 

갑자기 달리기를 하면 무릎이 아프다.

 

 

극좌와 극우는 극에서 만난다...

 

요즘 사람들을 보면서 많이 느끼고 있는 것 중 하나(...)

 

 

흑설탕과 감자즙이 좋다.

전기통닭은 무맛이다.

 

음... 치킨무맛 아니면 노맛?

 

 

그리고... 가장 마음에 들었던 문구.

 

'순천만은 세계의 보물이다'

 

 

수많은 어린이들의 꿈과 소망이 담겨 있는 '꿈의 다리' 를 건너

'순천만습지' 로 가는 가장 빠른 교통수단인 '스카이큐브' 타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 Continue =

 

. . . . . .

 

 

2020. 9. 1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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