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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0.08 남해

2020.9.1. (19) 순천만 습지로 날아가는 나만의 하늘택시, 스카이큐브(SkyCube) 철도 / 아름다운 남해(南海), 2020년 여름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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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남해(南海), 2020년 여름휴가

(19) 순천만 습지로 날아가는 나만의 하늘택시, 스카이큐브(SkyCube) 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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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이자 생태보전지역인 '순천만 습지' 를 가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한 가지는 자차를 이용하여 순천만 습지 근처까지 직접 찾아가는 방법이고요,

다른 하나는 순천만국가정원과 한데 묶어 관광할 때 탈 수 있는 전용 교통 수단을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순천만국가정원순천만 습지는 약 5km 넘는 거리로 서로 떨어져있지만, 이 두 곳을 이어주는 교통수단이 있습니다.

교통수단의 이름은 '스카이큐브(SkyCube)' - 쉽게 얘기하면 궤도 위를 달리는 '무인 소형 경전철' 입니다.

꿈의 다리를 건너기 전, 동천 너머를 바라보면 선로가 설치되어 있는 교각을 볼 수 있고,

그 교각 위로 '스카이큐브' 라는 이름을 가진 무인 열차가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저 열차를 타러 이동할 예정입니다.

 

 

동천 위에 있는 꿈의 다리(https://ryunan9903.tistory.com/435)를 건너면

바로 스카이큐브 타는 역사 건물로 이어집니다. 이 곳은 스카이큐브 '정원역'

 

역 광장 앞에는 차량 모형도 전시되어 있어 '스카이큐브' 라는 경전철이 무엇인지 확인해보는 것과 동시에

스카이큐브 열차를 배경으로 기념사진도 찍을 수 있습니다.

 

 

역사 1층에는 개찰구도 설치되어 있긴 합니다만, 이 개찰구는 현재 운영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른쪽은 역사 2층 대합실로 올라가는 계단.

하지만 현재 계단은 막혀있고 2층으로 올라가는 길은 왼편에 위치한 엘리베이터로만 접근 가능합니다.

 

 

'스카이큐브 - 정원역' 의 역명판.

스카이큐브는 순천만국가정원과 연결되는 '정원역', 그리고 순천만 습지와 연결되는 '문학관역' 두 개의 역이 있습니다.

두 역 사이의 거리는 4.64km. 평범한 도시철도 역의 서너 정거장 정도 되는 꽤 긴 거리인데요,

중간에 정차하는 다른 역 없이 이 두 역만을 왔다갔다하는 국가정원 - 순천만 습지간 셔틀 열차라고 보면 됩니다.

 

 

열차의 이용 요금은 성인 기준 편도 6,000원, 왕복은 8,000원.

보통 여기서 열차를 타고 순천만 습지를 보러 가는 사람은 다시 열차를 타고 돌아오는 게 대부분이므로

거의 대부분 왕복 티켓을 끊는다고 보면 됩니다. 첫차는 오전 10시, 그리고 마지막차는 오후 7시로 열차는 수시로 운행합니다.

 

도시철도법이 아닌 궤도운송법 적용을 받는 교통수단이므로 대중교통보다는 놀이기구에 좀 더 가깝다고 보면 됩니다.

 

 

2층 대합실 겸 승강장으로 이동하기 위해선 엘리베이터를 타야 합니다.

아마 엘리베이터만으로도 충분히 수요 감당이 되기 때문에 계단은 따로 막아놓은 게 아닐까 싶어요.

 

 

2층에 올라오면 요금표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순천 시민은 6천원에 왕복 이용 가능하며, '남도패스' 라는 여행 패스 소지시 단체와 동일한 10% 할인을 해 준다는군요.

 

 

2층에 유인 매표소가 있어 스카이큐브 이용 티켓은 이 곳에서 발권받을 수 있습니다.

 

 

세 명의 왕복 탑승권을 한 장에 전부 몰아 끊었습니다.

한 번 탄 열차는 중간에 내리지 않고 한 바퀴를 돌아올 수 없고, 반드시 문학관역에서 하차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문학관역에서 돌아오는 막차는 저녁 7시고 문학관역과는 꽤 떨어져있으니 막차 놓치지 않게 조심해야 하고요.

 

 

스카이큐브를 타기 위해 대기중인 손님들.

손님이 꽤 있는 편이지만, 열차가 자주 오기 때문에 줄이 빨리 줄어듭니다.

그리고 2층에도 개찰구가 하나 설치되어 있기는 한데, 실제론 수개표를 하고 개찰구는 사용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승강장에는 일반 도시철도역과 마찬가지로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스크린도어와 함께 출입문 앞마다 바닥에 타일이 설치된 걸 보니 역명판만 달려있으면 영락없는 도시철도 역사와 같군요.

굳이 따지면 이것도 궤도 위를 달리는 경전철 같은 존재와 비슷하니까요.

 

스카이큐브를 탈 수 있는 탑승구 - 그러니까 스크린도어는 총 네 개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승강장 길이는 일반 중전철 1량 수준.

 

 

무인으로 운행하는 스카이큐브는 한 대당 최대 6명까지 탑승할 수 있습니다.

일반 경전철처럼 여러 명이 동시에 탈 수 있는 큰 차량이 아닌 마주보고 세 명씩 앉을 수 있는 작은 차량이에요.

열차가 도착하면 스크린도어가 열리면서 열차 문이 열리는데요, 직원 안내를 받아 탑승하면 됩니다.

 

 

열차 내부를 한 컷. 차량 앞 뒤는 통유리로 뚫려 있어 차창 밖 풍경과 열차가 달리는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습니다.

맞은 편에 저희와 다른 팀의 이용객이 있어 조금 아쉽지만 열차 내부를 자유롭게 찍지는 못했습니다.

 

 

통유리 위 천장 쪽 비상통화장치 버튼 오른편 모니터에는

현재 열차의 운행 속도 및 남은 시간, 그리고 현재 열차의 위치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스카이큐브의 평균 표정속도는 35~45km. 그리고 최대 60km까지 속도를 낼 수 있습니다.

중간 정차역이 없기 때문에 표정속도는 웬만한 경전철보다 훨씬 높고, 서울 9호선 급행과 비슷한 수준으로 꽤 빠릅니다.

 

 

열차 선로는 대략 이런 형태로 만들어져 있어요.

종점에 도착하면 오리카에시 방식으로 열차 운행 방향의 앞뒤가 바뀌는 게 아닌
역을 중심으로 크게 선로가 역 바깥으로 크게 한 바퀴 빙 돌아 역사 내로 들어가는 형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좀 전에 건너왔던 '꿈의 다리' 를 한 컷.

꿈의 다리를 건너 동천을 다시 건너면 순천만국가정원으로 되돌아갈 수 있습니다.

 

 

스카이큐브는 한 대당 정원 수가 6명 정도밖에 안 되는 소수라 '하늘을 나는 나만의 택시' 란 이름이 붙었는데요,

대당 수송량이 매우 낮기 때문에 그만큼 배차간격을 최소한으로 줄여 촘촘하게 운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더구나 중간에 정차하는 역이 없어 아예 두 역 사이의 전 구간을 복선 선로로 만들어놓은 것이 특징입니다.

 

 

차 안에서 이동하는 동안 수시로 반대편에 열차가 지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배차간격으로 따지면 1분이 채 안 되는 배차간격인데요, 그만큼 정말 많은 스카이큐브 열차가 선로 위를 무인으로 달리고 있습니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운영중인 경전철도 최소 배차간격이 3분 정도라는 걸 생각하면 정말 무시무시한 배차간격.

 

선로가 크게 굽어진 굴곡 구간은 많지 않은데 대신 중간중간 경사가 있어 약간 롤러코스터 타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수도권에서 도시철도로 운행 중인 경전철 중 이와 비슷한 느낌이 나는 노선이 있는데요, '용인 에버라인'

예전에 용인 에버라인을 탈 때 느꼈던 창 밖의 풍경, 그리고 기분을 스카이큐브를 탈 때 비슷하게 느꼈습니다.

 

 

저 앞에 보이는 역사 건물이 종점이자 반대편 기점 '문학관' 역입니다.

 

 

열차는 속도를 서서히 낮추면서 문학관 역에 진입.

바로 앞 스크린도어에 또다른 스카이큐브 열차 한 대가 대기중인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스카이큐브는 여기서 승객을 내려준 뒤 다시 새로운 승객을 태우고 역사 반대편 선로로 나가 한 바퀴를 돌아 본선에 합류,

다시 정원역을 향해 되돌아갑니다.

 

 

열차 문은 열차가 완전히 정차했을 때 수동으로 직접 개방하면 되는데요,

출입문 옆에 레버가 있어 빨간 색 화살표의 방향으로 움직이면 문을 열 수 있습니다.

 

 

'문학관' 역 대합실은 정원역과 달리 규모도 작고 다소 어두침침한 분위기.

실내 조명을 다 꺼놓아 더 어둡게 느껴지는 것일 듯. 그리고 이 곳도 개찰구 없이 직원이 수동 개찰을 합니다.

 

 

정원으로 돌아가는 막차 안내가 붙은 문구와 함께

출입구엔 손소독제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왕복 승차권을 끊은 승객은 여기서 내려 순천만 습지와 함께 주변을 자유롭게 관람한 후

막차가 운행하는 19시 이전에 와서 아무때나 열차를 타면 순천만국가정원으로 되돌아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순천만 습지는 여기서 내리면 바로 갈 수 있는 게 아니라 여기서 또 1km 정도를 더 걸어가야 한다는군요.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수풀 속에 선로만 이어져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순천의 작은 경전철, '스카이큐브(SkyCube)' - 열차 타는 것 자체만으로도 겪어본 적 없는 이색적 경험을 한 기분이네요.

그럼 이제 이번 순천 여행의 하이라이트, '순천만 습지' 를 향해 출발해보겠습니다.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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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9. 1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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