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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0.08 남해

2020.9.2. (21) 끝없이 펼쳐진 여름의 갈대, 순천만습지 자연생태공원 / 아름다운 남해(南海), 2020년 여름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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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남해(南海), 2020년 여름휴가

(21) 끝없이 펼쳐진 여름의 갈대, 순천만습지 자연생태공원


. . . . . .

 

 

순천만 습지에 도착했습니다.

사실 이번 여행에서 제일 안타까웠다고 생각했던 게 사진에 있는 '용산전망대' 를 올라가보지 못했다는 건데요,

여기서 2.3km나 떨어져있는 먼 거리라 체력은 충분히 된다 치더라도 시간이 충분치 못하다는 문제가 있어

너무 아쉽게도 용산전망대 위로는 올라가보지 못했습니다. 저 곳은 나중에 또 다시 찾아올 때를 대비해 아껴놔야겠어요.

 

 

습지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건 용산전망대 가는 길에 조성되어 있는 갈대밭입니다.

갈대밭으로 넘어가기 위해선 이 길을 따라 쭉 앞으로 가면 됩니다.

 

 

습지 중앙을 가로지르는 동천을 건너는 인도교.

이 다리를 건너면 순천만의 갈대밭과 이어집니다.

 

 

다리 아래에는 선착장이 있고 관광용 유람선 몇 대가 정박해있는데,

배를 타고 순천만 일대를 한 바퀴 도는 코스도 있다고 하는군요.

지금은 운행을 하는 거 같진 않고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을 몇 명이 나와 배를 정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나저나 이 얕은 개천에서도 배가 다닐 수 있다는 게 조금 신기하게 느껴지는군요.

 

 

동천을 사이에 두고 넓게 펼쳐져 있는 갈대밭.

날씨가 좀 더 맑았더라면 더 멋졌을텐데, 그래도 약간 흐린 날은 흐린 날 나름대로의 차분한 운치가 느껴지는군요.

 

 

동천의 물은 생각보다 맑지 않고 조금 검은색에 가까운 편인데,

오염된 물이 아닌 갈대밭의 진흙이 물과 섞이면서 만들어진 자연스런 현상인 것 같습니다.

 

 

다리를 건너 순천만 습지의 갈대밭으로 들어오는 사람들.

 

 

.......와!!!

 

 

...이게 순천만의 갈대밭이구나......!!!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넓게 퍼진 어마어마한 갈대 군락에 잠시 할 말을 잊었어요.

여기가 정말 대한민국이 맞단 말인가, 내가 잠시 외국에 나온 게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 정도.

바람이 불어오면서 바람에 마구 흩날리는 소리가 퍼지는 여름의 갈대 군락은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더군요.

 

 

그 갈대 사이사이로 길이 나 있어 가까이, 바로 앞에서 순천만 습지 갈대밭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갈대숲 사이로 끝 없이 펼쳐진 길.

그리고 그 길 끝에서 사진을 찍으며 저마다 갈대밭의 모습을 눈에 담으려 하는 사람들.

 

별도의 코멘트 없이 몇 장의 사진을 이 곳에 남겨놓습니다.

직접 가서 봤던 분위기가 어디까지 전달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조금이나마 이 분위기가 전달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순천만습지 자연생태공원의 갈대밭.

 

 

순천만습지 자연생태공원의 갈대밭.

 

 

순천만습지 자연생태공원의 갈대밭.

 

 

순천만습지 자연생태공원의 갈대밭.

 

 

순천만습지 자연생태공원의 갈대밭.

 

 

순천만습지 자연생태공원의 갈대밭.

 

 

순천만습지 자연생태공원의 갈대밭.

외국인 세 명이 카메라와 함께 삼각대를 들고 이동 중인 모습. 무슨 촬영을 하러 온 것이었을까요.

 

 

순천만습지 자연생태공원의 갈대밭.

 

 

순천만습지 자연생태공원의 갈대밭.

 

 

갈대밭 중간엔 관광객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휴식소? 같은 공간이 있습니다.

저 오른쪽의 지붕과 난간 사이로 바람이 들어오는데, 진짜 좀 전의 습하고 꿉꿉한 공기가 어디 있었냐는 듯

엄청 시원한 바람이 여기로 들어오더군요. 인공적인 에어컨 바람이 아닌 순천만의 대자연이 만들어낸 시원한 바람.

그래서 저 난간 앞에 서서 한참동안 그 자연의 바람을 맘껏 즐길 수 있었습니다.

 

 

아직은 많이 자라지 않아 파릇파릇한 잔디같이 보이는 갈대 군락.

 

 

그 아래는 마른 흙이 아닌 진흙으로 온통 뒤덮여 있었습니다. 당연하겠지만, 여기서 사람이 내려갈 순 없습니다.

그리고 진흙 곳곳에 수없이 많은 구멍이 뚫려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마치 갯벌에서 조개가 숨을 쉬는 구멍을 뚫어놓은 것처럼 말이지요. 이 구멍의 정체는 바로...

 

 

바로 순천만 습지에서 서식하는 순천만의 진짜 주인인 뻘게, 그리고 또다른 주인인 짱뚱어가 서식하는 곳입니다.

좀 전에 이 곳으로 건너올 때 난간 위로 올라곤 뻘게 한 마리를 보고 '와, 여기 게가 있네, 신기하다' 라고만 생각했는데,

그 게 한 마리가 우습게(?) 보일 정도로 이 곳엔 조그마한 게가 엄청나게 많이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게와 함께 왼쪽에 보이는 망둥어처럼 보이는 조그만 물고기 보이시나요. 진흙과 비슷한 보호색으로 가려져 있는

저 조그만 물고기가 순천의 명물 '짱뚱어' 입니다. 순천에선 이 짱뚱어로 추어탕처럼 탕을 끓여먹는다고 하더군요.

 

 

어디에 카메라를 들이대도 그림이 만들어지는 이 분위기가 너무 좋습니다.

 

 

저마다의 방식으로 탄성과 함께 순천만 습지의 갈대 군락을 둘러보는 관광객들.

대가족으로 보이는 단체 관광객이 와서 갈대밭을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찍는 모습도 보았는데, 꽤 행복해 보이더군요.

 

 

한편으로는 우리나라에도 이런 아름다운 자연 풍경이 있다는 걸 예전엔 전혀 알지 못했는데,

그렇게 외국엔 자주 나가려 하면서 정작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관광지는 별로 가 보지 못했다는 것을 반성해보기도 합니다.

이번 여수, 순천 여행도 만일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전혀 생각해보지도 않았을 지 모르는데,

비록 코로나가 엄청 지독한 전염병이긴 하지만, 그 덕에 이런 풍경을 볼 수 있었던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휴가철에 해외 나가는 비행기를 타지 못한 아쉬움 같은 건 없습니다. 이 자체만으로도 너무 좋고 힐링되는 기분이었거든요.

물론 저 이외의 다른 친구들도 마찬가지였고요. 순천만 갈대밭에서의 이 시간이 너무 좋았습니다.

 

 

다시 다리를 건너 처음 도착했던 지점으로 되돌아왔는데요,

'순천만 쉼터' 라는 카페가 있습니다. 여기선 순천 명물인 '순천만 칠게빵' 이라는 걸 판매하고 있습니다.

어떤 빵인지 확인해보았는데, 팥 들어간 만쥬 반죽에 순천만에서 잡은 칠게(뻘게)의 가루가 섞여 들어간다고 하는군요.

선물용으로 파는 빵은 아니고 호두과자처럼 가볍게 간식용으로 먹기 위해 판매하니 관심있으신 분은 드셔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차를 타고 왔으면 여기와 바로 연결되어 있는 주차장으로 나가면 되지만,

우리는 순천만 국제정원에서 스카이큐브를 타고 왔기 때문에,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스카이큐브 문학관역으로 되돌아갑니다.

여기서 스카이큐브 문학관역까지의 거리는 1km. 그리 먼 거리는 아니지만 끝없이 펼쳐진 길을 보니 살짝 아찔하네요.

 

 

돌아가는 길 역시 사람의 흔적을 별로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좀 전에 이 곳을 거쳐 습지로 건너올 땐 주변의 갈대밭도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냥 무덤덤...ㅋㅋ

아까 이 곳으로 건너올 때 비해 바람이 조금 불어 다행히 약간은 선선해졌습니다.

 

 

'스카이큐브 문학관역' 에 도착했습니다.

이렇게 스카이큐브 역사를 밖에서 바라보니 정말 근방에 아무것도 없는 곳에 덩그러니 역이 놓여진 모양새.

역사 규모는 순천만 국가정원 안에 있는 정원역과 비교해 간이역이라 해도 될 정도로 아담합니다.

 

 

스카이큐브 문학관역의 대합실 및 승강장.

대합실과 승강장이 같은 층에 있어 사실상 바로타 구조의 역사 건물입니다.

탑승구 앞에 직원 한 명이 상주하고 있어, 좀 전에 구매한 티켓을 보여주고 난 뒤 열차에 바로 탈 수 있습니다.

 

 

문학관역에 도착한 열차는 승객을 내린 후, 간단한 청소 및 소독과정을 거쳐 다음 탑승자에게 개방됩니다.

생각해보니 지금 자동개찰구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어쩌면 코로나의 영향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해요.

 

 

소독을 마친 차량에 탑승.

이번엔 다른 일행 없이 온전히 저희 세 명만 탔습니다. 그러니까 열차를 전세낼 수 있었던 거지요.

 

 

문학관역을 빠져나온 열차는 크게 선로를 한 바퀴 돈 후 방향을 틀어 다시 정원역으로 되돌아갑니다.

이번에도 역시 되돌아가면서 서로 교행하는 다른 열차들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논과 비닐하우스가 넓게 펼쳐져 있는 순천만 근방의 한적한 농촌 풍경.

 

 

종점인 정원역에 가까워지면 열차는 선로가 여러 개 갈라지면서 급커브 구간도 생기는데요,

정원역 근처에 스카이큐브 차량기지가 있어 중간에 차량기지로 향하는 선로가 분기되어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저 앞에 보이는 스카이큐브 정원역,

그리고 정원역 승강장에 정차 중인 차량 두 대의 모습이 보이는군요.

 

 

사진에 보이는 다소 낡아보이는 건물이 스카이큐브의 차량기지인 듯 합니다.

이 선로에서 두 개의 새로운 선로가 뻗어 차량기지로 이어지는데, 저 안에서 차량 정비, 주박 등이 이루어지는 듯.

지금은 차량기지 안으로 들어가는 선로의 셔터가 굳게 내려가 있습니다.

 

 

하늘 위를 달리는 나만의 택시, 미니 경전철 스카이큐브(SkyCube)는 다시 처음 탔던 정원역으로 되돌아왔습니다.

승차감은 일반 경전철과 비슷하지만, 그 크기는 보통 열차보다 훨씬 작은 조금은 특이했던 스카이큐브 체험.

그 체험과 함께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아름다웠던 여름의 순천만 습지 갈대밭을 뒤로 하고 역사 밖으로 빠져나갔습니다.

 

= Continue =

 

. . . . . .

 

 

2020. 9. 2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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