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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0.08 남해

2020.9.15. (33) 독일마을에서 즐기는 유럽 가정요리, 당케슈니첼(Danke Schnitzel) / 아름다운 남해(南海), 2020년 여름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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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남해(南海), 2020년 여름휴가

(33) 독일마을에서 즐기는 유럽 가정요리, 당케슈니첼(Danke Schnitz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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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독일마을에 들어올 때 저녁식사로 방문하려다 문을 닫아 실패한 '당케 슈니첼(Danke Schnitzel)'

 

독일마을을 떠나기 전 다시 한 번 시도해보자는 약속을 하고 11시 오픈에 맞춰 찾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이번엔 가게 문을 열어 허탕치지 않고 먹고 갈 수 있었어요.

 

 

다만 원래 인기가 많은 가게였는지, 오전 11시 오픈 시각에 맞춰 왔음에도 불구하고 이 줄 뭐야(...)

이미 내부는 만석이고 바깥에서 기다리는 사람들로 매장 앞은 어제과 달리 매우 북적북적.

아니 오늘은 일요일도 아니고 월요일인데... 휴가 시즌이라는 걸 감안해도 대체 월요일 아침부터 이 인파 뭔지...;;

 

 

매장 입구에는 만석이라 줄을 서 있는 사람들 순서대로 안내를 해 준다는 안내문이 붙어있습니다.

대략 어느 정도 기다려야 들어갈 수 있는지는 안내해드릴 수 없다는 양해문과 함께요.

 

다행히 생각보다 줄이 빨리 빠져 저희는 약 20분 좀 넘게 기다린 뒤 어찌어찌 겨우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매장 밖에 메뉴판이 걸려 있어 들어가기 전, 메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직원이 나와 순서가 거의 가까워지면 착석하기 전 미리 메뉴 주문을 받더라고요.

 

 

메뉴판을 좀 더 확대시켜 한 번 찍어보았습니다.

'당케슈니첼' 이라는 가게 이름답게, 이 곳은 독일식 돼지고기 커틀릿인 '슈니첼' 을 메인으로 취급하는 곳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돈까스와 비슷한 스타일의 요리지만 돈까스와는 차이점이 있는 요리.

슈니첼이 원래는 쇠고기를 쓴다고 들었는데, 당케슈니첼은 돼지고기와 닭고기를 사용한다고 하는군요.

 

 

단품 메인메뉴 및 사이드 메뉴, 그리고 음료와 맥주 등이 적혀 있는 메뉴판.

 

 

여럿이 방문했을 때 좀 더 저렴하게 주문하거나, 혹은 주인의 추천을 받아 주문할 수 있는 세트 메뉴.

세트메뉴는 2, 3, 4인 세트 메뉴가 있는데, 2인은 세 가지, 3, 4인은 두 가지 구성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대개 처음 오는 사람이거나 혹은 어떤 걸 시켜야 할 지 모르는 사람들은 세트 메뉴를 주문하는 게 좋을 것 같더라고요.

다만 세트 메뉴에는 음료나 맥주가 구성되어 있지 않아 음료, 맥주는 따로 주문해야 합니다.

 

 

마지막 순서가 다다랐을 때 매장 안으로 들어오라는 안내를 해 줘서

바로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매장 출입구에 설치되어 있는 화분.

이 꽃 이름을 뭐라고 했더라... 어릴 적부터 꽤 많이 봤던 꽃이었는데 기억이 잘 나지 않는군요.

 

 

홀 내부는 목조 바닥에 목조 테이블로 구성되어 있는 클래식한 분위기입니다.

한국이 아닌 19~20세기 유럽의 식당에 온 듯한 고풍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요. 그리고 상당히 내부가 밝은 편.

 

 

천장에 달려 있는 샹들리에가 고풍스런 분위기를 한껏 더해주고 있습니다.

안쪽 벽의 서랍장엔 각종 접시와 물병 등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이 서랍장은 개인 앞접시와 오이피클이 비치되어 있는 셀프 바.

유일한 반찬으로 제공되는 오이피클, 그리고 앞접시는 여기서 직접 가져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젯 밤 소시지 먹을 때 봤던 '죽기 전에 꼭 마실 맥주' '아잉거' 를 여기서도 판매하고 있더라고요.

 

 

테이블에 앉은 뒤 나온 물. 그리고 식기류 세팅 완료.

 

 

기본찬, 셀프로 직접 가져다먹을 수 있는 오이피클.

 

 

첫 번째 요리 : 굴라쉬(GOULACHE) + 통밀빵 3조각.

 

굴라쉬(GOULACHE)는 헝가리 지역의 전통 요리로 고기와 야채로 만든 국물요리, 스튜(Stew)입니다.

쇠고기와 함께 양파와 파프리카를 넣어 끓인 따끈한 국물로 감자와 함께 먹는다고 하는데, 감자 대신 빵이 나왔군요.

 

 

3인 세트에 걸맞게 통밀빵은 하나씩 나눠먹으라고 세 조각으로 나왔습니다.

빵 속에는 블루베리가 박혀 있어요. 이런 빵은 뭐에 찍어먹지 않고 그냥 먹어도 고소하니 맛있지요.

 

 

인도 커리를 보는 듯한 비주얼의 스튜, 굴라쉬. 진하고 걸쭉해 보이는 붉은 국물이 특징인데,

이 국물은 매운 맛의 빨간 국물이 아닌 토마토를 으깨 끓여서 나온 색입니다.

 

 

빵 위에 감자와 파프리카 등의 건더기를 얹어 먹으면 빵을 좀 더 맛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매운맛은 거의 없는 대신 오랜 시간 끓인 스튜 특유의 진한 국물맛이 인상적이면서 빵과의 조합이 잘 맞아요.

 

 

국물은 살짝 토마토 특유의 새콤함이 감도는 국물로 겨울에 따끈하게 먹으면 더 좋을 것 같은 맛.

국물 자체만 즐기는 것보단 빵, 혹은 감자 등의 곡류와 함게 곁들여먹는 게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일 듯 합니다.

빵이 좀 모자라다 싶으면 사이드로 따로 추가할 수 있으니 더 추가해서 즐겨도 좋을 것 같아요.

 

 

두 번째 요리 : 케제슈페츌레(Käsespätzle)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에서 흔하게 즐기는 가정식 요리로 우리가 잘 아는 '그라탕'의 원조격이라 합니다.
계란 반죽으로 뽑은 면과 스위스 지방의 베르그케세(치즈), 그리고 튀긴 양파를 토핑하여 고소한 맛을 즐기는 요리.

 

 

감자, 양파튀김 위에 치즈가 코팅되어 있어 포실포실하고 짭조름한 맛이 맥주를 부르게 만드는 느낌.

그라탕의 원조라고 하는데, 실제 그라탕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편. 그래도 역시 맛있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그라탕이라기보다는 약간 뭐랄까... 멜팅 치즈를 끼얹은 아웃백 오지 치즈 후라이를 접하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겉은 바삭하면서 속은 포실하고 은은한 단맛 느껴지는 양파튀김이 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세 번째 요리 : 슈니첼브뢰첸(Schnitzel Brötchen)

 

슈니첼브뢰첸에서의 브뢰첸(Brötchen)은 독일 사람들이 식사용으로 즐겨먹는 작은 빵으로

‘빵’을 뜻하는 독일어 브로트(Brot)와 ‘작다’는 뜻의 접미사 첸(- chen)의 합성어로 ‘작은 빵’이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슈니첼브뢰첸은 독일인들이 아침 식사용으로 즐겨 먹는 계란과 버터를 넣지 않고 구운 담백한 발효빵 사이에 
스위스와 프랑스에서 생산되는 에멘탈 치즈, 야채 등을 슈니첼과 함께 끼워먹는 샌드위치로

간단한 한 끼 식사로 간편히 즐길 수 있어 현지에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메뉴라고 하는군요.

 

 

빵 사이에는 파프리카와 야채, 에멘탈 치즈와 잘게 다진 양파를 넣은 튀김, 그리고 슈니첼이 얹어져 있습니다.

레몬이 한 점 올라가 있는데, 레몬은 슈니첼 위에 즙을 내서 골고루 뿌리기 위한 용도.

 

 

세 명이 나눠먹기 좋게끔 나이프로 최대한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게 삼등분.

혹시라도 내용물이 부서지지 않을까 조심조심 잘랐는데, 다행히 크게 흐트러지지 않은 채 나눌 수 있었습니다.

 

 

빵이 살짝 퍽퍽하긴 했지만, 빵 사이 들어있는 내용물과의 조합은 나쁘지 않았고

저야 한 개의 샌드위치를 나눠먹긴 했지만, 한 개를 온전히 다 먹으면 충분히 한 끼 식사도 될 수 있겠더군요.

약간 써브웨이 샌드위치를 먹는 듯한 느낌도 동시에 받을 수 있었던 요리.

돼지고기 튀김, 슈니첼은 돈까스와는 조금 거리가 있긴 하지만, 이 나름대로의 조금 독특한 매력이 있습니다.

 

 

네 번째 요리 : 슈니첼(Schnitzel)과 카바노치(Kabanos)

 

카바노치는 쇠고기로 채운 속에 양 창자의 껍질로 만든 소시지로

구워먹을 때 뽀득거리는 식감을 느낄 수 있는 소시지입니다. 세트 주문시 슈니첼과 함께 두 개의 소시지가 담겨 나옵니다.

 

 

큼직하게 튀겨 낸 슈니첼(Schnitzel)은 오스트리아 지역의 대표 요리로 쇠고기를 망치로 두들겨 연하게 만든 뒤,

고기에 밀가루, 달걀, 빵가루를 묻혀 튀긴 커틀릿 요리라고 합니다.

당케슈니첼의 슈니첼은 쇠고기 대신 돼지고기, 또는 닭고기를 사용하고 주문시 선택할 수 있는데 저희는 돼지고기를 선택.

 

 

길쭉한 소시지, 카바노치와 함께 슈니첼 위에 뿌리는 레몬 한 조각, 그리고 감자와 머스타드 소스.

 

 

사이드로 약간의 야채(치커리) 샐러드가 담겨 나왔습니다.

 

 

그리고 블루베리가 들어간 잼이 종지에 조금 담겨나왔는데, 이 소스의 이름은 '베어렌 소스'

슈니첼을 찍어먹는 데 사용되는 목적이라고 합니다.

 

잘츠부르크, 할슈타트 등의 일부 지역에선 슈니첼에 산딸기 등의 과일을 넣고 끓인 소스를 곁들여먹는다고 하는데,

당케슈니첼에선 딸기, 크랜베리, 블루베리를 넣고 끓인 오스트리아식 '베어렌 소스' 라는 과일 소스를 직접 만들어 낸다고 하는군요.

 

 

슈니첼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이렇게 위에 소스를 얹은 뒤 함께 먹으면 됩니다.

돼지고기 튀김의 바삭담백한 맛에 달콤하고 상큼한 과일 소스의 조합이 좋습니다.

 

 

돼지고기는 우리나라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왕돈까스집의 그것과 두께가 비슷하다고 보면 될 듯.

고기를 때려 얇게 핀 뒤 튀김옷을 입혀 튀긴다는 점에서 돈까스와 비슷한 점이 어느정도 있는 요리.

다만 돈까스처럼 빵가루가 거칠지 않고 튀김옷이 두껍지 않아 돼지고기 본연의 맛을 즐기기 좋았습니다.

 

 

사이드로 나온 알감자는 딱 예상 가는 그 알감자 맛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메인 식사에 밥이라든가 빵 같은 곡류는 감자가 전부다보니 만약 이걸 단품으로 혼자 먹는다면

감자 같은 곡류가 더 많으면 좋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해 보게 됩니다.

 

 

머스타드를 살짝 얹은 카바노치는 기름지고 뽀득뽀득하게 씹히는 껍질의 식감이 좋았습니다.

뭔가 일반적인 소시지와는 다른 제대로 된 본격적인 소시지를 먹는 느낌. 씹을수록 나오는 육즙이 일품.

 

 

굴라쉬가 약간 남아 슈니첼을 굴라쉬에도 찍어 먹어 보았습니다.

굴라쉬 찍은 슈니첼은 뭐랄까... 소스 듬뿍 뿌린 경양식 돈까스 먹는듯한 느낌의 맛.

나쁘진 않았습니다만, 고기의 맛이 좀 가려지는 느낌이라 그냥 슈니첼만 잘라먹거나 과일 소스 얹어먹는 게 더 낫습니다.

 

 

이번 식사도 깔끔하게 남기지 않고 클리어.

 

성인 기준으로 3인 식사로 딱 적당하거나 혹은 약간 모자라다고 느낄 수도 있는데,

조금 허전하다 싶으면 요리 하나를 더 추가하거나 빵이나 소시지 등의 사이드를 추가해 먹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침에 빵과 커피를 마신지 얼마 안 되어 그런지, 저희는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배가 차더군요.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좀 전보다 더 많은 대기줄로 가게 앞은 인산인해.

평일, 것도 월요일 아침에 이렇게 사람이 많으니 어제 주말은 어땠을지 대충 상상이 가는군요...ㅡㅡ;;

혹여라도 매장을 찾을 계획이 있다면 가급적 아침 개점 시각(오전 11시)에 맞춰 오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개점 11시에 딱 맞추는 것보단 10~20분 정도 일찍 오시는 걸 추천. 그래야 기다림을 최소화하고 들어갈 수 있을 듯.

 

 

주차장이 건물 뒷편 언덕에 위치해 있는데,

주차 공간이 꽉 차 그런지 내려가는 경사로에 사이드 걸고 주차한 차량도 있습니다. 그만큼 인기가 많다는 반증...;;

 

독일마을에서의 마지막 목적지였던 당케슈니첼에서의 식사도 끝났고, 이제 독일마을을 떠날 때가 되었습니다.

다음 목적지는 통영! 동쪽으로 한참 이동하는 먼 여정을 다시 시작합니다.

 

 

※ 당케슈니첼 찾아가는 길 : 경남 남해군 삼동면 독일로 27(물건리 산84-8)

http://naver.me/50tYNc2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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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9. 15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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