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남해(南海), 2020년 여름휴가
(32) 남해바다와 마주하는 산기슭 작은 마을, 다랭이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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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체크아웃 시각은 오전 11시. 그리고 현재 시각은 오전 여덟시 반 정도.
체크아웃을 하기 전, 잠시 차를 끌고 다녀온 곳이 있었는데요,
오늘의 운전 당번은 제가 직접 운전하여 이동한 곳은 독일마을에서 꽤 떨어진 남해도 남쪽에 위치한 '다랭이마을' 입니다.
펜션에서는 약 31km 떨어져 있고 차로 이동하면 대략 40분 정도 소요. 아침에 가볍게 다녀오기엔 조금 먼 거리지요.
차를 타고 약 40분 정도 해안도로를 따라 이동하여 도착한 '다랭이마을'
이 곳엔 1주차장과 2주차장이 있어 아무데나 편한 곳에 무료 주차가 가능한데,
아침부터 다랭이마을을 보기 위해 찾아온 사람이 꽤 많아 주차장은 이미 북적북적했습니다. 어찌어찌 간신히 주차.
주차장 쪽엔 화장실과 함께 지역 특산물을 파는 휴게소가 입점해 있습니다.
이른 아침, 잔뜩 흐린 날씨에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있는 산의 모습이 약간 신비하게 느껴지는군요.
저 언덕 아래, 계단식의 논과 함께 바닷가를 따라 형성되어 있는 마을이 남해 '다랭이마을' 입니다.
다랭이마을은 국가명승 제 15호로 지정된 층층이 이어진 계단식 논과 밭이 자연경관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곳으로
남해를 대표하는 농촌 관광지이자 휴양을 위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행사가 열리고 있는 마을입니다.
(다랭이마을 홈페이지 : darangyi.modoo.at/)
특별한 관광 시설이 마련되어 있다기보단 그냥 이 마을의 풍경 자체가 하나의 그림 같은 곳으로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작은 마을의 풍경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남해의 대표적인 관광지기도 하지요.
마을로 내려가는 언덕 입구엔
'아름다운 다랭이마을' 이라는 이름이 새겨진 비석이 있습니다.
다랭이마을은 사람이 거주하는 마을이자 동시에 많은 관광객이 찾는 관광지이기도 하여
마을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관광객을 상대로 장사하는 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있고
관광객들을 상대로 하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등도 열리고 있습니다. 다랭이마을 해안산책로를 걷는 '달빛걷기' 프로그램 안내.
그리고 마을 입구엔 손 소독을 위한 세정제가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왼쪽은 다랭이마을의 명소, 그리고 오른쪽은 다랭이마을의 카페, 식당 등이 안내되어 있는 간판.
참고로 이 곳은 탤런트 박원숙이 운영하는 카페 '커피스토리' 가 있는 곳으로
매일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주기적으로 매장에 나오기 때문에 운 좋으면 박원숙을 직접 만날 수도 있다고 합니다.
마을로 내려가기 위해선 메인 도로를 따라 아래로 내려가야 합니다.
길 상태는 좋지만 경사가 꽤 가파른 편.
마을로 내려가는 메인 도로 오른편엔 계단식 논과 함께 작게 개천이 흐르고 있습니다.
산에서 내려오는 물이 개천 따라 흐르면서 그대로 바다로 나가는 것이지요.
아침, 펜션 앞 바닷가를 산책할 땐 비교적 날씨가 좋았는데, 다랭이마을로 넘어오니 날씨가 급격하게 흐려져
아주 잠깐 동안이지만 빗방울도 한두방울 떨어졌습니다.
이 때문에 산에 물안개가 꽤 짙게 꼈는데 비록 맑은 풍경을 보진 못했지만,
물안개 낀 마을의 모습에서 약간 신비함이 느껴져 이건 이거대로 꽤 멋진 풍경이 만들어졌습니다.
사진으로는 어떻게 제대로 표현 못 할 정도로 정말 자연과 어우러진 마을 풍경이 멋지더군요.
담쟁이 덩굴로 난간까지 뒤덮여 있는 개천에 설치된 다리.
그 아래로는 깨끗한 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산을 개간하여 계단식으로 논, 밭을 조성해놓은 풍경은 옛날 학교 다닐 때 한 번 배우고
그 뒤로도 시골을 차로 지나다니며 몇 번 본 풍경이긴 하지만, 이렇게 가까이에서 본 것은 사실상 처음.
아무것도 없던 산비탈을 개간하여 이렇게 계단식 논을 만들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과 노력이 들어갔을지...
마치 동화, 혹은 애니메이션 속 판타지 세계 같이 느껴지는 논과 마을을 이어주는 작은 다리.
마을로 내려가는 길목엔 다랭이마을의 주요 명소 및 각종 축제에 대한 안내문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이 마을의 앞바다가 동쪽을 향해 있어 아침에는 일출도 볼 수 있는듯.
관광객들을 위한 카페 및 식당들을 안내하는 간판.
역시 그 왼쪽엔 다랭이마을의 가볼만한 명소들이 동시에 안내되어 있습니다.
왼쪽은 식당, 그리고 오른쪽을 바닷가로 내려가는 길.
마을의 중앙을 흐르는 개천의 둑은 사진과 같이 돌을 하나하나 쌓아 만들어 놓았습니다.
꽤 둑을 높게 쌓아놓기도 했고 바닷가로 내려가는 경사가 심하기 때문에 비가 많이 내려도 큰 문제는 없을 듯.
다만 바다 바로 앞에 위치한 마을이라 태풍이 몰아쳐서 파도가 높아지면 좀 위험할 것 같단 생각은 들었습니다.
개천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본 마을의 모습.
어느덧 바다로 내려가는 길은 차로 이동할 수 없는 아주 좁은 길로 바뀌었습니다.
꽃이 만발해있는 길을 따라 계속 아래로 쭉 내려가면 바다와 만날 수 있습니다.
기암절벽과 함께 바다가 보이는군요...!!
마을을 관통하는 개천은 이 수로를 따라 바다를 향해 계속 흐르는 중.
물이 그리 많은 편은 아니지만 경사가 심해 그런지 물살은 꽤 거친 편입니다.
펜션 앞에서 봤던 파도 하나 없던 잔잔한 바다와 달리 이 곳의 바다는 조금 거친 느낌.
해안가도 모래사장이나 자갈 없이 거친 바위로만 이루어져 있습니다.
바위 아래 바닷가까지 직접 내려갈 순 없고, 관광객이 갈 수 있는 길은 통로와 함께 난간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절벽 바로 아래까지 계단식 논이 설치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배수로 위 철판처럼 절벽 아래 바닥이 그대로 보이는 철제 구름다리.
고소공포증 있는 사람들을 조금 지나다니기 무서울 듯. 저는 무섭진 않은데, 핸드폰이나 물건 떨어뜨릴까봐 조마조마...
날이 흐린 것도 있었고 바닷가답게 바람이 꽤 거친 편이었습니다.
바위 사이로 작게 난 바닷길.
그 왼편의 바위엔 난간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같은 남해의 바다임에도 불구하고 바람 한 점 없이 고요했던 펜션 앞의 바다,
그리고 거친 바람과 함께 파도가 절벽을 향해 몰아치고 있는 다랭이마을 앞 바다의 온도차.
조금 거칠긴 하지만 아름다운 기암절벽 위 조성되어 있는 숲의 군락,
그리고 그 거친 환경을 극복하고 오랜 시간 이 땅을 개간하여 사람 사는 마을로 만든 사람들에게 경의를...
왜 남해가 '보물섬' 이라 불리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던 다랭이마을의 풍경.
보물이 뭐 별 거겠어요. 대도시, 내륙에서는 보지 못할 이 풍경 자체가 하나의 보물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바닥이 투명하게 보이는 아찔한 다리를 지나 다시 마을로 돌아갑시다.
그래도 구름다리가 튼튼한 철제로 만들어져 있어 그런가 건너면서도 뭔가 묘하게 안심이 되는군요...ㅋㅋ
좀 전까진 산 아래로 내려가느라 편하게 이동할 수 있었지만, 이제부터는 등산길 시작(...)
특별히 힘든 건 아니었지만, 꽤 습하고 무더군 8월 초 아침이라 여기서부터 제대로 땀샘이 폭발.
차 있는 곳으로 되돌아올 때 즈음엔 이미 티셔츠가 한 몇시간 DDR 뛴 것 마냥 완전히 젖어버렸습니다;;
허브를 키워 모종을 판매하는 곳도 있군요.
꽃 위에 앉아있는 나비 한 마리를 포착.
요새 여행 가면 이런 사진들도 찍는 거 보면 저도 나름(?) 나이가 조금씩 드나봅니다(...^^;;)
다시 차 다니는 도로로 올라와 주차장으로 이동, 차 타고 펜션으로 되돌아왔습니다.
처음에 펜션 체크아웃을 하고 다랭이마을로 이동할까 생각했는데 그러지 않길 잘 했어요.
잠깐동안이지만 습한 날씨로 땀이 엄청 많이 났기 때문에 펜션 돌아가자마자 샤워 한 번 하고 옷을 다시 갈아입었습니다.
펜션으로 되돌아오니 체크아웃 시각은 11시까지 약 20분 정도밖에 안 남았습니다.
급히 들어와 물건 정리하고 샤워하고 옷 갈아입고, 체크아웃 준비.
2층 난간 위에 서 계신 분이 남해 오션뷰 펜션의 주인 아주머니.
친절하게 잘 맞아주셔서 편안하게 묵을 수 있었고, 또 시설이나 바다 뷰도 꽤 만족스러웠던 편이라
여수 게스트하우스만큼이나 마음에 들었던 곳. 남해에 또 온다면 다시 묵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2일차 숙소를 떠나 새로운 목적지를 향해 다시 출발, 3일차 여행을 시작합니다.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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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9. 15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