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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0.08 남해

2020.10.20. (49) 언제나 그 자리 그대로, 주머니사정 가벼운 청춘의 아지트, 음식남녀(부산 경성대) / 아름다운 남해(南海), 2020년 여름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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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남해(南海), 2020년 여름휴가

(49) 언제나 그 자리 그대로, 주머니사정 가벼운 청춘의 아지트, 음식남녀(부산 경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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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경성대에 친구들 만나러 가면 항상 술 마시러 들리게 되는 '그 곳'

제 블로그를 통해 워낙 여러 번 소개된 곳이라 굳이 더 설명이 필요하진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경성대 정문 근방의 구석진 골목에 위치한 주점으로 엄청 저렴한 가격에 술과 안주를 즐길 수 있는 일종의 아지트같은 주점.

 

 

식사를 하고 나니 꽤 늦은 시각이었는데, 시간보다는 방학 시즌,

그리고 코로나19의 영향이 더 커서인지 매장 내 사람이 그리 많진 않았습니다.

처음 이 곳 왔을 땐 빈 자리가 없을 정도로 바글바글했었는데 말이지요.

 

 

가격이 몇 번 올랐지만, 그래도 여전히 압도적으로 저렴한 메뉴판 한 컷.

소주와 막걸리는 한 병 2,500원, 그리고 맥주는 한 병 2,700원.

 

 

일단 가볍게 시작으로 테라, 그리고 콜라를 주문.

카스나 테라 구분없이 병맥주는 동일한 가격을 받습니다.

 

 

좀 전, 오륙도 낙지볶음에서 가볍게 한 잔 했지만,

본격적으로 마시고 즐기는 건 여기서부터 시작합니다.

 

 

기본안주로 나오는 양념장을 끼얹은 두부와 김가루.

여기 오면 항상 안주를 잔뜩 시키기 때문에 결국 배가 한계치까지 차서 저 김가루를 다 먹지 못하고 나옵니다.

그리고 이번 방문도 예외없이 결국 다 먹지 못했고요...ㅡㅡ;;

 

 

김치와 햄, 소시지, 그리고 돼지고기가 듬뿍 들어간 뚝배기 부대찌개.

따로 공기밥을 시키면 한 끼 식사로도 손색없는 음식남녀의 대표적인 찌개 요리.

 

 

라면사리도 들어있어 돼지고기와 함께 한 국자 듬뿍 떠서 푸짐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특별한 이 곳만의 맛이 있거나 한 건 아니지만 정겨운 맛이라 항상 오게 되면 시키게 되는 찌개.

 

 

돼지고기 참 실하게 들어있어 좋아요.

 

 

음식남녀의 또다른 시그니처 메뉴닌 왕그랑땡.

동그랑땡을 큼직한 덩어리로 뭉쳐 부쳐내었다고 하여 왕그랑땡이라는 이름이 붙은 안주 메뉴입니다.

 

 

다진 돼지고기와 야채를 뭉쳐 납작하게 부쳐낸 동그랑땡은 맥주, 소주 구분없이 어떤 주류와도 잘 어울려서

김치찌개와 더불어 이 곳에 오면 꼭 시키게 되는 대표적인 안주 중 하나입니다.

 

 

여럿이 갔을 때 시키게 되는 최고가 메뉴인 탕수육.

 

 

탕수육 소스가 그릇에 따로 담겨 나옵니다.

취향에 따라 탕수육 위에 부어먹을 수도 있지만, 여태껏 여러 번 먹어보면서 그렇게 먹은 적은 없었어요.

 

 

밀가루옷이 다소 많이 붙어있는 고기튀김은 그래도 일반적인 술집의 탕수육처럼

냉동 제품을 튀겨다쓰는 게 아닌 매장에서 직접 만들어 사용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꽤 본격적입니다.

 

 

살짝 새콤한 맛이 나는 소스에 찍어서 역시 맛있게...!

튀김옷이 다소 두껍긴 하지만 바삭바삭하게 맛있게 튀겨내어(쫄깃쫄깃한 찹쌀탕수육 계열은 아니지만)

소스 없이 그냥 먹어도 잘 튀긴 튀김 특유의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어 꽤 만족스럽게 즐길 수 있습니다.

 

 

네 번째 안주로 시킨 계란말이.

 

 

케첩에 살짝 찍어먹는 계란말이는 다른 주점에서도 볼 법한 평범한 비주얼.

그래도 술집에서는 아주 사랑받는 안주이자 요리. 부대찌개랑 함께 시켜 밥이랑 먹으면 밥반찬으로도 손색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왕그랑땡 위에 모짜렐라 치즈를 듬뿍 올려 부쳐낸 치즈 왕그랑땡.

기존 왕그랑땡 가격에 500원만 추가하면 모짜렐라 치즈 듬뿍 올린 치즈 왕그랑땡으로 업그레이드됩니다.

 

 

왕그랑땡과 함께 나오는 소스는 케첩, 머스터드, 마요네즈를 적당히 배합한 소스.

취향에 따라 한 가지 소스만 찍어먹거나 혹은 세 가지 소스를 한데 섞어 찍어먹어도 좋습니다.

 

 

쭉쭉 늘어나는 모짜렐라 치즈의 고소한 맛이 배가되어 더 맛있게 즐겼던 치즈 왕그랑땡.

 

 

페인트로 칠한 허름한 하늘색 시멘트벽에 무심하게 붙어있는 소극장 공연 및 대선소주 광고.

최근의 주점에서 찾아볼 수 없는 대학교 앞 오래 된 주점만의 감성이 느껴지는 이 곳.

 

 

매번 이 곳에 올 땐 식사를 하고 찾아오기 때문에, 어느정도 배가 찬 상태로 매장에 들어오게 되는데,

술과 요리들을 잔뜩 시켜 이것저것 즐기면 결국 나갈 때 취해서 + 배가 불러 걷기 힘들어질 정도가 됩니다.

그렇다고 막 인사불성이 될 정도로 마시는 것까진 아니더라도 기분 좋게 취할 수 있는 곳이에요.

 

 

어쨌든 이번 방문에도 잘 마셨습니다.

다음에 내려오게 되면 또 부탁해요. 코로나19에 굴하지 말고 계속 그 자리 그대로 지켜주시기를...!!

 

 

자정이 넘어 지하철 막차가 떠난 경성대 부경대역.

 

 

다행히 지하철 막차는 떠나도 버스가 남아있어 심야버스를 타고 무사히 숙소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제가 타야 할 버스는 1003번 심야버스인데, 이게 숙소가 해운대에 있어도 새벽에 안전하게 들어갈 수 있고

부산역, 중앙동 앞을 지나가기 때문에 저희가 묵고 있는 호텔 앞으로도 지나가는 아주 귀중한 버스입니다.

 

 

새벽의 부산 심야버스는 과속까지는 아니어도 교통정체 구간 없이 시원시원하게 달리는 게 좋네요.

버스 요금은 부산 좌석버스 요금에 심야 할증이 붙어 교통카드 기준 2,100원. 그래도 택시에 비하면 엄청 싼 거니까요.

 

 

무사히 크라운 하버 호텔 앞에 다시 도착했습니다.

이 때가 거진 새벽 1시쯤 되었을 거에요.

 

 

조명을 밝게 밝혀놓은 크라운 하버 호텔의 간판.

 

 

이번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 부산으로 이동한 4일차도 이렇게 마무리합니다.

이제 내일은 이번 여행을 모두 정리하고 서울로 되돌아가는 날입니다. 이 길었던 여행기도 얼마 안 남았군요.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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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0. 20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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