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에서 가장 유명한 고시뷔페 중 하나인 '골든볼9'
골든볼9은 스마트빌딩점, 그리고 메가스터디타워점 두 곳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노량진의 뷔페식당으로
매일 아침, 점심, 저녁 식단이 바뀌는 음식을 내놓고 인스타그램을 통해 그날그날의 메뉴를 공개하면서
근처에서 학원을 다니거나 공부하는 고시생, 혹은 직장인, 또는 저 같이 타 지역인이면서 일부러 찾아가는 사람들 등(...)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곳입니다. 무엇보다도 뷔페 이용가격이 한 끼에 단돈 5,000원이고
식권을 사거나 월식을 끊으면 이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어 진정한 '노량진 저렴한 밥값'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지난 10월 7일, 수요일 저녁에 퇴근하고 노량진을 골든볼9을 방문했습니다. 방문 매장은 스마트빌딩점.
메가스터디점과 메뉴를 비교해봤을 때 이 쪽이 더 맛있었거든요(...)
나름 방송도 여러 번 탔나봐요. 매장 들어가는 입구에 방송 출연 스샷을 프린트한 사진들이 걸려 있습니다.
매장 안에 들어가 음식 가격 결제를 하고(현금 5,000원)
바로 앞에서 QR코드 체크 혹은 수기로 명부를 작성하면(코로나19로 인한 방역 지침) 뷔페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저녁 시간은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운영하는데, 저는 아무리 빨리 가도 7시 도착이라 거의 끝물에 이용해야 합니다.
뷔페 음식 이외에도 라면이 비치되어 있어 라면을 직접 끓여먹을 수 있습니다.
라면은 자기가 원하는 걸 골라 가스불 위에 올려놓고 직접 끓이면 되는데요, 나름 선택의 폭이 꽤 넓긴 하지만
쇠고기면, 진라면, 짜짜로니, 신라면, 안성탕면, 열라면, 스낵면. 사실 가격대 높은 라면은 없습니다. 저가형 뷔페니까요ㅋㅋ
5,000원의 가격대에 이 정도 라인업을 갖추어놓은 것만 해도 노량진이니까 가능한 거라 생각.
메인 접시에 밥과 함께 요리들을 담은 뒤, 그 밖에 이것저것 오늘 나온 음식들을 담아왔습니다.
음료 디스펜서가 있어 탄산음료를 직접 떠마실 수 있습니다. 제로 칼로리 콜라라든가 탄산수는 없으니 참고.
사진의 컵에 담겨 있느 음료는 마운틴 듀입니다.
정확한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무슨 닭고기 수프라고 했는데, 사실 그냥 크림 수프라고 보면 될 듯.
수프는 다른 메뉴가 바뀌어도 항상 상설로 비치되어 있는 메뉴인 듯 합니다. 예전 왔을 때도 있었으니까요.
수프와 함께 비치되어 있던 야채죽도 반 그릇 정도 담아와 보았습니다.
일단 고시뷔페도 뷔페니까 수프, 그리고 죽으로 가볍게 속을 달랜 뒤 본격적으로 음식을 즐겨보아야겠네요.
카레는 딱 봐도 알만한 전형적인 노란 한국식 오뚜기 카레.
대신 감자, 당근, 완두콩, 거기에 돼지고기까지 카레 속에 들어간 재료가 아주 충실합니다.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카레가 매우 알찬 편이라 아주 만족스러웠는데요, 살짝 과장을 좀 곁들이면 카레볶음이라 해도 될 정도.
오늘의 국은 두부와 참치를 넣고 끓인 김치찌개.
다만 찌개라기보다는 김치국 쪽에 좀 더 가깝습니다. 국은 한 그릇씩 떠놓은 게 있어 떠놓은 걸 가져오면 되고요.
오늘의 반찬이 담긴 메인 접시.
왼쪽 아래 흑미밥 기준, 시계 순서대로 콘샐러드, 치킨텐더, 똥튀김, 제육낙지 직화불고기, 배추김치, 도토리묵무침.
콘샐러드는 KFC나 버거킹, 롯데리아에서 소량 판매하는 그 콘샐러드의 맛과 거의 동일합니다.
패스트푸드점의 콘샐러드가 맛있긴 한데 먹을 때마다 감질난다 싶은 감이 있어 여기서 넉넉하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오늘의 메인 반찬이라 할 수 있는 칠리 소스를 끼얹은 똥튀김과 치킨 텐더,
그리고 제육 낙지 직화 불고기.
똥튀김이라는 조금 민망한 이름이 붙었지만, 그냥 다진 돼지고기를 길쭉하게 뭉쳐 튀김옷 묻혀 튀긴 튀김입니다.
한때 골목식당 부천편의 떡볶이집에 이 똥튀김이 나온 적 있었는데, 그것과는 조금 다른 맛. 아마 시판제품일 듯.
(부천 골목식당 승록이네 떡볶이 : ryunan9903.tistory.com/390)
치킨 텐더는 뭐... 치킨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메뉴를 싫어할 리 없겠지요.
인기가 좋은 메뉴는 나오느 즉시 바로바로 나가기 때문에 금방 튀겨져 리필된 따끈한 튀김을 즐길 수 있습니다.
제육 낙지 직화불고기는 가격이 가격이니만큼 낙지의 비율은 적고 거의 대부분이 돼지불고기.
불에 구운 직화구이의 흔적이 고기 곳곳에 있어 불에 구운 향을 즐길 수 있는 나름 괜찮은 직화구이였습니다.
오히려 진한 양념에 버무린 제육볶음이 아니라 특유의 불향을 즐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디저트 코너에는 매일 두 가지의 빵이 그때그때 바뀌어 나오는데,
제가 방문한 날엔 녹차 카스테라와 함께 미니 소보루빵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그 밖에 버터쿠키, 계란쿠키, 초코칩 쿠키 등은 상설 비치되어 있는 메뉴. 쿠키들은 아마 벌크 쿠키를 사용하는 듯.
빵만큼은 시판 제품이 아닌 항상 매장에서 구운 걸 사용한다고 하는군요.
처음엔 그 말을 정말 믿어도 되는 건가 했는데, 이 날 확실하게 믿을 수밖에 없었던 게
다음날 쓸 용도로 반죽한 빵 생지가 철판 위에 담겨 주방으로 들어가는 걸 직접 봤습니다(...)
전문 제과점만큼은 아니라 해도 여기 빵도 나름 괜찮은 편이라 굳이 메인식사 없이 빵, 과일과 함께 식사 때워도 좋은 편.
마지막 디저트 과일로는 포도와 방울토마토, 그리고 오늘은 바나나가 나왔군요. 파인애플도 있다던데 그건 다 떨어진듯.
방울토마토와 포도는 상설 비치, 그리고 나머지 하나의 과일이 매번 바뀌는 것 같습니다.
5,000원만 내고 이렇게 먹어도 정말 괜찮을까 싶을 정도로 아주 만족스럽게 즐겼던 골든볼9의 저녁 식사.
매일매일 인스타그램(www.instagram.com/goldenball9_smart/)을 통해 그날그날의 점심, 저녁식사 메뉴를 공개하는 곳이니
방문하기 전, 미리 인스타그램의 메뉴를 확인해보고 '오, 맛있겠다' 싶으면 충분히 방문할만한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
보통 고시식당 하면 '음식의 질이 나쁘다', '먹으면 몸 건강이 나빠진다', 또는 '그냥 빈곤해보여서 싫다(...)' 라는 편견이 있긴 합니다만,
사실 먹어보면 막 전문점에서 나오는 음식만큼의 퀄리티는 아니더라도 일반 식당에서 밥 먹는것과 큰 차이가 없거든요.
질이 나쁘다는 건, 음식의 질 문제가 아닌 가격의 한계가 있으니 아무래도 단가가 비싼 식재료를 쓰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일거고
몸 건강이 나빠진다는 건, 주로 육류, 혹은 탄수화물 비중이 높아 자주 먹으면 살 찐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그건 꼭 고시뷔페뿐 아니라 어떤 음식을 먹더라도 스스로 조절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하고 있어요.
그 부분만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고, 뷔페 특유의 분위기에 적응할 수 있다면 충분히 갈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라 생각합니다.
※ 골든볼9 스마트빌딩점 찾아가는 길 : 지하철 1, 9호선 노량진역 3번출구 하차 후 오른쪽으로 직진, 맥도날드 골목 안쪽 위치
www.instagram.com/goldenball9_smart/
2020. 11. 3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