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추석 당일치기 영종도
(3) 바다를 바라보며 서 있는 선녀 모양의 기암절벽, 영종도 선녀바위 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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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왕리해수욕장에서 남쪽으로 조금만 걸어 이동하면 또 하나의 해변이 나옵니다.
을왕리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꽤 넓은 소나무 군락와 함께 산책로가 펼쳐져 있는 이 곳은 '선녀바위 해수욕장'
어우, 근데 여기도 사람 많네요...ㅋㅋ
그나마 사람들이 다들 마스크를 끼고 있고 실내가 아닌 야외라 그나마 낫긴 하지만...
해수욕장 오른편에는 산 속으로 이어지는 길이 나 있는데, 현재 그 길은 폐쇄된 듯 합니다.
바다 위 우뚝 솟은 조그만 바위 위에 앉아있는 갈매기들.
서해 바다는 일출을 볼 순 없지만, 대신 해가 지는 일몰을 보기 좋은 곳입니다.
슬슬 일몰 때가 되어 구름 사이로 해가 내려가는 모습이 보이긴 합니다만, 오늘 구름이 좀 많이 낀 것이 문제네요...ㅡㅜ
넓게 펼쳐져 있는 서해바다의 수평선.
어느 바다나 마찬가지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수평선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지고 안정되는 기분입니다.
답답한 감정이 있을 때 바다 보러 가면 조금이나마 속이 풀린다는 게 이런 걸 말하는 것일 듯.
이 곳이 선녀바위 해수욕장이라는 이름이 붙게 된 이유는, 바닷가 왼편에 위치한 이 바위 때문인데요...
모래사장 너무 바위로 이루어진 해안가 초입에 보이는 저 바위가 바로 '선녀바위' 입니다.
마치 긴 치마를 입은 선녀의 모양과 닮았다고 하여 이름 지어진 '선녀바위'
해석하기 나름이겠지만, 저게 정말 선녀처럼 보이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을 사람도 있겠지요.
인공적인 사람의 힘을 거치지 않은, 오랜 시간을 통해 자연이 만들어낸 신비.
파도는 좀 전의 을왕리해수욕장에 비해 조금 거친 편이었습니다.
어쩌면 날이 조금 흐려져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평소에는 잘 몰랐는데, 서해 바다로 나와 수평선 위에 떠 있는 해를 보니
해 떨어지는 일몰 속도가 확실히 피부로 체감될 정도로 빠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태양 사이로 낀 구름만 없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ㅡㅜ
바위 사이에 섞여있는 수많은 조개껍데기들.
바위 쪽은 좀 더 거친 파도가 몰아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갯벌이 없어서인지 을왕리해수욕장에 비해 물도 훨씬 깨끗한 편이고요.
이 곳의 해변은 모래나 뻘밭이 아닌 자잘한 조개껍데기만으로 이루어져 있는 꽤 독특한 해변입니다.
그래서 멀리서 보면 해변가의 모습이 황금빛이나 갈색이 아닌 새하얀 색을 띠고 있는 게 특징이지요.
오랜 시간에 걸쳐 자잘한 조개껍데기가 모여 만들어낸 선녀바위 해수욕장의 독특한 해안가.
모래사장과는 다르게 여기는 해수욕 즐기러 와도 맨발로 돌아다니기는 조금 어려울 것 같군요.
쓰레기가 막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가끔가다 어디서 밀려들어왔는지 모를 쓰레기들이 해안가에 있는 걸 볼 수 있었는데요,
????? 대체 이건 뭐지... 어째서 옛날 맛스타 사과 캔이 여기에 있는 거;;;
제가 군 복무하던 시절 나왔던 이 음료의 '맛스타' 명칭은 2011년부터 사라졌고 특히 저 디자인은 2008년 이전 디자인이라 하니
최소 12년은 넘은 캔(...) 아마 바다쓰레기로 떠다니가 이 곳으로 올라온 게 아닐까 싶습니다.
선녀바위 해수욕장을 나와 슬슬 해안가를 따라 이동하는 길.
용유해변까지는 해안도로가 쭉 이어져 있어 차로 이동이 가능합니다.
해수욕장이 아니어도 곳곳에 해변가가 있으면 그 곳에는 반드시 사람들이 있더군요.
좀 특이하게 생긴 카페를 하나 발견했는데, '연세 커피연구소 에어돔 카페...?'
대체 뭐 하는 곳인지, 아니 그전에 이곳이 카페가 맞긴 한지 궁금했는데, 분위기가 너무 묘해서 들어가진 못했습니다;;
시골 들판에 저렇게 뜬금없이 에어돔 하나가 떡하니 자리잡고 있으니 엄청 눈에 띌 수밖에 없습니다;;
근처에 차가 많이 주차되어 있는 걸 보니 저길 찾는 사람들은 꽤 많은 듯.
대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시골 감성을 물씬 느낄 수 있는 슬레이트 지붕 시골 슈퍼마켓.
구멍가게라고 하기엔 규모가 좀 큰 편이긴 한데, 실제로 운영하는 곳입니다.
다만 가게 입구에 카드 단말기가 없어 현금만 결제 가능하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더군요.
도시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이런 시골의 풍경이 그대로 남아있어요.
시골에서 자란 적은 없지만, 어쩐지 보면 정겨움이 느껴지는 시간이 멈춘 듯한 한적한 풍경.
바다와 나란히 달리는 도로 좌우로 소나무 군락이 넓게 조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관광객들을 위한 식당도 쭉 이어져있기 때문에 의외로 지나다니는 차가 꽤 많은 편이더군요.
황신혜 조개구이... 그 탤런트 황신혜는 아닐듯;;
차가 꽤 많은 걸 보니 나름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는 곳인가봅니다. 이번 여행에서 방문 계획은 없지만...
중간에 배가 너무 고파서 슈퍼마켓이 제발 좀 나오길 애타게 바라고 있었는데,
정말 다행히도 하나로마트가 있어 잠시 이 곳을 들렀습니다.
다만 여기 하나로마트는 일반적인 하나로마트와 달리 규모가 정말 작았는데요, 마트라기보다 시골 공판장 느낌...ㅋㅋ
그래도 이 근방에서 제대로 규모를 갖춰놓은 슈퍼마켓이라 물건은 비교적 잘 갖춰져 있는 편이었습니다.
담쟁이덩굴이 건물을 감싸고 있는 지붕 내려앉은 이 폐건물은 뭐 하는 곳이었을지...
어쨌든 이런 한적한 마을 풍경을 보며 해 지고 있는 해안가를 슬슬 이동했습니다.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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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1. 22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