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추석 당일치기 영종도
(2) 수도권에서 가장 가까운 해수욕장, 영종도 을왕리 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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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영종도 을왕리 해수욕장.
을왕리 해수욕장으로 가는 길목엔 동해에 있는 경포대 해수욕장과 마찬가지로 소나무 군락이 펼쳐져 있습니다.
소나무 일대에도 휴식을 나온 관광객들로 북적북적.
시기가 시기라 해수욕을 하는 건 불가능하지만, 바다로 나와 자리 펴고 바람 쐬러 나온 사람들이 꽤 많네요.
서해바다가 넓게 펼쳐진 을왕리 해변.
해수욕장과 해변은 8월 19일부로 폐쇄되었다는 안내 현수막이 붙어 있습니다.
이 폐쇄라는 것이 아예 출입금지를 의미하는 건지 아니면 현수막에 써 있는 텐트, 파라솔 등을 설치 못 하게 하는건지는...
어쨌든 추석 연휴를 이용해 바다를 보기 위해 꽤 많은 사람들이 이 곳으로 나온 걸 볼 수 있었는데요,
평소 주말에도 사람이 많은지, 아니면 연휴 시즌이라 더 많이 몰린건지는 잘 모르겠네요.
해수욕은 불가능하지만, 바다 안으로 들어가 발 담그는 사람들도 꽤 있는 편이었고요.
모래사장에 섞여 있는 각종 조개 껍데기.
아무래도 맨발로 돌아다니기에는 조금 어렵지 않을까 싶네요.
동해바다가 아닌 서해바다니만큼 조수간만의 차와 함께 갯벌이 어느 정도 형성되어 있습니다.
확실히 바로 깊은 바다로 이어지는 지난 8월의 여름휴가, 남해와는 사뭇 다른 풍경.
파도 역시 아주 잔잔한 편.
사람이 이렇게 많이 몰렸다는 게 좀 걱정스럽긴 합니다만, 그래도 다들 스스로 조심하기 위해서인지
마스크는 비교적 착용을 잘 하고 있었습니다.
자기가 스스로 몸을 지키기 위한 목적도 있긴 하겠습니다만,
이런 상황에서 마스크를 안 끼면 아무래도 사람들에게 주목받기 쉬운 것도 이유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육지에 정박중인 보트 한 척.
바다 왼편으로 잘 닦인 해안산책로가 이어져있어
저기로 가면 뭐가 나올까 하며 슬슬 걸어가 보았습니다.
해변가 앞에 위치해 있는 '산과 바다' 카페.
2층에 야외 테라스와 파라솔도 설치되어 있어 바닷가 바라보는 뷰로 느긋하게 시간 보내기 좋을 것 같군요.
카페 바로 앞에 물이 흘렀던 흔적이 남아있는 수로가 연결되어 있는데,
나중에 만조 시각대가 되면 여기까지 물이 차오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해안 산책로 입구에서 바라본 을왕리 해수욕장의 전경.
이렇게 놓고 보니 백사장이 꽤 넓은 편이네요. 저 너머로 관광호텔도 보입니다.
해수욕장을 살짝 벗어나면 백사장 대신 거친 바위가 있는 해안가로 이어집니다.
육안으로 봐도 푸른 동해바다에 비해 진흙이 섞인 서해바다의 물은 그리 깨끗하지는 않은 편.
동해, 혹은 남해에서 봤던 바다만큼은 아닌 게 좀 아쉽긴 합니다만 그래도 탁 트인 느낌이 나쁘지 않네요.
언덕과 연결되어 있는 나름대로 꽤 멋진 기암절벽이라 할까요.
멀리 떨어진 바닷가쪽에서 바라본 을왕리 해수욕장의 전경.
이렇게 멀리서 바라보니 정말 많은 사람들이 바다 보러 왔다는 것을 실감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이동 중.
길은 비교적 잘 닦여 있긴 했습니다만, 풍경이 그렇게까지 아주 좋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좀 전의 백사장과는 다른 거친 바위로 이루어진 해안가.
저 너머 섬처럼 보이는 언덕은 섬이 아닌 을왕리 선착장입니다. 저 쪽도 해안가가 이어진 육지에요.
걷다보니 꽤 멀리까지 왔습니다.
여기도 가건물로 만든 카페가 있네요... 바위 위에 용케 이런 건물을 다 지었네;;
심지어 칼국수를 판매하는 허름한 식당도 있었습니다.
당장 쓰러질 것 같은 낡은 건물이지만, 문이 열려있고 안에서 소리가 들리는 걸 보니 정상 영업을 하는 듯.
바다 바로 앞에 있어 동해바다만큼은 아닐지라도 태풍으로 파도 거세지면 여기 괜찮으려나 싶기도 했지만,
파도가 몰려와서 무너질 정도라면 진즉 무너졌을거라 생각하니 의외로 오래 잘 버텼단 생각도...
문제는 길이 더 이어질 거라 생각했는데, 여기서 해안산책로가 끊어집니다.
더 앞으로 나가는 건 불가능하고 다시 해수욕장 방면으로 되돌아나가야 합니다.
여긴 갯벌이 아니라 바닷물이 꽤 깨끗한 편이네요.
약한 파도 사이로 들어오는 바닷물의 바닥이 보일 정도로 투명합니다.
해안가의 수많은 조개껍질들.
이런 조개껍질이 늘어선 해안가가 만들어질 때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렸을지요.
다시 해수욕장으로 되돌아가는 길.
때마침 만조 시간대가 되어 바닷물이 점차 육지를 향해 밀고 들어오는 시간이었는데
좀 전에 건넜던 통로가 이렇게 물에 잠겨버리는(...) 조금 당황스런 상황 발생.
다행히 바로 오른편에 조금 길이 불편하긴 하지만 우회로가 있어 우회로를 통해 무사히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만조 때 들어왔다 썰물 때 미처 빠져나가지 못하고
그대로 말라붙어버린(...) 멸치 사체 발견.
죽은 지 얼마 안 된 줄 알았는데, 꽤 오래되었나 봅니다.
얼마나 빠짝 말랐는지 몸이 아주 단단하게 굳어버렸네요...
어짜피 이미 죽어버렸지만, 그래도 바다로 되돌아가라고 바다 방향을 향해 힘껏 던진 후 다시 이동했습니다.
좀 전에 비해 확실히 밀물이 많이 들어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까 전, 거의 말라 있었던 카페 앞의 도랑에도 바닷물이 꽤 많이 들어찼더군요.
한참 오랫동안 나가 있던것도 아니고 정말 잠깐, 한 1~20분 나가있었는데, 금방 이렇게 물이 들어찬다는 게 신기.
만조 시각이 되어가는데, 어째 바다에 사람들이 더 많아진 것 같아요.
일단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해 을왕리 해수욕장을 빠져나왔습니다.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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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1. 22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