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요리연구가 겸 사업가 백종원의 유튜브 '내꺼내먹' 코너에서 더본코리아 브랜드 '홍콩반점' 을 다룬 적 있었습니다.
그 때 정말 신랄할 정도로 지점마다의 맛 차이와 음식 퀄리티에 대해 자성과 비판의 목소리가 있었는데요,
그 유튜브 방송 이후 전국의 모든 매장을 한 번 싹 점검을 했다고 하기에 얼마나 바뀌었는지 궁금하여 정말 오래간만에
백종원의 중화요리 브랜드 '홍콩반점' 을 방문해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방문한 곳은 '노량진 지점'
노량진 어뮤즈타운 게임센터에서 게임 하는 친구들과 모여 함께 금요일 저녁식사 모임 목적으로 찾아가봤어요.
(백종원 내꺼내먹, 홍콩반점0410 편 : https://www.youtube.com/watch?v=mSACOKgkc3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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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오니 가격이 상당히 많이 올랐더라고요. 기본 짬뽕이 7,800원...?
분명 내가 마지막으로 기억하고 있는 짬뽕은 5,500원인가 6,000원이었는데... 진짜 오래간만에 온 건지 아니면 그 사이
외식물가가 가파른 속도로 굉장히 많이 오른건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 두 가지 다겠지요?
매장 안에 붙어있는 중화 웍을 다루는 백종원 대표.
부담 없는 가격이라 하기엔 이미 여기도 많이 올랐지만... 뭐 다른 외식물가도 그만큼 올랐으니 그러려니 해야...
테이블에 기본 비치되어 있는 소스는 간장, 고춧가루, 그리고 식초.
기본 식기 준비.
기본찬은 셀프 바에서 직접 가져오면 됩니다. 예나 지금이나 동일한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셀프 바에는
춘장, 그리고 단무지와 생양파가 준비되어 있어요. 저는 생양파를 매우 사랑하기 때문에 그릇 가득 담아왔지요.
저래뵈어도 저거 남기지 않고 다 먹는다니까요...ㅋㅋ
사이드 메뉴로 시킨 '군만두(한접시 8개 6,000원)'
고춧가루 뿌린 간장이 함께 접시에 담겨 제공됩니다.
뭐 여느 중화요릿집에서 내는 것과 마찬가지로 군만두라기보다는 튀김만두에 좀 더 가까운 만두입니다.
일반적인 중화요릿집 만두에 비해 좀 더 동글동글한 것이 특징. 그리고 바싹 튀겨내어 상당히 바삭바삭한 질감입니다.
안에는 육즙이 넘쳐날 정도까진 아니지만... 부추와 돼지고기소가 가득 들어있어 사이드로 먹기 딱 좋은 맛.
극상의 만두는 아니어도 기본 이상은 하는 퀄리티라 맥주 하나 시켜 반주 곁들이면 궁합이 매우 좋을 것 같습니다.
같이 간 친구가 시킨 '고기짬뽕'
직화로 구운 돼지고기 고명을 듬뿍 올린 짬뽕으로 다음에 오게 되면 저도 이걸 한 번 먹어봐야되나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다만 이번에 제가 도전한 메뉴는 '짜장밥(8,500원)' 되시겠습니다.
내꺼내먹 유튜브에 나왔을 때 짜장면과 함께 큰 수정 솔루션이 있었던 메뉴기도 합니다.
그런데 곱배기도 아니고 보통을 시켰을 뿐인데 원래 양이 이렇게 많았나...? 싶네요. 받아들었을 때 묵직함이 남달랐던;;
유일하게 짜장밥에 한해 짬뽕국물이 서비스로 제공됩니다. 중화요릿집에서 볶음밥 시키면 짬뽕국물 주는 것처럼...
다른 식사메뉴 시켜도 국물 요청하는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아예 '짜장밥에만 국물 나옵니다' 라고 써 붙여놓았습니다.
서비스 짬뽕국물 안에도 홍합, 오징어 등의 해산물이 어느 정도 들어있어 만족도는 꽤 높은 편.
홍콩반점의 간판 메뉴는 짬뽕에 들어가는 그 국물과 동일한 국물 맞습니다. 배추라든가 부추 등의 재료도 있는 걸 보니...
생가해보니 홍콩반점에서 짜장밥 시킨 뒤 밥을 좀 덜어내어 이 국물에 말면 짜장밥과 짬뽕밥을 함께 즐기는 셈이겠네요.
예전에 어디선가 듣기로 볶음밥의 경우 사람의 실력에 따라 퀄리티 차이가 천차만별로 벌어지기 때문에
홍콩반점에서는 볶음밥을 팔지 않고 대신 짜장밥을 판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나마 볶음밥보단 만들기 쉬워서...
넓은 접시에 밥을 담고 그 위에 밥을 완전히 뒤덮을 정도로 큼직하게 부친 촉촉한 계란지단을 올린 뒤
마지막으로 짜장소스를 부어 마무리하면 짜장밥 완성. 달짝지근한 짜장과 촉촉한 계란지단 부침과의 조합이 되게 좋은데
예전에는 이 정도까진 아니었던 것 같은데 '여기 계란지단이 이 정도로 맛있었나?' 싶을 정도로 만족감이 꽤 높았어요.
솔루션의 영향인지 원래 이랬는지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 날 먹었던 짜장밥은 양, 맛 모두 크게 만족했습니다.
여럿이 갔기에 함께 주문한 '탕수육'
홍콩반점의 탕수육은 요새 트렌드이기도 한 쫄깃쫄깃한 찹쌀 탕수육으로 튀겨져 나옵니다.
기본적으로 부먹으로 나오는데 쫄깃한 찹쌀튀김과 달콤한 소스, 아삭한 배추 등의 야채와의 조화가 매력적인 맛.
다른 탕수육에 비해 케첩맛은 없고 단맛이 좀 더 강한 편이라 약간의 취향이 갈릴 순 있겠지만 대부분 좋아할 맛입니다.
전반적으로 백종원 브랜드의 음식들이 간이 세고 단맛이 있는 편인데 짜장도 그렇고 이 탕수육도 그렇고
그 '단맛' 의 영역이 일반적인 중화요리 전문점에 비해 도드라지는 편이니 먹을 때 그 점은 참고하는 게 좋겠습니다.
진짜 배부르게 잘 먹었어요. 다른 것도 그렇지만 적어도 짜장밥은 지금 같은 퀄리티와 양을 유지해준다면
가끔 한 번씩 생각날 때 찾아 먹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 다른 지점도 비슷한 퀄리티를 유지해줄 수 있길 바래야지요.
여튼 오래간만에 방문한 홍콩반점에서의 음식은 꽤 맛있었습니다만...
다만 이 날 매장 직원 문제였는지 주문에서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었고 그에 대한 응대에 아쉬운 점이 너무 많았던지라
식사 외적인 부분으로 만족도는 좀 낮았습니다. 뭐 이 날 하루의 문제라 생각해야죠. 다음엔 좀 더 나아질 수 있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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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반점0410 노량진점 찾아가는 길 : 지하철 1,9호선 노량진역 3번출구 하차 후 우회전 직진, 교차로 길 건너 2층
2024. 8. 6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