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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23.11 타이완 전국일주

2024.9.18. (85) 가오슝에서 우연히 만난 이토준지 호러 팝업스토어, 그리고 기기괴괴 VR체험 / 인생 첫 11일짜리 장기여행, 2023년 11월 타이완 전국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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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첫 11일짜리 장기여행, 2023년 11월 타이완 전국일주

(85) 가오슝에서 우연히 만난 이토준지 호러 팝업스토어, 그리고 기기괴괴 VR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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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갔던 '다강차오(大港橋 - 대항교)' 에 다시 도착.

밤의 조명을 밝힌 다리의 모습을 아침에 보던 것과 사뭇 느낌이 다르다.

 

 

 

보얼예술특구 또한 밤이 찾아오며 조명을 밝혀놓았는데 낮보다 더 괜찮은 분위기가 느껴졌음.

 

 

 

자, 도착!

 

 

 

'이토준지 호러 팝업스토어'

 

아침에 우연히 발견해서 '여기 꼭 다시 와야겠다' 라고 생각했던 그 곳.

오픈 시간이 정오부터라 아침에는 문이 닫혀 있었길래 저녁때 다시 방문하게 되었다. 20시까지라 살짝 아슬아슬하긴 했음.

 

 

 

진짜 이거 생각지도 못한 거였는데 여기서 이런 걸 보게 될 줄은 몰랐지...

입구에 직원 한 명이 있어 여기서 표를 끊고 안으로 들어가면 된다.

 

 

 

입장료는 30NT$(약 1,300원), 그리고 VR 체험을 할 수 있는 체험 코스가 있는데 그건 150NT$(약 6,200원)를 받는다.

30NT$의 입장료와 150NT$의 VR 체험이 별개의 요금인 건 아니고 150NT$ 요금에 30NT$ 입장료가 포함되어 있는 셈.

 

 

 

입장권을 끊으면 오른쪽의 커튼이 달린 출입구로 들어가면 된다.

 

 

 

일단 처음엔 VR체험에 대한 생각이 없어 그냥 30NT$짜리 입장권만 끊었다.

그런데 이게 입장권에 30NT$짜리 물품 할인권이 붙어있어 실질적으로 여기 기념품점에서 물건을 사면 관람이 공짜인 셈.

 

 

 

입장권 뒷면은 이토준지 공포시리즈의 주요 인물들 일러스트가 있는데... 몰라, 여기서부터 너무 맘에 들어(...)

할인권은 오른쪽의 절취선을 쓰면 되고 입장권은 개인이 소장할 수 있다.

 

 

 

뭔가 들어서자마자 음산한 음악과 함께 저주의 집 같은 게 나오는데...

 

 

 

뭐야 이건...

 

 

 

음산한 조명, 음산한 분위기, 그리고 음산한 음악이 흘러나오는 저택 같은 방이 만들어져 있고 벽에 각종 초상화가 걸려있다.

이렇게 보면 그냥 평범한 19세기 유럽 귀족 여인의 초상화처럼 보이는데, 각도를 살짝 돌려서 보면...

 

 

 

히익;;;; 귀부인이 갑자기 해골로 바뀌어 있음;;

아, 이 액자 그 각도에 따라 그림이 바뀌는 렌티큘러 스타일이구나.

 

 

 

그 밖에 다른 액자의 그림들도 전부 각도가 바뀌면 심령사진으로 변경되는... 그런 비밀을 갖고 있었다.

 

 

 

사실 그냥 멀쩡한 사진만으로도 분위기가 워낙 음산해서 좀 그렇긴 한데...ㅋㅋ

 

 

 

이런 예쁜 소녀의 사진이 각도가 바뀌면...

 

 

 

순식간에 처키로 변한다(...)

 

 

 

꽃을 들고 있는 원피스를 입은 귀여운 여자아이도...

 

 

 

순식간에 좀비로 바뀌어버림(...)

이거 표정 약간 불쾌한 골짜기라 사람에 따라 트라우마 생길 수도 있을듯한 느낌.

 

 

 

단아한 얼굴의 미소를 짓고 있는 부인은...

 

 

 

순식간에 목이 베인 유령으로 변한다(...)

 

 

 

잠든 어린아기를 사랑스런 표정으로 안고 있는 엄마는...

 

 

 

아기를 물어뜯는 괴물로 바뀌어 있고 아기 또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다.

근데 이건 무섭다기보단 살짝 개그 쪽에 가깝다...ㅋㅋ

 

. . . . . .

 

 

 

여튼 이 심령의 집을 지나 밖으로 나오면 바로 팝업스토어 굿즈샵이 나오는데

사실 전시는 아까 전 심령의 집이 전부. 이토 준지와는 일절 관계 없는 그냥 귀신의 집 같은 느낌으로 실질적으로 여기는

이토 준지 전시회라기보다는 그냥 이토 준지 관련 상품들을 파는 팝업 스토어에 더 가깝다고 보면 된다.

 

 

 

이토 준지 관련 상품이 아닌 다른 것들도 팔고 있는데 대부분 다 호러스러운 상품들.

가령 반갈죽 상태의 스펀지밥이라든가...

 

 

 

신체의 반이 해골로 변한 원피스 피규어 같은 거... 그런데 가격 진짜 살벌하더라. 순간 0하나가 잘못 더 붙은건가 했음.

저 피규어 하나가 20만원이 넘는다는건데 아무리 퀄리티가 좋다 해도 이 가격이 맞나...? 싶을 정도.

 

 

 

쵸파는 그나마 가격이 조금 싸다(...)

 

 

 

몸 절반의 피부가 사라진 가필드.

 

 

 

다른 상품들이 있는 구역을 지나 넓은 홀로 나오면 본격적으로 이토 준지 관련 상품들의 팝업 스토어 공간이 펼쳐진다.

 

 

 

여긴 그래도 꽤 신경을 써서 벽에도 이토준지 공포만화 주요 인물들의 일러스트가 크게 붙어있고...

 

 

 

팝업 스토어 안에 음산한 분위기의 공동묘지까지도 재현해놓았다.

 

 

 

메달 만드는 기기도 설치되어 있고...

 

 

 

흑백 만화의 공동묘지 비석을 그대로 출력하여 입체로 재현한 거라 오히려 더 기분나쁜(...) 분위기.

 

 

 

아이패스 교통카드부터 카드케이스, 엽서 등의 상품.

 

 

 

오리지널 티셔츠.

 

 

 

누가 봐도 대놓고 토미에, 그리고 못을 물고 있는 저 입은 누가 봐도 소이치...ㅋㅋㅋ

소이치는 개인적으로 이토준지 공포만화 시리즈에서 제일 좋아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음산하지만 허당에 개그 캐릭터라...

 

 

 

공포만화에 나오는 주요 인물들의 미니 피규어를 재현해놓은 것도 있었다. 다만 이건 판매용은 아닌 듯.

 

 

 

만화로 봤을 때 상당히 공포스러웠던... 얼굴 풍선.

 

 

 

캐릭터 자체는 호러스럽게 생기지 않았지만, 내용이 호러 그 자체였던 아이스크림 소년, 토미에는 뭐 말할 것도 없고...

 

 

 

저 달팽이 소녀도 워낙에 유명해서 뭐...ㅋㅋ 소이치는 그냥 보면... 무섭다기보다는 웃긴다 쪽에 좀 더 가까움.

 

 

 

애니메이션의 콘티 원화가 있어 이것도 한 컷.

 

 

 

아까 전에 봤던 액자에 걸려있던 호러 일러스트도 따로 판매하고 있었다.

 

 

 

팝업스토어 내 모니터에서 나오는 넷플릭스 이토준지 인터뷰 영상.

생긴 건 진짜 공포만화를 전혀 그리지 않게 생긴 분인데... 저 분이 이렇게 호러스런 공포만화 그린다는 거 보면 참...

그래서 처음 이토준지 작가 얼굴이 공개되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충격받았던 적이 있었다.

 

 

 

스티커 사진기와 가챠도 설치되어 있다.

 

 

 

가챠 위에 비치되어 있는 아이스크림 트럭 소년.

진짜 멀쩡하게 생긴 저 단편만화의 결말이 어떻게 보면 이토준지 공포만화 시리즈 중 가장 끔찍하고 호러스런 결말이었을 듯.

 

 

 

작은 사이즈의 직소 퍼즐도 있다. 이건 왠지 맞추기 좀 어려울 것 같은데...

 

 

 

타이완 판으로 출시된 이토 준지 만화책들도 판매하고 있다.

다만 대부분의 만화책들은 한국어판으로도 정식 출시했기 때문에 굳이 여기서 구매할 이유가 없긴 하다.

 

 

 

소이치, 그리고 토미에 접시.

 

 

 

이건 에코백인가...?

 

 

 

토미에니임~!!!

아마 마우스패드였던 걸로 기억한다.

 

 

 

이 쪽에는 좀 더 많은 상품들이 존재한다. 대형 족자부터 타올, 거기에 우산까지 있음.

 

 

 

토미에 얼굴의 보드. 이걸 사서 타고 다니는 사람이 정말 있을지 모르겠지만...

 

 

 

신고 다니면 엄청나게 눈에 띌 것 같은 이토준지 양말(...)과 열쇠고리.

 

 

 

별걸 다 병따개로 만드네...ㅋㅋㅋ

 

 

 

쓰고 다니면 엄청나게 주목받을 듯한 우산부터 시작하여...

 

 

 

이건 '아, 이거다!' 라고 삘이 바로 와서 구매했다. 이토준지 트럼프 카드.

각 트럼프마다 오리지널 일러스트가 전부 다르게 한 장씩 그려져있는데(물론 모든 컷이 만화에서 나온 거긴 하지만)

와, 이것만큼은 정말 사야겠다 싶어 바로 집어들게 되었음. 가격도 100NT$(약 4,100원) 밖에 하지 않아 꽤 저렴하기도 했고...

 

 

 

소이치 머그잔(...)

 

 

 

토미에니임~~~!!! 아크릴 스탠드.

 

 

 

토미에 비치타올까지...

 

 

 

소용돌이 족자.

 

 

 

그리고 마지막으로 애니메이션 '공포의 기구' 콘티 컷까지...

이렇게 둘러보고 나니 팝업스토어의 대부분 것들을 다 보게 되었는데 이제 마지막 단 하나가 남았다.

 

 

 

바로 'VR 체험'

...솔직히 VR체험을 할 만한 가치가 있을까 없을까 한참을 고민하다...

에라 모르겠다! 하고 한 번 해 보기로 했다.

 

나가는 문으로 가면 좀 전에 표를 끊었던 첫 매표소 앞으로 오게 되는데 거기로 이동하여 VR체험을 하고 싶다고 직원에게 요청,

아까 전 입장료 30NT$를 이미 구매했기 때문에 추가로 120NT$를 더 지불한 뒤 VR체험을 한 번 해 보기로 했다.

 

 

 

VR 체험을 한다고 하니 직원이 요금을 징수하더니 다시 안으로 들어가라고 안내해주더라.

그리고 핸드폰으로 안쪽에 있는 직원에게 전화를 하더니 'VR 체험 한 명 들어간다' 뭐 이런 식으로 전화로 전달을 해 주었다.

 

 

 

다시 안으로 들어가니 이미 전달을 받은 직원이 나를 맞이해주고 VR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안내해주었음.

조금 넓은 VR 체험 공간이 팝업스토어 가장 안쪽에 위치해 있었는데 그 공간 너머 벽으로 공포의 기구(...) 일러스트가 보였다.

 

야, 이거 크게 보니 좀 호러다;;

 

 

 

VR 기기를 착용한 뒤 직원의 안내에 따라(중국어가 안 되니 직원이 짧은 영어로 설명을 해 주었음)

거기에 맞춰 움직였는데 일단 VR을 쓰고 나니 눈 앞에 음산한 분위기의 주택 하나가 보이더라.

직원 안내에 따라 걸어 움직이며 그 주택 안으로 들어가고 그 안에서 이토준지 공포만화에 나오는 주요 인물들을 보는 거였는데

VR임에도 불구, 정말 눈 앞에서 움직이는 것처럼 이토준지 만화 속 인물들이 컬러에 입체로 튀어나와 막 꾸물꾸물 움직이는데

생각 이상으로 엄청나게 호러였다(...) 막 눈앞에서 소이치가 낄낄대며 뛰어다니질 않나, 달팽이 소녀가 입체로 나와서 꾸물꾸물

눈 앞에서 기어다니는데 각도를 옮겨도 계속 내 방향으로 눈을 옮겨 날 쳐다보질 않나, 무섭게 토미에가 날 노려보지 않나(...)

 

결론 말하면... 이거 VR 안 했으면 진짜 평생을 두고 후회했을 거(...)

 

이후 한국에서 본 홍대에서 열린 그 '이토준지 호러하우스' 전시회에도 이런 VR 체험은 없었음. 여기서만 볼 수 있는 거였다.

https://ryunan9903.tistory.com/570874

 

2024.7.1. 이토 준지 호러하우스(서울 홍대입구역 DUEX ~09.08) / 이토 준지 호러하우스에 오신 것을 환

서울 홍대입구역 AK플라자 옆 지하 갤러리 'DUEX' 에서 만화가 '이토 준지' 의 작품들을 전시하는'이토 준지 호러 하우스' 가 9월 8일까지 열립니다. 이번에 사전 예매해서 그 곳을 다녀온 기록을 블

ryunan9903.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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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체험 안 하고 왔으면 그냥 팝업스토어에서 관련 굿즈만 좀 사고 오는 것 정도로 끝났을텐데

VR체험을 한 덕에...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을 하게 되었다... 솔직히 이럴 때 아니면 언제 눈앞에 이토준지 만화 캐릭터들이

흑백도 아니고 컬러... 거기에 입체로 튀어나와 내 앞에서 막 깔깔대고 위협하고 꾸물꾸물 기어다니겠어...ㅋㅋ

 

이 전시가 향후 어디서 또 열릴지 모르겠지만, 혹여 우연히라도 발견하여 VR체험을 할 기회가 있다면 무조건 참여해보길 권한다.

 

 

 

밖에 나와 다시 돌아가려 하니 벤치 위에 고양이 한 마리가 앉아있네.

가까이 갔는데도 딱히 도망가려 하지 않는다.

 

 

 

'보얼예술특구(駁二藝術特區)' 의 각종 조형물들도 밤이 되어 조명을 밝혀놓았다.

그리고 여긴 낮에 오는 것보다 해가 진 밤에 와야 훨씬 더 예쁘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여기 올 일 있으면 가급적 밤에 올 것.

 

 

 

열차 한 대가 막 출발하고 있는 가오슝 첩운 순환선 '펑라이제2부두(駁二蓬萊)' 역.

근처에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아 이런 한적한 역에 누가 내리나 했는데 생각보다 내리는 사람들이 은근 있었다.

 

 

 

타이베이에서 봤던 '2.28 평화기념공원' 이 가오슝에도 있었다.

가오슝 시립 역사박물관 바로 근처에 있더라고...

 

 

 

밤의 조명을 밝힌 '가오슝 시립 역사박물관(高雄市立歷史博物館)'

 

 

 

박물관 옆을 흐르는 사랑의 강, '아이허 강(愛河)'

아예 이렇게 '사랑의 강' 이라는 간판을 붙여놓을 줄은 몰랐다.

 

 

 

아이허 강에서 바라보는 가오슝의 야경은 왜 사람들이 여기로 밤에 산책을 많이 오는지 조금은 알 것 같은 느낌이었다.

 

= Continue =

 

2024. 9. 18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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