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시코쿠 '에히메현(愛媛県)' 의 마스코트는 '미컁(みきやん)' 이라고 하는 캐릭터입니다.
에히메현의 특산물인 '감귤' 을 모티브로 하여 만들어진 캐릭터로 꽤 귀여운 편이라 공항, 시내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캐릭터죠.
캐릭터에서 보면 알 수 있듯 에히메현은 우리나라의 제주도처럼 질 좋고 맛있는 감귤이 생산되기로 꽤 유명한 지역인데요,
그래서 이 지역에서는 감귤을 재료로 한 다양한 특산물들이 나오고 있고 꽤 잘 팔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재미있는 인스턴트 라면을 하나 발견했어요. 바로 '미컁라멘(みきやん ラーメン)' 이라 하는 제품. 가격은 300엔.
라멘에 '미컁' 이란 이름이 들어있고 에히메현 명물이 감귤이라는 걸 생각하자마자 바로 반사적으로 떠올렸죠.
'...설마 감귤맛 라면...?!'

제품 포장 후면에 인쇄되어 있는 원재료 및 함량, 영양성분표 등의 정보입니다.
1식(116g) 당 열량은 469kcal로 우리나라의 인스턴트 봉지라면와 얼추 비슷한 수치.

봉지엔 네모난 면과 함께 분말스프 파우치 단 하나만 들어있는 심플한 구성.

이번에도 어김없이 일반 인스턴트 라면 끓이듯 잘 빠글빠글 잘 끓여서...

바로 직전에 소개했던 '고치 하리야마바시 즉석중화면(高知 はりまや橋 即席中華めん)' 처럼 고명을 동일하게 올려
한 번 먹어보았습니다. 그래도 심플하긴 하지만 이렇게 고명 올리니 나름 제대로 끓인 것 같기도 하고 만족스러운 비주얼이네요.
과연 감귤라면의 맛은 어떨까... 라면에 감귤을 넣었다니... 이 무슨 괴식일까 하고 기대를 하면서 먹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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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았음. 감귤이 아님...ㅋㅋ
아니 애초에 이 제품 포장을 제대로 봤어야 했는데 '감귤라면' 이라는 건 그냥 미컁 캐릭터와 이름만 보고 혼자 망상을 한 것 뿐,
실제 제품 어디에도 '감귤라면' 이라는 명칭은 전혀 인쇄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대신 에히메현의 또다른 향토음식인
'도미요리' 를 모티브로 하여 만든 라면으로 진한 도미국물 맛의 라면으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감귤과는 어떠한 관계도 없어요!
도미 육수를 내어 만든 국물이라 기본 베이스는 시오(소금) 베이스에 도미가 첨가된 생선 육수. 그런데 이게 감칠맛이 꽤 좋아요.
기대 이상으로 생선 육수의 풍미가 깔끔하면서도 상당히 기분좋게 넘어가는지라 아주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가격이 300엔으로 다소 높긴 하지만 국물의 맛을 생각하면 충분히 먹어볼 만 하다는 게 제 소감. 상당히 드문 도미육수 베이스라
우리가 일반적으로 접해보는 일본 인스턴트 라면과는 다른 결의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감귤라면 아님, 괴식 아니고 아주 맛있는 도미육수의 라면이니 한 번 드셔보세요.
에히메 현 마츠야마 시내의 기념품점은 물론 마츠야마 공항 면세점에서도 취급하는 물건입니다(면세점에선 더 싸게 구매 가능)
2024. 10. 7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