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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한식

2024.12.20. 청진옥(서울 종로 청진동) / 해장국의 원조, 1937년 개업한 선지양해장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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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중심, 종로 청진동에 위치한 해장국 전문점 '청진옥' 을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입니다.

예전, 꽤 오래전에 한 번 방문한 적 있었는데 이번에 일본에서 손님이 한 분 오셔서 그 분 뫼시고 다시 한 번 방문해 보았어요.

 

 

 

청진옥의 현판.

 

 

 

1937년 오픈하여 거의 90년 가까운 역사를 갖고 있는 청진옥은 서울특별시의 미래유산으로도 등록되어 있는 곳입니다.

이래저래 입구에 현판이 많이 붙어있는 모습에서 가게의 역사 및 위치를 알 수 있게 해 주네요.

 

 

 

카운터 제일 위에 붙어있는 1997년, 김영삼 전 대통령 방문 액자. 저걸 제일 크게 걸어놓았습니다. 대통령의 맛집이라는 뜻이기도;

 

 

 

매장의 역사, 규모에 비해 실내는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저희는 안쪽에 있는 자리로 안내를 받았어요.

 

 

 

기본 해장국이 몇 년 전 왔을 땐 1만원이었던 걸로 기억하고 있는데, 오래간만에 오니 12,000원으로 올랐더군요.

여튼 식사메뉴는 해장국 하나, 그 외에 한우를 이용한 각종 안주메뉴와 전류도 팔고 있습니다. 전류는 점심 이후에만 판대네요.

 

 

 

테이블에는 식기류 포함 기본 양념통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기본 식기 준비.

 

 

 

오늘은 참이슬 후레시가 함께합니다.

 

 

 

기본찬으로는 깍두기 한 가지만 제공되는데, 여기 특징이라면 깍두기가 테이블당 하나가 아닌 인당 하나씩 나온다는 것.

의외로 이런 오래 된 노포에서 이런 각자 반찬 제공이라니... 꽤 위생적이라는 생각이 들던...

 

 

 

가게의 간판메뉴, '양선지 해장국(12,000원)' 도착했습니다.

 

 

 

복(福)자가 써 있는 밥주발 뚜껑은 정말 오래간만에 봅니다. 요새 이런 거 보기 쉽지 않은데...

 

 

 

지금의 청진옥을 있게 한 양선지해장국은 딱 봐도 얼큰한 계열(매운) 해장국이 아닌 진한 된장국물 베이스의 해장국.

시래기, 양, 선지 등을 넣고 푹 끓인 해장국에 송송 썬 파를 올려 마무리하였습니다. 기본도 양이 꽤 되는데 특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호불호 워낙 많이 갈리는 재료라지만, 선지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이 탱글탱글한 선지의 식감 정말 좋고요.

 

 

 

뭉근하게 끓여낸 배추, 그리고 양의 쫄깃쫄깃함도 냄새 없이 국물과 잘 어우러져서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이런 류의 해장국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꾸리한 냄새가 아주 없다곤 못 하겠지만 일단 제 기준으로 거슬리는 수준은 전혀 아닙니다.

 

 

 

특이 아닌 기본임에도 부속은 아쉽지 않을 만큼 넉넉하게 들어있고요.

 

 

 

선지, 양 이외에도 배추 시래기, 콩나물 등을 넣어 개운한 맛이 나게끔 맛있게 잘 끓여내었습니다.

 

 

 

바로 밥부터 말아야지요.

 

 

 

깍두기가 칼국수집 겉절이마냥 양념 많이 들어간 자극적인 스타일이 아닌 살짝 심심하게 익은 스타일.

맵지 않고 적당히 심심하면서 잘 익은 맛이 국밥과 정말 잘 어울립니다. 국밥을 보완해주며 완성된 맛을 내는데 부족함 없을 수준.

깍두기 리필 가능하니 모자라다 싶으면 얼마든지 요청하세요.

 

 

 

이번에는 모듬전도 하나 시켰는데 양파 넣은 간장이 함께 나옵니다.

 

 

 

전은 시간이 꽤 걸린다고 해서(아무래도 직접 부치다보니) 해장국 먼저 받아 먹던 도중 도착.

여러 종류의 전을 한데 담은 청진옥의 모듬전(25,000원) 입니다. 안주 또는 사이드로 먹기 좋은 사이드 메뉴.

 

 

 

계란옷 입혀 맛있게 부친 옛날소시지.

 

 

 

포실포실한 호박전.

 

 

 

쫄깃한 파래전과...

 

 

 

이건 새송이버섯을 얇게 저며 계란옷 입혀 지져낸 새송이버섯전.

 

 

 

그리고 동태전까지...

이렇게 말하면 뭔가 되게 맛있게 먹은 것처럼 소개되어 있는데, 사실 맛은 좋았어요. 갓 부쳐낸 전이 맛 없을 리 있겠습니까...

그런데 그와 별개로 다음에 오면 전을 굳이 시키진 않을 것 같습니다.

전이 맛있었던 것과 별개로 들어가는 재료가 너무 싼 재료들(호박, 분홍소시지, 빈대떡, 새송이버섯 등) 위주라

동태, 동그랑땡, 고추전 같은 나름 손 많이 가고 비싼 재료 들어간 전이 없어 가성비면에서 별로 좋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거든요.

 

혹여 전 드신다면 모듬전보다는 아예 동태전이나 동그랑땡 같은 단품 전으로 시키는 것을 추천합니다.

맛없다는 이야기는 아니었어요. 바로 부쳐 따끈따끈하니 맛있었지만 가격에 비해 비싼 재료가 없어 그 점이 많이 아쉬웠다는 거라;;

 

 

 

그와 별개로 해장국은 바닥 긁을 정도로 아주 맛있게 잘 먹었고요...

 

 

 

술와 더불어 전도 맛있게 해치웠습니다.

 

90년 가까운 역사를 지니고 있는 서울에서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유명한 해장국 노포 '청진옥'

고기라든가 뼈를 넣고 끓인 뼈해장국이 아닌 양과 선지 등을 넣고 끓인 양평식 해장국의 맛을 즐기고 싶은 분들께 추천하는 집.

맵지 않고 진한 국물의 해장국 한 그릇이 추운 겨울, 당신의 몸과 마음을 충분히 녹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 . . . . .

 

 

 

※ 청진옥 찾아가는 길 :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2,3번 출구 하차, KT광화문빌딩 EAST 바로 맞은편 청진공원 옆에 위치

https://naver.me/FhNwMD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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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진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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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2. 20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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