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음식(외식)/한식

2025.1.1. 잘빠진메밀 을지로직영점(서울 을지로4가) / 맛있는 술과 전통요리가 함께하는 감각있는 민속주점

반응형

 

제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여러분들, 모두 2025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 한 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올해도 좋은 포스팅으로 찾아뵐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지난번에 모 친구들과 함께 다녀온 을지로4가의 메밀요리 전문 민속주점, '잘빠진메밀' 이라는 곳입니다.

원래 서울 서촌 쪽에 본점이 있는데 거기는 대기가 있을 정도로 사람이 많아 상대적으로 사람이 덜한 을지로 쪽 매장을 방문했어요.

 

 

 

매장 밖에 붙어있는 배너인데, 점심엔 점심특선 메뉴도 따로 판매하고 있는 것 같더군요. 여튼 안으로 들어가보겠습니다.

 

 

 

매장 분위기는...

 

 

 

대충 이런 느낌. 저녁 시간대라 식사하러 온 근처 직장인들도 좀 있었고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살짝 힙한 느낌.

요새 을지로도 '힙지로' 라고 이름이 바뀌어 꽤 트렌디한 가게들이 많아졌다고 하니까요.

 

 

 

재밌는 게 다 있네요. 일종의 많이먹기 챌린지인데, 저는 많이는 먹어도 빨리 먹는 건 불가능해서 이런 건 아예 하지도 않는...

막국수+수육정식 5인분에 만두 다섯알, 거기에 모듬전까지... 그런데 이걸 20분만에...

이건 좀 아닌 것 같아.

 

 

 

메뉴판과 별개로 벽에 이 가게의 대표메뉴들 사진을 붙여놓은 게 있는데, 대략적으로 어떤 메뉴들이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테이블에 다소 어지럽게 널려 있는 기본 식기류들.

 

 

 

기본 식기 준비.

 

 

 

기본찬으로는 겉절이, 그리고 무초절임 두 가지가 제공됩니다.

 

 

 

겉절이 엄청 신선하고 아삭아삭해서 맛있어요. 굉장히 맛있게 담근 겉절이라 이것만 몇 번 리필한 듯.

 

 

 

오늘의 첫 번째 술은 '한산소곡주' 가 함께합니다.

 

 

 

한산소곡주는 충청남도 서천군 한산면에서 만들어지는 청주(약주)로 그 지역에만 약 70여 곳의 양조장을 두고 있는

지역을 대표하는 술 중 하나라고 합니다. 특히 이 제품은 그 지역에서 유일하게 명인의 타이틀을 받은 우희열 명인이 생산하였으며

알콜 도수는 18도, 알콜향이 강하지 않는데 단맛, 그리고 감칠맛이 강해 진한 단맛에 맛있다고 계속 벌컥벌컥 들이키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취해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한다고 하여 '앉은뱅이술' 이라는 별명이 있는 술입니다.

 

 

 

첫 번째 요리 : 잘빠진 양념육회.

 

 

 

양념에 버무린 육회를 둥글게 뭉쳐내어 깻잎 위에 받쳐내었고 그 위에 모양으로 쪽파를 살짝 얹어 마무리.

 

 

 

감태 말린 것, 그리고 표고버섯장이 함꼐 나오는데 감태 위에 김에 밥 싸먹듯 육회를 올려 표고장을 살짝 얹어먹음 된다고 합니다.

 

 

 

기본적으로 육회에 간이 되어있는 것도 있고 표고장이 짭짤하면서 와사비가 들어가 톡 쏘는 맛이 있기 때문에

그냥 육회만 먹는 것보다 표고장과 함께 먹어야 더 맛있게 먹을 수 있고요.

 

 

 

감태에 싸먹으면 감태 특유의 비릿하면서 은은한 바다향과 어우러지는 꽤 기분 좋은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뭐랄까, 비유가 옳을지 모르겠지만 메인 식사를 하기 전 에피타이저, 전채요리 같은 느낌으로 즐기기 좋아요.

 

 

 

다음은 '잘빠진 모듬전'

여러 종류의 모듬전이 간장과 함께 접시에 담겨나왔고 그 위에 새싹채소를 조금 올려 마무리.

 

 

 

다진 돼지고기를 알차게 채워넣은 고추전.

 

 

 

김치와 당면 등으로 속을 꽉 채운 메밀전병.

 

 

 

그리고 갓 부친 두툼한 감자전까지...

뭐랄까 일반적인 모듬전 하면 생각하기 쉬운 동그랑땡, 호박, 동태, 녹두전 등의 재료와는 좀 다른 방향의 재료를 선정해서

구성을 했다는 게 다소 특이하면서도 꽤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맛은 물론 좋았고요.

 

 

 

두 번째 술은 '메밀꽃, 제주' 라는 술.

 

 

 

이거 진짜 맛있더군요. 입 안에서 청량하게 퍼지는 메밀향과 이내 깔끔하게 남는 뒷맛까지 너무도 기분좋았던 술.

소곡주가 진하고 농후한 단맛이었다면 이건 깔끔하고 가벼운 청량감이 정말 가볍게 마시기 좋았던 술입니다. 다들 극찬.

 

 

 

식사 메뉴로는 이 가게의 대표메뉴 중 하나인 '순메밀 들기름 막국수'

 

 

 

특이하게 나무 그릇에 담겨나왔고 그 위에 새싹채소도 듬뿍 올려 외관도 상당히 잘 살려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별도의 고추장 계열 양념장 없이 들기름으로 간을 한 거라 색이 굉장히 밝은 편.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은은한 들기름의 향이 코 끝을 찌르는 굉장히 가볍고 부담없이 후루룩 먹기 좋은 막국수입니다.

보통 들기름막국수 하면 김가루를 엄청 뿌리는데 김가루 대신 새싹채소를 넣어 입에 끼는 것 없이 호로록 넘기기 더 좋더라고요.

들기름막구수를 이런 식으로 해석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에 꽤 맛있게 즐길 수 있었던 메뉴.

 

 

 

마지막으로 전골요리를 주문했는데, 휴대용 가스렌지가 먼저 도착하고...

 

 

 

얇게 썬 샤브샤브용 쇠고기가 올라간 전골 냄비가 하나 담겨나옵니다. 이 냄비의 정체는...

 

 

 

'메밀꽃 만두전골' 이라고 해요. 청경채, 쇠고기, 다양한 종류의 모듬만두를 넣고 끓여먹는 전골 요리.

테이블에서 보글보글 끓여 즐기면 됩니다.

 

 

 

밥솥이 바깥에 나와 있어 밥 필요한 사람들은 자기가 먹고싶은 만큼 직접 갖다먹을 수 있어요.

그래도 전골요리가 있으니 밥은 조금 먹어야겠다 싶어 살짝 퍼 왔습니다.

 

 

 

국물은 고춧가루 들어가지 않은 맑은 국물.

 

 

 

꽤 푸짐함 양의 전골이 완성되었습니다. 식사 목적으로 나눠먹으면 밥과 함께 셋이 충분히 나눠먹어도 될 만한 양.

굳이 술 목적이 아니라 식사 목적으로 와서 이거 하나 시켜 같이 먹어도 좋을 것 같겠더군요.

보통 만두전골은 하남시에 있는 그 만두집의 만두전골을 많이 먹었는데, 이렇게 다른 가게의 만두전골 맛보는 것도 꽤 재밌는 경험.

 

 

 

만두가 한 가지만 있는 게 아닌 여러 종류의 만두가 한데 담겨있습니다. 종류별로 골라먹는 재미도 좋고요.

 

 

 

쫀득한 피가 쫄깃쫄깃하게 씹히는 김치만두.

 

 

 

둥근 모양을 띠고 있는 돼지고기로 속을 채운 메밀만두.

 

 

 

얇게 썬 쇠고기는 물론...

 

 

 

쫀득한 힘줄까지 들어있어 진짜 다채롭고 알차게 즐길 수 있습니다.

재료에서 우러나온 국물도 아주 진국이라 요즘같이 날씨 추울 때 이 국물 호로록 하면 세상 온 몸이 따뜻해지는 느낌이고요.

 

 

 

다양한 종류의 요리를 우리 전통주와 함께 맛있게 즐길 수 있었던 을지로4가의 '잘빠진 메밀'

여기는 외국인들 데려와서 한국의 전통 음식과 술을 소개하는 목적으로 방문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너무 올드하지 않고

적당히 트렌디하면서 우리나라 음식의 전통과 멋을 상당히 잘 살려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맛있게 먹었던 곳. 특히 저 순메밀면과 만두전골은 지금도 생각이 나서 기회가 되면 또 한 번 방문하고 싶습니다.

 

. . . . . .

 

 

 

※ 잘빠진메밀 을지로직영점 찾아가는 길 : 지하철 2,5호선 을지로4가역 1, 2번출구 하차, 큰길가 바로 뒷골목에 위치

https://naver.me/Fbz4hlNx

 

네이버 지도

잘빠진메밀 을지로직영점

map.naver.com

2025. 1. 1 // by RYUNAN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