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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카페,베이커리

2025.1.1. 을지정밀(서울 을지로4가) / 옛날의 을지로, 그리고 현재의 힙지로 감성이 그대로 녹아들어있는 카페 &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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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빠진 메밀' 에서 밥 먹고 커피 마시기 위해 다음 장소로 이동했는데요,

이번에 이동한 곳도 제가 발견한 게 아닌 친구의 소개로 찾게 된 곳입니다. 바로 이 낡은 콘크리트 건물에 빨간 간판이 돋보이는 곳.

(을지로4가 잘빠진메밀 방문후기 : https://ryunan9903.tistory.com/571276)

 

2025.1.1. 잘빠진메밀 을지로직영점(서울 을지로4가) / 맛있는 술과 전통요리가 함께하는 감각있는

제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여러분들, 모두 2025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 한 해도 잘 부탁드립니다.올해도 좋은 포스팅으로 찾아뵐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지난번에 모 친구들과 함께 다

ryunan9903.tistory.com

 

 

 

'여기에 가게가 있나?' 싶을 정도로 을씨년스런 건물, 주변 모든 곳의 불빛이 전부 꺼져있는데 유일하게 혼자 붉은 빛을 밝히는

조금은 불안해 보이는 분위기의 이 가게 이름은 '을지정밀'

커피와 와인, 위스키를 함께 취급하는 카페, 그리고 바를 동시에 하고 있는 매장이라고 합니다.

 

 

 

가게가 4층에 위치해 있는데 정육점마냥 온통 빨간색의 불안해보이는 낡은 건물 안으로 들어가야 해요.

당연하겠지만 엘리베이터가 있을 리 없고 59개의 계단을 통해 올라가야 한다고 합니다. 계단 못 오르면 올라가는 게 불가능할 듯.

 

 

 

위로 올라가는 계단.

 

 

 

정말 내가 제대로 온 게 맞나? 싶을 정도로 낡고 지저분한, 그리고 좀 불안해보이는 계단을 따라 쭉 올라갑니다.

 

 

 

내가 어렸을 때도 이 정도로 낡은 건물은 없었던 것 같은데... 대체 이 건물은 언제 지어진 걸까...

그 연식조차도 추정할 수 없는 도끼다시 바닥의 계단을 따라 쭉 올라가면...

 

 

 

마침내 벽에 칠해져 있는 상호명이 보입니다.

4층이 을지정밀, 그리고 5층은 칵테일을 파는 59계단, 마지막 6층은 루프탑이라고 해요.

아까 전 바깥에서 본 5층의 온통 새빨간 불빛은 '59계단' 이라는 가게 안에서 비치는 불빛이라고 보면 됩니다.

 

 

 

4층 을지정밀 입구.

 

 

 

실내는 카페라기보단 술집처럼 매우 어두운 편.

왼쪽의 일자로 쭉 이어진 바 테이블 뒤로 창가 쪽 테이블, 그리고 일반 테이블이 함께 혼재되어 있습니다.

 

 

 

주류 외의 카페 메뉴는 다음과 같습니다. 아메리카노 가격은 4,000원.

커피 메뉴는 한 페이지에 보이는 게 전부, 오른쪽의 책자형 메뉴판은 바 메뉴로 주류 리스트가 적혀 있습니다.

 

 

 

카페에 향초를 들고 무릎꿇고 있는 석가모니상은 대체 왜 있는 걸까... 는 이런 류의 소품들이 매장에 꽤 많습니다.

 

 

 

테이크아웃 전용 컵, 그리고 매장용 유리컵에도 '안전제일' 로고가 붙어있는데 을지정밀의 로고 아닐까 생각되어요.

이 건물이 과거 어떤 사무실이나 공장으로 사용되었을지 모르겠지만, 건물의 오랜 연식, 그리고 을지로의 분위기를 상징하는 듯한

로고가 꽤 인상적. 어쩌면 이 감성도 '힙지로' 라 불리는 현재의 을지로만이 가질 수 있는 감성과 분위기일 수도 있겠지요.

 

 

 

바에는 각종 위스키 보틀 및 케이스가 쭉 진열되어 있습니다. 칵테일도 직접 제조하고요.

 

 

 

우리가 주문한 커피들.

 

 

 

안전제일! 을지정밀의 '아이스 아메리카노(4,000원)'

컵 크리가든가 디자인이 뭐랄까... 어릴 적 가정집에 하나쯤 있었을 법한 우유회사에서 준 유리컵 같은 느낌도 들고 그렇습니다.

 

 

 

아메리카노는 생각보다 맛있었어요. 처음엔 크게 기대를 안 했는데 적당한 고소함과 산미가 어우러지는 꽤 좋은 원두인 듯.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며 기분 좋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나가기 전, 출입구 쪽을 한 컷.

그래, 내가 친구들 아니면 언제 이런 데를 찾아봐보겠어... 가끔 이런 사람들 덕에 내가 알지 못하는, 혹은 내 활동반경 밖의

새로운 가게들을 만나게 되고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는데, 이런 경험을 하게 해 주는 사람들에게 늘 고마울 따름입니다.

 

 

 

어둠이 짙게 깔린 을지로 골목.

 

 

 

'힙지로' 라 불리며 각종 힙한 감성의 새로운 주점, 카페, 밥집 사이로 여전히 공장, 사무실이 많이 남아있는 모습.

과거의 을지로, 그리고 현재의 힙지로가 어느 하나도 지워지지 않고 자연스레 공생하며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지금의 모습은

정말 여기서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한 감성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삶의 현장이 더 오래 지켜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다음에 또 좋은 기회가 생기면 다시 한 번 이 동네를 찾아와 보고 싶군요.

 

. . . . . .

 

 

 

※ 을지정밀 찾아가는 길 : 지하철 2,5호선 을지로 4가역 1,2번출구 하차, 서울특별시 중구 창경궁로5길 32 4층(산림동 130-1)

https://naver.me/G4Wo8o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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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1. 1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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