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3 일본 오사카+도쿄 >
(Season.1-23) 언제나 어디서나 부담없고 즐겁게, 토리키조쿠 시조카와라마치점(鳥貴族 四条河原町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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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에서 꽤 오래간만에 여기 거주하는 분을 만났다고 이야기했는데, 어쩌다보니 게임센터에서 이 분의 직장동료와도 조우하여
셋이 함께 술을 마시러 가게 되었다. 방문한 곳은 카와라마치 쪽에 위치한 꼬치구이 전문점 '토리키조쿠(鳥貴族)'
최근 한국에도 정식 상륙하여 대기를 해야만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그 '토리키조쿠' 다.
실내는 이미 만석에 굉장히 시끌시끌.
추가 대기 인원이 없긴 하지만 그래도 내부가 만석이라 빈 자리가 하나 생길때까지 살짝 기다린 끝에 들어갈 수 있었다.
물티슈, 그리고 앞접시와 젓가락.
일본 토리키조쿠의 가격은 370엔(세후 390엔)
대한민국이 4,900원에 모든 메뉴가 균일가로 판매되는 것에 비하면 약 1,000원 정도 저렴한 가격.
그리고 일본에서 토리키조쿠를 가면 이 소스를 곁들인 양배추를 무조건 시켜야 한다.
다른 메뉴들은 해당되지 않지만 양배추에 한해 처음 한 접시를 시키면 내가 원하는 만큼 '무한리필' 이 가능하기 때문.
일본 사람들은 정말 양배추를 사랑하는 것 같다. 어느 집을 가서 식사를 하든 양배추는 꼭 빠지지 않고 등장할 정도.
싫어하는 건 아니고 나도 좋아하긴 하지만 가끔 보면 일본인들의 양배추 섭취량이 우리나라의 몇 배는 족히 되는 것 같아.
일본의 토리키조쿠도 맥주는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
이 맥주 한 잔이 390엔이라니, 이건 일본 기준으로도 다른 가게에 비해 상당히 저렴한 가격이 맞다.
메인 꼬치구이를 주문하기 전, 에피타이저로 몇 개의 요리를 주문했는데 내가 선택하지 않고 이 분들에게 전부 맡김.
첫 번째 메뉴는 '호르몬(내장) 네기모리 폰즈(ホルモンねぎ盛ポン酢)'
삶은 호르몬(내장) 부위에 채썬 파를 듬뿍 올리고 폰즈 소스를 뿌려 마무리한 요리로 꼬들꼬들하게 씹히는 맛.
이런 질감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꽤 익숙한지라 한우집이나 곱창집 같은 데 가서 천엽 같은 거 좋아한다면 꽤 좋아할 듯.
두 번째 요리는 참마 철판구이.
일본 사람들이 즐겨먹는 마 갈은 걸 철판에 구운 뒤 그 위에 계란노른자, 김을 뿌려 섞어먹는 메뉴인데
마 자체가 끈적이는 식감이 호불호가 많이 갈리기 때문에 일본인은 좋아해도 한국인들에겐 살짝 안 맞을 수 있다.
우리나라의 토리키조쿠에는 없는 메뉴. 나는 마를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여기의 마는 구운 거라 향기가 좋아 꽤 먹을만하다 느낌.
세 번째 요리는 '치킨 난반'
우리나라 토리키조쿠에도 있는 요리.
카라아게가 아닌 토리텐처럼 폭신하게 튀긴 닭튀김에 양파 썬 것, 파, 그리고 타르타르소스를 뿌려 먹는 요리로
닭튀김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이걸 싫어할 리 없을 것이다. 타르타르 소스의 새콤함이 더욱 입맛을 돋궈주는 게 좋네.
네 번째 요리는 타코와사비. 홋카이도산 문어를 사용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타코와사비와 달리 문어를 꽤 큼직하게 슬라이스하여 썰어 씹는 맛이 잘 느껴지는 게 좋음.
와사비의 톡 쏘는 맛과 문어의 쫄깃하게 씹히는 질감이 아주 기분 좋게 잘 어우러진다.
이쯤해서 양배추 한 번 리필하고...
다음 술은 우롱차 하이볼 선택.
그리고 여기서부터 본격적으로 꼬치구이 시작.
꼬치구이는 막 갯수 따지지 않고 마구 시켰는데 기본적으로 390엔에 두 개의 꼬치가 나온다고 보면 된다.
접시에 네 개의 꼬치가 담겨나오는 건 그냥 꼬치구이 같은 걸 두 개 시켰기 때문. 일단 닭 목살구이부터 시작한다.
닭 염통 소금구이.
동글동글하고 큼직한 염통을 네 개를 꽂았는데, 이거 쫄깃쫄깃한 식감이 진짜 사람 입맛 돋궈주는 맛.
쫄깃함을 선호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먹어볼 만한 맛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되게 좋아하는 메뉴.
양념에 구운 닭봉살.
전반적으로 양념구이는 달달하면서도 숯불에 구운 불향이 잘 입혀져있어 술을 계속 마시고 싶게 만드는 맛.
우리나라의 토리키조쿠에 비해 이 곳의 숯불구이는 뭐랄까 좀 더 와일드하게 구웠다는 느낌이 강하다.
돼지삼겹 꼬치구이.
진짜 그냥 불에 구운 삼겹살의 맛인데, 삼겹살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환영할 그 맛이다.
토리키조쿠가 닭고기 꼬치구이로 유명하다지만 돼지고기 메뉴도 있고 그리고 이것들이 생각보다 꽤 맛있음...ㅋㅋ
닭껍질 구이는 2인분을 시켜 총 네 개가 나옴.
전날 다녀온 신지다이(신세계)의 닭껍질꼬치는 구운 게 아닌 튀긴거라 바삭바삭하고 자극적인 맛이 굉장히 강한 편인데
토리키조쿠의 닭껍질꼬치는 불에 구운 꼬치랑 바삭함보다는 껍질 특유의 쫄깃함과 약간의 특이한 풍미가 그대로 남아있는 편.
입 안에 살짝 찐득하게 달라붙는 감도 있는데 순살과는 다른 매력이 있어 좋아하는 사람은 정말 좋아하는 맛일 거다.
목살을 한 번 더 추가.
이 때는 그냥 나는 따로 시키지 않고 다른 분들이 시키는 걸 따라갔는데, 지금 보니 대표메뉴 키조쿠 구이는 빠졌네...
그래도 시켰던 메뉴들이 다 맛있었고 어떤 것 하나 버릴 게 없어 굉장히 만족스럽게 즐길 수 있었다. 정말 정신없이 먹었음.
일행 한 분이 마무리 디저트로 주문한 음료, '매혹적인 초콜릿 밀크'
이거 무슨 맛일까 싶었는데 엄청나게 진하고 달콤한 초콜릿 드링크라고 보면 된다. 느끼할 것 같은데 전혀 느끼하지 않은 맛!
빈 통에 꼬치가 계속 쌓이고...
셋이서 총 먹은 금액이 거의 1만엔 가깝게 나왔는데, 정말 감사하게도 두 분께서 일본 온 나를 위해 사주셨다.
좀 늦긴 했지만 이 블로그를 통해 다시 한 번 이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함.
일본의 경우 더치페이 문화가 우리보다 더 활성화되어 있어 이렇게 키오스크를 통해서도 인당 얼마가 나오는지 계산할 수 있다.
왁자지껄한 분위기지만 서로간의 테이블이 칸막이로 분리되어 있어 비교적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느긋하게 꼬치구이와 술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일본의 대표 꼬치구이 전문 프랜차이즈 '토리키조쿠(鳥貴族)'
이제는 비록 서울 홍대 한정이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일본 본토엔 여기서만 맛볼 수 있는 오리지널 메뉴가 있고
또 가격도 한국에 비해 조금 저렴하니만큼 일본 여행을 가면 한 번 정도는 찾아갈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
다만 어디를 가나 워낙 사람이 많고 북적북적하니 번화가 쪽의 토리키조쿠는 어느 정도 대기를 감수하는 것도 필요하다.
(토리키조쿠 교토 시조 카와라마치점 구글지도 링크 : https://maps.app.goo.gl/MVecDRxfnJ5riUpQ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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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1. 16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