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24.3 일본 오사카+도쿄 >
(Season.2-23) 유황냄새 가득 화산가스지대를 오가는 하코네 로프웨이(箱根ロープウェ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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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노카오리를 나와 차 타고 다시 산길을 따라 이동.

이 높은 산 속에도 곳곳에 건물이 보이는데, 이 높은 곳까지 사람들은 어떻게 개척하고 자리를 잡게 되었을까?

목적지에 도착 후 그 앞의 주차장에 차를 대 놓았다.

'소운잔(早雲山)' 이라는 현판이 달려있는 이 건물의 정체는 바로 '하코네 로프웨이(箱根ロープウェイ)' 타는 곳.
어제 우리가 안개에 갇혀 아무것도 보지 못했던 '오와쿠다니' 로 넘어갈 수 있는 교통 수단이기도 하다.

소운잔 역 주차장 앞을 바라보면 이렇게 탁 트인 산 풍경이 펼쳐져있는 걸 볼 수 있다.
지금은 3월이라 좀 볼품없는 모습이긴 한데 여름, 혹은 가을 단풍 시즌에 오면 상당히 좋은 풍경이 펼쳐져있을 것 같다.

이 높은 곳까지 누가 찾아오겠어... 했지만 생각보다 이 곳을 이른 아침부터 찾는 사람들은 많다.

주차장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

소운잔(早雲山)역은 하코네 로프웨이도 탈 수 있지만, 하코네 등산 케이블카 강삭선을 탈 수 있는 환승역이기도 하다.
궤도교통을 타고 하코네에 올 경우 일반 철도로 하코네유모토까지 온 뒤 거기서 강삭선 열차로 환승,
소운잔역에서 내려 마지막으로 하코네 로프웨이를 한 번 더 갈아탄 뒤에 오와쿠다니까지 이동할 수 있다.

로프웨이와 케이블카(강삭선) 타는 곳은 승차 개찰구가 서로 분리되어 있고 요금도 별도로 결제해야 한다.

케이블카 요금은 편도 1,500엔, 그리고 왕복 2,500엔.
보통 한 방향으로만 타는 경우는 많지 않고 거의 대부분이 왕복 승차권으로 발권.
요금표 바로 위에 있는 노선도에 보이는 것처럼 총 네 개의 역이 존재한다. 출발역인 소운잔, 오와쿠다니, 우바코, 토겐다이.

대합실에는 기념품 파는 상점들도 여럿 들어서 있다.

이 쪽은 하코네 등산철도, 강삭선의 요금표.
기본요금이 90엔으로 상당히 저렴하게 시작하긴 하나 구간요금 붙는 속도가 무시무시해서 전 구간 완주시 1,200엔이 들어간다.

바로 아래 일반 전철처럼 발권기가 설치되어 있는데, IC카드(교통카드) 탑승은 불가.

우리는 로프웨이를 타야 하기 때문에 표 발권 뒤 로프웨이 타는 곳으로 이동했다.

하코네 강삭선 철도 모형 판매하는 자판기도 대합실에 한 대 설치되어 있었음.

가격은 2,900엔.
여기서 좀 재미있는 풍경을 봤는데, 일본인 어린 남자아이가 엄마한테 철도모형 사 달라고 조르는 광경을 목격함.
엄마는 단호하게 '다메(안 돼)!' 라고 외면하는데, 애는 계속 엄마한테 칭얼대면서 '호시이(원해).. 호시이..' 하고 조르더라.
일본이나 한국이나 아이들이 부모한테 조르는 모습은 똑같다. 언어만 다를 뿐...

왼쪽 아래 후지산(...)을 중심으로 달리는 철도 모형.

우리는 어쨌든 오와쿠다니로 가는 로프웨이에 몸을 실었다.
사실 오와쿠다니는 굳이 로프웨이를 탈 필요 없이 어제처럼 차로 가는 것도 가능했으나 로프웨이를 타 보는 게 주 목적이라
이번엔 차를 그냥 소운잔역에 대 놓고 로프웨이 타고 이동하기로 했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꽤 많았음.
탑승 대기줄이 어느 정도 있는 편이었는데 그렇다고 한없이 기다려야 하는 상황까진 아니었다.

대합실에 앉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그 앞에 보이는 건 기념품점.

로프웨이는 일반 열차처럼 정해진 시각에 차량이 들어오는 게 아닌 소수의 인원을 태워 수시로 출발하기 때문에
따로 출발하는 시각을 기다릴 것 없이 그냥 줄 서면 차례대로 탑승할 수 있다.

로프웨이 승차권.
반대쪽 종점인 '토겐다이(桃源台)' 까지 갔다가 돌아올 수 있는 왕복 티켓으로 중간 도중 하차도 가능하다고 한다.

티켓 뒤에는 이용시 주의사항, 그리고 정차 정류장의 위치 및 해발고도에 대한 간략한 소개도 나와 있음.

타는 곳 앞에 현재 오와쿠다니의 기상 상황에 대해 안내해주는 문구가 있다.
오와쿠다니로 올라가는 길은 유황을 품은 가스가 계속 분출되는 곳이라 가끔 운행중지가 되는 경우도 발생한다고 하는데
다행히 이 날은 그 정도가 심하지 않아 로프웨이도 정상 운행 중.
왼쪽부터 기준 시각, 날씨, 기온, 그리고 후지산을 볼 수 있는지 여부를 표시해주는데 오늘은 다행히도 후지산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소운잔 정류장의 로프웨이 승차장.

유황가스가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 그리고 이 때문에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로프웨이 탑승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인원은 꾸준히 빠지고 있지만, 한 번에 탈 수 있는 인원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줄 줄어드는 속도는 다소 느린 편.

하코네 로프웨이는 도쿄 지역의 사철 회사인 '오다큐 전철' 에서 운영하는 노선이다.
오다큐 하코네 로프웨이 소운잔역의 역명판을 한 컷. 이 곳은 해발 757m 지역.

로프웨이를 지탱하는 로프 모형이 진열되어 있는 모습.

로프웨이 한 대당 최대 18인까지 탑승이 가능하다고 한다.
케이지에 넣은 반려동물은 함께 탑승이 가능하지만 그 밖의 방법으로 데려오는 반려동물은 탑승 불가.

우리가 탈 로프웨이 도착.

오와쿠다니로 향해 올라가는 길.
바로 아래 오와쿠다니행 산길로 올라가는 도로, 그리고 차량이 보이는데, 우리가 어제 저 길을 차로 올라갔단 말이지...

멀리 보이는 평화로운 산 풍경을 조금만 보다 보면...

이내 진한 유황냄새와 함께 엄청난 가스가 올라오는 가스 지대를 만나게 된다.
이렇게 가스가 뭉게뭉게 올라오는 지역을 로프웨이는 그대로 관통하여 오와쿠다니 전망대를 향해 움직인다.
중간 이동하는 중 영상으로도 한 번 남겨봄.

아, 후지산...!!
어제는 시야가 너무 안 좋아 후지산을 전혀 볼 수 없었는데 정말 다행히 오늘은 후지산이 보였다.
물론 날은 여전히 흐려 맑고 푸른 모습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후지산을 볼 수 있어 다행.

로프웨이 발 아래엔 깎아지를 듯한 오와쿠다니 계곡의 절벽과 함께...

뭔가 가까이 가면 큰일날 것 같은 노란 분출물이 솟아나오는 유황지대가 펼쳐지는데, 이게 지옥 풍경인가 싶더라.
어제 차로 오와쿠다니에 왔을 땐 안개와 구름에 갇혀 전혀 보지 못했던 풍경. 그 풍경이 날이 개면 이렇게 모습을 드러내는구나...

저 멀리, 오와쿠다니 정류장이 보인다.

소운잔에서 로프웨이를 타고 도착한 정류장, '오와쿠다니(大涌谷)'

오와쿠다니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환승을 교환이라고 잘못 번역해놓음.
게다가 서체도 '환' 자만 미묘하게 다른 걸 보니 뭔가 문서 만들다가 서체 호환에 살짝 찐빠가 났던 것 같다.

대합실로 나가는 문엔 이렇게 로프웨이 모형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 존도 마련되어 있다.

어제의 쓰라린 실패를 딛고, 다시 한 번 이 곳에 도착.
방금 전 로프웨이 안에서 후지산 모습을 봤으니, 이 전망대에서 어제보다 좀 더 나은 풍경을 기대할 수 있겠지?
= Continue =
2025. 3. 13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