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24.3 일본 오사카+도쿄 >
(Season.2-47) 도쿄 최고의 카레라이스, 진보쵸의 '유럽풍 카레 본디(欧風カレー ボンデ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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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돔에서 가장 가까운 전철역인 미타선 '스이도바시(水道橋)' 역.

다음 목적지 가는 데 거리가 딱 지하철 한 정거장 수준이라 사실 날 좋으면 슬슬 걸어가도 되는데
이 날은 꽤 세차게 비가 내리고 있어서(가서 비를 계속 만났는데 이 날이 제일 비 강하게 오는 날이었음) 바로 지하철 타기로 함.

생각해보니 도쿄에서 지하철을 여러 번 타긴 했으나 이상하게 파란색 미타선은 거의 타본 적이 없음.
특별히 이 노선 연선의 관광지나 주요 지역을 갈 일이 없었기 때문 아니었을까.

지하철 미타선 스이도바시역 역명판.

역 구조는 상대식 승강장. 난간형 홈 도어가 설치되어 있다.

도에이(도영) 지하철 노선이라 전체 노선도도 도에이 네 개 노선이 굵게 표시되어 나옴. 도쿄메트로 노선은 가늘게...
미타선은 도큐 전철과 직결 운행하는 노선이라 직결하는 타사 노선도도 함께 표기되어 나온다.

열차 도착 안내가 LED가 대신 LCD로 나오는데, 한글 표기도 함께 나옴.

도큐전철 도요코선 '히요미(日吉)행' 열차 도착.

열차 문 위에 붙어있는 차내 노선도.

한 정거장 이동 후 '진보쵸(神保町)' 역 하차.

진보쵸역은 도쿄메트로 한조몬선, 도에이지하철 신주쿠선과 환승되는 3노선 환승역.

개찰구를 지나...

지상 출구로 나온 뒤... 가게 위치를 아는 H君을 따라 쫄래쫄래 이동.

한 건물 앞에 도착.
점심식사를 위해 방문한 이 가게 이름은 '유럽풍 카레 본디(欧風カレー ボンディ)' - 본디(Bondy) 카레라고 한다.
도쿄 카레 여행 에세이 '작고 확실한 행복, 카레' 라는 책에서 도쿄 카레 랭킹 1위로 소개되었던 곳으로
도쿄 여행을 할 때 카레를 좋아한다면 꼭 한 번 가보라고 강력 추천을 받았던 가게다.
우리 일행 중 H君이 여길 방문한 경험이 있고, 정말 맛있다고 추천을 해 줘서 한 번 더 가보자 하여 셋이 함께 방문하기로 했다.

워낙 유명한 집이라 바깥에 대기가 있는데, 별도의 대기 올리는 것 없이 그냥 계속 줄 서는 시스템.
대신 밖에서 기다릴 때 직원이 나와 메뉴판을 미리 줘서 어떤 메뉴를 주문할 지 준비할 수 있게 해 준다.
오스스메(추천) 대표 메뉴는 가장 위의 '비프(쇠고기) 카레' 로 가격은 1,600엔. 카레 한 그릇 치고는 살짝 높게 느껴지는 가격.

뒷면엔 음료 메뉴가 있는데, 생맥주 작은 것 한 잔이 450엔이라 굉장히 부담없이 시킬 수 있다.
그리고 여기 디저트 푸딩이 또 그렇게 유명하다고 함.

매장이 2층에 있는데, 2층 올라가는 계단이 굉장히 협소하기 때문에 줄 서는 것에 대한 안내문이 붙어있음.
다만 한국어 안내 없이 일본어, 중국어, 영어 이렇게 세 언어만 있다.
계단 쪽 줄 서는 게 좀 힘들었는데 진짜 폭이 좁았음. 한 사람이 간신히 지나다닐 수준이라 교차로 지나가는 게 버거울 수준.

한참 기다린 끝에 겨우 2층으로 올라올 수 있었다. 그나마 여기까지 오면 금방 들어갈 수 있다.

매장 입구.

'카레 도쿄 100개의 명점' 이라는 뜻인가, 여튼 거기에 선정되었다는 것.

가게 앞에 놓여져있는 우산꽂이.
비 올 때 우산은 여기에 꽂아놓고 들어가면 된다.

영업시간은 평일 11시부터 21시 30분까지, 주말과 공휴일은 10시 30분부터 22시까지.

마침내 매장 입장!

매장 안에 걸려있는 어... 저 그림체 많이 봤던 그림체인데, 갑자기 작가 이름이 기억 안 나네... 여튼 뭐 넘어가고...

테이블에는 식기류, 양념통과 함께 기본 반찬 세 종이 담겨있는 반찬통이 비치되어 있다.

찬물, 그리고 물티슈.

매장의 대표 메뉴, '비프 카레(1,600엔)' 도착.
기본적으로 식사는 치즈를 약간 얹은 밥, 카레, 그리고 특이하게 삶은 감자와 버터가 세트로 함께 나온다.

밥은 기본 사이즈로 시켜도 꽤 넉넉한 양이 담겨나온다.
밥 위에 치즈를 살짝 얹어 녹여내었으며 밥 구석에 오이절임, 그리고 매실절임(우메보시)이 하나 함께 담겨나옴.

테이블에 비치된 기본찬으로는 후쿠진즈케(오복채)

락교.

그리고 잘게 다진 오이가 담겨있어 수저를 이용해 원하는 만큼 밥에 담아 카레와 함께 즐기면 된다.

이런 식으로 밥그릇 한쪽에 골고루 담아놓으면 카레와 함께 편하게 즐길 수 있음.

전용 용기에 예쁘게 담겨나오는 비프 카레.
기본 사이즈를 시키면 이렇게 예쁘게 담겨나오는데...

카레를 곱배기 사이즈로도 시킬 수 있어 곱배기 주문시 이렇게 큰 대접에 담겨나온다.
뭐 어짜피 같은 카레긴 한데 이렇게 담겨있으니 뭔가 모양이 안 나오긴 함...;; 쇠고기 건더기가 상당히 튼실한 걸 알 수 있음.
카레의 매운 정도는 조절 가능. 세 단계(안 매운맛, 중간 매운맛, 매운맛)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나는 중간 정도로 선택.

삶은 감자와 각설탕 크기로 자른 버터, 그리고 버터 바르는 티스푼이 함께 담겨나온다.
한 개의 감자는 버터 발라 그냥 먹고, 한 개는 카레에 넣어 함께 즐기는 방법을 추천한다고 한다.

감자가 굉장히 뜨겁기 때문에 반으로 가른 뒤 그 위에 버터를 올린 뒤 가만 놔 두면 자연스레 녹아들며 감자 속으로 스며든다.
어느 정도 녹았다 싶을 때 바로 먹으면 되는데, 포실포실하고 고소한 감자와 버터가 정말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맛.
그냥 딱 보이는 대로의 맛이긴 하지만 그래도 아주 정직하게 맛있어서 꽤 감탄.

쇠고기 건더기 튼실하고...

한국식 카레, 혹은 일본식 카레도 아닌 진짜 진하고 좋은 풍미를 내는 정말 잘 만든 카레.
버터향이 꽤 강하면서 살짝 스파이시함이 있는 기본에 충실한 굉장히 정석적인, 모범답안같은 카레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기 때문에
적어도 이 카레만큼은 호불호는 절대 갈리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이건 진짜 누구나 좋아할 만한 맛임.
쇠고기 고명 또한 숟가락으로 쉽게 잘릴 정도로 아주 부드럽다.

카레 아주 맛있게 잘 먹었고요...

디저트로 다들 꼭 시키라 하는 '나메라카(なめらか)푸딩(550엔)'
나메라카는 일본어로 매끄러운 모양을 뜻한다고 한다. 전용 푸딩 용기에 나무숟가락, 나무받침이 함께 담겨나온다.

그리고 뭔가 작은 주전자가 함께 나오는데... 이것의 정체는 뭘까?

푸딩 위는 살짝 그을려 노릇노릇하게 눌어붙은 자국이 있음.
이 위에 주전자에 들어있는 내용물을 붓는데, 주전자 안에 들어있는 내용물의 정체는 바로 '시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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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시럽을 푸딩 위에 취향껏 골고루 부어준 뒤 나무 숟가락으로 적당히 섞은 뒤 떠먹으면 된다.

달콤한 시럽과 부드러운 푸딩이 입 안에 남은 카레의 향을 깔끔하게 씻겨내려주는데, 이거 놀랄 정도로 맛있음.
그냥 푸딩 전문점의 것 이상으로 부드러운 식감에 만족감이 높아 카레 먹은 뒤 반드시 디저트로 먹는 걸 추천한다.

카레와 푸딩, 정말 완벽한 조화.

왜 여기가 도쿄 1위 카레집이란 명성을 얻었는지 충분히 납득할 수 있었던 '유럽풍 카레 본디(欧風カレー ボンディ)'
인기 있는 집이라 항상 대기가 있지만, 그래도 최대한 회전을 빠르게 하기 위해 직원들도 많이 근무하고 있고
매장 분위기도 꽤 활기찬 편. 대기를 기다리고 먹을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니 카레 좋아한다면 꼭 한 번 가 보는 것을 적극 권한다.
(※ 본디카레(欧風カレー ボンディ 神保町本店) 구글지도 링크 : https://maps.app.goo.gl/Q6A5wr5UELbpvfMN8)
본디 카레 진보쵸본점 · 神田古書センタービル, 2階, 2 Chome-3-3 Kanda Jinbocho, Chiyoda City, Tokyo 101-005
★★★★☆ · 일본식 카레 전문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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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3. 23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