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24.3 일본 오사카+도쿄 >
(Season.2-74) 나리타 국제공항의 버려진 유령역...이라기엔 이젠 너무 유명해진 '히가시나리타역(東成田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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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세이 전철 + 시바야마 철도 '히가시나리타역(東成田駅)'
한때 이 곳은 나리타 국제공항의 관문, '나리타공항' 역이었으나 나리타공항 터미널 지하로 이어지는 새 노선이 개통되면서
'히가시나리타' 로 이름이 바뀌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철도역이다.

역사는 2면 4선의 쌍섬식 승강장 구조지만, 히가시나리타역으로 바뀌면서 한쪽 승강장은 아예 사용을 하지 않아
현재는 사실상 섬식 승강장으로 한쪽 승강장만 개방하여 운영하고 있다.

사용하지 않는 승강장은 저 건너편에 있는데...

건너편 승강장은 폐쇄 이후 단 한 번도 리모델링이나 철거 등의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아
지금도 잘 보면 '나리타공항' 이라는 역명판이 그대로 남아있음을 알 수 있다.
히가시나리타역으로 이름이 바뀐 뒤 나리타공항 새 철도에 모든 공항선을 넘겨준 게 1991년인데 2024년에도 그대로 방치되어 있어
장장 30년을 넘게 저 승강장은 폐승강장으로 아무런 손도 대지 않고 그대로 방치되어 있는 셈이다.
아마 지금은 이 역이 나리타공항의 버려진 철도역이란 이름으로 예전에 비해 비교적 유명세를 타게 되어(?) 찾는 사람이 늘어
저걸 철거하는 일은 더더욱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일종의 상징적인 의미로 남겨놓는 것에 더 가까울지도...

에스컬레이터도 한 쪽은 폐쇄한 채 올라가는 방향 한 쪽만 가동 중.
반대쪽에 계단이 있기 때문에 내려오는 거야 뭐 상관없긴 하다만...

한 번도 새로 도색을 하지 않은 듯한 낡고 을씨년스런 외벽에 '출구' 라는 글씨 하나가 외롭게 붙어있다.

언제부터 막은 뒤 방치해놨는지 연식을 알 수조차 없는 계단.

가벽으로 막혀있는 승강장은 완전히 관리 안 하고 방치해놓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주기적으로 청소를 하는 모양이다.
막힌 벽 사이를 오갈 수 있는 작은 문이 열려있고 그 앞에 청소도구가 놓여있는데다 안에서 청소하는 직원 소리가 들렸음.
완전히 방치만 하는 건 아니고... 최소한의 관리는 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히가시나리타역의 유일한 개찰구.
엄청 규모가 작은 개찰구지만 왼쪽의 가건물에는 역무원이 상주하고 있는 역무실도 마련되어 있는 엄연히 정상적인 역이다.

케이세이 야와타역에서 잔액이 모자란 상태로 탑승해서 이 역에서 교통카드 정산을 받음.
나이 지긋하신 할아버지 역무원 한 분이 계시던데 바로 이 곳에서 정산을 받고 나갈 수 있었다.

개찰구 밖에서 바라본 히가시나리타역 개찰구와 역무실.

바로 오른편에 자동 발매기와 함께 노선도도 표시되어 있다.
케이세이 전철, 그리고 이 역에서 직결로 운행하는 일본에서 가장 짧은 노선을 보유한 철도, '시바야마 철도' 도 표시되어 있음.
단 시바야마 철도 시바야마치요다역은 IC카드(교통카드) 개찰구가 없기 때문에 표를 따로 구매해서 발권해야만 한다.

정말 의외로 히가시나리타역에서 나리타공항으로 도보 이동 가능한 방법이 있다.
바로 히가시나리타역과 나리타공항 2,3터미널 역을 연결하는 지하 연결 통로가 이렇게 설치되어 있는 것.
정말 들어가도 괜찮은 건지 상당히 의심스럽고 굉장히 불안해보이는 이 통로의 길이는 무려 500m.
하지만 캐리어를 끌고 가도 괜찮을 정도로 길이 나름 잘 닦여있어 인내심을 가지고 쭉 걸어가면... 2터미널로 바로 넘어갈 수 있다.
예전 2017년 도쿄 여행을 왔을 때 여기 통로를 통해 이동해본 적이 있었는데, 좀 불안하고 기분나쁜 분위기가 있는 거 빼곤(...)
다니는 데 있어 불편함이나 어려움은 없었다. 그냥 통로가 엄청 길다 뿐이지...

과거 나리타공항 역으로 오픈하여 오래 운영했기 때문에 역사는 굉장히 넓게 지어져 있다.
물론 지금 시점에선 하루 이용객이 얼마 안 되므로 아이고 의미없다 수준...으로 방치되어 있긴 하지만...
역사 조명도 전반적으로 다 어두침침한 조명을 쓰기 때문에 더 분위기가 을씨년스러움.

이 안내 문구는 대체 언제부터 붙어 있던 것일까...

출구가 두 개가 있는데, 일단 메인 출구로 나와본다.

히가시나리타역의 메인 출구.
시바야마 철도, 그리고 케이세이 전철 두 회사의 로고가 같이 역 간판에 붙어있는 모습.

그리고 출구 밖으로 나오면... 아무것도 없음(...)
바로 앞으로 고가도로가 있긴 한데 고가도로 있는 바깥쪽으로 나가려면 철조망이 쳐져 있어 걸어 나가는 게 불가능하다.
여기서 주의할 것.
히가시나리타역과 나리타공항 1,2,3터미널간을 운행하는 셔틀버스 타려면 절대 이 출구로 나오면 안 된다.
여기는 나가는 길이 없고 버스 타는 정류장도 없음.

계단만 있는 다른 출구가 하나 더 있는데, 그 쪽 출구를 통해 나와야 함.
내가 발견 못 한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진짜 계단밖에 없어서 무거운 캐리어 들고 나오느라 죽을뻔함(...)

'제5게이트(第5ゲート)'
역무원 외엔 상주 직원이 완전히 없는 줄 알았더니 여기 초소에도 직원 한 명이 서 있다. 역무원은 아니고 공항 직원인 듯.
나리타 공항은 2025년 현재도 공항 반대를 위한 투쟁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 곳이라 지금도 곳곳에 직원들이 배치되어 있다.

의외로 일부러 여길 오는 사람이 아주 없진 않은지(...) 특별히 의심받진 않고 나올 수 있었음.
그래, 나 같은 사람이 아주 없진 않겠지...
히가시나리타역 경유 루트는 현재 나리타공항에서 도쿄 시내로 들어가거나 역으로 공항으로 돌아갈 때 '가장 저렴한 방법으로'
이동할 수 있는 주요 루트 중 하나다.
특히 대부분의 도쿄 여행자들이 들고 다니는 '도쿄 지하철 패스' 를 사용할 경우 그 가성비가 극대화되는데,
내가 아까 공항으로 올 때 이용했던 신주쿠선 모토야와타 - 케이세이 본선 - 케이세이 나리타에서 히가시나리타선 환승 루트로
공항으로 올 경우 모토야와타(케이세이야와타) - 히가시나리타까지의 요금은 교통카드 기준 단돈 751엔...!!
이 곳은 나리타 공항선의 별도 선로이용료가 붙지 않는 구간이라 나리타공항 터미널역으로 가는 것에 비해 요금이 저렴한데
다른 '정상적인 루트' 를 통해 도쿄 시내로 들어가는, 혹은 공항으로 오는 것에 비해 얼마나 가격 차이가 크냐면...
1. 케이세이 스카이라이너(공항-우에노역) : 2,570엔.
2. 나리타 익스프레스(공항-도쿄역) : 3,080엔.
3. 케이세이 엑세스 특급(공항-우에노역) : 1,270엔.
4. 공항 리무진 버스(공항-도쿄역) : 1,500엔.
5. 히가시나리타역 - 케이세이나리타역 - 케이세이야와타역 - 모토야와타역(도쿄 지하철패스 개시) : 751엔!!
이 때문에 정말 시간이 남아돌고 극단적으로 요금을 아끼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루트로 도쿄 시내 들어가는 걸 추천한다.
나리타 익스프레스 대비 1/4 수준의 가격에 시내로 들어갈 수 있으며 엑세스특급보다도 500엔 가까이 저렴해서
무려 규동 한 그릇 가격을 벌 수 있는 아주 알찬 가성비 루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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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절대 이따위 방법으로 열차 타지 말것.

여튼 출구로 나오면 이렇게 바로 앞에 '셔틀버스 타는 곳' 안내가 되어있으니 헤매지 않아도 된다.
사실 이 안내 없으면 진짜 헤맬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다행히 헤매지 않게끔 안내가 잘 되어있음.

히가시나리타역 터미널 연결버스 정류장.

시멘트 벽에 붙어있는 히가시나리타역 타는 곳 안내.

셔틀버스 노선도 및 배차간격 안내.
1,2터미널을 오가는 셔틀은 10분 간격, 1,2,3터미널을 전부 오가는 셔틀버스는 5~7분 간격으로 운행한다고 한다.
첫차와 막차 시각도 함께 표기되어 있고 버스가 자주 오는 편이니 아무거나 먼저 오는 걸 잡아타면 된다.

셔틀버스 도착.
셔틀버스는 요금을 따로 내지 않기 때문에 자유 승차 가능.
이 정류장에서 캐리어 들고 버스 타는 사람이 나 하나 뿐이었는데, 버스 기사가 보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
웬 외국인 놈이 열차를 잘못 탔나... 라고 생각했을까 아니면 '철덕이 또...' 라고 생각했을까나...
참고로 나는 절대 철덕같은 것 아니니 오해 금지.

내가 가야 하는 목적지는 1터미널인데, 이 버스는 히가시나리타 - 3터미널 - 2터미널 - 1터미널 순으로 이동함.
그래서 1터미널까지 가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엄청 오래 걸리더라.
거리 자체는 가까운 편인데 중간중간 정류장 정차하는 시간이 길고(짐 들고 타는 외국인 때문에) 신호대기가 극악으로 길기 때문.

드디어 1터미널 도착.
진짜 여기 터미널 사이 이동하는데만 거의 20분 가까이 잡아먹은 것 같음. 바쁠 땐 절대 이런 루트로 오지 마라(...)

눈 앞에 보이는 나리타 국제공항 1터미널.
내가 비행기 타는 곳이 2터미널 또는 3터미널이었다면 그냥 히가시나리타역 연결통로 이용했을텐데 하필 또 1터미널이어서...

나리타 국제공항 1터미널 도착.
= Continue =
2025. 3. 31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