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24.9 일본 시코쿠(四国) >
(17) 스즈메의 문단속 성지순례, 그들이 처음 시코쿠에 발을 내딛은 야와타하마항(八幡浜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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팡 메종을 나와 차 타고 이동한 다음 장소.
일단 주차장에 차부터 대 놓고...

주차장 앞으로 작은 산이 하나 펼쳐져 있는데 곳곳에 공동묘지가 많이 보임.
일본은 이렇게 도시 곳곳에 공동묘지가 모여있는 곳이 있어, 그렇게 이 풍경이 을씨년스럽거나 이상하지 않다.

멀리 건물 하나가 보이는데, 이 건물은 '야와타하마 항(八幡浜港) 페리 터미널'

야와타하마 항 여객선 터미널은 일본 큐슈와 시코쿠를 이어주는 정기 여객선이 다니는 여객터미널로
큐슈 오이타현의 우스키시, 그리고 벳푸시를 가는 두 개의 정기 노선이 있다고 한다.

여객선 터미널은 새로 지었는지 이용 인구에 비해 굉장히 넓고 깔끔한 편.

대합실 너머로 여객선 한 대가 정박 중인 모습.

매표소 위 전광판에는 페리의 출발 시각, 그리고 요금표가 함께 적혀있다.
우리는 여기서 배를 타고 큐슈로... 넘어갈 예정은 아니고, 이 곳을 찾은 이유가...

여기가 바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장편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すずめの戸締まり)' 에 등장한 장소이기 때문.
작중 스즈메와 소타가 미야자키항에서 배를 타고 시코쿠에 처음으로 내렸을 때 도착한 곳이 이 곳, 야와타하마 항구라고 한다.
...다만 실제 미야자키 - 야와타하마를 운항하는 정기 여객선은 없다고 함.
야와타하마항은 작품 내에 등장하는 실존하는 장소지만 여객선은 작품에서 가상으로 만들어낸 것.

어쨌든 이 작품 때문에 야와타하마항 여객터미널은 스즈메의 문단속 성지순례 장소가 되어
터미널 내에 이렇게 성지순례 관련 홍보물이 곳곳에 세워져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작품에 나오는 '문' 도 터미널 대합실 한 쪽에 그대로 재현시켜 놓았고...

스즈메의 문단속 일본 영화 포스터.

포토 존엔 소타의 영혼이 들어간 외발 의자도 실제 모습 그대로 전시되어 있었다.

항구 밖으로 나오면 작품에 등장했던 장면과 동일한 구도의 풍경을 찾아볼 수 있다.

작품 중 등장한 야와타하마항의 모습.
다만 애니메이션에 나온 저 건물은 노후화를 이유로 철거, 현재의 건물로 이전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구도는 같지만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건물은 이제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저 구도가 있는 사진 뒤로 쭉 걸어가다보면 작은 마을과 연결되는 해안도로가 나오는데, 그 도로를 따라 쭉 걸어가면...

낡은 건물들이 있는 해안도로의 풍경을 볼 수 있다.

여기가 바로 이 장면이 나온 곳.
각도가 살짝 다르긴 하지만 바닷가 쪽의 난간, 그리고 건물의 모습 등 모든 게 이 곳의 풍경을 기반으로 그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작품 내에 보이는 배경의 음료 자판기는 이후 사라진건지 아니면 임의로 넣은 건지 보이지 않았다.

사실 이 곳을 스즈메의 문단속 성지순례 목적으로 찾은 건 아니다. 원래 팡 메종 본점을 찾아가 빵 먹을 목적만 있었는데
찾아보니 공교롭게 팡 메종에서 아주 가까운 여기 야와타하마항이 스즈메의 문단속 촬영지라길래 졸지에 성지순례가 얻어걸린 셈.
나름 일타이피라고 볼 수 있으려나...
= Continue =
2025. 4. 27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