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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24.11 타이완

2025.6.1. (28) 시간이 멈춘 산 속의 고양이 마을, 허우퉁(猴硐) / 2024.11 타이완, 타이베이(台湾, 台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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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 타이완, 타이베이(台湾, 台北)>

(28) 시간이 멈춘 산 속의 고양이 마을, 허우퉁(猴硐)

 

. . . . . .

 

 

 

지우펀에서 루이팡역으로 돌아가는 버스 아무거나 탑승.

여기 지우펀에서 웬만한 버스는 거의 다 루이팡역을 지나가므로 목적지가 그 곳일 경우 거의 아무 버스나 잡아타도 된다.

 

 

 

산 아래로 내려온 뒤 창 밖으로 보이는 마을 풍경.

이 곳은 도심과 달리 산 속의 다소 낙후된 분위기의 건물들이 많아 대한민국의 8~90년대를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사실 우리가 탔던 버스는 타이베이 시내까지 한 번에 가는 965번 버스...

이거 타고 타이베이 시내까지 한 번에 돌아갈 수도 있었지만, 오늘은 지우펀 말고 다닐 곳들이 많아 일단 루이팡역에서 내린다.

 

 

 

다시 돌아온 루이팡역(瑞芳車站).

 

 

 

뭔지 모르겠는데 루이팡역 앞 광장에 의자가 몇 개 놓여있었고 어떤 아저씨 하나가 연설을 하고 있었음.

 

 

 

무슨 내용이었을까...?

 

 

 

사실 무슨 내용이었는지 딱히 궁금하진 않았다(...^^;;)

그냥 흘끗 한 번 바라보고 바로 루이팡역으로 들어가 열차 승강장으로 이동함.

 

자동 개찰구가 없는 대신 유인 개찰구 앞에 교통카드 단말기가 있어 특급권을 구매하지 않으면 카드 단말기에 태그를 해야 한다.

 

 

 

승강장으로의 이동은 한 층 내려가 지하 통로를 통해 이동하면 됨.

 

 

 

3번 플랫홈에서 출발하는 구간차(區間車 - 취첸처 : 보통열차) 탑승.

 

 

 

사람이... 엄청나게 많아...

그도 그럴것이 이 라인이 지우펀 다음으로 가장 유명한 스펀 쪽을 가는 노선이기 때문이다.

6년 전 첫 타이완 여행을 갔을 때도 스펀을 가기 위해 이 열차를 탔는데, 그 때도 엄청난 인파로 낑겨갔던 기억이 생생하게 남아있다.

 

 

 

이 열차가 운행하는 구간의 노선은 '핑시선(平溪線)'

전 구간이 단선 비전철로 구성되어 있어 디젤동차 구간차만 다니는 구간.

이 라인에 허우퉁, 스펀 등의 외국인들 많이 찾는 관광지가 있어 짧은 노선임에도 이용객이 굉장히 많은 전철이다.

 

루이팡 - 쌴다오링 역 사이는 이란선으로 다니다 거기서 핑시선으로 분기하게 된다.

 

 

 

루이팡역에서 한 정거장, 4.6km 정도 떨어진 어떤 역에서 내렸다.

이 역에도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내렸음.

 

 

 

수많은 사람들이 내린 것에 비해 역사 시설은 굉장히 낡고 주변이 한적해보이는 이 곳은 어디일까?

 

 

 

이란선 '허우퉁역(猴硐車站)'

 

'고양이 마을' 로 유명한 그 곳으로 이번이 세 번째 방문.

보통 예스폭진지 일일투어를 할 경우 이 곳, 허우퉁 마을이 빠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개인적으로 여기 빠지는 게 정말 아쉬워

이 친구들에게 이 고양이 마을의 한적하고 아름다운 풍경은 꼭 보여주고 싶어 이번에 이 곳을 일부러 넣었다.

 

이따 저녁에 스펀으로 갈 예정인데, 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어 동선상으로도 나쁘지 않기도 하고...

 

 

 

허우퉁역의 개찰구 및 대합실은 한 층 위로 올라와야 한다.

 

 

 

역사 대합실 곳곳에 고양이 장식이 있음.

 

 

 

곳곳에 설치된 이런 것들이 '이 곳이 고양이 마을' 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해 준다.

 

 

 

여기도 자동 개찰구가 없어 나올 땐 표를 직원에게 보여주거나 혹은 간이 단말기에 교통카드를 태그한 뒤 내리면 된다.

루이팡역에서 허우퉁역까지의 요금은 교통카드 기준 15달러. 우리 돈 650원 정도라 부담없는 금액.

 

 

 

즐거움 가득한 동베이쟈오 여행 축제.

이 지역을 통틀어 일컫는 명칭인 걸까?

 

 

 

대합실에서 내려다 본 허우퉁역 동편 역전 광장.

광장 쪽에 작게 상점가가 펼쳐져 있고 그 너머로 있는 2층 규모의 건물은 석탄 시설 박물관.

 

낮 시간대라 그런지 관광객이 꽤 많은 편.

 

 

 

동쪽 광장 및 상점가에서 바라본 허우퉁역 전경.

허우퉁역은 1920년 개통된 역으로 역사만 100년을 훌쩍 넘은 곳. 역사 건물도 지은지 꽤 오래되어 낡은 분위기가 풍기는데

이런 낡은 분위기 풍기는 철도 풍경이 또 타이완 철도가 가진 매력이기도 하다.

 

 

 

일단 유명한 관광지니만큼 고양이를 테마로 한 각종 기념품 샵이 많이 몰려있다.

이 곳을 세 번이나 왔는데 이번만큼 관광객이 많이 몰려있는 걸 본 적이 없음. 역시 낮 시간대 오면 이런 분위기인 걸까?

 

 

 

석탄 시설 박물관은 예전에 가 본적 있기 때문에 굳이 들어가보진 않기로 하고 다시 역사로 돌아왔다.

 

 

 

본격적인 고양이들이 있는 마을은 선로를 건너 서쪽 출구 쪽으로 나가야하는데, 바로 그 쪽으로 이동했음.

그런데 예전에 이용하던 과선교가 없어지고 뭔가 임시로 가설한 듯한 새로운 통로가 만들어져 있더라고...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예전 이용하던 과선교는 현재 보수공사중으로 출입이 막혀있었다.

대신 그 옆에 임시로 연결통로가 만들어져 그 쪽을 통해 이동할 수 있었다.

 

 

 

중간 통로에서 내려다 본 허우퉁역 승강장.

쌍섬식 승강장 구조지만 실질적으론 오른쪽 한 개의 섬식 승강장만 사용하고 있다.

 

 

 

임시로 지은 연결통로를 지나...

 

 

 

마을 쪽과 연결된 언덕에 도착.

예전에 이용하던 과선교는 이렇게 공사중으로 완전히 막혀있었음. 이게 보수공사인지 철거공사인지는 잘 모르겠다.

 

 

 

좀 더 많은 고양이들을 만나기 위해선 서쪽, 마을로 올라오면 된다.

여기에 작게 사람들 사는 마을이 만들어져 있고 이 마을 곳곳에 고양이들이 함께 살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마을에서 내려다 본 허우퉁역 전경.

 

산 속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이 역을 언덕 위에서 내려다보는 이 풍경이 너무 좋았음. 허우퉁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풍경.

이 곳의 고양이들이 좋은 것도 물론 있었지만, 내가 이 곳을 다시 찾은 이유는 이 풍경을 다시 보기 위해서가 컸다.

 

많이 낡았는데다 깔끔하고 세련되지도 않은 오래 된 철도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감이 간다. 이 한적한(사실 관광객 때문에 한적하진 않지만) 풍경을 보고 있으면 어쩐지 마음이 편해져...

 

 

 

마을 입구의 안내판 및 앉아 쉴 수 있는 대리석 벤치.

 

 

 

석탄 수송차를 타고 있는 고양이 벽화는 2018년에 처음 이 곳을 왔을 때 봤던 거였는데, 지금도 벽화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각종 고양이 사진들이 있는 기념품 샵.

기념품 샵의 규모가 그리 큰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꽤 잘 갖추어져 있음.

 

 

 

고양이에게 먹이 주지 말라고 함.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곳의 기념품 가게에서는 고양이 먹이인 '츄~르' 를 팔고 있는 아이러니함...

 

아마 아무데나 고양이 먹이 뿌리지 말라는 뜻일지도 모르겠다.

 

 

 

마을 여기저기 둘러보던 중, 좀 살벌한 분위기의 폐건물을 하나 발견했는데 아마 화재가 난 주택같았다.

집기류는 거의 다 빠졌지만 내부가 새까맣게 그을려 있고 입구 쪽에 잔해가 일부 남아있음. 

예전에 못 봤던 풍경이었는데 언제 이런 사고가 난 거였을까, 그리고 왜 지금도 수리 없이 이렇게 방치되어 있는 것일까?

 

 

 

허우퉁의 '캣 퍼블릭 오피스'

 

 

 

오랜 시간 햇빛과 바람, 비 등을 맞아 갈라지고 풍화된 조각상.

보통은 낙후되고 지저분해보여야 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여기서만큼은 이런 낡은 풍경도 여기만의 매력으로 다가온다.

 

 

 

고양이 발자국의 맨홀... 은 아니고 그냥 바닥 장식이겠지.

 

 

 

큰 눈으로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는 엄청 커다란 고양이... 조각상.

 

 

 

한 가정집 앞에 세워져 있는 마네키네코를 모셔놓은 작은 신사.

 

 

 

마을은 굉장히 평화롭다.

관광객들이 꽤 많이 몰림에도 불구, 시끌벅적하고 무질서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음.

 

산 속에 갇혀 외부와 차단된, 물론 실제 차단된 건 아니지만서도 여튼 이 곳에 있을 때만큼은 시간이 멈춘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더 많은 고양이 들을 보고 싶다면? 이 쪽으로!

 

 

 

개집... 이 아니라 고양이들이 자는 집이려나?

 

 

 

'다양한 문화창의상품' 을 파는 한 기념품점.

이 곳에서 상당히 마음에 드는 마그넷을 하나 구매할 수 있었다. 허우퉁역을 배경으로 한 수채화가 담긴 마그넷이었는데

한 눈에 보고 '이건 사야겠다' 라는 생각이 바로 들었어. 이번에 허우퉁을 기념할 수 있는 물건을 하나 사게 되어 크게 만족했다.

 

= Continue =

 

2025. 6. 1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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