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에 드라이브로 천안 시내를 들어온 김에 기념으로 호두과자도 좀 사 가려고 천안역 앞 호두과자점 두 곳을 들렀습니다.
사실 꼭 천안역 앞을 가지 않더라도 천안 시내 어디를 가나 호두과자 전문점, 그리고 그 가게의 체인점들이 많아
호두과자 접하는 건 정말 쉽긴 합니다만, 그래도 익숙한 곳이 좋다고 천안역 앞에 있는 호두과자 전문점에서 사는 게 편하더라고요.
첫 번째 가게는 '최초로 호두과자를 만든 곳' 으로 알려진 '학화 호도과자'
여기 천안역점이 원래 본점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은 신부동 신세계백화점 근처에 있는 매장으로 본점을 옮겼다고 합니다.

학화호도과자 가격. 제일 작은 선물용 박스는 소 박스부터 시작.
왼쪽의 인자하게 웃고 있는(실제로 통장 들고 웃고 있는 사진이라고 함... 일명 자본주의의 미소)
할머니는 학화호도과자의 창시자 심복순 할머니. 지난 2008년에 작고하셨다고 합니다.
최근 천안도 '빵의 도시' 라는 이름을 붙여 도시 홍보를 하고 있기에, 이 가게에도 천안시 인증 호두과자 스티커가 붙어있습니다.

여기선 다른 제품 없이 오로지 호두과자 한 가지만 판매하고 있어요. 제일 작은 것 한 박스 사 갖고 나왔습니다.

명함도 하나 가지고 나왔는데, 명함에는 여전히 이 곳 대흥점이 본점이라고 안내되어 있음.
천안역점 명함엔 천안역 본점, 그리고 병천에 있는 지점 단 두 매장만 안내하고 있습니다.

호두과자 박스는 선물처럼 종이 포장지에 싸여있는데, 이거 옛날부터 사용하던 포장지에서 바뀐 게 없습니다.
제가 대학생 때 여기서 호두과자 사도 똑같은 포장지로 포장을 해 줬어요.

그리고 호두과자 포장 박스 디자인이 어마무시할만큼 촌스러운 것도(...) 학화 호도과자만의 아이덴티티랄까...
이게 2025년 과자 포장이 맞나 싶을 정도로 놀라운 촌스러움이지만, 오히려 이 강렬한 디자인이 한 번 보면 절대 잊혀지지 않아
학화 호도과자를 나타내는 상징적인 의미로는 굉장히 좋지 않나...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아마 이젠 바꾸는 게 마이너스 아닐까...

박스 측면엔 원재료 및 함량, 영양성분표 등의 정보가 인쇄되어 있습니다. 15개 중량은 약 270g.
그리고 아쉽지만 공급량 때문인지 팥소라든가 호두 등은 중국산, 미국산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대신 밀가루는 국내산 사용.

안에는 이렇게 개별로 종이에 하나하나 싼 호두과자가 차곡차곡 들어있는데요, 하나씩 꺼내 벗겨먹으면 됩니다.

실제 크기도, 모양도 호두 열매의 그것과 동일.
호두 알갱이를 빵 표면에 일부러 보이게끔 박아넣은 것이 학화 호도과자의 특징.

천안역 본점에서 파는 호두과자의 경우 일반적인 호두과자와 달리 검은 팥이 아닌 흰 백앙금을 사용한다는 것이 특징.
신부동 매장으로 가면 검은 팥과 흰 팥을 선택할 수 있지만, 본점에서 파는 호두과자는 무조건 백앙금입니다.
곱게 간 백앙금의 부드럽고 달콤한 맛, 거기에 빵이 상당히 촉촉한 편이라 호두 고소함과 함께 되게 자연스레 어우러지는 맛이라
확실히 천안 본점 호두과자가 왜 맛있는지 충분히 납득할 만한 퀄리티에요. 고속도로 휴게소 호두과자처럼 갓 구워나온 것도 아니고
미리 구워져 포장까지 되어있는 걸 받아와 그냥 꺼내먹는 건데도 맛있습니다. 그러니까 '식은 상태로 먹어도 맛있는 호두과자'
요새는 따끈하게 먹는 것 말고도 냉장고에 넣어 차게 식혀먹는 방법도 추천한다고 하니 원하는 방법대로 즐겨보시는 것도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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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화 호도과자 하나만 사 갖고 나오는 건 뭔가 아쉬워 호두과자 전문점을 하나 더 들렀습니다.
학화 호도과자와 바로 옆에 있는 '천안당 호두과자 본점' 방문.
여기 옆에 '태극당' 이라는 호두과자집도 있는데, 실질적으로 학화와 태극당, 이 두 곳이 천안 호두과자의 원조집이라고 합니다.
다만 태극당은 예전에 한 번 먹어본 적이 있어 이번엔 그 두 가게 사이에 있는 천안당을 일부러 한 번 찾아가보기로 했어요.

여기는 학화 호도과자에 비해 가격이 다소 저렴한 편.
같은 15알 기준 5,000원으로 학화보다 1,000원 더 쌉니다. 아니 사실 이건 학화 쪽이 다른데보다 조금 더 비싸게 가격이 책정된 것.
천안당 역시 학화 호도과자와 마찬가지로 매장에서 다른 제품은 팔지 않고 오직 호두과자 한 가지만 판매하고 있습니다.
호두과자 이외에 일반 동네 빵집처럼 여러가지 빵을 함께 판매하는 태극당과는 좀 다른 모습.

천안당 호두과자 박스. 역시 종이로 박스 포장을 한 번 더 했습니다.

종이 포장을 벗겨내면 박스가 나오는데, 확실히 학화 호도과자에 비해선 좀 더 박스가 세련되긴(...) 했군요.

천안당의 경우 박스 뒷면에 원재료 및 함량 등의 정보가 인쇄되어 있는데, 여긴 밀가루 외에 팥앙금도 국내산을 썼다고 합니다.
다만 수입이긴 해도 팥앙금만 사용하는 학화 호도과자와 달리 천안당은 국산을 쓰되 팥, 강낭콩 앙금을 함께 사용하는 게 특징.
그리고 호두는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미국산과 칠레산을 번갈아가며 쓰는 듯 한데, 제가 산 제품은 미국산 호두를 썼다고 해요.

역시 박스 안엔 15개의 개별 종이 포장된 호두과자가 차곡차곡 들어있습니다.

호두과자 표면에 호두 알갱이가 여러 개 박혀있는 건 학화 제품과 동일. 호두의 양은 이쪽이 더 많은 것 같기도 하군요.

이쪽은 백앙금이 아닌 검은팥 앙금. 맛은 아주 달콤하고 속이 꽉 찬 단팥과 폭신한 빵이 잘 어우러지는 맛있는 호두과자 맛 그 자체.
이게 확실히 고속도로에서 판매하는 호두과자랑 비교할 때 팥앙금이 좀 더 단단하고 전반적으로 폭신한 맛이 더 강해요.
고속도로 호두과자의 경우 바로 구워나온 따끈한 걸 먹는거라 빵이 좀 바삭한 편인데 미리 만들어진 천안 호두과자 쪽은 바삭보단
폭신폭신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좀 더 중시하여 만들어내는 게 아닐까 싶은. 역시 사 먹어볼 가치가 있는 맛있는 호두과자입니다.
천안에 한 번 놀러가시면 뚜쥬루 빵 사 오는 것도 좋지만 호두과자도 먹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왜 천안이 호두과자로 유명한지 충분히 납득할 만한 기분 좋게 폭신폭신하고 달콤하니 맛있는 호두과자집이 정말 많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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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천안역이 20년 넘게 유지된 임시역사 시절을 끝내고 민자역사 공사에 제대로 들어갔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이제 저 역사 건물 보는 날도 그리 오래 남지 않은 것 같군요. 실제 서부역사 쪽은 완전 철거를 했고 한창 공사를 하고 있던데
아마 몇 년 후에는 역전 풍경이 그간 봐 왔던 익숙한 풍경에서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저한테는 여러모로 추억이 많은 역입니다. 대학생 시절 덕에 사실상 천안이 제 2의 고향과도 같은 곳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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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조 할머니 학화호도과자 본점 찾아가는 길 : 수도권 전철 1호선 천안역 동부광장(1번출구) 하차 후 역전삼거리에서 우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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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할머니 학화호두과자 천안역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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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안당 호두과자 본점 찾아가는 길 : 수도권 전철 1호선 천안역 동부광장(1번출구) 하차 후 역전삼거리에서 우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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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당호두과자 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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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11. 20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