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12 첫 번째 타일랜드(Thailand), 태국 방콕
(15) 가난하지만 누구보다 빛났던 배낭여행객들의 성지였던 곳, 카오산 로드(ถนนข้าวสาร - Khaosan Ro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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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 아룬에서 택시를 잡으려고 볼트 앱을 켰는데, 택시가 잡히지 않는 상황 발생!
이게 앱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택시가 100% 잡히는 건 아닌 것 같다. 사람 많이 몰리거나, 혹은 교통체증 심한 복잡한 도로에선
앱에서도 택시가 쉽게 매칭되지 않는 것 같아 결국 앱으로 택시 잡는 걸 포기, 거리에 있는 택시와 흥정을 하기로 함.
처음에 흥정을 시작한 택시는 계속 우리가 뭐라 얘기를 해도 알아듣지 않고 독단적으로 뭐라 하길래 바로 아웃시키고
두 번째 택시를 잡았는데, 볼트 앱에서 예상한 가격보다 높은 가격을 불렀음. 대충 250바트 정도였나? 근데 앱과 비교했을 때
2배에 살짝 안 못 미치는 가격을 제시하길래 부른 금액에서 50바트 깎아서 흥정을 한 번 던져보니 바로 OK라고 하길래
그냥 돈을 조금 더 내긴 했지만 이 정도면 소액이라 생각하고 바로 탑승했다. 태국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여성 기사님이셨음.

강을 한 번 건너야 하기 때문에 택시는 좀 먼 거리로 돌아갔음. 그래도 예상한 거리대로 딱 맞춰 이동하더라.

택시는 낡은 건물들이 모여있는 다소 올드한 거리에 우리를 내려주었다.

차가 상당히 많아 거리는 막히는 편이었고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꽤 많았음.
이 근처엔 높은 건물은 없지만 건물들이 내 숙소가 있는 지역과는 달리 낡은 것들이 많았는데, 여기는 과연 어디일까?

'카오산 로드(ถนนข้าวสาร - Khaosan Road)'
카오산 로드는 북쪽의 프라나콘 방람푸 지역에 위치한 거리 이름으로 약 300m 정도밖에 안 되는 짧은 거리다.
그러나 이 곳은 전 세계 배낭여행객들이 모이는 성지이자 베이스캠프와 같은 곳으로 장기 여행자들을 위한 저렴한 숙박업소부터
저렴한 음식, 카페, 환전소, 여행사, 빨래방 등 여행에 필요한 가게들이 전부 모여있어 지금의 명성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다만 지금은 너무 유명해져 관광지화되어 예전의 모습보다는 술집, 카페, 마사지샵 등이 모여있는 상업적 거리로 바뀌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그 명성은 남아있어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 그리고 반드시 들리게 되는 명소로 사랑받고 있다.
특히 카오산 로드 입구에 위치한 맥도날드 앞의 합장하는 로날드 상, 그리고 그 옆의 '아이러브 카오산' 간판은 이 곳의 상징.

거리 양 옆엔 건물들과 함께 야시장처엄 엄청난 수의 천막 달린 노점들이 여럿 들어서 있었다.
그리고 거리 분위기가 굉장히 왁자지껄하고 자유분방하달까, 여튼 특유의 에너지라는 게 느껴진다.

팟타이 파는 길거리 노점.
그 옆엔 코코넛 주스, 그리고 맥주 파는 노점도 있음. 팟타이는 거의 스트리트 푸드 스타일로 길거리에서 엄청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벌레꼬치 파는 가게인가봐... 전갈에 타란튤라에 별 게 다 있는 것 같은데, 가격은 진짜 살벌함;;

그리고 악어고기 파는 곳이 있더라. 저게 진짜인지 모르겠지만, 악어 분해해놓은 거 보고 잠깐 기겁했었음.
물론 실제 도전해 볼 엄두를 내진 못했다.

동남아의 가장 큰 장점은 과일을 많이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것도 국내에서는 꽤 비싼 열대과일을 동남아에선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인데,
이 때문에 과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동남아는 그야말로 천국과도 같은 곳. 베트남도 그렇고 태국도 그렇고 대만조차도.

즉석에서 갈아주는 과일 스무디를 파는 노점이 있어 잠깐 눈이 갔는데, 스무디 한 잔 값이 50바트.
대략 2,300원 정도니 대한민국 과일주스의 싸면 반값, 아니 1/3 가격 수준에 눈 앞에서 바로 갈아주는 과일스무디를 마실 수 있다.
일단 덥기도 하고 아까 먹은 음식이 이제 꺼질 때가 되어 하나 마시고 가기로 함.

커다란 컵에 과일을 담아놓고 주문을 하면 그 컵에 들어간 과일을 꺼내 믹서기에 넣고 갈아 바로 만들어주는 식.
컵 안에 들어간 과일은 수박, 용과, 망고 등 꽤 다양함. 12월에 먹을 수 있는 수박이라니 꽤 귀한데...

나는 망고를 선택.
망고 과육이 가득 들어있는 컵을 꺼내 즉석에서 블렌더기에 넣고 갈아주는데, 그... 나는 저기 망고를 다 넣을 줄 알았지...
만드는 과정을 보니 컵에 들어있는 망고 한 조각을 따로 빼놓고 그 자리에 얼음, 물을 부어서 블렌더기에 넣은 뒤 돌리더라고.
...뭐 양 맞추기 위해선 그렇게 제조하는 게 맞긴 할텐데 그래도 기왕 갈아주는 거, 한 조각 정도인데 같이 넣어주지 하는 생각.

말은 이렇게 했지만, 가격 생각하면 굉장히 만족스런 망고 스무디였음.
달콤하고 시원한 망고과육이 얼음과 함께 갈아져서 입 안을 기분좋게 식혀주었다. 다시 이 곳에 가도 꼭 또 먹고 싶은 스무디.
다른 친구 한 명은 요구르트 스무디, 그리고 한 명은 스무디 대신 맥주 마시고 싶대서 옆 가게의 노점에서 창 맥주 한 병을 주문.
길거리 돌아다니면서 맥주 마시는 사람이 되어버림. 근데 여기는 당연 그래도 되는 분위기임.

오후가 되니 맑았던 하늘에 조금씩 구름이 끼기 시작하던데, 설마 비가 오진 않겠지...

이 거리는 태국인보다 외국인들이 더 많은 것 같음.
다른 나라를 여행할 때도 이 정도로 많은 외국인들을 한 번에 본 적이 없었는데, 하다못해 베트남 하롱베이에서조차도!!
왜 태국 방콕이 전 세계 사람들이 몰리는 대표적인 관광도시인지, 거리를 돌아다녀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거리는 예전의 배낭여행객의 성지였던 시절에 비해 많이 상업화가 진행되었고, 술집이 너무 늘어 초기의 모습이 퇴색되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너지가 넘치고 분위기는 꽤 활기가 넘친다.

이렇게 야외에 테이블을 깔아놓고 해가 지기 전부터 병째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
안에서는 가수가 스테이지에서 기타를 치며 직접 노래를 부르고 있었고 TV에서는 프리미어 리그인가, 축구 방송이 나오고 있음.

이렇게 개방된 분위기에서 가벼운 요리와 함께 다같이 병맥주를 마시는 분위기가 뭐랄까... 우리나라에선 흔치 않은 분위기.

마사지샵도 정말 많은데, 저 빨간 유니폼을 입고 있는 사람들이 전부 직원들.
그만큼 호객 행위도 꽤 있는 편이다.

그리고 곳곳에 대마샵이 있고, 이 앞을 지나갈 땐 대마 특유의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향이 꽤 진하게 나는 편이다.

여기는 헤나 해 주는 집인데, 한국인들에게도 꽤 유명한 곳인가봐...

뉴진스 왔다갔다고 함(당연히 아님).
한국인들의 흔적이 꽤 많이, 다양한 글씨체로 남아있는 거 보면 직원이 글 좀 써달라고 요청을 하지 않았나 싶음.
외국에서 이런 한국인 흔적 보는 거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다지만, 나는 요새 이런 거 보면 꽤 유쾌하고 재미있다.

꽤 디자인 괜찮은 빈티지 풍의 프린팅 티셔츠.

야시장 감성의 티셔츠들도 꽤 많은 편.
밑에 티셔츠는 순간 2000년대 초반 뉴타입 잡지 표지인 줄 알았음.

거리를 걷다보니 거리 끝에 다다랐는데, 이런 분위기의 클럽도 꽤 많았음. 그리고 그 뒤에 깨알같이 있는 대마 모양의 네온사인...

카오산로드 안에 위치한 CJ 슈퍼마켓.
당연히 CJ제일제당과는 어떠한 관련도 없다... 그리고 규모는 그냥 우리나라 이마트에브리데이,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정도 규모.

한국의 수입과자 전문점에서 많이 만나볼 수 있는 태국의 대표 어포스낵, '벤토(BENTO)' 가 종류별로 이것저것 있음.
나름 태국을 대표하는 과자라 선물로도 많이 사 간다고 하는데, 나는 일단 이건 한국에서도 할 수 있는 거라 크게 관심가진 않았음.

...오히려 이런 것에 좀 더 관심이 갔달까(...)
그리고 불닭볶음면은 정말 세계 어딜가나 이제 없는 곳이 없구나..

양념치킨이 매워도 저 정도까지 매운 건 아닌데... 여튼 요새 동남아 가면 이런 류의 해외에서 만든 한국 과자에 더 눈이 간다.

지금 시간대엔 맥주도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음.
일단은 싱하, 레오, 창 이런 맥주가 태국의 대표 맥주.

한국에서 본 적이 없는 '카라바오(carabao)' 라는 브랜드의 맥주도 있던데, 찾아보니 2023년에 새로 나온 맥주 브랜드라고 함.
가격은 창이나 싱하보다 조금 더 저렴한 편인데 약간 보급형의 염가 맥주인 듯 하다.

카오산 로드의 입구 쪽 포토 존 외에도 안쪽에 맥도날드 매장이 하나 더 있는데, 여기에도 합장하는 로날드가 있음.
다만 입구의 포토 존에 비해 이 쪽은 잘 알려지지 않은 듯. 여기 근처엔 사람도 없고 뭣보다 맥도날드가 좀 외진 곳에 있었다.

대용량 사이즈의 감자튀김을 판다고 하는데, 99바트면 우리돈으로 4,500원 정도.
뭔가 되게 좋아보이긴 하지만 여기서 파는 길거리 간식들에 비하면 꽤 비싼 편.
태국에서 맥도날드의 가격이 어느 정도 위치인지 잘 모르겠지만, 일단 아주 저렴한 브랜드는 아닌 것 같다.
그래서인지 안을 살짝 들여다봐도 이 사람 많은 거리임에도 불구, 맥도날드 안에 손님은 없었고 직원들만 심심한 듯 서 있었음.

반면 길거리의 맥주집, 팟타이 집들은 사람이 제법 많다.
다들 바깥에 자리를 잡고 앉아 맥주 마시고 있는데 우리도 예정엔 없었지만 여기서 좀 마시고 가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
한국인들이 많이 가는 팟타이 요릿집인가봐, 여기가 오리지널 조조팟타이고 맛이 죽여준댄다.
근데 구글맵 평점 찾아보니 평점은 생각보다 그렇게 좋진 않았음.

뭔가 여기서 팟타이에 맥주 마시면 딱 좋을 것 같아 가게 찾는 중인데, 어딜 갈까 살짝 고민 좀 해 보았지만
일단 이 가게는 패스.

그렇게 구경하면서 돌아다니다보니 어느새 해가 지기 시작했고, 거리의 가게들도 간판을 켜며 지상의 불이 밝혀지기 시작헀다.
= Continue =
2026. 3. 30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