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초여름의 1박 2일 대구, 대전 나들이
(14) 1월에 탔던 열차를 또 탔다. 부산발 서울행 무궁화호 1156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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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헤어지고 이제 대구역으로 돌아가 열차 타는 것만 남았는데 시간이 살짝 남았단 말이지요.
명덕역에서 대구역까지는 두 정거장이긴 한데 지하철이나 버스 대신 소화도 시킬 겸 느긋하게 걸어가보기로 했습니다.

대구지하철에서 가장 많은 이용객을 자랑하는 반월당역(일평균 승하차 약 65,000명)
반월당역 지하엔 엄청 큰 지하상가가 있는데 상가 중앙의 분수광장엔 아침부터 꽤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반월당역 앞 사거리도 상당히 규모가 큰 편.
여러모로 부산의 서면 같은 존재랄까, 여튼 이 반월당역을 시작으로 대구역까지 이어지는 거리가 대구 최대의 시내 중심가.

어제 게임하면서 잠깐 신세를 졌던 '놀자 게임장' 도 다시 한 번 지나가고...

놀자 게임장이 생기기 전, 대구에서 가장 유명한 게임센터인(물론 지금도 유명하긴 합니다만) '로얄 게임장'

익숙한 좁은 통로를 지나 안으로 들어오면 게임센터와 바로 이어지게 되는데요,
과거 경마장이 있는 성인오락실 자리를 청소년 게임장으로 바꾸면서 옛 경마장 흔적이 아직도 남아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왼쪽 벽에 만들어놓은 경마 모습이 담긴 벽화가 바로 그건데, 약간 여기 상징과도 같은 느낌이라 철거 않고 그대로 놔 두는 듯.

그리고 이 게임센터가 참 골때리는(?) 게 일단 정식 명칭은 '로얄게임장' 이고 상호명도 그렇게 등록되어 있거든요.
그런데 대구에서 게임 하는 사람들은 누구도 여길 로얄이라고 안 부릅니다. '상구 게임장' 이라고 부르죠.
그 이유가 과거 다른 곳에 있던 상구 게임센터가 여기로 이전을 하면서 사람들은 그냥 로얄 말고 상구라고 계속 부른다는건데요,
문제는 옛날에 다른 곳에 있었던 상구 게임센터로 이름이 상구가 아니었음. 구상 게임센터였는데 사람들이 두 글자 위치를 바꿔
상구 게임센터라고 불렀고 그게 그냥 굳어져버린 것...;;
애초에 구상 게임장이었음. 근데 사람들은 상구라고 불렀음. 지금은 가게 이전해서 로얄로 바꿨는데도 여전히 상구라 부름.
...매번 와서 볼 때마다 아니 뭐 이런 게 다 있나 싶지만...ㅋㅋㅋ

대구에는 기타도라 아레나 모델이 딱 두 대 있는데요, 한 대는 어제 갔던 놀자, 그리고 다른 하나는 이 곳에 있습니다.

그리고 대구에 댄스 댄스 레볼루션이 딱 두 대 있는데, 하나는 동성로 짱 오락실, 다른 하나는 이 곳에 있어요.
서울에는 이제 다 사라진 댄스 러쉬 스타덤도 여기선 현역으로 한 대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용객들은 잘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심지어 매장에서도 로얄 게임장으로 이름 바뀐게 언젠데 아직도 상구라는 이름을 공식으로 쓰고 있음...ㅋㅋ
'상구 게임장' 은 유저들끼리 그냥 부르는 이름이 아니라 아예 매장에서 오피셜로 쓰고 있는 이름입니다.
이럴 거면 그냥 간판도 상구라고 바꾸지ㅋㅋㅋㅋㅋㅋㅋ... 는 여기 사람들은 부르는 데 불편함이 없으니 뭐 크게 상관없달까 싶은...

대구역으로 이동하는 길에 본 어떤 카페.
딱 봐도 이 카페가 과거 어떤 프랜차이즈였는지 한 번에 알 것 같은 간판(...)

대구역 도착.
대구역은 롯데백화점 민자역사 안에 승강장이 들어서 있는 철도역입니다.

그리고 이 곳엔 KTX가 서지 않아요.
대구에서 KTX가 서는 역은 동대구역, 그리고 최근 서대구역이 새로 생기면서 일부 편성이 서대구역에 정차하는 게 있긴 해요.
동대구역은 KTX가 아닌 일반 열차(무궁화호, ITX마음, ITX새마을)가 정차하는 역입니다.

백화점 안에 있는 철도역이란 점에서 여러모로 서울 영등포역과 굉장히 닮았다는 분위기. 공교롭게 둘 다 롯데백화점이기도 하고요.

대구역 대합실은 3층에 있는데, 동대구만큼은 아니지만 나름 대구의 관문과도 같은 역이라 규모가 상당히 큰 편입니다.
오히려 시내가 있는 동성로 일대로 접근하려면 대구역에서 내리는 것이 훨씬 편해요.

동대구만큼은 아니지만 이용객들도 나름 많은 편.
걸어서 왔는데도 열차 출발까지 아직 시간이 좀 남아 연결된 대구 롯데백화점, 그리고 지하철역 연결통로도 구경해보기로 했어요.

지하 식품관 쪽으로 들어가니 문딱라면이라는 라면 행사중이었음. 처음 보는 라면이라 살짝 신기.

백화점과 철도역 대합실의 연결 통로는 백화점 3층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거 백화점 쪽에서는 안내가 잘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찾기 좀 힘들 수 있으므로 찾을 때 조금 조심해야 할 듯.

지하철(도시철도) 대구역은 1호선이 지나가는데, 철도 대구역 북쪽 출구로 나가야 지하철 연결 통로가 이어져있습니다.
생각보다 철도 대구역에서 지하철 대구역 갈아타는 환승 동선이 꽤 긴 편이라 살짝 불편하다고 느꼈음.
특히 대경선-1호선 대구역 환승하려면 1층 승강장에서 내려 3층 대합실까지 올라온 뒤 다시 통로 따라 지하로 내려가야 하니
갈아탈 때 아무리 못해도 최소 10분 정도의 여유시간은 잡고 환승해야 안전한 환승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대구역 개찰구 한 번 찍어주고 다시 지상으로 올라왔습니다.
생각해보니 이번 짧은 여행에서는 지하철은 처음 동대구역 내려서 한 번 이용한 게 전부, 전부 버스로만 다녔네요.

대경선과 일반열차, 그리고 도시철도(지하철) 타는 곳 안내.
대경선이 지하철처럼 교통카드 찍고 타는 광역전철인데다 지하철 노선도에도 노선이 함께 표시되어 있긴 합니다만
서로의 운영 주체가 다르고 직접 환승이 아닌 간접 환승을 통해야 하는 역이라 사실상 완전히 다른 교통수단 취급을 받습니다.

제가 탈 열차는 11시 32분, 서울로 떠나는 부산발 서울행 무궁화호 1156편.
어, 그런데 이 열번...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익숙함이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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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거 1월달에 부산에서 탔던 그 열차잖아...;;
지난 1월 부산 내려갔을 때 화명역에서 경산역 올라갈 때 탔던 열차와 동일한 열차에요.
일부러 의도한 건 아니었는데 열차 시간 맞춰 예매하고 보니 같은 열차라는 걸 알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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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승강장으로 내려가봅시다.

코레일에서 설치한 대구권 광역전철 노선도.
대경선(짙은 파란색)과 함께 1~3호선 노선을 함께 표시해놓았는데 대구도시철도공사에서 설치한 노선과 달리 이 쪽 노선도는
나름 대구 지역의 지리를 반영하여 만들어놓은 것이 특징. 아래 실제 지도 비례한 노선도도 함께 표시해 놓았습니다.
대경선이 역 수는 압도적으로 적지만 노선 길이는 1~3호선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상당히 길지요.

1번 승강장은 서울 방면, 2번 승강장은 부산 방면.
그리고 양쪽 일반열차 승강장 끝에 대경선 승강장이 연결되어 있어요.

대경선의 별도 대합실은 따로 존재하지 않고 그냥 일반열차 대합실을 함께 공유하고 있습니다.
승강장 내려가는 계단 옆에 일회용 승차권 발매기 및 교통카드 충전기가 각각 한 대씩 설치되어 있고요.

3층 대합실 창문으로 내려다 본 경부선 선로 및 대구역 승강장.

그리고 대경선 전용 열차 위치 전광판도 각 하나씩 설치되어 있습니다.

1층 승강장으로 내려왔는데요...

동대구역만큼은 아니지만 이 역도 대구의 중심역이라 승객들도 제법 있는 편이고 승강장도 꽤 큰 편.

안전 문제 때문인지 최근 코레일 역사들 보면 천장에 대롱대롱 달려있는 달대식 역명판을 다 철거하는 모양이더라고요.
이 역도 달대식 역명판은 전부 사라지고 사진에 보이는 기둥식 역명판만 남아있었습니다.

나와 같이 열차를 기다리는 사람들.

대경선 광역전철 타는 곳은 대구역 일반열차 승강장에서 상행 방면으로 쭉 올라가면 끝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기둥에 대경선 타는 곳 방향 안내가 따로 되어있어요.

대경선 대구역 상행(구미방면) 대합실... 이라 할 수 있는 곳.
이 대경선 승강장 쪽만 전철에 대비하여 고상홈으로 만들어져 있고 대합실 앞엔 이용을 돕는 직원 한 명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대경선 개찰구.
수도권 전철 개찰구와 동일한 개찰구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여객철도 승강장과 승강장을 공유하는 대경선의 철도역들은 전부 여객철도 승강장 끝에 고상홈이 설치되어 있는 형태라
상, 하행선간 서로 이동이 불가능한 구조로 되어있어요. 개찰구를 지나가면 바로 승강장으로 연결되는 구조입니다.

경부선 여객열차들과 선로를 공유하기 때문에 배차간격은 썩 좋지 않은 편.
평균 한 시간에 2~3대 정도의 열차(러시아워 시간대엔 4대)가 지나가는데 한 시간 1대 지나가는 시간대도 있고
평일에는 선로 점검 때문에 한 시간동안 아예 한 대도 열차가 지나가지 않는 시간대가 있으니 시각표를 잘 보고 타야 합니다.
대경선 배차간격은 서울 1호선 장항선(천안-신창) 구간보단 좋지만 경춘선 구간보다는 나쁜 편.

반대쪽 부산 방면 승강장에도 열차 한 대가 내리면서 꽤 많은 승객들이 내리고 있었고요...

대구역에 KTX가 서진 않지만 KTX가 통과하는 선로가 있기 때문에 선로 통행 금지 안내문이 크게 붙어있습니다.

여튼 열차 들어오길 기다리는 중.

사실 이번에 내려온 김에 대경선을 한 번 더 타 볼까? 하는 생각을 했거든요.
제 다음 목적지가 대전역인데, 구미역까지는 대경선을 타고 구미에서 무궁화 타고 대전 가는것도 나쁘지 않다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탈 경우 무궁화만 타고 쭉 가는 요금이랑 대경선을 끼우는 요금 차이가 몇백 원 수준으로 거의 없다시피 하고
환승 시간이 딱딱 맞아떨어지지 않아 이동 소요시간이 엄청 늘어나기 때문에(실제 대경선 속도는 상당히 빠른 편이지만)
그냥 깔끔하게 포기한 뒤 대구역에서부터 무궁화 타고 편하게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대경선은 지난 1월에 한 번 타 본 적이 있으니 대경선 이용 후기는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14) 비수도권 두 번째 광역전철, 구미-대구-경산을 하나로 묶어주는 2량의 미니전철 '대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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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호 1156편 열차 도착.
열차 선두부의 기관차도 지난 1월에 탔던 열차와 동일한 그것!
사실 이런 우연이 가능했던 것도 현재 무궁화호 편성이 ITX마음, ITX새마을에 밀려 많이 사라진 게 큰 이유 아닐까 생각됩니다.

무궁화호는 현재 여객열차 중 운임이 가장 낮은 열차라 저렴하게 이동하려는 승객들도 제법 이용객이 많은 편.

창가 쪽에 자리 잡고 앉아서 느긋하게 대전을 향해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KTX 타고 이동하면 좀 더 빠르게 갈 수 있지만, 이제 무궁화호 탈 수 있는 날도 얼마 안 남았고 느긋한 여행도 한 번 즐겨보려고...

오늘의 날씨도 여전히 좋네요.
덜컹덜컹 열차 움직이는 소리에 맞춰 멀리 보이는 창 밖 풍경 보면서 느긋하게 가는 여행은 이것대로의 매력이 있습니다.

다만 이렇게 대구-대전 같은 중거리 이동을 할 때나 무궁화호가 낭만있지, 부산-서울이나 대구-서울같은 거리 이동할 땐
그냥 KTX나 SRT 타고 이동하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느리고 낭만있게 열차 타는 건 2시간 정도가 딱 한계치인 것 같음.

'대전역 도착'
지금부터는 대구 여행기가 아닌 대전 여행기로 테마가 바뀌어 진행됩니다. 분량이 많진 않지만 앞으로도 재미있게 읽어주세요ㅋㅋ
= Continue =
2026. 7. 25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