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초여름의 1박 2일 대구, 대전 나들이
(11) 불판 앞에서 모두가 하나되는 최강의 연탄구이, 칠일석쇠구이(칠곡군 왜관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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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거주하는, 내려올 때마다 늘 신세를 지는 리듬게임 쪽을 통해 연을 맺은 부부를 오래간만에 만났습니다.
저녁 퇴근 시각 맞춰서 동성로 쪽으로 마중을 나와주셔서 같이 차를 얻어타고 저녁 먹으러 이동한 곳은 경상북도 칠곡군 왜관읍.
대구에서 한참 위로 올라가야 나오는 이 곳에 꼭 한 번 소개시켜주고 싶은 고깃집이 있다 하여 같이 찾게 되었습니다.
가게 이름은 '칠일석쇠구이'
왜관 시내에서 살짝 벗어난 곳에 위치해 있는 가게로 대경선 왜관역에서도 떨어져있어 접근성이 그렇게 좋지 않은 곳입니다.

가게 내부는 상당히 넓은 편.
대부분의 테이블은 드럼통으로 만들어진 테이블로 고깃집 분위기가 물씬.
저희는 비교적 일찍 들어와서 빈 자리가 많아 여유로운 분위기를 즐길 수 있었는데, 이내 손님들이 들어와 금방 꽉 차더라고요.

메뉴판을 한 컷. 왼쪽은 고기와 식사 메뉴판, 오른쪽은 주류와 음료 메뉴판입니다.
쇠고기 구이를 중점적으로 하는 가게로(돼지고기는 가브리살, 갈매기살이 있습니다)
여럿이 오면 '칠일모듬', 그리고 '소모듬' 이것 시켜서 구워먹는 게 좋다 하더라고요. 일단 첫 번째 추천은 '소모듬'

빨아 쓰는 물수건과 물.

인당 하나씩 나오는 양념장에 담근 생양파.

슬라이스한 청양고추와 쌈장(시판은 아니고 직접 만든 것 같음), 그리고 마늘이 한 접시에 제공되고요.

쌈채소는 적상추 한 가지.

별도의 고기 찍어먹는 묽은 쌈장이 나오는데, 청양고추 썰은 걸 여기에 넣어서 잘 섞어먹으면 된다고 합니다.

다진 마늘을 잔뜩 집어넣은 고기 양념장... 이 대접에 가득 담겨나오는데, 이 양념장의 용도는 이따 소개합니다.

운전하시는 분껜 죄송하지만(...^^;;) 맥주와 소주 하나씩 주문해서 시작합니다.
(운전자는 본인이 괜찮다 하시고 콜라 드셨어요)

'소모듬(50,000원)' 으로 시작합니다.
소모듬은 직관적인 이름대로 쇠고기 부위를 모듬으로 담은 한 접시로 갈비살, 차돌박이, 삼겹양지, 막창이 한데 담겨나옵니다.

여기는 숯불 대신 연탄을 사용하는 게 특징.
꽤 오래간만에 보는 연탄인데, 막 불이 붙은 연탄이 바닥에 깔리고 그 위에 고기 석쇠가 올라갔습니다.

일단 막창부터 시작.

그리고 아까 전 다진 마늘 듬뿍 들어간 대접은 고기에 양념을 재우는 용도.
막창을 제외한 다른 고기들을 굽기 전 이 양념에 한 번 담가 살짝 재운 뒤 석쇠에 올려 구우면 됩니다.

살짝 익은 막창을 주변에 두른 뒤 얇게 편 차돌박이부터 시작.

고기가 매우 빨리 익기 때문에 바로바로 먹을 수 있었는데, 그냥 생고기의 차돌박이가 아닌 달짝지근한 양념이 들어가
너무 과하지 않으면서도 은은한 단짠단짠함이 차돌박이 특유의 고소하고 기름짐과 절묘하게 어울리는 맛.
첫 시작으로 진짜 이만한 고기가 없다고 느끼는 중.

연탄불의 화력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굉장히 셉니다.
그래서 중간중간 화력 조절을 해 줘야 하는데, 차돌박이 부위는 기름이 많아 기름 떨어지면서 불이 굉장히 잘 일어나요.
역시 여기 여러 번 와 본 적 있는 익숙한 분께서 잘 조절해주셨어요.

노릇하게 구워진 막창도 굉장히 고소하고 쫄깃쫄깃하고요.

양파랑 마늘 올려서 쌈으로 싸먹으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양파, 그리고 고기에 간이 되어있기 때문에 따로 쌈장을 찍지 않고 이대로 먹어도 괜찮아요.

계속 옆에서 구워주신 덕에 편하게 서비스받으며 정말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다음은 삼겹양지.
차돌박이처럼 아주 얇게 썬 우삼겹을 불판 위에 올려 조심조심 굽기 시작.

역시 빠른 속도로 익기 때문에 불판 올리고 얼마 안 지나 바로바로 먹을 수 있습니다.
돼지고기 삼겹살과는 다른 우삼겹 특유의 얇게 썰어 야들야들하게 씹히는 고소한 맛이 있어요.

마지막은 소갈비살.
고기 접시에 남아있는 소갈비살을 전부 양념장에 넣어서 양념갈비처럼 재운 뒤...

불판 위에 고기를 전부 올려 구웠습니다.

중간에 한 번 뒤집어서 노릇노릇하게 구워주고...

꽤 두꺼워서 고기 씹는 맛을 즐길 수 있는 소갈비살은 뭐 굳이 더 설명할 필요가 없어요.
네 가지 부위의 고기를 전부 맛봤는데 전부 어디 하나 흠 잡을 데 없이 훌륭했습니다. 고기도 좋지만 굽는 분의 실력이 좋았음.
그리고 네 명이서 이거 한 판으로 끝내기엔 사실 턱없이 양이 부족해서...

'칠일모듬(50,000원)' 을 하나 더 추가.
칠일모듬과 소모듬은 가격이 둘 다 동일한데, 구성이 약간 다르다고 해요.
소모듬은 말 그대로 네 가지 부위의 쇠고기로만 구성되어 있는데, 칠일모듬은 여기에 돼지고기가 좀 더 섞여있음.
같은 가격인데 돼지고기가 추가되었기 때문에 양은 소모듬에 비해 조금 더 많은 편입니다. 좀 더 다양하게 즐기려면 이 쪽도 좋음.

우삼겹을 먼저 올려놓고 굽기 시작하고...

칠일모듬의 특이한 점은 단품으로 따로 판매하지 않는 돼지고기의 부위가 여기서 나온다는 것입니다.
단품 돼지고기는 가브리살과 갈매기살만 있는 줄 알았더니 칼집 넣은 목살 부위가 칠일모듬 안에 숨어있었네요.

고기 면적이 넓고 두껍기 때문에 양념 재우면서 다진 마늘까지 듬뿍 올려 구웠습니다.

돼지고기라 쇠고기와 달리 좀 오래 익혀야 하는데 양념갈비 익히는 기분으로 열심히 익히는 중.

여기 콜라가 되게 특이하던데요, 병콜라 모양처럼 나오는데 라벨이 없는 투명 제품이고 이게 병이 아닌 페트병입니다.
게다가 용량도 500ml가 아닌 350ml짜리던데 이렇게 생긴 코카콜라는 처음 봐서 좀 신기하다 싶었음.

돼지고기 칼집도 정성스럽게 잘 내었던...

여튼 돼지고기도 노릇노릇하게 잘 익었고...

양념에 오래 재우지 않고 살짝 담갔다 꺼낸 거라 단맛이 너무 과하지 않고 마늘향과 함께 적당히 배어들어 꽤 좋았습니다.
이런 식으로 양념에 살짝 담가 굽는 방식 되게 괜찮더라고요. 너무 생고기만 먹으면 심심할 수 있는데 포인트를 줘서 좋습니다.

다음은 가브리살.

그리고 이어 갈매기살도 구웠습니다.

넷이 와서 소모듬 하나 칠일모듬 하나 시키니 여기서 판매하는 모든 고기 부위를 전부 맛볼 수 있다는 것이 참 좋네요.
결론은 쇠고기도 좋았고 돼지고기 역시 쇠고기 못지않게 훌륭했음.
다만 둘이나 셋이 와서 하나만 시켜야 할 상황이면 쇠고기도 포함된 여러 부위를 맛볼 수 있는 칠일모듬 쪽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쪽이 좀 더 다양한 부위를 조금씩 맛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말이지요.

식사 메뉴로는 공기밥, 그리고 된장찌개만 있어요. 면류는 따로 판매하지 않습니다.
된장찌개를 듣기론 옛날엔 서비스로 줬다고 하는데, 지금은 3,000원의 그렇게 비싸지 않은 요금에 판매하고 있다고 합니다.
일반적인 고깃집 된장찌개와 달리 내용물이 상당히 실한 편인데 따로 돈 받고 파는만큼 건더기에 엄청 신경을 쓴 느낌.

국물은 일반 된장찌개에 비해 좀 더 칼칼한 한국인이 좋아하는 매운맛을 살짝 더했고(과하게 맵지 않고 칼칼하다 느낄 정도)
차돌박이, 그리고 양파를 듬뿍 넣어서 고기의 기름진 맛이 국물에 배어들어 국물이 더 진해지고 또 은은한 단맛도 있음.

밥은 그냥 평범한 공기밥으로 나옵니다.

밥 위에 된장찌개 건더기를 국물과 함께 듬뿍 올린 뒤 슥슥 비벼서...

하, 이게 진짜 최고...!
여기 된장찌개 정말 맛있는데, 개인적으로 고깃집 된장찌개로는 얼마 전 서울 영등포의 부일숯불갈비에서 먹었던 차돌된장 이후
최고로 좋았습니다. 진짜 단품으로 팔아도 먹히겠다 싶을 만큼 퀄리티가 좋아 맛있게 먹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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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 화력이 얼마나 좋은지 고기를 다 먹고 난 이후에도 이렇게 불이 새빨갛게 올라와 있어요.
진짜 이번에 연탄 화력 제대로 느꼈는데요, 숯불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네요. 숯불은 한 한 시간 지나면 엄청 약해지는데...

심지어 멀리서 내려왔다고 고기도 직접 사 주셔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다음에 꼭 한 번 올라오시면 보답해야겠다 느끼며 밖으로 나온 뒤 아이스크림 하나씩 먹고 다시 대구로 돌아왔습니다.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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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일석쇠구이 찾아가는 길 : 경상북도 칠곡군 왜관읍 구상길 171(왜관리 788-7), 대경선 왜관역에서 도보 약 1.5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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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7. 24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