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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6.1 부산(NEW!)

2026.3.4. (13) 테이블 없는 서울행 무궁화호에서 먹는 에키벤(...?) '한솥 돈까스도련님 고기고기' / 2026년의 첫 여행, 1박 2일의 짧은 나홀로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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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의 첫 여행, 1박 2일의 짧은 나홀로 부산

(13) 테이블 없는 서울행 무궁화호에서 먹는 에키벤(...?) '한솥 돈까스도련님 고기고기'

 

. . . . . .

 

 

 

부산에서의 2일차.

 

밤에 호텔 간 사진이 따로 없는건 저녁에 잠시 만난 친구의 집에 가서 하루 신세를 졌기 때문.

아침에 이 친구는 출근하기 위해 나왔고 같이 나와서 헤어진 뒤 나는 일단 지하철을 탔다.

 

부산 여행을 하다보면 1, 2호선을 탈 일이 많은데, 4호선은 말할 것도 없고 이상하게 3호선도 탈 일이 그렇게 많진 않더라고.

 

 

 

2호선 화명역에서 내림.

 

 

 

지하철 2호선 화명역은 구포역과 마찬가지로 경부선 화명역이 인접한 곳에 있어 일반열차를 이용하는 게 가능한데

서로 바로 코앞에 맞닿아있는 구포역과 달리 거리가 좀 떨어져있어 실질적인 환승이 편하진 않다. 역에서 내려 7~8분은 걸어야 함.

그리고 화명역에 서는 여객열차가 많지 않기 때문에 여기 이용하려면 시간표를 잘 봐야하는 것도 있고.

 

그러면 구포역 이용하는 게 더 편할텐데 굳이 화명역을 택한 이유는?

어짜피 화명이나 구포나 거리도 별 차이 없거니와 화명이 좀 더 윗쪽에 있어 여기서 표를 사면 약간 더 저렴하게 살 수 있기 때문.

 

 

 

아침 안 먹고 나와서 밥을 먹긴 해야하는데, 기차 안에서 먹기로 함.

근데 역에서 딱히 일본처럼 에키벤이라는 걸 팔지 않기 때문에 하나 사 갖고 들어가려 했는데 마침 가는 길목에 한솥이 있었음.

 

 

 

돈까스 도련님 고기고기 도시락 할인, 이건 못 참지!

 

 

 

도시락 포장한 뒤 코레일 화명역으로 갔는데, 이날 칼바람이 장난아니었음.

진짜 이거 부산 날씨 맞아? 싶을 정도로 엄청난 바람이 불었는데, 실제 기온은 영하 1~2도였지만 거의 영하 10도 이상의 추위였음.

 

부산은 아무래도 수도권보단 덜 춥겠지... 생각하고 옷 얇게 입고온 게 화근. 역 이동하는 데 추워서 죽는 줄 알았다.

앞으로 부산의 추위를 얕보지 않겠습니다.

 

 

 

화명역 대합실은 규모에 비해 역사가 꽤 크게 지어졌지만 이용객이 많지 않아 조명도 최소한으로만 켜 놓아

분위기가 상당히 을씨년스럽다. 게다가 난방을 따로 하지 않아 실내가 굉장히 썰렁했음.

 

따로 대기하는 대기실 공간이 있는데 거기는 온풍기를 빵빵하게 켜 놔서 거기 앉아 열차 올 때까지 잠시 기다렸다.

 

 

 

내가 탈 열차는 10시 1분, 서울로 가는 무궁화호.

물론 바로 서울로 돌아가는 건 아니다.

 

 

 

열차 타는 곳에 설치되어 있는 화명역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

 

 

 

구포, 부전, 부산방면 승강장은 지금 시간엔 다니는 열차가 없어 아예 셔터가 내려져 있음.

열차 운행 횟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평소엔 이렇게 셔터 내리고 있다 열차 들어오는 시각에만 개방해놓는 것 같다.

 

 

 

이 쪽은 개방되어 있어 바로 내려갈 수 있다.

 

 

 

화명역 서울행 상행 승강장으로 진입.

아무리 이용객 적은 역이라 해도 완전 유령역까진 아니고 그래도 열차 타려고 기다리는 사람들 십여 명 정도는 있었음.

 

 

 

화명역 역명판.

 

 

 

승강장 끝에서 바라본 화명역 역사.

확실히 이용객 규모에 비해 역사 자체가 꽤 크게 지어진 것 같음. KTX는 서지 않고 ITX새마을과 마음, 무궁화호만 정차하는 역.

 

 

 

화명역은 경부선으로 내려올 때 만나게 되는 부산광역시의 첫 번째 역이라고 한다.

보통 구포역을 생각하기 쉽지만 화명이 먼저, 바로 전 역인 물금역은 양산시 소속.

 

 

 

내가 탈 열차는 무궁화 1156호 열차.

 

 

 

이내 열차 도착 안내와 함께 열차 한 대가 들어왔고...

 

 

 

열차가 승강장에 정차하면서 사람들이 탑승 시작.

이제 무궁화도 차량 자체가 노후화되어 운행할 수 있는 날이 얼마 안 남았는데, 이 풍경도 언젠간 보지 못하겠지.

 

 

 

평일 오전 시간대라 객차 내부도 빈자리 많고 비교적 한산한 편.

 

 

 

진행 방향의 서쪽 창가에 자리잡고 앉았다.

이 쪽으로 가면 낙동강을 따라 올라가면서 풍경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창 밖 바라보며 여행하기 좋기 때문.

 

 

 

겨울의 낙동강.

수도권은 말할 것도 없고 부산에도 바람이 많이 불며 기온이 꽤 내려갔기 때문에 강 기슭에 얼음이 언 구간도 있음.

여튼 한참동안 열차는 이 강을 따라 위로 올라가는데, 풍경이 좋아 그냥 멍하니 바라보며 가는 것만으로도 즐겁더라.

 

 

 

에키벤(...?)을 꺼내볼까...

 

 

 

무궁화호 차량에도 음식 먹을 수 있는 테이블이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없었음...;;

분명 옛날엔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아무래도 없는 차량에 걸린 것 같았다. 낭패였다.

 

뭐 어쩌겠어, 없으면 없는대로 그냥 무릎 받쳐놓고 살짝 불안불안하게 먹어야지...

 

 

 

한솥도시락의 모든 메뉴 중 가성비와 든든함 압도적인 최강 '돈까스도련님 고기고기'

소불고기와 제육볶음, 거기에 돈까스, 햄버그스테이크, 치킨까지 무려 다섯 종류의 고기를 즐길 수 있는 나름 호화판 도시락.

 

돈까스도련님 고기고기는 무적이다. 이걸 이길 수 있는 한솥의 다른 메뉴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칼바람을 좀 맞았기 때문에 가방에 넣어놨어도 도시락이 살짝 식었는데, 그래도 다행히 먹는 데 무리는 없는 정도.

 

 

 

사이드 반찬으로는 배추김치, 단무지볶음 이렇게 두 개를 넣어준다.

 

 

 

돈까스와 햄버그 스테이크, 그리고 치킨 네 조각.

기본 도련님도시락 시키면 나오는 메인 반찬으로 많이 옛날이야기지만 이 도련님도시락 2,500원 하던 시절 많이 먹었었음.

 

진짜 오래간만...ㅋㅋ

 

 

 

동봉된 소스 골고루 뿌려서...

 

 

 

흰쌀밥 위에 소불고기 한 점.

 

 

 

시간이 지나 살짝 식었지만 바삭바삭한 식감은 여전히 남아있는 닭튀김 먹으니 아침이지만 어쩐지 맥주생각이 좀 났고...

 

 

 

분쇄육이긴 하지만 두툼하게 튀긴 돈까스도, 역시 한솥은 절대 실망시키지 않는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던 순간.

 

 

 

아침 안 먹어서 조금 쓰릴 정도로 배가 고팠는데, 기운 완전히 차림.

테이블이 없어 살짝 불편하긴 해도 기차 안에서 먹는 도시락이라니, 이게 낭만인가 싶다. 이래서 다들 에키벤 먹고 그러는구나.

 

같은 음식이라도 여행하는 차량 안에서 먹는 도시락은 느낌이 확실히 다르다.

 

 

 

입가심으로 커피 좀 마시고...

 

 

 

겨울이라 산은 온통 흙빛이지만 그래도 파란 하늘 아래 자리잡은 평화로운 마을 풍경 따라 열차는 천천히 이동한다.

KTX 같은 고속열차에서는 느끼기 힘든 무궁화호만의 감성이라는 게 있어. 이거 탈 땐 굳이 시간에 구애받지 않아도 괜찮아.

 

 

 

화명역을 출발한 지 1시간 약간 넘어 경산역에 도착했다.

 

= Continue =

 

2026. 3. 4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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