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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19.8 후쿠오카(24~25)

2020.12.20. (1) 다시 자유로운 하늘이 열리길 꿈꾸며, 후쿠오카의 기억 / 2019.8 - 1박2일 후쿠오카(福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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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8 - 1박2일 후쿠오카(福岡)

(1) 다시 자유로운 하늘이 열리길 꿈꾸며, 후쿠오카의 기억

 

. . . . . .

 

코로나19로 인해 하늘길이 막힌지 약 1년 여.

이 지긋지긋한 생활이 생각 이상으로 길어지면서 다들 몸도 마음도 지쳐있는 지금.

그래도 백신의 개발로 인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암흑에서 조금이나마 빛을 바라볼 수 있게 된 것을 위안삼으며

매일매일 어떻게든 지내고 있습니다.

 

당장 생계가 곤란해지게 된 사람, 방역으로 인한 고난으로 몸과 마음이 피폐해진 사람

이 분들에게 있어 배부른 소리일 수도 있겠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여행을 가지 못해' 답답해하는 사람들도 꽤 있어요.

그 기분을 여행기로나마 조금 달래드리고자, 예전에 꺼내놓지 않고 묻혀놓았던 여행기 두 개 중 하나를 꺼내려 합니다.

 

 

블로그를 오래 봐 오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저는 이 댄스 댄스 레볼루션이라는 게임을 아주 좋아합니다.

작년에 '발매 20주년' 을 기념하여 '골드 기체 - 일명 금기체' 라는 물건이 일본 내수로 출시가 되었는데

타 국가에선 즐길 수 없는 여기서만 즐길 수 있는 다량의 컨텐츠로 인해 그걸 너무 즐기고 싶다는 걸 참지 못하고

주말에 짧게 게임 하러 다녀오자 - 라는 심산으로 작년 여름, 짧게 토~일 1박 2일의 일정으로 후쿠오카를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이 여행기는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기 전, 주말로 짧게 다녀온 후쿠오카에 대한 기록입니다.

 

다녀온 지 1년이 훌쩍 넘어 기억이 조금 가물가물할 수도 있으나 최대한 기억을 끄집어내어 기록할 예정이니

코로나19로 인해 여행을 못 가는 것에 대한 답답함, 여행기를 통해 조금이나마 위안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분, 높은 방역으로 힘든 삶을 이어가시는 수많은 분들을 위해서라도

다같이 조금만 더 신경써서 방역 수칙 지키며 하루빨리 다같이 해방되는 날까지 이 고통을 극복해나갈 수 있길 바랍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인천공항은 평소와 다름없이 북적였던 모습.

여행을 떠나기 위한 인파로 왁자지껄한 분위기에, 엄청난 양의 비행기가 뜨면서 지연 소식도 심심찮게 볼 수 있지요.

 

 

제주항공 카운터에는 셀프 체크인 무인 기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별도의 수하물을 보내지 않고 비행기를 탈 땐, 굳이 항공사 카운터로 가지 않고 셀프 체크인 기기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번에 떠날 때 가는 편은 수하물을 신청하지 않아 여기서 바로 발권을 진행했어요.

 

 

여권을 스캔한 뒤 절차에 맞춰 탑승권 발급 진행 중.

 

 

제가 탈 비행기는

2019년 8월 24일 토요일, 아침 9시 50분에 출발하는 인천발 후쿠오카행 제주항공 7C1402편입니다.

원래는 9시 30분 출발이었으나, 연결편 지연으로 인해 20분 지연 출발.

 

 

티켓을 발권받은 뒤 바로 출국장로 이동.

코로나19로 인해 탑승객이 급감한 지금은 출국장이 단 한 곳만 열려 있지만 이 당시엔 전부 가동 중이었고

총 다섯 군데의 보안검색대와 출국장은 전부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같은 시간대에도 동시에 몇 편씩 항공기가 떴던 1년 전, 정상적으로 운항하던 시절의 전광판.

코드쉐어 노선을 제하고 하루에 30편이 채 안 되는 항공기가 뜨는 지금의 코로나19 시국과 비교하면

'우리가 정말 이런 과거가 있었나?' 라는 생소함마저 들게 합니다.

 

 

포켓 와이파이 대여하는 곳에서 받은 면세점 상품권과 무료 경품 교환권.

출국을 하게 되면 늘 챙기게 되는 필수품.

 

 

면세점에 가서 친구 줄 담배 구매와 함께 경품 교환.

저는 당시 좀 떨어져있어도 SM면세점을 자주 갔는데 여기서 담배 할인해주는 쿠폰을 자주 뿌렸기 때문.

 

 

앗, 시바스리갈 25년산.

매번 공항에 올 때마다 술 파는 거 보고 조금씩 흔들리곤 하는데, 그게 구매로 연결된 적은 몇 번 없었네요.

 

 

수많은 여행객들로 북적이는 코로나19 이전의 인천공항 출국장.

혹자는 다시는 이 시절이 되돌아오지 않을거란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는 백신이 성공하여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 시절이 반드시 다시 되돌아올 거라 믿고 있습니다.

 

 

출국장 한 곳에 세워져 있는 아기상어 포토 존.

 

 

공항 시설을 안내하는 로봇도 출국장 곳곳을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되게 살갑게 웃으면서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 같이 느껴지는데

이런 모습이 어색하거나 신기하지 않게 사람들 사이 자연스럽게 동화되는 걸 보니 진짜 이게 미래세계구나 하는 생각도...

 

 

면세구역 내 각종 편의시설에 대한 안내 및 탑승 안내, 기념사진 촬영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시설물 위치를 찾아달라 입력하면 직접 해당 매장이 있는 곳으로 이동하게 되는데, 로봇을 같이 따라가면 됩니다.

 

 

지금은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있을지 알 수 없는 출국장 내 공차와 모스버거.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 공항을 다시 찾으면, 마지막으로 봤던 모습에서 꽤 많은 것이 바뀌어 있을 것 같습니다.

 

 

탑승 게이트에 도착했습니다.

 

 

신기하게도(?) 저가 항공임에도 불구, 셔틀트레인을 타지 않고

제1여객터미널에서 바로 비행기를 탈 수 있었습니다. 제가 탈 비행기가 출발할 게이트는 45번 게이트.

 

 

저 멀리 보딩 브릿지를 향해 제주항공 항공기 한 대가 천천히 들어오고 있습니다.

 

 

제가 곧 타게 될 항공기.

현재 대부분 항공사는 국내선 운행 및 화물 운송으로 어떻게 근근히 버티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바로 옆 탑승게이트에 들어와 있는 독일 루프트한자 항공기.

루프트한자는 독일의 플래그 캐리어로 우리나라의 대한항공의 위치에 있는 항공사라고 합니다.

 

 

비행기 티켓을 보여주고 보딩 브릿지를 통해 비행기로 들어가는 이 순간.

개인적으로 가장 들뜨고 신나는 시간입니다.

 

 

3x3 배열의 익숙한 제주항공의 보잉737기.

저가항공을 이용한 비행을 워낙 많이 즐기다보니 이제 이 실내 모습엔 익숙해졌습니다(...)

 

 

후쿠오카까지의 비행 시간은 1시간이 약간 넘는 정도의 짧은 시간이기 때문에

그냥 잠깐 앉아서 한숨 자거나 혹은 드라마 한 편 정도 보면 도착합니다.

아마 인천에서 운항하는 국제선 중 가장 짧은 노선 중 하나가 아닐까 싶어요.

 

딱히 사 먹을 생각은 없지만(목적지에 도착하면 더 맛있는 걸 먹기 위해) 에어카페 메뉴판을 한 번 훑어보았습니다.

 

 

죠스떡볶이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꽤 재미있는 음식이 판매중.

핫밀 기내식이 제공되는 용기와 비슷한 사이즈로 추정되며 가격은 5,000원이고 지금은 팔지 않습니다.

 

 

기내 서비스로는 제주삼다수(물) 한 잔.

 

 

인천공항을 떠난 지 약 1시간여, '후쿠오카 공항(福岡空港)' 에 도착.

 

 

재미있는 건 저, 후쿠오카 공항을 무려 6년만에 다시 오게 되었습니다.

2013년 후쿠오카 여행을 다녀온 이래(ryunan9903.egloos.com/4294891) 6년만에 다시 찾는 후쿠오카 공항이에요.

 

다만 2013년 후쿠오카를 다녀온 이후 이번 여행 전까지 큐슈를 세 번 더 갔었는데

한 번은 사가공항, 다른 한 번은 키타큐슈 공항, 그리고 한 번은 사가공항 인 쿠마모토 공항 아웃의 일정으로 다녔기 때문에

후쿠오카 공항을 이용할 일이 신기할 정도로 그간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분명 갔던 경험이 있는 후쿠오카 공항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게 낮설었죠.

낯이 익기는 한데, 처음 온 듯한 묘한 기분이 느껴지는 후쿠오카 공항 국제선 도착장.

 

 

참고로 2일간의 후쿠오카 일정에서는 후쿠오카 시영 지하철 패스를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후쿠오카 지하철은 시내 모든 곳을 커버해주는 게 아니라 여행자 패스로는 그리 적합하지 않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일단 제 일정상 지하철이 닿는 지역을 크게 벗어나는 일정이 별로 없는것도 있었고

(완전히 벗어가는 일정이 있긴 합니다만, 거기는 아예 패스가 닿지 않아 승차권을 발급해야 합니다)

2일권 가격이 720엔으로 비싸지 않아 지하철 4번만 타면 이득인데, 동선상 이틀간 네 번 이상 무조건 타기 때문.

 

 

국제선 청사 1층 도착장에 후쿠오카 시영 지하철 2일권을 구매하는 창구가 있어

여기서 바로 티켓을 구매.

 

 

티켓까지 구매를 마친 뒤 국제선 청사 밖으로 빠져나왔습니다.

약간 흐리긴 했지만,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는 날씨.

 

 

후쿠오카 공항 국제선 청사에서 시내인 하카타역으로 들어가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국제선 청사에서 출발하는 시내 행 공항버스를 타는 방법, 다른 하나는 지하철을 타고 들어가는 방법.

다만 지하철은 국제선 청사가 아닌 국내선 청사에 위치해 있어 국제선 청사에서 지하철을 이용하기 위해선

수시로 운행하는 국제선 - 국내선을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를 한 번 환승해야 합니다.

 

저야 지하철 패스 때문에 이걸 이용한다지만, 개인적으로 목적지가 하카타역 근방인 경우 지하철을 타는 것보단 버스를 추천.

일단 이 무료 셔틀버스가 직선으로 바로 국내선 청사로 이동하는 게 아니라 공항을 빙 돌아 이동하는데다 굉장히 느리기 때문에

국내선까지 이동하는데 최소 10분 정도 걸리고, 국내선 청사에 도착해도 짐을 들고 왔다갔다해야 하는 불편이 있습니다.

게다가 시내 가는 요금도 지하철 250엔, 버스 250엔으로 동일하기 때문에 한 번에 편하게 가려면 버스가 더 좋아요.

 

 

약 6년만에 다시 찾은 후쿠오카 시영 지하철 쿠코선(공항선) 종점, '후쿠오카 공항' 역.

역사로 들어가는 지상 출입구나 개찰구 사진이 따로 없는 이유는, 시간이 촉박해서 내리자마자 급히 뛰었기 때문;;

 

 

다행히 열차가 출발 전이라 출발하기 전 승강장의 모습을 한 컷 남길 수 있었습니다.

후쿠오카 공항은 일본의 모든 공항에서 유일하게 공항으로 '지하철' 노선이 들어오는 역인데요,

신칸센이 서는 JR역 있는 하카타까진 2정거장, 시내 최대 중심가 텐진까진 5정거장밖에 안 떨어진 말도 안 되는 접근성을 자랑하는 곳.

 

 

한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후쿠오카 지하철 실내 LCD전광판에도 한글 안내가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지하철에서 일본어나 중국어 안내를 하는 걸 생각하면 사실 신기하진 않은 풍경.

 

 

전동차 내 설치된 의자, 그리고 바닥재 디자인이 특이한 게... 후쿠오카 지하철 차량이 아닌 직통운행하는 JR큐슈 차량이라...

이 열차는 JR큐슈 치쿠히선과 직통 운행하는 305계 전동차입니다. 목재를 사용한 고급스런 디자인이 특징.

 

 

하카타역에는 사실 크게 볼 일이 없고,

후쿠오카 공항에서 다섯 정거장을 이동하여 후쿠오카 최대 번화가인 '텐진(天神)' 역에 내렸습니다.

이번 짧은 1박 2일 여행에서의 주 거점은 텐진역이 될 예정입니다.

 

= Continue =

 

. . . . . .

 

2020. 12. 20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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