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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19.8 후쿠오카(24~25)

2020.12.22. (6) 생선회로 탑을 쌓아볼까나~ 텐진 파르코백화점 지하1층 우오스케쇼쿠도(魚助食堂) / 2019.8 - 1박2일 후쿠오카(福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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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8 - 1박2일 후쿠오카(福岡)

(6) 생선회로 탑을 쌓아볼까나~ 텐진 파르코백화점 지하1층 우오스케쇼쿠도(魚助食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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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점심에 찾아가려 했으나 줄이 길어 저녁으로 미뤄놓았던

후쿠오카 텐진 파르코(PARCO)백화점 지하 2층의 '우오스케쇼쿠도(魚助食堂)'

 

우오스케쇼쿠도는 생선회 정식을 판매하는 식당으로

1천엔대의 비싸지 않은 가격대에 생선회와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는 파르코백화점 내에서도 꽤 인기있는 곳입니다.

특히 이 식당이 현지인, 관광객 구분하지 않고 유명해지게 된 이유는 이 가게만의 특별한 '시스템' 때문이기도 한데요,

 

 

바로 '생선회를 자기가 원하는만큼 담을 수 있는 시스템!'

 

우오스케쇼쿠도의 식사 메뉴는 오직 생선회 정식 한 가지가 전부.

다만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보통, 중간, 곱배기 세 종류의 밥그릇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세 종류 중 한 가지를 선택하면 그릇 안에 흰쌀밥을 담아주는데, 밥 위에 자기가 먹고싶은 회를 직접 담아먹는 시스템으로 운영.

밥그릇 위에 올라가는 생선회의 양은 '단 1회에 한해 쏟지 않는 범위내에서' 자기가 원하는만큼 맘껏 담을 수 있습니다.

산더미처럼 회를 담아도 쏟거나 떨어뜨리지만 않는다면 1회에 한해 얼마든지 담아도 된다는 뜻.

 

접시 크기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며 각각 980엔, 1,280엔, 1,480엔입니다.

다만 저건 점심시간대 가격이고 오후 3시 이후엔 100엔씩 요금이 가산되어 1,080엔, 1,380엔, 1,580엔.

 

 

식당 내부는 대략 이런 분위기입니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은 편.

매장 한 쪽에 생선회와 함께 일반 반찬들이 비치되어 있는 뷔페 바가 있어 음식을 가져다먹을 수 있습니다.

 

 

일단 직원의 안내를 받아 자리에 먼저 앉았습니다.

현재 뷔페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좀 있으니 잠깐만 기다리면 바로 안내해주겠다고 하더군요.

 

 

바둑알 크기의 작은 조각 두 개를 받았는데, 음식을 담은 뒤 직원에게 제출하면 됩니다.

두 명이 방문했으니 두 개.

 

 

일단 테이블에 비치되어 있는 물을 따라놓고 직원의 별도 안내를 기다리는 중.

바로 이용해도 되긴 하지만, 손님들의 원활한 이용을 위해 한 번에 뷔페 담는 인원에 제한을 두는 것 같았습니다.

 

 

밥이 담긴 그릇과 함께 길쭉한 반찬그릇도 하나 받았는데요,

반찬그릇에는 뷔페에 비치되어 있는 각종 반찬과 요리들을 담을 수 있습니다.

단 이 요리들도 1회에 한해서만 담을 수 있고 한 번 먹은 뒤 추가 리필은 되지 않습니다.

 

다만 오이절임이나 김치 같은 절임반찬류에 한해 따로 담을 수 있는 작은 그릇이 추가 제공되어 더 덜어먹을 수 있습니다.

 

 

생선 코너에는 한 입 크기로 먹기좋게 썰어놓은 생선회가 종류별로 비치되어 있습니다.

생선회는 반찬그릇이 아닌 밥이 담긴 밥그릇 위에 회덮밥처럼 쌓아올려야 합니다.

앞서 말했듯 1회에 한해 자신이 원하는 회를 종류별로 다양하게 얹을 수 있고 쏟지만 않는다면 얼마를 담든 상관없습니다.

 

'흘리지만 않으면 얼마든지 담을 수 있어!'

저희 둘 다 우오오오 하고 극도로 흥분했지만, 최대한 침착을 유지하며 음식을 담았고요... 그 결과는...

 

. . . . . .

 

빰빠바밤~~~!!!!

 

 

짜잔~ 이것이 바로 우오스케쇼쿠도(魚助食堂)의 생선회 정식!

회를 얹은 밥과 함께 된장국, 츠케모노(절임야채반찬), 그리고 다양한 반찬과 요리를 담은 접시로 구성된 세트.

 

 

이걸 사람이 만든 작품이라 할 수 있을까...

저도 많이 담았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같이 간 친구가 담은 회 담긴 그릇은 아무리 봐도 정상이 아닌데요(...)

아니 대체 어떻게 저렇게 담은거야...;; 저렇게 담았는데 왜 회가 안 떨어져 저거 뭐야 미친 거 아냐;;

 

 

당연히 회를 쌓아놓으면 그릇 안에 담긴, 아니 파묻힌 밥을 먹을 수 없기 때문에

모든 손님들에게는 회를 따로 담을 수 있는 접시를 하나씩 내어줍니다.

그래서 밥 위에 쌓아놓은 회를 접시에 옮겨놓은 뒤 밥과 함께 먹으면 되는 건데... 말이지요... 너무 많아!!

 

나중에 친구에게 들은 얘긴데, 생선회 탑을 쌓는 도중 주방 쪽 직원과 눈이 마주쳤다고 해요.

그런데 주방 직원이 자기가 담은 생선회 그릇을 보더니 그자리에서 그만 실수로 '풉!' 하고 터져버렸다고(...)

 

 

그리고 제가 담은 생선회도 사실 남 말할 처지는 아닌 것 같긴 하네요...;;

저도 담아놓고서 어떻게 저걸 흘리지 않고 가져온건지 진짜 신기한데, 그런데 저게 어떻게... 되긴 됩디다.

생선회가 미끈미끈하지 않고 살짝 찰기가 있어 서로 살이 닿으면서 접착 효과가 있어 떨어지지 않게 고정이 되는 듯;;

 

어떻게 담으라면 더 담을수도 있겠다지만, 더 담았다 다 먹지도 못하고 남길수도 있고

무엇보다 공든 탑이 무너질까봐 이 정도가 제 한계.

 

 

1회에 한해 담아올 수 있는 반찬, 요리류도 최대한 담을 수 있을만큼 담아 보았습니다.

 

 

추가 리필이 가능한 절임반찬(츠케모노)은 오이절임과 함께 배추김치... 모양의 배추절임 두 가지.

겉모습은 일반 배추김치와 동일하지만 젓갈 들어간 한국식 김치가 아닌 살짝 단맛이 나는 배추절임에 가까운 맛.

일본에서 김치라고 하는 음식이 겉보기엔 동일하지만 먹어보면 한국김치와 맛이 다르다는 건 먹어본 사람들이 아실 듯.

 

 

따끈한 국물은 미역이 조금 들어간 된장국이 제공됩니다.

 

 

저도 따로 받은 빈 접시에 생선회를 옮겨놓았는데요,

담을 땐 몰랐는데 막상 담아놓고 나니 정말 양이 많았습니다...ㅋㅋ 물론 절대 남기지 않습니다.

 

 

생선회를 덜어내니 단정하게 담은 흰쌀밥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제 생선회, 그리고 각종 반찬과 요리들과 함께 밥을 맛있게 먹으면 됩니다.

회덮밥이라고 하지만 회를 따로 덜어놓고 밥과 함께 먹으니 덮밥보다는 그냥 생선회 정식이라 부르는 게 더 좋을 듯.

 

 

달달한 양념으로 조린 한국과는 조금 다른 스타일의 일본 볼어묵.

모든 반찬이 다 그렇진 않지만, 대체적으로 일본의 조림 혹은 볶음반찬류의 간은 한국보다 더 단맛이 강한 편입니다.

이 단맛이 적응이 안 되는 분도 있겠지마는 평소 달달한 걸 좋아한다면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

 

 

생선회는 생각보다 꽤 괜찮은 맛이었습니다.

가격이 가격이니만큼 좋은 부위를 사용한 것은 아니고 종류도 그리 다양한 편은 아니지마는

두툼하게 썰어 쫄깃쫄깃하게 씹히는 식감이 좋고 무엇보다도 다랑어가 있어 회로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다만 생선과 함께 먹을 수 있는 양념장이 간장+와사비에 한정되어 있어 먹다보면 조금 심심할 수도 있겠습니다.

 

 

양념에 재운 생선회도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이런 양념회 쪽은 찰기가 덜하고 미끌미끌해서

생선회 탑을 쌓을 때(...)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역시 맛은 좋은 편.

 

 

와사비를 푼 간장에 살짝 찍어 밥과 함께 정말 원없이 생선회를 즐길 수 있었어요.

자극적인 양념이 되어있지 않은 담백하고 쫄깃한 맛에, 중간중간 조금 심심하다 싶으면 다른 요리들을 먹으면 되니

물리지 않고 꾸준하게 먹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먹는 도중 주인으로 보이는 나이 지긋한 노신사분께서

'남은 회를 밥 위에 올려 찻물을 붓고 오차즈케를 만들어먹으면 맛있다' 라며 친절하게 추천을 해 주셔서

회를 조금 남겨 남은 밥 위에 얹어 놓았습니다.

 

 

음식 코너에 있던 차가 담긴 뜨거운 물을 붓고, 그 위에 김가루를 뿌린 '오차즈케' 완성.

된장국이 있긴 했어도 계속 찬 음식만 먹어 따끈한 무언가가 필요하다 - 라는 생각이 먹으면서 조금 들었는데,

그 아쉬움을 정말 뒤끝없이 깔끔하게 달래주었던 따뜻한 오차즈케였습니다.

생선살이 뜨거운 차에 닿으면서 살짝 익게 되는데, 이걸 밥과 함께 적당히 섞어 후루룩 마시듯이 즐기면 됩니다.

 

 

음식을 원하는 만큼 많이 담아오는 건 자유지만,

그걸 남겨 음식물쓰레기로 만들면 가게에 큰 민폐를 끼치는 것이기도 하고 남겼을 때 벌금 문제도 있어

둘 다 반찬 하나 남은 것 없이 깔끔하게 먹어치웠습니다.

(음식을 남기면 인당 벌금 1,000엔이 가산된다고 하니 음식은 먹을 만큼만 가져옵시다)

 

둘다 워낙 잘 먹는 사람들이라 그런 것도 있겠지만, 마지막 마무리로 은 따뜻한 오차즈케 덕인지

이렇게 많이 먹었는데도 기분 좋은 포만감만 남았고 기분 나쁜 더부룩함은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는데요...

진짜 먹을 당시엔 몰랐는데, 이렇게 사진으로 다시 정리해보니 우리 둘 다 정상은 아니었어(...)

아니 어떻게 이렇게 먹어도 포만감만 느껴지고 그대로 소화시켜버린 건지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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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오스케쇼쿠도 주소 : 福岡県 福岡市中央区 天神 2-11-1 福岡パルコ B2F
예약전화 : 050-5571-3167
영업시간 : 런치 11:00 ~ 15:00, 디너 15:00 ~ 23:00(마지막 주문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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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게 밥 먹고 나와 백화점 밖으로 나가는 중.

한국에서도 한때 유행을 탔던 규카츠 전문점 간판을 보았습니다. 저는 딱 한 번 먹어봤던 음식.

 

 

이 곳도 한국인 관광객이 많은 곳이라 한국어 간판은 물론 구글 리뷰 이벤트까지...ㅋㅋ

SNS 등을 이용하여 홍보하는 식당은 어느 나라를 가나 동일하게 찾아볼 수 있는 것 같네요.

너무 지나치다 싶은 광고만 아니라면 이런 가벼운 이벤트, 그리고 가벼운 혜택을 볼 수 있는 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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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2. 22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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