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8 - 1박2일 후쿠오카(福岡)
(4) 고양이 별이 실존한다면 이런 모습일까? 온 섬이 고양이로 가득한 환상의 아이노시마(相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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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섬 '아이노시마(相島)'의 관문인 아이노시마 항.
동절기에는 하루 5편, 하절기에는 하루 6편의 배가 육지와 섬을 오가며 섬 주민과 관광객을 실어날라주는 곳.
배가 아이노시마 항에 도착하는 시간대엔 일시적으로 항구 일대가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게 됩니다.
아이노시마 항에 정박중인 육지와 섬을 연결해주는 여객선 '신구 호'
여기서 다시 육지로 나가는 승객들을 태운 후 신구항으로 되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아이노시마 항 입구엔 왼손을 들고 있는 마네키네코가 있습니다.
마네키네코가 왼손을 들고 있으면 '손님' 을 부른다는 의미라고 하지요.
즉 왼손을 들고 있는 마네키네코는 아이노시마에 찾아온 손님을 환영한다는 뜻도 될 것 같습니다.
마을 주민들도 있지만, 저를 포함한 꽤 다수의 사람들이 고양이를 보기 위해 찾아온 외지 관광객.
개중엔 아이노시마의 고양이를 카메라에 담기 위해 장비를 갖고 찾아온 전문 촬영사도 어렵지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배가 들어오는 시간대에 한해 아이노시마 항은 일시적으로 잠시 왁자지껄한 분위기로 바뀝니다.
이내 사람들이 섬 곳곳으로 흩어지면서 다시 한적한 분위기로 전환되긴 하지만요.
바닷가를 중심으로 좌우 해안도로가 뻗어있고 주택이 쭉 늘어서 있는 한적한 바닷가 마을.
어선 몇 척과 함께 주차장에는 트럭이 주차되어 있습니다.
여객선이 다시 육지를 향해 떠나면서 한적함을 되찾은 아이노시마 항.
아이노시마 항구 바로 앞엔 여객선 티켓을 살 수 있는 매표소와 기념품점이 있습니다.
앞 건물이 매표소, 그리고 뒤에 있는 건물이 카페를 겸하는 작은 기념품점.
아이노시마는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작은 마을이라 기념품점의 규모도 크지 않습니다.
사실상 항구 앞에 있는 상점은 이 기념품점, 그리고 그 옆에 있는 작은 매점 하나가 전부라고 보면 될 듯.
이 곳에 거주하는 주민들도 마트를 가기 위해선 배를 타고 육지로 나가는 게 필수일 것 같아요.
매표소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들어오자마자 제일 먼저 보인 건 아기냥이 한 마리~♡
사람이 가까이 가도 조금의 경계 없이 느긋하게 앉아 한적함을 즐기고 있는 모습.
아이노시마 항 매표소는 신구항보다 규모가 더 작습니다.
실내에는 직원이 상주하는 사무 공간과 함께 의자 몇 개가 있는 대합실, 그리고 화장실이 전부.
매표소 건물 곳곳에 아이노시마를 홍보하는 인쇄물들이 붙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아이노시마 초등학교에 수영장이 없다는 것보다 아이노시마처럼 작은 섬에 학교가 있는 게 더 대단하다는 생각.
아이노시마 항 기준 신구항(육지)로 가는 배편 시각표.
아이노시마 주민이거나 혹은 여기에 숙박 계획이 있지 않은 한 모든 관광객은 17시 30분 배를 타고 나가야 합니다.
매표소 건물 내의 무인 자동 발매기.
일본의 자동발매기를 보면 이렇게 2인, 3인 티켓을 한꺼번에 뽑을 수 있는 버튼을 많이 찾아볼 수 있는데,
딱히 할인 혜택이 없음에도 굳이 이렇게? 라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여럿이 오면 이게 더 편리할 수도 있겠네요.
여튼 여기서 돌아가는 티켓을 일단 미리 구매해 놓았습니다.
후쿠오카가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오는 도시이기도 하고
조금 많이 갈아타야 하지만, 아이노시마 자체가 후쿠오카 시내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어
일본인 말고도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 비율이 높습니다. 그래서 시설물엔 각국 언어로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페트병 뚜껑을 넣는 상자니 쓰레기를 버리지 말라는 안내문.
아이노시마발 신구행 돌아가는 배편 티켓.
티켓엔 별도의 출발 시각표가 적혀있지 않아 돌아가는 배편 중 아무거나 탈 수 있습니다.
다만 이제 남아있는 배는 오후 5시 30분에 육지로 돌아가는 마지막 배 한 편이 전부네요.
실내 벤치 옆에 수건을 깔아놓고 열심히 그루밍 삼매경에 빠진 고양이.
가까이 다가가도 별로 사람에 신경쓰지 않고 자기 할 일만 하는 모습.
아이노시마 항 근방의 풍경.
사진에 여객선이 보이는 건, 사진 정리하면서 시간순이 좀 뒤죽박죽이 되어서입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아이노시마의 관문과도 같은 곳이라 어찌보면 이 작은 섬의 유일한 번화가(?)라 봐도 되겠네요.
마을 안에 위치한 작은 신사와 토리이.
바닷가에 정박 중인 작은 어선.
섬마을이니만큼 이 곳도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꽤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해안도로를 따라 한적한 시골 주택이 쭉 이어져 있는 모습.
지은 지 오래된 고풍적인 느낌의 주택들이 많았습니다.
마을을 한가로이 유유자적 거닐고 있는 고양이들의 모습.
사진에서 어떤 분위기가 느껴질지 모르겠습니다마는,
항구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분위기가 정말 조용해집니다.
나만 휑하거나 썰렁한 분위기라기보단 그냥 여긴 원래 조용한 곳이구나... 하면서 마음이 차분해지는 기분.
그리고 그 조용한 동네 곳곳에 여러 마리의 고양이가 돌아다니고 있고요. 이 곳은 그런 곳입니다.
간혹가다 마을 주민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 일단 사람들이 사는 생활 터전이니만큼
이 곳에 사는 사람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최대한 조용히 고양이 사진 찍으며 분위기를 즐기려 합니다.
주택가 담장 사이를 뚫고 자라는 선인장.
이런 사소한 것들에서 우리나라 시골과는 분위기가 조금은 다르다는 걸 느낄 수 있어요.
이후 고양이 사진을 엄청 찍긴 했는데, 정말 마을 곳곳에 고양이들이 엄청 많았습니다.
예전 타이완 여행 때 허우통 고양이마을을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그 곳도 고양이가 마을에 꽤 많은 편이었지만
허우통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의 엄청난 고양이들이 아이노시마 마을 곳곳에 터전을 잡고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한여름 따땃하게 달아오른 아스팔트 바닥에 배를 깔고 앉아있는 회색 새끼냥이.
이 쪽을 바라보는 표정이 이 세상의 귀여움이 아니다;;;
사람들의 카메라 세례는 익숙하다는 듯, 잠시 제 쪽을 바라본 뒤 다시 고개를 돌렸습니다.
이 곳의 대다수 고양이들은 집에서 키우는 게 아닌 그냥 마을에서 함께 살아가는 고양이들인 듯.
섬 전체가 고양이들의 놀이터고 마을 전체가 고양이들이 밥 먹고 쉴 수 있는 집인 것처럼요.
마을 주민들이 곳곳에 고양이들이 먹을 수 있는 사료를 뿌려놓았는데, 놀다가 배 고프면 길거리의 사료를 알아서 챙겨먹는 듯.
그냥 자연스럽게 마을의 사람들과 고양이들이 동화되어 있었습니다.
'뭘 봐?' 하는 표정으로 매섭게(?) 노려보는 한 녀석.
하지만 가까이 가도 노려보기만 할 뿐? 딱히 경계한다거나 하는 모습을 없었어요.
그리고 여기서부터 아이노시마에서 본 죽을 정도로(...) 귀여웠던 고양이 사진들을 쭉 올립니다.
진짜 사진찍는 내내 몸서리 처질 정도로 귀여운 고양이들 때문에 사진 찍으면서도 막 어찌할 줄 모르는 기분이 계속 지속되던...
섬 안쪽으로도 생각보다 꽤 크게 마을이 형성되어 있고
그 안으로 주택가가 펼쳐져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규모가 크지 않지만 텃밭도 있어 텃밭을 가꾸는 집도 몇 곳 있었던 것 같고요.
다만 마을을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그리 많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대체적으로 한적하고 조용한 분위기.
가정집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주택가 골목.
골목 한가운데 위치해 있는 우체국.
왠지 이 곳의 우체국은 우편 업무 이외에도 여러 가지 업무를 동시에 보고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
섬 전체가 고양이들의 천국, 아이노시마 여행기는 다음 편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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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2. 21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