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8 - 1박2일 후쿠오카(福岡)
(2) 텐진 파르코 지하1층 스테이크 전문점 '사토(佐藤)'의 육즙 함바그 스테이크
. . . . . .
후쿠오카 시영 지하철 텐진역과 바로 연결되어 있는 쇼핑몰 '파르코(PARCO)'
한국의 백화점과 마찬가지로 파르코백화점 지하1층도 각종 식품관과 식당이 들어서있는 식당가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파르코 백화점에 도착한 시각은 토요일 점심시간대. 이미 이 곳은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북적.
파르코 백화점 지하 식당가에 위치한 '우오스케쇼쿠도(魚助食堂)'
이번 짧은 주말 여행에서 제일 먼저 찾아갈 예정인 식당... 이었으나...
가게 앞에 들어가기 위해 대기하는 줄이 늘어서 있는 모습을 보고 '아, 일단 이건 저녁으로 미루자' 하며 패스.
점심을 먹을 시간이 촉박한 것까진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오후 일정 때문에 마냥 느긋하게 기다릴 순 없었거든요.
다행히 숙소가 텐진역 쪽에 있고 이 식당은 저녁에도 영업하기 때문에 빠르게 포기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하여 다시 이동한 곳은
우오스케쇼쿠도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햄버그 스테이크 전문점 '사토(佐藤)' 입니다.
햄버그 스테이크 전문점 사토는 후쿠오카의 유명 햄버그 스테이크 전문점 '키와미야' 와 제휴를 맺어
낮 시간대에는 키와미야의 햄버그 스테이크를 이 매장에서도 맛볼 수 있게 제공해주는 식당입니다.
이번 여행 중 워낙 유명하지만 아직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키와미야 햄버그를 먹어보는 것이 위시리스트 중 하나라
이 곳에서 한 번 먹어보자! 하며 바로 들어가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들어가 자리를 앉고 나서야 키와미야 햄버그 스테이크는 평일에만 제공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아 뭐 이런...ㅋㅋㅋ 뭔가 여행의 시작부터 살짝 삐그덕대는 느낌인데...
바로 정신 차린 뒤 가게에서 주문 가능한 메뉴를 급히 스캔.
그래, 여기서도 맛있는 메뉴는 많이 있겠지... 라고 생각하며 가게 대표 메뉴인 '육즙 햄버그' 세트를 선택했습니다.
'육즙 햄버그 세트' 는 사이즈에 따라 스몰(150g), 레귤러(200g), 더블(150x2g) 선택이 가능하며
소스는 데미그라스, 와풍(간장), 어니언 소스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저는 스몰 사이즈에 소시지 하나 추가.
일단 주문을 마친 뒤 조금 숨 돌리며 가게 분위기를 한 번 살펴보았습니다.
여기도 점심 시간대라 그런지 밥 먹으러 온 손님이 좀 있는 편. 대기를 할 정도까지는 아니었고요.
한국어 메뉴판을 갖추어놓은 걸 보니 한국인 관광객도 어느정도 찾아오지 않나 싶습니다.
물컵과 물수건 등 기본 식기가 먼저 세팅. 이후 음식 나오길 기다렸습니다.
제가 주문한 '육즙 햄버그 세트(S사이즈 150g 980엔)' 에 소시지(100엔) 추가.
햄버그 스테이크와 함께 잡곡밥과 된장국, 그리고 야채샐러드가 함께 세트로 나오는 정식 메뉴.
잘게 썬 양배추와 당근 위에 직접 만든 짭짤한 맛의 드레싱을 뿌린 양배추 샐러드.
양배추를 잘게 썰어 햄버그 스테이크와 함께 부담없이 즐기기 좋은 사이드.
된장국과 함께 제공되는 밥은 흑미와 현미를 넣고 지은 잡곡밥입니다.
한국이 아닌 일본에서 흰쌀밥이 아닌 잡곡밥을 먹는 건 처음인데,
다른 쌀도 아니고 흑미를 넣은 밥이라 그런지 일본서 먹는 밥이 아닌 한국 백반집에서 먹는 밥 같았습니다...ㅋㅋ
노릇하게 구운 소시지를 토핑으로 추가한 '육즙 햄버그' - 소스는 어니언 소스로 선택.
뜨겁게 달궈진 작은 팬 위에 햄버그 스테이크와 소시지,
그리고 사이드로 야채 약간과 함께 직접 만든 어니언 소스를 듬뿍 뿌려 마무리.
이번 여행은 혼자가 아닌 둘이 동행. 같이 간 친구는
데미그라스 소스 베이스의 햄버그 스테이크에 고로케와 새우튀김을 추가했습니다.
둥글게 뭉쳐 구워낸 두툼한 햄버그 스테이크 위 다진 쪽파를 듬뿍 얹은 비주얼이 상당히 먹음직스러워보이고
그 옆의 소시지 역시 굵기는 살짝 가늘지만 표면을 바삭하게 구워 기름져 보이는 것이 특징.
햄버그와 함께 나온 사이드로는 감자샐러드와 옥수수 통조림, 그린빈과 당근, 그리고 스파게티면이 조금 담겨 나옵니다.
스파게티면은 별도의 간이 되어있지 않은 삶은 면으로 어니언 소스에 적당히 비벼먹으면 됩니다.
여기에 별도 그릇에 담겨나온 양배추 샐러드까지 함께하니 햄버그와 함께하는 사이드로는 매우 충실한 구성.
햄버그 스테이크는 두툼한 두께에 비해 상당히 부드러워서 젓가락으로도 쉽게 잘립니다.
굳이 칼을 사용하지 않고 젓가락으로도 고기를 잘게 잘라 밥과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잘게 다진 돼지고기로 속까지 알차게 가득가득 차 있어요.
육즙 햄버그라는 이름이 왜 붙었는지 충분히 이해 갈 정도로 고기가 아주 부드러웠고
씹을수록 입 안에서 육즙이 흘러나온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제대로 알 수 있는 맛. 이거 되게 잘 만들었네요!
소스 또한 일부러 어니언 소스를 선택한 것이 정답. 데미그라스나 와풍 간장소스도 그 나름대로 맛은 있겠지만
데미그라스는 국내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맛이라 아무래도 조금 생소한 어니언 소스를 선택한 건데
양파 특유의 향긋한 향과 진한 풍미가 햄버그와도 잘 어울리고 밥반찬으로도 아주 잘 어울렸습니다.
현미와 흑미를 함께 넣고 지은 잡곡밥 역시 아주 좋았고요.
다시 이야기하지만, 일본 식당에서 먹는 밥이 아닌 한국 식당에서 갓 지은 밥을 먹는듯한 친숙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밥 안에 참깨를 함께 넣었다는 점이 조금 특이하면서도 꽤 재미있네요.
참고로 밥과 샐러드, 장국은 추가요금 없이 리필이 가능하다고 하니 양 많은 분들도 충분히 배부르게 즐길 수 있을듯.
다만 기본으로 제공되는 밥의 양도 꽤 넉넉한 편이니 굳이 리필 없이도 든든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소시지 반 조각을 내어주고 얻은 고로케 반 조각.
고로케는 포슬포슬한 감자 고로케가 아닌
겉은 바삭하고 속살은 부드러운 게살 섞인 크림으로 가득 차 있는 게살크림 고로케.
점심밥이 아닌 저녁식사였다면 맥주 한 잔을 시켜 같이 먹고싶게 만드는 맛.
원래 생각했던 우오스케쇼쿠도의 회덮밥, 혹은 키와미야 햄버그의 레어 햄버그 스테이크를 먹을 수 없는
전혀 예상치 못한 돌발상황에서 급히 선택한 메뉴였지만,
생각 이상으로 맛있어서 아주 만족스런 식사가 되었던 '사토의 육즙 햄버그 세트'.
거기에 디저트로 소프트 아이스크림까지 제공되어 마무리까지 깔끔하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소프트 아이스크림의 양은 많지 않지만,
식사 후 기름진 입 안을 시원하고 달콤하게 정리해주는 덴 제격으로
심지어 키와미야 햄버그처럼 소프트 아이스크림도 리필이 가능해서(...!!) 더 달라고 하면 더 준다고 합니다.
하나만으로도 충분해서 더 시킬 필요는 없었지만요.
굳이 따로 디저트를 사 먹을 필요 없이 아이스크림 한 컵까지
식당 안에서 맛있게 해결한 뒤 진짜 식사는 여기서 끝.
예상치 못한 사소한 돌발상황(?)에 조금 당황하긴 했지만, 오히려 그것이 전화위복이 되어
아주 맛있는 점심을 즐길 수 있었던 파르코쇼핑몰 지하1층 햄버그 스테이크 전문점 '사토(佐藤)'
여행의 첫 식사를 아주 맛있게 했으니 이번 짧은 일정도 꽤 괜찮게 진행될 것 같다는 좋은 예감이 들었습니다.
. . . . . .
파르코 쇼핑몰 지하1층에는 타이완의 밀크티 브랜드로 시작, 2019년 8월 여행 방문 시점에선
한국이 본사를 인수, 잠시 한국 브랜드로 유지되고 있던 '공차' 매장이 하나 입점해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공차가 정말 인기가 좋아요.
매장 입구부터 시작하여 바깥까지 가이드라인을 따라 주문줄이 쭉 늘어서있는데 그 줄이 오른편의 계단까지 뻗어있었습니다.
파르코 백화점 내의 모든 가게들 중에서 가장 많은 인파와 줄이 몰려있는 곳이 바로 공차였습니다.
다만 1년 후인 지금은 얼마나 사람이 많을지 모르겠네요. 이 당시 일본에 한창 '타피오카(펄)' 열풍이 불었을 때니까요.
파르코 백화점 식품관은 후쿠오카 시영 지하철 쿠코선 텐진역 서쪽 개찰구와 아주 가깝습니다.
텐진역 서쪽 개찰구를 통해 나오면 눈앞에 공차 매장과 함께 파르코백화점 식품관 출입구가 있어요.
= Continue =
. . . . . .
2020. 12. 20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