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여행/2019.8 후쿠오카(24~25)

2020.12.21. (5) 아이노시마에서 맛보는 오키나와 블루씰 아이스크림, 그리고 육지로의 귀환 / 2019.8 - 1박2일 후쿠오카(福岡)

반응형

2019.8 - 1박2일 후쿠오카(福岡)

(5) 아이노시마에서 맛보는 오키나와 블루씰 아이스크림, 그리고 육지로의 귀환


. . . . . .

 

 

 

아이노시마 항 근처엔 매표소, 그리고 기념품점과 함께 거의 유일하다 할 수 있는 작은 매점이 하나 있습니다.

 

가게 이름은 'Kitchen Sea & Sky'

식사 가능한 식당이라기보단 간편한 먹을거리를 판매하는 곳에 가까운 음식점.

 

 

아이노시마에서 만날 수 있는 정말 몇 안 되는 상점 중 하나.

특이하게도 여기서는 오키나와 지역 아이스크림인 '블루씰 아이스크림' 도 취급하고 있더라고요.

 

 

각종 블루씰 아이스크림의 종류가 표시되어 있는 전단이 가게 외벽에 일렬로 쫙 붙어있습니다.

각 아이스크림의 맛마다 번호가 표시되어 있어 주문할 때 번호를 이야기하면 되는 듯.

가볍게 아이스크림이나 하나 먹고 돌아갈 생각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나이 지긋한 할아버니 한 분이 운영하고 계시는 작은 가게 내부.

사진에 보이는 보온중인 진열장에는 포장이 되어 있는 카라아게(닭튀김)가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소프트 아이스크림 기계와 아이스크림 냉동고,

그리고 벽에는 각종 메뉴들의 가격을 적어놓은 메뉴판이 한 가득. 모든 메뉴판은 전부 정성스런 손글씨.

조금 어지럽긴 하지만 대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묘한 편안함인 느껴졌던 실내.

 

 

블루씰 아이스크림 두 개를 주문했습니다.

하나는 오키나와 특산물인 자색고구마 '베니이모맛', 그리고 다른 하나는 '오키나와 소금 쿠키맛'

아무래도 다른 아이스크림에서도 접해볼 수 있는 맛보다는 오키나와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걸 먹어보고 싶어서...

 

 

블루씰 로고를 오키나와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보게 되니 뭔가 묘한 느낌.

 

 

냉동고에 보관되어있어 너무 꽝꽝 언 상태라 바로 먹긴 좀 힘들었고 손으로 살살 녹여가며 즐겼습니다.

자색고구마 특유의 은은한 향과 단맛이 더운 여름 입 안을 달래주는 기분 좋은 맛.

 

 

오키나와 소금 쿠키맛 아이스크림은 바닐라 아이스크림처럼 생겼지만,

단짠단짠한 매력을 숨기고 있는 맛. 오키나와 국제거리에서 먹었던 소금 아이스크림이 잠깐 떠올랐습니다.

 

 

사진을 따로 찍은 게 찾아보니 없었지만, 아이스크림과 별개로 카라아게까지 같이 먹었어요.

특별히 맛있는 게 아닌 만들어놓은 걸 데우기만 한 거라 눅눅하긴 했지만, 그래도 아이스크림과 같이 가볍게 요기.

 

 

이 가게에도 손으로 직접 만든 고양이섬 관련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수제품이라 가격대는 다소 높은 편. 정성들여 만들었다는 느낌은 전해지는군요.

 

 

참고로 이 가게는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방문 당시엔 실내 흡연이 가능한 곳이었습니다.

하필 아이스크림 먹는 도중 한 커플이 들어왔는데, 남자쪽이 담배 피우는 사람이라 살짝 고생했던...ㅡㅜ

옛날엔 가족 중에서도 담배 피우는 사람이 있어 담배연기에 그리 민감한 편이 아니었는데

요즘은 담배연기를 조금 맡는것도 영 별로...;;

 

 

아이노시마 항에는 육지로 돌아가는 오늘의 마지막 여객선이 들어와 출발 대기 중입니다.

17시 30분, 아이노시마발 신구행 여객선, 아이노시마를 떠나는 오늘의 마지막 배.

 

 

승선 시각이 되면서 출입금지 푯말로 막아놓았던 쇠사슬이 풀리며 승선이 시작되었습니다.

 

 

참고로 아이노시마 항의 여객선은 아이노시마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우선 탑승한 뒤

주민이 아닌 외지 관광객들이 탑승하는 순으로 승선이 진행됩니다.

저 같은 외지 관광객들은 조금 기다린 뒤 아이노시마 주민들의 탑승이 끝나면 그 때 이어서 탑승하면 됩니다.

 

 

여기서 머물렀던 시간은 약 한 시간 반 여...

고양이랑 계속 어울렸던 이 시간이 정말 꿈만 같았어요.

태어나서 한 번에 이렇게 많은 고양이를 본 건 처음이었습니다. 아마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

 

 

아이노시마를 떠날 때만 해도 오로지 고양이만을 위해서라도 '꼭 다시 찾아오고 싶다' 라고 생각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현재로서는 많이 불투명해진 것이 아쉽네요.

이 곳에서 봤던 수많은 고양이들은 지금 다들 무사할지 모르겠습니다.

 

 

선착장에서 바라본 아이노시마의 한적한 어촌 마을 전경.

관광객들이 떠나가면서 마을은 이제 다시 평온한 일상의 저녁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안녕, 아이노시마.

잘있어 사랑스런 고양이들.... 고양이 천국인 이 섬에서 다들 건강하고 행복하길...!!

 

. . . . . .

 

 

아이노시마를 떠난 지 약 20분 후,

여객선은 무사히 신구항에 다시 도착했습니다.

 

 

17시 50분에 도착한 여객선은 다시 승객을 태우고 18시 10분에 신구항을 떠나 아이노시마로 향하는데

18시 10분 출발하는 배가 아이노시마로 떠나는 오늘의 마지막 여객선입니다.

아이노시마에 도착하면 더 이상 운항하지 않고 다음날 아침 첫 배가 출발할 때까지 아이노시마 항에서 정박합니다.

 

 

신구항 여객터미널 물품보관소에 있는 캐리어를 다시 꺼냈습니다.

이제 후쿠오카 시내로 되돌아가야죠.

 

 

훗코다이마에 역으로 가는 100엔 버스 승차. 좀 전에 탔던 버스와 다른 버스가 들어왔는데요,

올 때와 마찬가지로 돌아갈 때도 사람이 꽤 많은 편이었습니다.

 

 

JR큐슈 훗코다이마에(福工大前)역에 도착.

여기서 하카타역으로 되돌아가는 JR열차를 갈아타야 합니다.

 

 

좀전 아이노시마로 향할 땐 버스 환승 시각이 촉박해서 내리자마자 급히 버스정류장으로 뛰었는데,

다행히 하카타역으로 되돌아가는 길은 열차 출발 시간이 어느정도 남은 편이라

느긋하게 화장실도 다녀오고 역사 이곳저곳을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규모 자체가 그리 큰 역은 아니더군요.

 

 

신축 역사인지 역사 대합실은 꽤 깔끔한 편.

이 역은 카고시마 본선상의 후쿠오카 시내에 위치한 마지막 역으로 다음역인 신구츄오 역부터

후쿠오카 시 행정구역을 벗어나게 됩니다.

 

 

훗코다이마에역의 역명판.

 

 

반대편 승강장으로 들어온 모지코행 817계 전동차.

제가 갔을 때 한창 공사중이었던 모지코역은 지금쯤 공사가 끝났을텐데, 어떻게 바뀌었을지 좀 궁금하긴 합니다.

 

 

817계 전동차의 전두부를 한 컷.

흰색, 그리고 검은색의 디자인을 활용한 JR큐슈 특유의 디자인 철학이 잘 드러난다고 생각하는 전동차.

부산지하철 1호선과 동일하게 한 량당 3칸의 문이 달려있는 3비차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415계 1500번대 전동차.

 

 

반대편 승강장은 코쿠라 방면으로 가는 열차를 타는 승강장.

훗코다이마에 역은 2면 4선의 쌍섬식 승강장 구조입니다.

 

 

하카타역으로 되돌아가는 열차가 승강장에 들어왔습니다. 빨간 도색이 인상적인 813계 전동차.

이제 이 차 타고 가다 하카타역에서 내린 뒤 다시 지하철 갈아타고 텐진역으로 돌아가 숙소 체크인을 해야 합니다.

 

열차 두 번, 버스 한 번, 거기에 배까지 타야 하는 아주 귀찮고 번거로운 일정이긴 하지만,

수많은 고양이들을 보려는 일념 하나만으로 찾아간 후쿠오카의 고양이 섬 아이노시마.

무리해서라도 잘 찾아갔다 생각했고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고양이 보러 가고싶은 행복한 기억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 Continue =

 

. . . . . .

 

2020. 12. 21 // by RYUNAN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