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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19.8 후쿠오카(24~25)

2020.12.22. (7) 후쿠오카 하면 돼지뼈 육수!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잇푸도(一風堂)의 라멘 한 그릇 / 2019.8 - 1박2일 후쿠오카(福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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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8 - 1박2일 후쿠오카(福岡)

(7) 후쿠오카 하면 돼지뼈 육수!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잇푸도(一風堂)의 라멘 한 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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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가 조금 꼬이긴 했습니다만, 우오스케쇼쿠도(魚助食堂)의 생선회 정식에 이어

텐진 라운드원에서 미친듯이 달리고 호텔 들어가기 전 야참으로 먹은 라멘 이야기를 먼저 할까 합니다.

 

라멘이라는 식문화가 크게 발전해있는 일본이라지만, 각 지역마다 주력으로 하는 라멘의 종류는 조금씩 다른데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익숙한 돼지뼈를 우려낸 진한 돈골육수에 면을 말아내는 '돈코츠 라멘' 으로 유명한 지역이 바로 큐슈,

특히 후쿠오카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사는 대도시라 그만큼 라멘집들도 많이 몰려있어 선택의 폭이 아주 넓습니다.

그 중 관광객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두 브랜드 중 하나가 '이치란', 그리고 다른 하나가 '잇푸도 라멘' 인데요,

지금은 후쿠오카 이외의 타 지역에서도 줄을 서서 들어갈 정도로 관광객들에게 잘 알려진(코로나19 이전 기준) 이치란 대신

텐진 시내에 위치한 '잇푸도(一風堂)' 라멘을 찾아가보기로 했습니다.

 

 

초저녁부터 밤까지, 라운드원에서 몸을 던져 게임을 하고 나온 직후.

기능성 티셔츠를 입었지만 온몸은 땀으로 번들번들, 지칠대로 지친데다 좀 전에 먹은 생선회도 다 소화된 상태.

늦은 시각임에도 불구하고 텐진 시내에 위치한 잇푸도 라멘은 정상 영업중이었습니다. 바로 옆에 찌그러진 음료 캔은 뭐니(...)

 

 

평일 점심 11시부터 15시까지는 라멘 가격에 추가 금액을 더해 세트로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게 가능한데요,

특히 라멘 가격에 100엔을 추가하여 교자 5개, 공기밥을 먹을 수 있는 세트가 되게 괜찮아 보입니다.

지금은 늦은 밤 시간이라 세트 주문이 불가능합니다. 주말인 것도 있고요.

 

 

가게 안에 들어서자마자 제일 먼저 보이는 '잇푸도(一風堂)' 로고가 새겨진 목재 간판.

 

 

간판 바로 아래엔 상품화되어 판매중인 인스턴트 라멘 세트가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여기서 라멘을 먹고 마음에 들면 선물로 사갈 수 있습니다. 대표 라멘인 시로마루 라멘은 한 팩 500엔.

 

 

밤 늦은 시각이라 실내는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

사실 저는 7년 전 후쿠오카 여행 때 친구들과 잇푸도를 한 번 와본 적이 있었습니다.

(ryunan9903.egloos.com/4302074)

 

2013-145. 계란 한 판 기념 다시 다녀온 후쿠오카 (19) - 하카타 라멘의 명가, 잇푸도와 텐진 유노하

(19) - 하카타 라멘의 명가, 잇푸도와텐진 유노하나 온천에서의 노천온천 라이프. / 2일차.. . . . . .호텔을 다시 빠져나왔습니다. 개인적인 일을 마치고 저녁부터는 다시 일행들과 합류를 했어요.

Ryunan9903.egloos.com

다만 이 때 갔던 잇푸도 지점과 지금 찾은 잇푸도 지점은 서로 다른 곳. 정말 7년만에 다시 먹어보는 거네요...;;

 

 

잇푸도의 대표 메뉴는 단연 뽀얀 돼지뼈 육수 국물의 돈코츠 라멘, '시로마루 모토아지'

 

 

주방이 바로 앞에 있는 바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요즘은 혼밥하러도 자주 다니기 때문에 이렇게 벽 보는 바 테이블 앉는 것에도 익숙해졌습니다. 물론 지금은 혼자가 아니지만...

 

 

제가 앉은 테이블 바로 위로 열심히 라멘을 만드는 주방 직원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유리로 칸막이가 쳐져 있기 때문에 주방에서의 소리를 따로 들을 순 없었습니다.

그리고 바 테이블과 주방 창문 사이의 높낮이가 꽤 있는 편이라 부담스럽지 않기도 하고요.

 

 

가게의 대표 메뉴인 아까 말했듯 돼지뼈 육수를 우려낸 뽀얀 국물의 '시로마루 모토아지'

그 밖에 매운 미소(된장) 소스가 들어간 아카마루 신아지, 그리고 하카타 탄탄멘이 있습니다.

종류는 일반과 스페셜, 두 가지 종류가 있으며 240엔을 더해 스페셜로 업그레이드시 조림계란과 차슈, 김 등이 추가됩니다.

 

 

라멘 이외에도 사이드 메뉴로 갓절임(타카나)을 넣고 볶은 볶음밥, 그리고 일반 볶음밥(챠항)

돼지고기 조림(차슈)를 얹은 덮밥, 또 국물에 말아먹을 수 있게끔 '맛있는 쌀밥' 이 별도로 있습니다.

교자는 10개 420엔, 5개 220엔. 또 면 추가(대 100엔, 소 80엔)도 가능.

 

와, 이렇게 놓고 보니 평일 점심에 쌀밥과 교자 다섯 개를 세트로 주는 런치 할인 혜택 진짜 괜찮은 거였네요...

 

 

테이블에 각종 식기류와 함께 양념통, 그리고 반찬통이 있어 원하는 걸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양념통엔 고추기름과 간장, 참깨, 그리고 후추가루 네 가지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늦은 밤이긴 해도 무더운 8월이고, 또 좀 전까지 온 몸을 던져 열심히 뛰어서(...) 엄청난 갈증 상태라

일단 시원한 얼음물부터... 라멘 나오기 전까지 얼음물만 거의 석 잔은 원샷으로 들이킨듯;;

 

 

반찬으로는 초생강, 그리고 고추기름을 넣고 버무린 숙주나물 두 가지가 제공됩니다.

 

 

원하는 만큼 종지에 담아놓은 뒤 반찬 겸 해서 먹으면 되는데,

왠지 반찬으로 먹는 것보다는 라멘에 넣어먹는 목적 같기도 하네요.

오른쪽의 초생강은 한국식 달달한 초생강이 아닌 일본 규동집에 나오는 짜고 매운 초생강. 지금은 완전히 적응한 맛.

왼쪽의 숙주나물 무침은 얼핏 콩나물 무침과 비슷해 보이는데, 맛은 살짝 다릅니다. 다행히 달지는 않아요.

 

 

제가 주문한 가게의 대표 라멘, '시로마루 모토아지(690엔)'

하카타 돈코츠라멘의 원조이자 잇푸도의 가장 근본이 되는 라멘이라고 합니다.

 

 

기름기 듬뿍 뜬 뽀얀 돼지뼈 육수 위에 넓적한 돼지고기 차슈 두 장이 얹어져 있습니다.

국물에 뜬 기름만 봐도 굉장히 진한 국물맛일 거란 확신이 드는 기분.

거기에 오래 된 일본라멘집에서 날 수 있는 조금 역한 돼지누린내 없이 진한 진국 육수의 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참깨를 살짝 갈아서 국물을 한 입. 어으... 좋다!!

아주 진하지만 돼지누린내 나지 않는 구수한 육수 정말 좋네요. 뼛속 곳곳에 스며드는 진한 육수의 맛.

 

 

면 또한 제가 좋아하는 가는 면에 익힘 정도는 적당히 딱딱한 식감.

진한 국물에 말아 부담없이 호로록. 역시 이런 가느다란 면이 제게 취향인 것 같습니다.

 

 

돼지고기 차슈는 고기가 좀 얇고 구운 차슈가 아니지만 단면적이 넓고, 또 질기지 않고 부들부들하게 씹히는 게 만족.

큼직한 크기의 차슈가 두 장 들어있어 부족하다는 느낌은 따로 받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좀 부족하다 싶은 분은 차슈가 더 추가되는 스페셜로 주문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좀 전에 생선회 정식을 제대로 즐기긴 했습니다만, 그 사이에 몇 시간의 간격이 있었고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해 게임을 했기에(...) 이미 다 소화가 된 상태. 그래서 한바탕 땀흘리고 난 뒤에 먹은 라멘은 정말 좋았습니다.

 

죄송하게도 수도권 한정이긴 합니다만, 한국에서도 이제 맛있는 돈코츠 라멘을 먹을 수 있는 곳이 많아져

막 너무 절절하게 그립고 생각나는 정도까진 아닙니다만 그래도 이 날 먹었던 잇푸도의 맛있는 라멘은

다음에 기회가 생기면 또 찾아가서 즐기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때도 진탕 게임하고 지친 상태로 가서 먹으면 더 맛있겠지요 ㅎㅎ

 

 

하카타 라멘의 본 고장, 후쿠오카의 밤이 조금씩 깊어가고 있습니다.

 

= Continue =

 

. . . . . .

 

2020. 12. 22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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