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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19.8 후쿠오카(24~25)

2020.12.25. (11) 갯수는 내 맘대로! 맛있는 톤지루와 명란젓이 함께하는 카라아게 정식, 스탠드 바이 미(Stand by me) / 2019.8 - 1박2일 후쿠오카(福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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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8 - 1박2일 후쿠오카(福岡)

(11) 갯수는 내 맘대로! 맛있는 톤지루와 명란젓이 함께하는 카라아게 정식, 스탠드 바이 미(Stand by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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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시영 지하철 쿠코선 '오호리코엔(공원)' 역.

텐진역에서 두 정거장 떨어져 있는 역으로 근처에 오호리공원, 후쿠오카시립미술관 등의 시설이 있는 역입니다.

 

 

오호리코엔 역의 대합실과 개찰구.

수많은 인파로 북적이는 텐진역과 달리 상대적으로 한산한 느낌.

후쿠오카의 번화가가 텐진 - 하카타 사이에 몰려있기 때문에 거기만 벗어나도 분위기가 꽤 한산해집니다.

 

 

오호리코엔 역 지하철 출입구를 한 컷.

 

 

이번에 가려는 목적지가 오호리코엔역과 그 바로 전 역인 아카사카역의 중간쯤에 위치해 있어

(오호리코엔 역에서 조금 더 가깝습니다) 아카사카 역 방향을 향해 조금 걷기 시작했습니다.

역 근처는 번화가가 아닌 한적한 주택가로 큰 도로를 중심으로 맨션 등의 주택이 쭉 이어져 있는 모습.

 

 

조금 걷던 도중, 오늘의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나무로 된 독특하게 생긴 입간판에 '스탠드 바이 미' 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는 이 곳.

 

 

오늘 점심으로 찾게 될 게스트하우스 '스탠드 바이 미(Stand By Me)' 입니다.

아니 근데 식당이 아니라 밥을 먹기 위해 게스트하우스를 찾아온다고요? 대체 왜?

 

 

그 이유는 이 게스트하우스에서는 외지인들을 위한 식사도 판매하고 있기 때문.

 

게스트하우스 스탠드 바이 미는 지하철 아카사카역과 오호리코엔역 사이에 위치한 숙박시설로

본래는 숙박시설로만 이용되고 있으나 건물 1층에서 식당와 술집(바)를 겸업하고 있는 곳입니다.

주말 점심시간에 한해 이 곳에서 '카라아게 정식' 을 판매하는데, 조금 독특한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어 호기심에 찾게 된 것이에요.

카라아게 정식이 제공되는 시간은 주말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두 시간 반.

 

 

게스트하우스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1층은 식당 겸 프론트 데스크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안쪽엔 숙박객들만이 이용하는 전용 공간, 즉 객실이 이어져 있기 때문에

숙박객이 아닌 방문 손님은 1층 로비와 식당 구역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친절하게 한 글 안내도 되어 있고요.

 

 

1층 왼쪽이 음식을 먹을 수 있는 테이블, 그리고 오른쪽은 음식을 조리하는 주방으로

이 곳은 '앉아서 먹을 수 있는 식당' 이 아닌 '서서 음식을 먹어야 하는 곳' 입니다.

서서 마시는 선술집을 일본에서는 어렵지않게 찾아볼 수 있는데 술이 아닌 밥을 판매하는 점만 다를 뿐 그와 비슷한 분위기일 듯.

 

 

카라아게 정식을 준비중인 주방.

카라아게(닭튀김) 튀기는 냄새가 1층 홀에 쫙 퍼져 있습니다.

 

 

여기는 조금 재미있는 방법으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일단 음식을 현금으로 바로 결제하는 게 아니라 나무 판자로 된 티켓을 먼저 구매해야 해요.

티켓의 가격은 1,000엔에 네 장. 즉 장당 250엔꼴, 다만 티켓을 구매할 땐 무조건 네 장 단위로 구매를 해야 합니다.

 

티켓을 네 장 구매하면 그 네 장을 운용해서 음식이나 마실 것 등을 주문하면 되는데요,

음식의 종류에 따라 내야 하는 티켓의 갯수가 달라집니다.

티켓 한 장 :  소프트 드링크(음료), 주류, 가벼운 안주

티켓 두 장 : 프리미엄 드링크, 아침식사(오전 7시~10시)

티켓 세 장 : 점심식사(오전 11시 30분~오후 2시, 라스트오더는 오후 1시 30분)

 

그리고 남은 티켓은 굳이 여기서 소진하지 않아도 다음에 올 때 재사용을 하거나 기념품을 구매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기념품 구매시 1장 250엔으로 인정해주기 때문에 1,000엔짜리 제품을 구매할 때 티켓 한 장과 현금 750엔을 내면 됩니다.

 

 

의무적으로 구입해야 하는 네 장의 나무 판자로 된 티켓.

이 티켓 세 장을 제출하면 점심 식사로 제공되는 카라아게 정식을 주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카라아게 정식은 굳이 여기까지 찾아오지 않아도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건데

왜 굳이 여기까지 일부러 지하철 타고 찾아와서 이걸 주문한 건지 의문을 가지는 분들이 계실 텐데요...

바로 이 가게만의 또다른 독특한 주문 시스템 때문.

그렇습니다. 여기는 가격에 관계없이 '카라아게를 내가 주문하고 싶은 갯수만큼' 마음대로 주문할 수 있습니다!

 

카라아게 정식은 기본으로 주문할 경우엔 다섯 조각의 카라아게(닭튀김)이 제공되는데요,

사전에 주문하기 전 '10조각' 이라고 얘기하면 10조각을 튀겨주고 20조각이라 얘기하면 20조각을 튀겨주는데

10조각을 주문하든, 20조각을 주문하든, 심지어 30조각을 주문하든 정식 가격은 750엔으로 전부 동일! (남기지 않아야 합니다)

다만 처음 1회에 한해서만 카라아게의 갯수를 지정할 수 있고 먹던 도중 추가하는 건 불가.

 

주문하기 전 '가장 많이 먹은 사람이 몇 개를 먹었냐' 라고 물어보니

'오늘은 30조각을 주문한 분이 최고다' 라는 답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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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저도 '카라아게 30조각 정식'을 주문!!

 

 

작은 그릇이 아닌 거의 라멘그릇 수준의 큰 대접에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갓 튀긴 바삭바삭한 카라아게가...

하나... 둘... 셋... 무려 30개! 그 맛있는 카라아게가 무려 30개나 들어있다고요...!!!

 

 

...사실 이 사진의 진실은 진짜 30조각을 주문한 게 아니라

둘이서 20조각, 15조각를 주문한 뒤에 음식이 나온 뒤 한 번 30조각을 담은 카라아게 그릇을 만들어보자 하여

20조각의 카라아게 그릇 위에 반대편의 카라아게를 쌓아 '30조각 카라아게 그릇' 을연출해 본 것입니다(...)

 

아무리 많이 먹는 게 좋다고 해도 한 끼 식사에 카라아게 30조각을 먹는 건 너무 무리라 도전할 생각은 못 했고

실제론 20+15로 주문하여 그걸 반씩 나눈 뒤 인당 17개 정도 먹었습니다. 물론 이것도 엄청난 분량이지만요;;

 

 

카라아게 정식은 하카타 명물, 명란젓을 얹은 쌀밥과 톤지루(돼지고기 된장국)

그리고 가늘게 채썬 양배추 샐러드와 메인 요리인 카라아게, 그리고 유자 소스와 레몬 한 조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카라아게는 둘이 시킨 걸 반으로 나눠 약 16~17조각 정도. 사실 이것도 어마어마한 양입니다.

 

 

식사가 티켓 세 장을 사용하기 때문에 티켓이 하나 남게 되는데, 기념으로 가져갈 필요는 없고

뭔가 튀김 요리라 음료가 있어야 할 것 같아 코카콜라를 주문했습니다. 190ml 작은 병으로 제공됩니다.

물론 음료를 굳이 주문하지 않고 티켓을 가져가도 되고 다른 걸 주문해도 상관없습니다.

 

 

카라아게는 주문을 받으면 그 자리에서 바로 튀기기 때문에 갓 튀긴 뜨거운 상태로 제공됩니다.

처음에 갯수를 물어보는 이유가 주문한 갯수에 맞춰 그 자리에서 바로 튀겨내기 때문.

 

 

함께 제공된 레몬과 유자 소스.

레몬을 카라아게 위에 살짝 뿌리면 좀 더 깔끔한 맛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참깨 소스를 끼얹은 잘게 채썬 양배추.

고기가 메인인 구성이라 반드시 야채가 함께 있어야 합니다.

 

 

흰쌀밥 위에는 하카타 지역 명물인 매운 명란젓이 한 조각 얹어져 나옵니다.

명란젓은 우리나라에서 즐겨먹은 대표적인 젓갈반찬 중 하나지만, 후쿠오카 사람들도 정말 좋아한다고 하지요.

시내 곳곳에 명란젓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정식집이 있고 호텔 식당에서도 명란젓이 나옵니다.

 

 

카라아게를 먹지 않고 이 흰쌀밥과 명란젓만만 가지고도 아주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어요.

명란젓의 맛은 우리나라 명란젓과 거의 동일한 맛. 한국 명란젓이 약간 더 매콤하긴 하지만 큰 차이는 없습니다.

 

 

돼지고기와 각종 야채를 넣고 푹 끓인 '톤지루(돼지고기 된장국)'

톤지루는 일본 드라마 심야식당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음식으로 지금은 되게 좋아하는 것 중 하나.

 

 

돼지고기, 곤약, 버섯 등 각종 재료가 푸짐하게 들어있습니다.

구색맞추기용이 아닌 톤지루 정식으로 팔아도 충분히 괜찮다싶을 정도로 내용물이 아주 실하네요.

 

 

맛 또한 아주 좋은 편.

카라아게 없이 톤지루와 명란젓만으로도 밥한공기는 거뜬히 뚝딱할 정도.

 

 

갓 튀긴 닭튀김은 우리나라의 순살치킨 조각과 크기가 거의 비슷합니다.

한 입에 넣거나 혹은 두 번에 나눠 베어먹기 좋은 사이즈. 얇게 튀김옷을 입혀 바삭바삭하게 튀겨내어

한 입 베어물면 입 안에 육즙이 진하게 퍼지는 게 특징. 아주 맛있게 잘 튀긴 카라아게였어요.

다만 한국의 순살치킨과는 튀김옷을 입히는 방식이 조금 다른데, 이 쪽이 좀 더 바삭한 맛을 즐기기 좋습니다.

간이 어느정도 되어있기 때문에 굳이 양념장이 없어도 밥반찬으로 먹기에 부족하지 않고요.

 

 

양배추 샐러드와도 함께...

카라아게의 양이 풍족하니 아끼지 않고 원 없이 먹을 수 있다는 게 정말 좋습니다.

꼭 갯수 때문이 아니더라도 이 가게의 카라아게 자체가 워낙 맛이 괜찮아 일부러 찾아올 만한 가치가 있는 맛.

 

 

오전에 맥주박물관 가서 과음한 거 아니었다면 주저하지 않고 맥주를 주문했을 텐데...(가격 동일)

맥주를 오전에 많이 마셔 살짝 취기가 남아있던 상태라 아쉽게도 맥주 대신 탄산음료.

안주가 정말 좋으니만큼 맥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맥주와 함꼐 하시는 걸 권장합니다.

 

 

항상 그렇지만 내가 양을 조절하여 주문할 수 있는 음식은 남기지 않고 전부 먹어치우는 게 예의.

둘다 정말 원 없이 카라아게를 맘껏 즐길 수 있었습니다. 물론 함께나온 명란젓과 톤지루도 훌륭했고요.

 

 

여긴 점심엔 식사를 판매하지만, 저녁엔 술과 안주를 취급하는 바로 변신한다고 하니

여기에서 숙박을 하는 사람들은 굳이 밖에 나가지 않고 1층 로비에서 한 잔 즐기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후쿠오카 시내에서 살짝 떨어진 게스트하우스 '스탠드 바이 미'

텐진 시내 번화가에서 약간 거리가 떨어져 있긴 하지만, 그래도 지하철 1~2정거장 거리고

지하철 1~2일 패스를 구매하면 추가요금 없이 지하철로 얼마든지 시내 - 게스트하우스를 왕복할 수 있으니

비교적 조용하고 가격대가 높지 않은 이 곳으로 숙박 거점을 잡는것도 나쁘지 않을 거라 생각해요.

 

 

이번 후쿠오카는 1박 2일의 정말 짧은 일정이라, 이 곳에서 식사를 하는 가 마지막 일정입니다.

이제 대충 마무리못한 쇼핑 약간 한 뒤에 공항으로 되돌아가는 것만 남았습니다.

 

게스트하우스 스탠드 바이 미 후쿠오카

주소 : 〒810-0074 福岡県福岡市中央区大手門1丁目3−22

홈페이지 : stand-by-me.jp/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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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2. 25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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