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정문에서 상수역 방향으로 쭉 걸어가다 보면 민트색 간판에 궁서체의 진지한 간판 하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가게 이름은 '파스타 진짜' - 사실 원래 상호명은 '진짜 파스타' 라는 파스타 전문점입니다.
진짜 파스타는 파스타 전문점으로 대학교 앞 파스타집답게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으로 승부를 보는 집입니다.
종류 또한 다양해서 선택의 폭이 꽤 넓은지라 은근히 백종원의 롤링 파스타와 비슷한 포지션에 있는 가게처럼 느껴지는 곳.
매장은 건물 2층에 위치해 있습니다.
간판이 그리 크진 않지만 너무 눈에 띄는 디자인이라(...) 이 앞을 그냥 지나치는 실수는 절대 없을듯;;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이런저런 문구가 참 많이 붙어있군요...
하긴 이런 감성도 홍대 앞이라 볼 수 있는 것이겠지만서도...
코로나19로 인해 음식점 자체적으로 방역을 위한 투명 가림막을 출입구에 설치해 놓았습니다.
입구에서도 발열체크 및 방문자 체크를 한 뒤에 매장 안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매장 내부는 대략 이런 분위기.
테이블이 그리 많은 편은 아닙니다. 그리고 식사 나오기 전까진 마스크를 써 달라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유명인들이 꽤 다녀간듯, 벽에는 코팅된 유명인들의 사인이 여럿 붙어있더군요.
그리고 사진엔 없지만 이연복 쉐프의 사인도 크게 붙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당신의 진짜는 무엇입니까?' 라는 문구가 프린팅되어 있는 종이 테이블 매트.
물과 함께 숟가락과 포크, 기본 식기 세팅 완료.
테이블에 비치되어 있는 메뉴판.
모든 파스타는 면추가(곱배기) 옵션과 '알 덴테(파스타면을 씹는맛이 느껴질 정도로 살짝 덜 익히기)' 가 가능합니다.
또한 포장도 가능하다고 하네요. 매장에서 먹기 꺼려지는 분들은 포장해가시는 것도 좋을 듯.
매장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인기메뉴 5가지. 파스타 뿐 아니라 사이드 메뉴까지 포함.
가장 인기있는 제품 1위는 쉬림프 토마토 파스타(7,600원)로 가격 또한 괜찮은 편.
다양한 재료를 결합한 퓨전 파스타의 종류도 꽤 많습니다.
매운맛이 베이스로 깔린 파스타의 경우 고추 표시를 하여 매운맛의 정도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치킨이나 베이컨, 새우 등의 토핑 추가로 추가 요금을 내면 가능하다고 하는군요.
또한 '착한 세트' 라는 세트메뉴가 있는데, 다섯 종류의 파스타에 한해 착한 세트 주문이 가능합니다.
파스타 단품에 그린샐러드, 그리고 탄산음료가 함께 붙어오는 세트 메뉴입니다. 가격은 종류 무관하게 10,900원.
기본 찬으로 오이피클 한 가지가 제공.
세트 메뉴를 주문하지 않아도 식전 수프가 한 접시 제공됩니다.
양은 그리 많은 편은 아니고 그냥 가볍게 입맛을 돋우기 위한 용도.
옥수수 수프인데 옥수수 알갱이도 적당히 들어있어 진하고 고소한 맛이 마음에 드네요.
시판 오뚜기 옥수수 스프와는 당연하겠지만 확실히 다른 맛입니다ㅋㅋ
착한 세트메뉴 주문시 그린샐러드가 한 접시 제공되는데, 그냥 곁들이용 샐러드... 치곤 꽤 많은 양이 나옵니다.
단품으로 샐러드 주문시 가격이 4,900원인가 하는데 아마 그 단품 샐러드를 그대로 내준 게 아닐까 싶은 양.
견과류와 눈꽃치즈를 얹고 발사믹 소스를 뿌려 마무리한 샐러드는 2~3인이 아닌 1인 세트에 나오는 샐러드입니다.
같이 간 일행이 호기심에 주문한 '레드 파스타(6,800원)'
돼지고기를 매운 소스에 볶아낸 오일파스타로 이 곳에서 판매되는 파스타 중 가장 매운맛을 자랑하는 요리입니다.
약간 얻어먹어보긴 했는데, 파스타집에서 매워봤자 얼마나 맵겠어...싶겠지만 생각 이상으로 엄청 맵네요;;
고추기름에 맵게 볶은 돼지고기 토핑을 듬뿍 올리고 그 위에 슬라이스한 아몬드가 듬뿍 올라갔는데
매운 거 못 드시는 분들은 함부로 도전하지 않는 게 좋을 듯. 다만 독특한 재료를 활용한 퓨전 파스타라 그런지
파스타라기보다는 파스타면을 활용하여 만든 퓨전 볶음면이라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들었습니다.
제가 주문한 파스타는 '우삼겹 파스타(6,800원)'
우삼겹과 특제 소스를 넣고 만든 크림 파스타입니다.
주문하기 전, '면 추가'를 미리 선택했는데요, 덕택에 파스타치고(?) 꽤 푸짐한 양이 제공되었습니다.
파스타 위에 고춧가루를 살짝 뿌리고 채썬 부추가 올라간다는 점이 어디서도 보지 못한 퓨전식이네요.
대체적으로 이 곳에서 판매하는 파스타 메뉴가 전반적으로 새롭게 재해석한 퓨전 위주의 구성인 듯.
7천원이 채 되지 않는 파스타가 정말 맞나 싶을 정도로 우삼겹 토핑의 양이 꽤 많은데요,
넉넉한 우삼겹 토핑 덕에 파스타 볼륨감은 정말 좋았습니다. 사진의 우삼겹은 한 접시에 나오는 우삼겹을 모아놓은 것.
적당히 소스와 면이 잘 섞이게끔 비벼준 뒤 맛있게 먹으면 됩니다.
파스타 양이 적다고 느끼는 남성분들은 반드시 주문하기 전 면 추가를 하세요.
크림 소스와 구운 우삼겹의 조화가 잘 어울릴지 조금 궁금하긴 했는데, 생각보다 잘 어울리는 편.
크림 소스가 일반적인 크림 파스타와 달리 매콤한 소스가 더해져 뒷맛이 살짝 매콤한 게 특징인데,
매콤한 크림 소스와 함께하는 얇게 썬 구운 우삼겹은 씹을수록 진한 쇠고기 풍미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면은 알 덴테로 살짝 덜 익혀달라 요청했는데, 제 기준으로 마음에 드는 면이 나왔고요.
일본라멘도 그렇고 집에서 라면을 끓여먹을 때도 그렇지만 저는 푹 익힌 면보다 조금 꼬들하거나 딱딱한 면을 선호합니다.
면 속에 우삼겹 한 점을 넣고 돌돌 말아먹으면 아주 맛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다만 특이한 재료로 특이하게 재해석한 퓨전 파스타라 사람에 따라 이게 파스타가 맞나? 라며
조금 생소하게 느끼는 분도 있을거라 싶습니다.
소스까지 싹싹 긁어 잘 먹었습니다.
양이 많은 편이라 성인 남성으로도 충분히 포만감이 느껴질 정도.
파스타를 먹은 후엔 디저트가 제공되는데, 이름을 제대로 듣지 못했지만 터키 전통 디저트라고 하더군요.
사진에 나온 양은 3명분의 디저트로 그냥 가볍게 입가심을 하는 정도.
또한 작은 컵으로 커피 한 잔이 제공되는데, 커피라기보단 커피 달인 물...수준으로 옅은 게 특징.
식사를 마친 뒤 가볍게 입을 정리해주는 디저트 개념으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홍대 정문에서 상수역 방향으로 걸어가는 길목에 위치한 파스타전문점 '진짜 파스타'
사실 이 가게가 유명해지게 된 것은 음식보다도 얼마 전 있었던 다른 일 때문이었는데요...
진짜 파스타는 결식아동 꿈나무 카드를 들고 온 아이들에게 밥값을 받지 않고
무료로 식사를 제공해주는 정책을 시작하면서 '선한 영향력' 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해지게 된 식당입니다.
이 가게가 결식아동에게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는 정책을 시작하고 이 사실이 SNS에 알려지면서
여기와 동일하게 결식아동에게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는 음식점이 점차 늘어나게 되었다고 합니다. '선한 영향력'의 파급효과.
여튼 좋은 일을 하는 가게니만큼 이 마음이 변하지 않고 계속 유지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 . . . .
홍대 삼거리포차~한신포차 사이의 거리는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지역이기도 한데요,
예전엔 가장 사람이 많고 북적였을 이 골목이 지금은 홍대에서도 가장 사람 없는 골목이 된 것 같아요.
아, 그런데 역시 이런 배너 문구는 나랑은 안 맞아(...)
홍대 포차거리의 상징적인 존재(...) 였던 롯폰기 홍대도 결국 폐업하여 건물 전체가 리모델링중.
이로서 홍대에 위치한 일본 쇼와시대 컨셉의 건물은 어시장 삼대째 단 하나만 남게 되었습니다.
과연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고 난 이후 이 일대의 거리가 예전 분위기를 되찾는 날이 올까요?
※ 진짜파스타 찾아가는 길 : 지하철 6호선 상수역 2번출구 하차, 홍대정문 방향으로 쭉 직진, 삼거리포차 직전에 위치
진짜파스타 : 네이버
방문자리뷰 187 · ★4.51 · 생방송오늘아침 3335회
m.place.naver.com
2020. 12. 29 // by RYUN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