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남동에 위치해 있는 일본라멘 전문점 '쿄 라멘'
예전에 이 곳에서 돈코츠 라멘을 맛있게 먹고 왔던 기억이 있어(ryunan9903.tistory.com/570) 재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그 사이 메뉴 구성에 있어 한 가지 변화된 점이 있다면 그 때 먹었던 돈코츠 라멘을 이제 더 이상 판매하지 않는다는 것인데요,
어떤 사유인지 모르겠습니다만 돈코츠 라멘 판매는 종료되고 지금은 츠케멘과 쇼유라멘을 주력으로 판매한다고 합니다.
매장 입구의 식권 자판기에서 식권을 결제한 뒤 직원에게 제시, 그리고 자리에 앉으면 됩니다.
메뉴는 쇼유라멘과 츠케멘 두 가지.
저는 츠케멘을 선택했습니다. 츠케멘 한 그릇 가격은 1만원.
면은 220g이 기본이고 면 많이 옵션을 선택시 1,000원인가가 추가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바 형태의 테이블마다 물병과 종이컵, 그리고 나무젓가락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또 머리가 긴 손님들을 위해 머리를 묶고 먹으라고 헤어끈이 비치되어 있는 것도 재미있는 점. 은근 이런 가게 많지요.
츠케멘과 쇼유라멘을 맛있게 먹는 방법에 대한 안내.
츠케멘은 주문시 10~15분 정도 소요된다고 하니 느긋하게 기다리시면 됩니다.
테이블에 기본 비치되어 있는 휴지와 갓절임인 타카나, 그리고 다시마식초, 시치미, 참깨 등의 양념.
갓을 절인 일본식 절임반찬인 타카나는 반찬으로 집어먹어도 좋고
쇼유라멘 주문시 면에 넣어먹어도 좋습니다. 살짝 짭짤한 맛이 있어 저는 반찬으로 집어먹습니다.
쿄라멘의 새로운 시그니처 메뉴, '츠케멘(10,000원)'
쟁반 하나에 면과 스프가 함께 담겨나옵니다.
220g의 두꺼운 면. 그리고 조림계란과 멘마, 큼직한 김 두 장이 함께 담겨나온 그릇.
기본 면만 시켜도 면의 양이 꽤 많은 편이니 곱배기 사이즈는 대식가들이 주문하시는 게 좋을 듯.
면을 찍어먹는 스프가 돈코츠 계열 육수라고 합니다. 여기서만 맛볼 수 있는 조금 특이한 스프 육수.
육안으로 봐도 아주 걸쭉한 질감이 느껴지는군요.
차슈는 따로 종지에 담겨나오는데요,
토치로 돼지고기의 표면을 노릇노릇하게 잘 구워냈습니다.
한 장만 나오는 줄 알았는데, 얇게 썬 차슈 세 장이 차곡차곡 겹쳐 있었더군요ㅋㅋ
두께는 얇지만 그래도 고기추가 없이 기본 세 장의 차슈가 나오니 뭔가 마음이 풍족해진 기분입니다.
조림계란의 노른자 반숙 익힘정도도 딱 마음에 드는 편.
원래 반숙계란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줄줄 흘러내릴 정도로 덜 익힌 계란을 썩 좋아하지 않는데,
이 정도면 충분히 맛있게 먹을만합니다.
걸쭉하고 진한 돈코츠 계열 스프에 메밀소바처럼 면을 찍어서 먹으면 되는데,
돈코츠 라멘을 두세 배 농축시킨듯한 진한 스프가 상당히 인상적이네요.
그런데 오히려 농축된 스프의 맛이 지난 방문 때 먹었던 돈코츠 라멘에 비해 돼지 냄새가 덜한 편이었습니다.
돈코츠 라멘을 먹을 땐 '여긴 좀 경험 많은 사람이 와야겠다' 라고 느꼈는데, 츠케멘은 그 허들이 훨씬 낮아진 느낌.
불에 구운 차슈도 얇게 썰어 부드럽고 야들야들하게 씹히는 식감이 좋네요.
밥 위에 김 싸먹듯 면 위에 한 점 올려 함께 집은다음 스프에 푹 찍어먹으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면을 다 먹고 난 다음 남은 스프는 직원에게 '스프와리' 를 달라고 하여 내어주는 뜨거운 육수를 붓습니다.
그냥 스프를 먹으면 걸쭉한 농도와 짠맛때문에 먹기 힘드므로 육수와 섞어 국물을 희석시키는 목적... 겸
차가운 면과 닿아 식은 스프를 다시 따끈따끈하게 데우기 위한 용도. 짠맛이 희석된 육수를 후루룩 마시면서 마무리.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다른 츠케멘 전문점과는 조금 컨셉이 다른 돈코츠 계열의 스프가 꽤 인상적이었던 곳.
모종의 사유(사실 뭐 때문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만)로 인해 돈코츠 라멘 판매가 종료되고
지금은 츠케멘과 쇼유라멘 전문점으로 컨셉이 바뀐 연남동의 일본라멘 전문점, 쿄라멘.
이 곳의 돈코츠 라멘이 사라져 아쉬운 분들도 있겠지만, 그 아쉬움을 충분히 달랠 수 있을 정도의 괜찮은 츠케멘이 있어
궁금하신 분들은, 혹은 츠케멘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한 번 찾아가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
홍대 버스킹 거리 쪽에 새로 오픈한 주점 '동남아시아시장'
예전에 여기에 무슨 치즈요리 전문점이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홍대는 워낙 상권이 자주 바뀌는 곳이라...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인해 북적여야 할 금요일 저녁의 홍대거리도 한산한 모습.
그나마 내일부터는 카페 영업이 제한적으로나마 재개되기 때문에 좀 더 활기를 되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쿄라멘 찾아가는 길 : 지하철 2, 공항철도, 경의중앙 홍대입구역 3번출구 하차, 연남동 동진시장 근처 위치
2020. 1. 17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