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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0.10 진주,부산

2021.1.23. (8) '마참내!' 부산명물 비빔당면 먹어보다!! 깡통골목 원조 비빔당면(부산 부평동 부평깡통시장) / 2020.10 진주,부산 주말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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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 진주,부산 주말여행

(8) '마참내!' 부산명물 비빔당면 먹어보다!! 깡통골목 원조 비빔당면(부산 부평동 부평깡통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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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한 시간 정도 이동 후

부산 동래역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진주에서 부산으로 넘어가는 노선은 동래, 노포동, 사상 세 개 노선이 있는데요,

이 중 노포동과 사상은 버스 터미널이 있지만, 동래엔 별도의 터미널 없이 시외버스 타는 정류소만 있습니다.

 

 

부산 도시철도 1, 4호선 환승역이기도 한 동래역.

동래역 1호선 1번 출구 근처에 버스가 정차하더군요.

 

 

동래역 1번 출구 앞에서는 우리공화당에서 설치한 박근혜 석방 서명운동이 한창 진행중이었는데요(...)

그러고보니 며칠 전 대법원에서 국정농단 혐의로 인한 징역 20년형이 최종 확정되었지요.

 

 

1호선 동래역 역명판.

한국건강관리협회라는 부역명이 있는 건 처음 알았습니다.

 

 

동래역은 부산 도시철도 1, 4호선 환승역으로

지상역사인 1호선과 지하역사 4호선 사이 환승 통로가 상당히 긴 편입니다.

대부분의 환승 동선이 이동하기 쉽게 짜여진 부산 도시철도 노선 내에서 최초의 '막장환승' 역으로 기록되기도 했는데요,

현재는 동해선 및 부산김해경전철 등의 개통으로 인해 동래역 수준으로 환승동선이 길어진 역들이 더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동래역은 동해선 광역전철에도 동일한 이름의 역이 있지만, 1, 4호선과는 완전히 다른 별개의 역입니다.

동해선 역은 1, 4호선 동래역에서 도보로 약 1.8km 떨어져있어 사실상 완전히 다른 역이나 마찬가지로

동해선 동래역과 환승이 가능한 근거리에 위치한 역은 4호선 동래역에서 두 정거장 떨어진 낙민역입니다.

 

그것도 어디까지나 낙민역에서 내려야 그나마 동해선과 환승이 가능하다는 거지,

실제 동해선 동래역은 낙민역과도 약 500m 떨어져 있어 노선도상으론 아예 별개의 역으로 취급되고 있습니다.

 

 

부산 도시철도에 붙은 마스크 의무착용 안내문.

서울은 '마스크 착용 필수입니다' 라는 문구인데, 부산은 '승차제한' 이라는 좀 더 강한 어조의 표현을 사용합니다.

 

 

1호선을 타고 쭉 아래로 내려와 '자갈치' 역에 도착했습니다.

 

 

자갈치역 3번 출구로 나와 골목 안쪽으로 쭉 들어가면

부산 최대 재래시장인 국제시장 바로 옆에 붙어있는 '부평깡통시장' 이 나옵니다.

 

깡통시장이 이번 부산에서의 첫 목적지인데 어딜 가려고 여길 왔냐 하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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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비빔당면 먹으러 왔거든요.

부평깡통시장 내 위치한 '깡통골목 원조 비빔당면'

 

 

'비빔당면' 은 삶은 당면에 길게 썰은 어묵, 단무지, 각종 야채를 얹어낸 뒤 고추장 양념을 비벼먹는 부산 지역음식으로

부평 깡통시장 길거리 노점에서 판매되기 시작하여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된 음식이라고 합니다.

사실 돼지국밥이나 밀면처럼 부산 전 지역에서 맛볼 수 있는 대표적인 음식이라기보단 그냥 부평시장에만 한정된 명물로

시장 근처엔 비빔당면을 파는 곳이 매우 많지만, 다른 지역으로 조금만 벗어나도 찾아보기 좀 힘든 음식.

 

저는 부평시장 이외의 다른 지역에서 비빔당면 파는 건 해운대시장에서밖에 본 적이 없으니(...)

 

 

비빔당면집 중에서 저 같은 외지 사람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집이 바로 이 '깡통골목 원조 비빔당면' 가게인데요,

매장 입구엔 정말 정신없을 정도로 각종 방송에 출연했던 사진이 한가득 붙어있습니다.

특히 백종원의 '3대 천왕' 에 출연하여 더더욱 유명세를 타게 된 집이기도 하고요.

 

 

사실 비빔당면은 부산 여행을 제대로 시작했던 약 10여 년 전부터

'부산에 내려오면 꼭 한 번 먹어보고 싶다' 라고 생각했던 음식이었는데, 매번 올 때마다 기회가 생기지 않아

항상 먹지 못하고 올라가는 아쉬움이 크게 남았던 음식입니다. 이상하게 인연이 닿지 않았어요.

 

재미있는 건 제 주변 부산 사람들 모두 비빔당면 이야기를 꺼내면 이구동성으로 '먹지마!' 라고 적극적으로 말리는데(...)

그 모습을 보니 더 궁금해져서...^^;; 이번엔 무조건 가야겠다 생각하고 일부러 동선을 틀어 여기부터 먼저 오게 된 것입니다.

 

 

플라스틱 의자를 대충 가져다놓은 실내는 조금 허름하면서도... 꽤 산만합니다(...)

 

 

대체 이 정신없는 인테리어 소품들은 뭐지...ㅋㅋㅋㅋ

각종 인형부터 LP판, 거기에 골동품에 사진들까지... 몇십 년을 모아온 건지 가늠할 수 없는 소품들이 한 가득.

 

 

가게 곳곳에 사장님께서 직접 쓰신듯한 붓글씨 안내문이 붙어있는데, 진짜 명필이네요.

 

 

가족인지 아니면 깊은 연관이 있는 관계인지, 가수 '잭키정' 과 관련된 음반과 사진들이 곳곳에 붙어 있었습니다.

 

 

'깡통골목 원조 비빔당면' 메뉴판.

간판메뉴인 원조 비빔당면 가격은 5,000원, 그 밖에 김밥, 우동, 국수 등 분식집 같은 여러가지 메뉴가 있습니다.

노점에서 저렴하게 후루룩 먹는 비빔당면 치고 가격대가 꽤 높은 편이라 부산 토박이분들이 보시면 좀 충격받으실지도(...)

 

 

주방이 홀 바깥에 위치해 있어 밖에서 음식을 조리 후 매장 안으로 갖고 들어오는 방식.

 

 

비빔당면이 나오기 전, 물과 함께 국물이 나왔습니다.

멸치를 우려내어 만든 육수로 살짝 멸치 특유의 비릿하고 진한 맛.

비빔당면을 먹을 때 조금 뻑뻑하다 싶으면 육수를 살짝 더해 비벼먹는 용도라는 걸... 한참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드디어 '원조 비빔당면(5,000원)' 도착!

 

 

매번 부산에 내려올때마다 이상하게 먹어볼 기회가 없어

대체 어떤 맛일지 늘 궁금증을 가지고 돌아갈 수밖에 없었던 그 음식, 비빔당면...

 

 

처음 호기심을 갖게 된지 거의 10여 년 만에 - '마참내!' 먹어보게 되었습니다...ㅜㅜ 아 감격...

가게마다 들어가는 재료가 다른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길게 썬 어묵과 채썬 단무지, 그리고 시금치가 고명으로 올라갑니다.

 

 

참깨를 듬뿍 뿌린 양념장이 듬뿍 얹어져 나오는데요,

그냥 고추장인 줄 알았는데, 고추장 뿐 아니라 고춧가루, 간장, 참기름 등 여러 재료를 조합하여 만든 양념장이었습니다.

고추장 맛보다는 고춧가루와 간장을 섞어 콩나물밥에 비벼먹는 매운 양념간장 맛에 좀 더 가까웠어요.

 

 

양념장과 각종 고명을 짜장면 비비듯 함께 비빈 뒤 다 비벼졌다 싶으면 맛있게 먹으면 됩니다.

당면 때문에 얼핏 보면 잡채처럼 생겼지만, 고춧가루과 고추장이 들어가 양념 색이 빨갛고

잡채에는 들어가지 않는 채썬 단무지가 들어간다는 점에서 잡채와는 완전히 다른 음식이라고 봐야 되겠지요.

 

 

비빔당면이라는 음식을 접해보기 전, 머릿속으로 막연하게 '비빔당면은 이런 맛일거야' 라고 생각한 게 있었는데,

처음 먹어본 비빔당면은 두 가지 측면에서 제 예상을 완전히 깨 버린 맛이었습니다.

 

첫 번째는 당면이 '차가운 면' 이 아니라 '뜨거운 면' 이라는 것.

저는 당연히 잡채를 생각하면서 면을 차게 혹은 미지근하게 식힌 뒤 비벼먹는 찬 음식인 줄 알았는데,

갓 삶은 뜨끈뜨끈한 당면이었다는 게 첫 번째 놀람(?) 포인트.

 

그리고 두 번째는 비빔국수 같은 달짝지근한 맛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단맛이 적고 매운맛이 강했다는 점입니다.

나쁜 의미로 깼다는 게 아닌 상상했던 것과 다른 맛이라 처음 먹어보고 조금 놀랐던 것.

 

 

다들 별 맛 없으니 먹지 말라고 말렸던 그 비빔당면은... 생각했던 것보다 꽤 맛있네요!

매콤한 양념으로 비빈 미끈미끈하고 따끈한 면과 고명으로 올라간 채썬 단무지의 단맛이 묘하게 잘 어울려서

특별한 재료가 없는데도 불구, 계속 후룩후룩 입 속으로 들어가게 만드는 기묘한 매력이 있었습니다.

 

특출난 매력이라기보단 큰 기대 안 하고 먹어서 오히려 '오, 생각보다 그럴싸한데?' 라고 느꼈던 것일지도 모르겠고요.

 

 

여튼 그렇게 궁금했던 부산 깡통시장 명물 비빔당면은 생각했던 것보다 맛이 꽤 괜찮았고

제 기준으로 만족스럽게 한 그릇 깔끔하게 비울 수 있었습니다.

식사 대용으로 제 기준엔 약간 부족하고 출출할 때 간식으로 후루룩 먹기 딱 좋은 양이었습니다.

 

 

메뉴판 옆에 붙어있는 천사... 이 가게 인테리어는 너무 강렬해서

절대로 머릿속에서 잊혀질 일은 없겠네요(...)

 

 

백종원의 3대천왕, 한국인의 밥상 등 유명 공중파 프로그램에도 여러 번 등장한 '깡통골목 원조 비빔당면'

부산에서의 비빔당면에 대한 첫 경험을 선사해 준 곳으로, 큰 기대 없이 먹었을 때 의외로 만족할 만한 음식이었던 것 같아요.

참고로 그렇게 살갑고 친절한 분위기의 가게는 아니니 혹 찾을 생각이 있다면 이 점은 참고하시는 게 좋을 듯.

 

음... 일단 저는 다음에 부산에 또 내려오게 되면 그 때도 비빔당면을 다시 찾아먹게 될 것 같아요.

다만 그 땐 이 가게보다는 다른 가게에서 비빔당면을 먹어보면서 어떤 차이가 있는지 한 번 체험해보려고 합니다.

다들 별로라고 하지만 이게 제 입맛에는 묘하게 맞았거든요.

 

 

꼭 저 집이 아니더라도 부평시장 곳곳을 돌아다니다보면

이렇게 '비빔당면' 간판을 붙여놓은 식당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비빔당면은 원래 길거리 노점에서 시작했고 거기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이라지만

위생 문제라든가 불편함 때문에 좀 꺼려진다면 이렇게 번듯한 점포 들어가서 시켜먹는 것도 좋습니다.

참고로 부평시장엔 비빔당면 말고 유부주머니도 꽤 유명하니 함께 시켜 같이 먹는것도 괜찮겠지요.

 

 

배를 채운 뒤 동네를 떠나기 전, 자갈치역 근방 '게임 디 남포점' 에 방문.

원래 헐리우드 게임센터였던 곳을 게임 디에서 인수, 지금은 게임 디 남포점으로 영업하고 있는 곳입니다.

 

 

여기를 방문한 이유는... 우리나라에 단 두 대밖에 없는 '이 게임' 을 체험하기 위해서...^^;;

정식으로 들여와 심의 받고 가동하는 국내 단 두 대밖 뿐인 귀한 게임, 댄스 에볼루션 아케이드.

수도권에도 한 대 정도 있으면 참 좋을텐데 부산 게임 디에서만 가동하는 기기라 그 점이 좀 아쉽게 느껴집니다.

 

 

짧고 굵게 게임까지 즐긴 뒤 부평시장에서의 볼일은 끝.

다시 지하철 타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합니다. 일단 짐 놓고 샤워도 좀 하게 호텔로 가야겠어요.

 

 

※ 깡통골목 원조 비빔당면 찾아가는 길 : 부평깡통시장 내 위치(부산 중구 중구로47번길 28) 거인통닭 옆옆집

http://naver.me/5jAiE6od

 

원조 깡통골목 비빔당면 : 네이버

방문자리뷰 102 · ★3.89 · 6시내고향 711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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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 23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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