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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한식

2021.2.1. 토석식당 의정부찌개(의정부시 의정부동) / 의정부 현지인 추천! 할아버지 할머니의 40년 전통 의정부 부대찌개 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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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를 대표하는 음식 하면 단연 '부대찌개'

'부대찌개 거리' 라는 특화거리가 따로 존재할 정도로 의정부 시내 곳곳엔 부대찌개집이 정말 많은데요,

부산 사람들이 저마다 자기만의 돼지국밥집을 하나씩 갖고 있는 것처럼(그렇다고 주변 사람에게 들었는데 정말?)

의정부에 거주하는 제 주변 사람들도 자기가 정말 좋아하는 자기만의 부대찌개집이 하나씩 있다고 합니다.

 

이 날 방문한 의정부 부대찌개집은 의정부시 최대 번화가인 행복로 근방에 위치한 '토석식당' 입니다.

의정부에 거주하는 지인분께서 '여기 내가 정말 좋아하는 곳이라 꼭 데려가보고 싶다' 라고 추천해주셔서 함께 찾았습니다.

의정부 부대찌개 거리에 있는 가게들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무려 40년동안 이어져 온 가게라고 하네요.

 

 

가게 내부는 연세 지긋하신 할머니와 할아버지, 두 분이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음식 담당, 그리고 할아버지는 홀 담당.

가게 규모가 그리 큰 편이 아닌데, 오랜 세월동안 이 곳에서 장사를 한 손때와 흔적이 곳곳에서 묻어나더군요.

 

 

메뉴판을 한 컷. 판매하는 식사메뉴는 오로지 부대찌개 한 가지.

기본 부대찌개 1인분 가격은 8,000원으로 햄, 떡, 버섯, 라면사리 등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기본 식기류 세팅. 오래 된 동네 식당에서 볼 법한 정겨운 숟가락과 젓가락.

 

 

테이블마다 부대찌개를 끓이는 가스렌지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기본 밑반찬은 네 가지가 제공되는데요, 얼음 조각이 얹어져 나오는 동치미와 시래기나물.

동치미는 약간 푹 익은 맛으로 제가 좋아하는 신선한 동치미와 약간 거리가 있지만 묘하게 매력있는 맛.

 

 

그리고 시금치 나물과 함께 직접 담은 총각김치가 함께 나옵니다.

총각김치 꽤 맛있게 담궈졌는데요, 흰쌀밥 위에 저거 하나 얹어 먹는 상상을 하니 군침이 도는군요.

 

 

적당한 크기의 주발에 담겨 나온 흰쌀밥.

별도의 공기밥 추가가 메뉴에 따로 없는 걸 보니 밥은 더 달라고 하면 더 줄 것 같습니다. 더 먹진 않았지만요.

 

 

뚜껑이 덮여 나오는 부대찌개 냄비.

 

 

냄비를 닫고 끓이기 전, 살짝 열어서 한 컷.

끓기 전 재료가 담겨 있는 냄비 모습은 다른 부대찌개 전문점과 달리 좀 볼품없게 보일 수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별도의 사리를 추가하지 않았는데, 기본으로 당면 사리가 꽤 넉넉하게 들어있는 게 특징.

그리고 양념장과 별도로 육수 위에 고춧가루를 일부러 따로 뿌린 것도 조금 독특하게 느껴지고요.

 

 

어느 정도 끓인 후 냄비를 열어 라면사리 하나를 넣었습니다.

라면사리는 서빙하시는 할아버지께서 직접 넣어주셨고요.

 

참고로 사진의 냄비는 3인분 기준입니다.

 

 

처음엔 좀 이질적이었는데, 부대찌개 냄비가 끓기 시작하면서 국물에 양념장이 자연스레 배어들고

그로 인해 국물색이 빨갛게 변하면서 익숙한 부대찌개의 모습이 만들어졌습니다.

어느 정도 익었다 싶으면 국자로 적당히 앞접시에 떠서 밥과 함께 맛있게 먹으면 됩니다.

 

 

좋은 국물이 있으니 빠질 수 없는 그것. 이건 못참지ㅋㅋ

사실 저보다는 여기 소개시켜준 분이 낮술을 하고 싶다고 하셔서 따라가기로 했습니다.

 

 

술을 즐겨하는 편이 아닌데, 이렇게 좋은 국물이 있을 때 반주로 한두 잔 곁들이는 건 정말 좋네요.

달짝지근하게 잘 넘어간다고 느낀 적이 많지 않은데, 이 날은 정말 잘 넘어가는 몇 안 되는 날 중 하나였습니다.

보통 술맛이라는 건 좋은 안주도 있지만 일단 마시는 자리가 편해야 맛있는 법이라...

 

 

앞접시에 적당히 이것저것 담은 부대찌개.

소시지와 햄, 야채와 두부, 거기에 라면사리까지 알차게 종류별로 담았습니다.

 

 

얼큰한 국물을 머금은 햄과 소시지는 밥도둑이라 해도 될 정도로

흰쌀밥과 정말 잘 어울립니다.

 

 

국물 안에 쇠민찌도 아쉽지 않을 정도로 들어있어 아주 진한 고기맛을 느낄 수 있는데요,

햄과 소시지, 그리고 추가로 들어간 라면사리에서 나온 기름을 머금어 얼큰하면서 끝맛이 달짝지근한 국물은

다른 찌개에서는 느낄 수 없는, 오로지 부대찌개에서만 맛볼 수 있는, 밥과 쓱쓱 비비고 싶은 맛입니다.

외국에서 온 재료인 햄, 소시지가 가장 한국적인 재료와 결합하여 이런 국물맛을 만들어낸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

 

 

40년동안 의정부에서 부대찌개 장사를 해 온 내공이 어디 안 간다고 진짜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부대찌개가 뭐 거기서 거기지... 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확실히 다른 지역에서 먹는 부대찌개와

의정부 시내에 있는 오래 된 부대찌개집에서 먹는 부대찌개는 확실히 다른 게 있어요.

의정부의 오래 된 가게들마다 저마다의 개성을 전부 갖고 있고, 거기서 느낄 수 있는 맛있고 진한 국물맛이 있습니다.

 

의정부에서 먹었던 부대찌개 중 제일 좋아하는 곳으로 '경원식당'이 있는데,

토석식당의 부대찌개는 거기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을 맛이었습니다.

 

 

깔끔하게 싹싹 비운 의정부 토석식당의 맛있었던 부대찌개.

덕택에 좋은 가게를 또 하나 알고 기분 좋게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 토석식당(의정부찌개) 찾아가는 길 : 수도권 전철 1호선 의정부역 동부 방향 출구 하차, 행복로 시민광장 근방 위치

http://naver.me/xPIErJB6

 

토석식당 : 네이버

방문자리뷰 5 · ★4.4 · 매일 00:00 - 24:00

m.place.naver.com

2021. 2. 1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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